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으아.. 뜸했네요.

 

 

 

상대성의 특수이론과 일반이론.

 이번에 나온 신간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이 도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상대성이론에 관한 책이 있고, 그 중에는 상대성이론에 대하여 쉬운 접근법들을 담고 있는 책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주창한 본인이 쓴 글에 비한다면 내용에서는 좀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이 책은 아인슈타인 본인이 직접 일반인들을 위해서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하여 풀이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여기서 일반인들이란 정규 고등교육을 마친 사람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에 비교하자면 고등학교 교육을 마친 사람 정도가 해당되겠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 본인은 이 책이 설령 일반인이 아니라 더 어린 학생들이라도 충분히 상대성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고 여겼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몇 수학적 기호에 겁을 먹지 말아야 되고, 처음에 그가 정의하는 요소들을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책에는 얽힌 일화가 있는데, 이 책을 보여주고는 '어때, 이해가 되지 않느냐' 고 물었던 아인슈타인에게 그의 손녀딸이 이렇게 답하였다고 합니다. '다 이해했어요, 그런데 하나 궁금한 점이 있어요, 관성이 뭐에요?' 관성은 역학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이지요.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데, 아무래도 쉽게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려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의도는 실패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스티븐 호킹을 위시한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교양과학서적을 쓰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의 장방정식을 꼭 집어넣는지, 그리고 왜 그 방정식이 아름답다고 여기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과 메타과학.

이 책은 사실 옛날에 나온 책입니다만,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을 내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고쳤습니다. 옛날에 나온 과학과 메타과학, 은 앞부분에서 명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탐구 방법론들을 먼저 설명하고 진행해나갑니다만, 이 책은 아무래도 그 부분들을 조금 제외한 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개정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지요. 우리가 형이상학을 영어로 번역할 때 metaphysics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위 개념은 사실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데, 일단  meta-라는 접두사는 사이에, 혹은 후에- 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해보면 metaphysics는 physics 뒤에 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형이상학에서의 physics는 물질계의 원리 전반을 일컫는 단어로 사용되지만 이를 축소시키면, physics는 우리가 쓰는 물리학이라는 단어가 됩니다. 왜 형이상학에 물리학이 포함되어있을까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발달된 과학의 전통은 사실 일종의 통합과학이었고, 그 기초가 되는 부분은 사물의 운동을 논하는 물리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식이 증가되어가면서 도저히 한 분야로는 그 지식을 모두 담을 수 없었고 학문의 분화가 일어난 것이지요.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다시금 융합과학, 통합과학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시대흐름에 맞춰서 새롭게 많은 부분을 개정하여 낸 것이 아닌게 여겨집니다. 이 책은 과학적 방법론과 과학 철학 분야를 다루고 있고, 이는 앞서 말한 통합과학에 있어서, 더 나아가 과학과 타 영역과의 통합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지요. 그리고 덤으로 책의 뒤에는 장회익 교수의 영어 논문이 담겨져 있어 그의 사상을 보강해줍니다.

 

 

 

코뮤니스트.

 사람은 꿈을 어디까지 함께 가질 수 있을까요? 예전에 쓴 글 중에서 이런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의견이 팽팽히 부딪힐 때 이성과 이성의 대립이나 이성과 감정의 대립, 혹은 감정과 감정의 대립 중에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은 이성과 이성의 대립이지만,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면 바로 같은 꿈을 꾸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꿈을 꾸게 만들어준 이론이 있다면 아무래도 마르크스가 내세운 이론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론을 쫓아 공산주의자가 되고, 자신들의 어깨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었다고 믿었지요. 얼치기 공산주의자에서부터 제대로 된 신념을 갖춘 공산주의자까지, 이론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혁명에 뛰어든 농부에서부터 이론의 조직화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들 모두가 저 꿈에 반해서 공산주의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결국 모두가 아시다시피 꿈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마지막에 독재로 점철된 것은 공산주의가 아닌 괴물에 지나지 않다, 진정한 공산주의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등으로 반론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령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더라도 이상적이었던 공산주의가 왜 독재라는 끔찍한 괴물로 대체되었는가, 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많은 사상가들이 고민을 하고 아직도 논의는 진행중인데, 여기에 이 책의 저자가 뛰어듭니다. 저자 로버트 서비스, 는 '스탈린' 의 평전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는 근현대 러시아 역사의 연구자인데, 그의 꼼꼼한 분석과 통찰이 코뮤니스트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합니다.

