개학식 날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과연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먼저 들어온 아들 녀석에게 물어보니 "남자야!" 한마디 하고 땡이다. 젊은 선생님이냐고 물어보니? "59세래!"
잠시 후에 들어온 딸에게 물어보니 아들 녀석 1학년 때 담임했던 분이란다. 휴, 그렇다면 딸아이의 담임도 59세.
두 선생님의 나이를 합치니 118세나 된다. 뭐 젊은 선생님이 꼭 잘 가르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늘 젊은 선생님을 기대하게 된다.
이곳은 시골이라 그런지 유난히 연세 많은 선생님이 많다. 퇴임을 1, 2년 앞둔. 그리고 이사 오기 전에는 전교에 교장 선생님 딱 한 분만 남자였는데 이 학교는 남자 선생님이 반이나 된다.
딸아이 선생님은 잘 아는 분이니 염려할 것이 없는데 아들 녀석 때문에 잠시 아찔했다. 고집불통에 덜렁쟁이 아들은 꼼꼼한 여자 선생님이 담임이 되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제 운명인 걸 어쩔 것이야. 그래도 아들 녀석의 한마디에 조금은 안심이다.
"우리 선생님 되게 친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