 

 

 

또래압력은 어떻게.

또래 압력은 이 책의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동료 집단의 어떤 사회적 압력을 의미하며 이에 의하여 또래들에서부터 소외되면 소외될수록 괜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동일한 입장에 놓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데 괜한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또래, 라는 말이 왠지 문제를 청소년에 한정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또래압력은 어디에서든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느 직장이든 어느 그룹이든지 속해 있는 집단에서 돌출 행동을 하면 그것에 대하여 또래 압력이 작용하며, 돌출 행동을 한 구성원은 억압받으며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받게 됩니다.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에서 한병태가 느끼는 감정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또래 압력은 그 특성상 현대에 이르러서는 자유로운 의견과 감정을 억압하는 역기능이 강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양면성이 존재하며, 압력의 이 양면성에 집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또래 압력이라는 종래의 부정적 개념을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는데 노력합니다. 또래 압력때문에 도리어 사회선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 간단히 말해서 긍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면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렇게 거칠게 요약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분명 방법적으로 수긍이 가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는 속된 말이지만, 좀 치사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실제적이고 내재적인 변화는 없이 타인의 시선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변화에만 기대기에는 시급한 문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개념의 긍정적 발견은 뛰어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이 책과 이번에 새롭게 번역된 소크라테스의 변론, 사이서 고민하다가 결국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실 매우 특이한 책입니다. 과학책의 탈을 뒤집어쓴 문학책이라고 불러야 할지, 문학의 외투를 둘러싼 과학책이라고 불러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사실 그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과학책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깊이가 얕으며, 건조한 과학책들과는 다르게 상당한 양의 수식어들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는 득이 될 때도 있지만 사실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실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문학책이라고 부르기에도 곤란합니다.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문학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내용이 우주의 소립자들에 관한 것이라면 그다지 모양새가 좋아보이지는 않지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인문 계열과 과학 계열이 통합을 이루려 할 때 나아갈 길을 조금 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신들에 대하여 시가를 읊고 다양한 전설에 대한 해석을 낳았다면 비록 우습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신의 자리에 빅뱅이나 지질학적인 시대 구분이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겠습니까. 저자는 철저하게 유물론적인 견지를 따르는데 고대인들이 어떤 종교적 혹은 영적인 언명을 고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으로 생명에 대하여 풀어나갑니다. 물론 저자의 모든 글에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자의 서술 방식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지요.

 

 

 

몇 가지 사족을 덧붙이자면, 사실 7월의 가장 핫한 책은 유럽문화사 1-5권일텐데.. 이 다섯 권이 신간평가단 책으로 선정될리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새롭게 번역된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도 눈여겨볼만한 책이지요. 아무래도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책이니.. 그리고 이렇게 네 글이 묶인 것은 확인을 못했으니깐.. 하지만 향연 부분의 번역 부분은 몇 문장 소리내어 읽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왠지 모르게 어색하네요, 풋.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림모노로그 2012-08-06 18:39   좋아요 0 | URL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1권 겹치네요 ㅎㅎㅎ이 책 참 독특할 것 같죠 ^^ 선정되었으면 좋겠어요 ^^ ㅎㅎㅎ

가연 2012-08-09 22:10   좋아요 0 | URL
ㅎㅎ 독특할 것 같긴 한데 ㅎㅎ 선정권에서는 쫌..ㅎㅎ 아무래도 다른 책들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ㅋㅋ
 

 

 

 

  내가 읽는 책들을 스스로 살펴보면, 별다른 기준이 없고 그리 계획적이지 못하다. 이런 막무가내식 지식의 수집은 그저 내가 무언가 알기를 원한다, 라는 그런 내면의 욕구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각 분야에 대한 깊이는 들쑥날쑥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점이 있다보니 A에 관한 말을 할때 A에 대한 말을 하다가 B로 화제를 연관시키는, 일종의 돌려막기식 이야기를 가끔 하게 된다. 사실 상대방이 A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A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쪽이 옳을 수도 있을 텐데, 아무래도 나는 A의 어느 특성과 유사한 B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서는 못배기게 된다. 이건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별다른 기준이나 이념이 없다는 약점을 가질 수 밖고, 내가 독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뚜렷하게 전하기 힘든 결과를 낳게 된다. 아니,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있긴 있는가? 라는 의문도 낳게 될 것이다. 최근에 읽은 리영희 선생의 독서 편력에 관한 글에서,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이념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지식을 쌓더라도 일종의 '지식의 상인' 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지난 번 글에서 별다른 이념이 없다고 말한 나로서는 그야말로 정곡이 찔린 기분이지만, 솔직한 말을 하자면, 지식의 상인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그저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끄적거리는 거라면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지식의 상인역할을 한 번 해보고자 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 저자는 먹기 위하여 이탈리아를 가고, 기도하기 위하여 인도를 찾아갔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사랑하기 위해서 인도네시아를 갔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이탈리아편이 가장 좋았고, 그 다음부터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읽기가 힘들었다. 저자가 인도를 기도하기 위해서 찾아갔는데, 그러고보면 참 요즘 인도는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라는 말에서 말하듯 일종의 영적편의점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녀도 사실 그런 느낌을 조금은 받았는지, 기도하기 위하여 찾아간 인도에서 별다른 깨달음은 얻지 못한 모습을 글에서 보여주었다. 어떤 인도 사람들이 요기, 혹은 스승이랍시고 아쉬람을 짓고 수많은 추종자들을 이끄는 모습을 가끔씩 다큐멘터리에서 보는데, 그럴때마다 나로서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정말 갠지스강이 성수라서 그 물을 마시면 모든 일이 다 잘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이는 일종의 강박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짓는 쓴웃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저런 의구심이지만 다른 하나는 처연한 감정에서 드는 쓴웃음이다. 강박증은 이렇게 정의된다. 분명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증세다. 설령 그들 중 일부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도 그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그런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잘못되고 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좋게 말해서 서양문명에 대한 염증으로 인한 동양문명의 대두이다. 서양문명은 항상 물질주의이고 동양문명은 항상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문명인가? 인도는 정녕 그 정신세계 문명의 중심에 있는 곳인가?

 

옆의 이미지가 없는 책은 저 인도 구루 중 가장 유명한 오쇼 라즈니쉬의 저서, 배꼽이다. 지금은 품절되었지만 괜찮은 책이다. 오쇼 라즈니쉬가 자신이 주장하는 것 처럼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인가, 하는 것에는 사실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로서도 사실 그가 말하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정말 깨달음인건지 고개를 갸웃거릴수 밖에 없다. 그는 말한다, 깨달음은 말로 전해질 수 없는 것이며 (여기에는 나도 동의한다. 불교에서 염화미소, 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스승을 배반하지 말고 믿고 따르라고.  이런 깨달음에 관한 문제는 뭐라고 판단하기 어려우니 그의 책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 꽤 옛날에 나온 책이지만 이런 책도 있다. 아래의 책도 옛날에 나와서 이미지가 보이지 않지만, 제목을 '내가 사랑한 책들' 이라고 한다. 오쇼의 글쓰기를 보자면 하나 특징적이 것이 있는데, 정말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의 책은 지루하지 않다. 물론 책 중간 중간에 나오는 자기 자랑은 (그가 진실로 깨달은 자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으며, (그가 깨닫지 못한 자라도) 치기겠거니, 하고 그냥 흘려볼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책들은 니체의 '자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부터 시작하여 붓다의 '법구경', 성경의 '산상수훈' 등과 같이 잘 알려진 책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전혀 이름을 듣지 못한 책들, 책이라고 불리기 힘든 노래, 항간을 떠도는 시구들까지 모두 아우르면서 독자들에게 각각 대화를 건다. 그런데 나로서는 이 책에 대해서 호의적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 이 책에서 다른 책들을 설명하는 방식은 정말 그 책의 제목, 그리고 앞 몇장 읽어보고 말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이 책에 실린 목록들 중에는 논리철학논고나, 존재와 무 등이 있는데, 오쇼 라즈니쉬는 자신의 설명의 대부분을 어렵다, 라는 말로만 되풀이해서 끝을 낸다. 그리고 책 내용과는 상관없는 저자의 인물평, 자신의 그에 대한 감정 정도로만 가득 채우고 있다. 물론 제목이 내가 사랑한 책들, 이니 소개를 어떻게 하든 그것은 자신의 자유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쇼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그가 소개하는 책의 다양함은 접어두더라도, 적어도 그가 자신있어하는 (문맥에서 자신감이 드러난다.) 니체의 책들이나 칼릴 지브란의 저서를 소개할 때에는 그는 사자가 된다. 사자는 백수의 왕이지만, 동시에 왕이기에 가질 수 있는 오만함도 있다. 그렇기에 그는 그들을 '깨닫지 못한 자', '한 발만 더 내딛으면 될 것을' 와 같은 말을 하면서 안타까워한다. 오만하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을 볼때 우리는 그들에게서 강력한 에너지를 느낀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아, 이 모습은 진정 사자이기에 가질 수 있는 오만함이다, 라고. 이 책 문맥 곳곳에서 오쇼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과 오만함은 사람들을 이성적인 영역에서 비이성적인 영역으로 이끌어간다. 그의 가르침을 받을때에는 몰랐던 것들을, 나중에 벗어나고서야 깨닫게 된다. 마치 꿈에서 깬 것 처럼 말이다. 그의 제자였다고 주장하며, 누구보다도 가까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쓴 책이 있는데, 그 제목은 '타락한 신' 이다. 이 책도 지금은 절판이고, 매우 옛날에 나온 책이지만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어떤 사람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의 공과 과를 모두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는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모두 겪어봄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무엇이 그의 공이고, 무엇이 그의 과인가, 그리고 때로는 공과 과가 서로 뒤바뀌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왼쪽의 책의 저자인 휴 밀른은 본인이 주장하기로 접골의, 그러니깐 카이로프락틱을 주로 했던 정골의였다. 미국에서는 대체의학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의료보험제도가 제대로 확립이 안되어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이로 값이 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체의학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정골의는 우리나라의 추나요법이나 카이로프락틱 요법사와 그 위상이 다르다. 그런 휴 밀른이 오쇼의 제자로 오랜 기간을 보내며, 그의 모습을 끝까지 들여다본 후에 쓴 책이 바로 이 타락한 신이다. 휴 밀른의 말에 따르면 그가 명상에 잠긴 후 가르침을 주는 것은 질소가스의 최면효과와 마약에 따른 것이고, 그는 섹스 교주, 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수많은 여자와 관계를 가진 난잡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프리 섹스 때문에 성병이 도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하며 자신의 신도들은 굶어죽고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자신은 기필코 롤스로이스 100대를 채워야 한다며 아집을 부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그리 누군가를 잘 믿는 성격은 아니다. 그렇기에 종교든 신비학적인 전통이든, 앞서도 말했지만 지식적인 측면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접해보았지만 빠져본 적은 없다. 도리어 이렇게 생각한다. 스스로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믿어라고 하는 사람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사람은 없다, 라고. 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관점에서 오쇼의 책들을 몇 권 본다면 그의 책들은 그가 다른 책들을 비판한 것 처럼 말재주를 부려서 동일한 내용을 되풀이하고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사실 이렇게 말끝을 흐리게 되는 것은.. 오쇼의 책들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사람들도 분명 있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내가 이렇게 오쇼에 대해서 비판적인 관점에 서 있다는 것을 별개로 하더라도 저 휴 밀른, 의 타락한 신, 에 나오는 일화들을 고스란히 믿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설령 믿는다고 할지라도 여러 신비학적인 전통에 있어서 음과 양의 결합은 제의서 몇 번이고 반복되어 온 것이고.. 오쇼가 (이렇게 주장할 리 없지만) 화간도 죄가 되는가? 라고 반문하고, 오쇼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나는 오쇼를 통해서 깨달음에 가까이 갔다, 라고 주장한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오쇼는 스스로를 광인이고, 세상의 법칙 밖에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볼 때 세상의 법칙이나 허식에서 벗어나서 보아야 진정으로 보는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 그의 믿음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한 그의 주장에는 크게 논리적인 문제는 없다. 그리고 상대방의 믿음이 문제가 있다, 라는 것을 어떤 기준으로 지적할 수 있을까?

 

오쇼가 어떤 신비학적인 전통을 따르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 사상계에 발을 딛었다면, 그와는 달리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일종의 전통을 따랐다고도 볼 수 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원래 몸담고 있었던 곳은 신지학 협회, 라는 곳이다. 그런데 신지학 협회가 생긴 연원은 사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미국의 헨리 스틸올코트와 러시아의 심령술사였던 헬레나 블라바츠키는 뉴욕에서 만나 신지학 협회를 창설하였다. 신지학은 좁게 보면 이들이 창설한 이 협회의 이념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넓게 본다면 플라톤의 사상적 체계 아래에 플로티누스가 일자의 개념을 도입하고, 중세의 파라켈수스와 그 외의 신비주의자들에 의하여 이어온 하나의 개념이다. 그 이름대로 신지학은 신을 우리가 알 수 있다, 라는 명제를 그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영적 체험을 특히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인간은 정상적으로는 신에게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넘어선 초인지 상태에 이르게 되면, 그때 우리는 신비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초인지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흔히 인도에서 요기들이 괴로운 수행을 하는 것도 그 방법의 일부이다. 이런 류의 수행은 그 근거를 인도 전통의 리그 베다 등의 경전과 그 신비학적인 요소들에 두고 있으며, 그들은 이를 통하여 우리가 신비를 깨달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도 이런 신비학자들은 경전에 정상적으로 독해할 수 있는 방법 외에 숨겨진 비의가 있다고 믿는다. 그 예로 성경만 해도 수많은 해석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수비학적인 방법으로 성경을 해석하면 666이 악마의 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물론 666은 유대교의 카발라에서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에 그 비의를 해석하기 위하여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전통이 집적되고, 당시 사회상 새로운 이념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서 발족된 협회가 바로 저 신지학 협회다.

 

신지학 협회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애니 베전트이다. 사실 신지학협회가 제대로 굴러가게 된 것에는 그녀의 영향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결국에 현재에 이르러서는 신지학협회는 거의 힘을 잃었다.) 미국에서 신지학협회가 발족했지만, 곧 그들은 인도로 옮기게 되고, 간신히 국제운동을 이끌어가던 올코트가 수명을 다하고 수장자리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는 베전트에게 이어진다. 베전트는 사회개혁가로도 유명한데, 특히 인도에서 많은 개혁과 독립 운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지학자로서의 그녀는 사회개혁가 이상으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었다. 많은 해설서를 썼고, 많은 강연을 하였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녀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를 발견해내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그녀가 주목하기 전에는 아무런 인지도가 없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 의해서 곧 올 세계의 스승의 매개자로 주목받은 그, 크리슈나무르티는 그 이후에 수많은 저서를 남기며 사상가로서 발돋움하였다. 왼쪽의 저서가 그의 저서 중 하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이 책은 명상 서적으로서도 상당히 고전으로 꼽히지만, 단순히 철학서로 생각하고 읽어도 괜찮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의 책에는 특별히 자신을  내세우는 모습은 그리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안을 문맥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오른쪽의 저서는 두려움에 대하여, 라는 저서이다. 사는 것은 괴롭고 두렵고 불안하다. 우리 인간은 나면서부터 불안하고 힘든 존재이다. 그들에게 두려움이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그는, 결과적으로 두려움이라는 것은 시간과 생각을 근원에 두고 있을 때 생기는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사실 어떻게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긴 시간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우리 인간의 의식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이라도 진리를 담고 있는 것에는 옛 잠언들과 다르지 않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양자물리학자도 있었다. 양자 포텐셜을 정식화한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이 바로 그이다. 그러나 사실 데이비드 봄은 양자물리학계에서는 일종의 이단으로 불린다. 양자물리학에서의 코펜하겐 해석이나 다세계 해석 외에 새로운 해석인 양자 포텐셜을 정식화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내재적 홀로그램이라는 개념도 만들어내었다. 단순히 주류가 아닌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단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그가 이단으로 불리는 것은 다른데 있지 않다. 그의 개념들이 실제로 좀 특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개념들은 종교나 신지학에 접목하기 매우 좋게 설계되어 있다. 그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대담을 보면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물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도 이런 저런 추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친구(이자 오랫동안 사업을 뒷받침한 사람)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출판된 적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강박적이고 사치가 심해졌다고 하던가. 그 친구의 딸이 그에 대하여 책을 출판하였다. 제목이 그늘 속의 삶들, 이라는데, 번역도 되지 않은 듯 하고, 읽어본 적이 없어서 더 부연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또한 사생활적인 측면에서 깨끗하지는 못했다, 라는 점은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의 책들도 앞서 오쇼의 책들을 이야기하면서 걸리는 부분,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책들의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라는 이야기를 되풀이 하게 된다. 정치인들 투표하는 것도 아니건만, 사생활까지 깨끗한 인물은 없는 것인가? 라는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전에 글로 남겼다시피, 이정표를 들고 있는 사람이 목적지까지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기는 하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장 위대한 순간은 자신의 손으로 그를 길러낸 신지학협회를 해체한 때였다. 애니 베전트는 그가 세상의 스승의 매개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녀의 믿음과는 달리 진리에 이르는 것에 특정한 방법은 없다, 라는 이야기와 함께 그를 따르던 협회를 해체시키고 만다. 사실 협회를 계속 유지했었다면 신지학협회가 현재에 이르러 이렇게 영향력이 줄지는 않았으리라. 그리고 그 개인적으로도 강연을 다니고 책을 쓰는 것만큼이나 더 쉽게 자신의 가르침들을 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도리어 해체했기 때문에 그가 이만큼 유명해졌을 것이다, 라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부연하자면 해체를 통해서 진정으로 깨달은 자, 의 면모를 보였기에 이렇게 책도 많이 알려지게 되고 강연도 많이 다니게 되었다, 라는 말도 일리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여기까지 생각하고 그런 해체를 결행했었다면 진실로 용의주도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런 주장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가깝다. 지금으로서는 그가 당시 해체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지만.. 분명 저 사람들의 책들을 읽으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깨달음이라는 말 등에 회의적이다. 하지만 그 말이 다른 사람이 받은 감정과 느낌, 그리고 깨달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불교에서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십이연기를 줄줄이 읊는다고 해서, 대승과 소승, 그리고 금강승의 전통을 논한다고 해서 불교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저 삼법인에서부터 십이연기에 이르기까지 내가 언급한 것은 불교의 기본교리이자 정수이다.) 셈족 계열의 종교들이 어떻게 발달되었는가, 에 대해서 논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정작 크리스트교나 유대교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알게 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나또한 내가 그런 것들을 알고 있다고 해서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어쩌면 (지식으로) 알고 있다, 라는 말과 (진정으로) 알고 있다, 라는 말은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남에게 말할 수 있을 때 진짜 아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깐 진짜 아는 것은 말로 표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수학 문제 풀이에 해당되는 법이다. (그리고 내가 수학 문제와 논리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아는, 그 유명한 말인 '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해야 한다' 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논리철학논고, 의 마지막 명제로 남겼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전하고자 한다면 우리로서는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 글쎄, 나도 모르겠다. 누구도 만족할만한 답을 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이 신비가들, 그리고 사상가들이다. 비의를 깨닫고자, 그리고 한단계 더 높은 정신 수준으로 올라서고자. 그 방법으로는 직접적으로 텔레파시라도 익히기 위해서 영적 체험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무의식을 그대로 책에 부딪힘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충격이 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오쇼나 크리슈나무르티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p.s. 이건 여담인데, 왜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는)은 사람들은 그 깨달음을 나누려고 할까? 최근 읽고 있는 축의 시대, 에서는 사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많을 텐데, 그 중에서 대다수는 숲에 들어가 은거했을것이다, 라고 머리말에서 이야기한다. 좋은 것은 많이 나누어야지, 하는 심정일까? 하지만 그렇다면 종교들이 포교 또는 전도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신비가들이나 수행자들이 나를 본다면, 좋은 스승을 못만나서 그래, 제대로 믿지 못해서 그래 등의 말을 할테지만 (신비학적인 전통에서는 스승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나의 입장에서는 도리어 그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p.s. 2 하나만 더, 무도가 부활해서 짱이고, 국카스텐과 김연우의 노래가 좋았다, 이번주 나가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에 구입한 책들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값도 비싸고 천 페이지 정도가 되는 책들이다.

개인적으로 축의 시대는 이전부터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장바구니에 오래 담아둔 책이었는데, 요즘 이벤트 중이라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했다. 책 소개에도 나와있다시피 축의 시대, 라는 용어는 카를 야스퍼스가 먼저 쓴 개념이다. 이전에 읽었던 부채에 관련된 책에도 축의 시대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카를 야스퍼스의 축의 시대가 쓰인 책을 찾아서 원문을 읽어보고 싶으나..... 계속 우선순위가 밀리는 중이다. 몇 번이고 우선 순위가 밀린 책 중에는 생각에 관한 생각, 도 있다. 정말 구입하고 싶은데, 언제 구매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거의 다 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가지고 싶은 책이 있기 마련이다.)

 

저 히틀러 평전이 정말 비싼 책인데 원래하면 11만원에 해당하는 것을 반값에 구매했다. 솔직히 횡재한 기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나는 이 책도 덜 읽었다.

 

 

 

 

 

 

 

 

 

 

 

 

 

 

 

 

히틀러가 좋아서 히틀러 관련 책들을 찾아 읽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 책이 있기 때문에 읽는 것 뿐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위의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은 균형잡힌 시각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절판상태이다. 이 책과 위의 이언 커쇼의 히틀러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직 별로 들춰보지를 못해서 더 이야기할 것은 없지만, 이언 커쇼의 히틀러 책이 좀 더 문체가 딱딱한 분위기를 주는 것 같다. 그래도 그림 자료가 있는 것 같으니 맘에 든다. 평전이야 사실 객관적인 서술이 생명일지도 모르고 사실 히틀러를 다루는데 딱딱하게 쓰지 않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

 

전시의 히틀러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나의 투쟁을 읽는 것도 괜찮다.

 

 

 

 

 

 

 

 

 

 

 

 

 

 

 

위에 같이 끄적여둔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는 2차 세계대전의 간략하게 개괄을 훑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다만 아무한테나 추천을 할 수는 없는게, 패러디가 너무 많다. 저자가 이글루스에서 활동하던 굽시니스트, 라는 닉을 쓰던 사람인데.. 현재 시사인에서도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가 사용하는 패러디는 애니메이션 등을 많이 본 사람들만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패러디라서 처음 보는 사람은 이게 뭐냐, 라는 소리를 할 만도 하다. 내용에 대한 것은.. 내가  2차세계대전 전쟁사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해서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히틀러에 대한 섭렵이 끝나면 스탈린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위의 스탈린은 이번에 읽으려고 구입한 책이고.. 이 책도 마찬가지로 천 페이지에 달한다. 일전에 시공사에서 나온 러시아 혁명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생각보다 알차고 괜찮다고 여겨진다. 스탈린 왼쪽에 있는 책이다. 저 책 뒤에는 서간문이랄까, 보고서랄까 몇 몇 자료들도 함께 실려 있어서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스탈린이 모택동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였다던가? 히틀러에서 스탈린까지 줄을 그으면 그 사이에 절망이 얼마나 몸부림 칠 것인가.. 이 언저리에 살펴볼만한 역사적 사건이 스페인 내전인데,

 

 

 

 

 

 

 

 

 

 

 

 

 

 

 

 

 

스페인 내전은 진실로 별의 별 이념들이 뒤섞인 각축장이었다. 크게 국민파와 공화파의 전투로 알려져있지만 그 실상은 좀 더 복잡하다. 좌파와 파시스트, 지주계급, 왕정과 보수 등 평소라면 연립할 수 없는 그런 이념들이 함께 연대를 해서 상대를 부수려고 든다. 어쩌면 이념이라는 것이 정말 허울만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많은 지식인들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해서 한 팔을 거든다고 했지만 실제로 도움을 준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름에 손이 데어 후방으로 가거나 비행기타고 관광하듯이 내전에 참여하거나.. 헤밍웨이도 이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이럴 때면 한가지 회의감이 든다.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서 정말 한 팔을 거들었는지, 그냥 특파원자격으로 구경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멀리서 지켜보고 사용하는 게 옳은 일일지, 아니면 그 경험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고유의 것이고 경험을 직접 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도 손을 대어서는 안될 것일지 모르는 일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의 소설은 읽을 만하다.

 

별다른 이념을 가지지 않은 나로서는 그야말로 논리의 정합성을 따져서 어떤 현상에 대해서 비판을 하게 되는데, 이는 일전에 우주로부터의 귀환, 혹은 뇌사나 탐사 저널리즘과 같은 책을 쓴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한 내용, '시맨틱스와 로직스에 의거하여' 비판한다는 말과 거의 비슷하다. 물론 나는 그만큼이나 엄밀하지는 않지만, 않기에 이런 것은 한편으로는 중립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수많은 이념이 맞부딪치는 내전 한 가운데 서면 무력하게 바람에 휘날릴 수도 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7-17 16:07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엔 가연님의 글이 좋다보니 자주 화제의 글에 오르게 되고, 그러다보니 읽는 사람이 좀 더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가연님의 글이 올라오기만 하면 읽으려고 오시는 분들도 자연스레 많아지게 된 것 같은데요.

저는 며칠간 페이퍼를 안썼는데도 방문객이 일정하게 어느정도 들어온걸 알게되니, 아, 이사람들 그냥 가게하면 안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책임감(?)도 생겼었어요.

가연 2012-07-24 22:11   좋아요 0 | URL
남겨두니깐.. 계속 푸념같아서 그냥 지워버렸네요, 풋. 부끄럽네요.

이 페이퍼는 별로 맘에 안드는 게 제가 아직 덜 읽은 책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서..ㅎㅎ

히틀러랑 스탈린 책을 좀 더 읽고 이야기 해야겠어요, 하하.

saint236 2012-07-18 11:31   좋아요 0 | URL
전 저 히틀러 평전 1권을 누구 빌려 줬는데 아직도 돌려 받지 못했네요. 벌서 10년이 지났는데. 1권이 없어서 읽지도 못하고 그냥 10년째 2권 묵히는 중입니다. 1권을 구하려고 하는데 못구하고 있습니다.

가연 2012-07-19 07:27   좋아요 0 | URL
요아힘 페스트의 평전을 말씀하시는거죠? 아마 도서관에 있지 않을까요? 저는 종종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들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게다가 이 책은 좋은 책인 것 처럼 보이니 곧 재출판하지 않을까, 싶네요.
 

 

 

 

책 읽고 서평쓰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으니..

한마디 안끄적거릴 수가 없는게, 엊그제 힉스 보존으로 추정되는 소립자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실 페르미랩에서는 힉스 보존에 대한 데이터를 상당히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기에 나로서는 왜 에너지 수준이 더 높은 CERN에서 아직 발견을 못했을까, 의아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발표를 해주니 한편으로는 괜스레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게도 기분이 그리 좋지 않다. 뭐랄까, 초대칭이론이 너무 딱 맞아들어가는 기분이다. 특별한 근거는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올해 연말에 힉스 보존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우주 공간을 채우는 다크 매터들의 정체는 아무래도 보존과 페르미온의 초대칭성에 의거한 입자일 가능성들이 높을 것이다.. 특히나 뉴트랄리노, 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파인만이 이야기했다. 우리는 수학이 어떻게 자연을 이렇게 잘 설명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야 된다고.. 힉스 보존이 확인된다면 우리는 한 번 정도는 돌이켜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건 여담인데 힉스 보존의 이명은 신의 입자, 인데, 실제로는 God's particle이 아니라 원래는 Godamm particle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발표할 때 아무래도 어감이 좋지 않으니 편집자가 저렇게 바꾸었다던가. 정작 힉스 자신은 무신론자인데 저런 신의 입자, 라는 이름이 붙어서 당혹스럽다는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빌어먹을 입자라니. 하나만 더, 과학계에서의 객관성은 동료들의 인정을 바탕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럴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나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이휘소 박사는 다양한 업적을 남겼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스티븐 와인버그의 자발적 대칭성 깨짐 이론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그이기도 하였고, 전약력 통합 과정에서 압두스 살람의 공헌을 인정한 사람이기도 그이기도 했다. 이번에 힉스 보존이라고 명명한 사람도 이휘소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힉스 메커니즘은 독립적으로 세 그룹에서 동시에 개발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긴다. 만약 힉스의 이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면? 여기서 과학계에서의 동료 인정에 기반한 객관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물론.. 이휘소 박사가 저렇게 명명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나로서는 자세한 사정을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연말까지는 기다려봐야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새로운 소립자였으면 하는 마음과 힉스 보존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이다. 하지만 힉스 보존으로 확정된다면 분명 매우 기쁠 것이고, 집에서 혼자서 축하라도 하지 않을까.

 

 

 

동서고전 해제.

총 네 권 중 2권을 읽었는데, 이른바 해제류, 라고 부를 수 있는 책들 중 거의 시초에 가까운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여러 책들을 엮어서 그 핵심을 묶은 책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물론 이런 류의 책들이 가지는 단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런 류의 책들은 편집자의 시각이 담겨 편향될 수 있는 위험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방대한 내용을 몇 장에 축약하다보니 문제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실제로 여러 책들을 모두 읽기 힘들때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을 쌓게 해주는 책들이 이런 책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책들 중 예를 들어보자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이 있는데,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한 달이 걸려도 아마 힘들 것이리라. 거기에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까지 읽으려고 한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동양 고전, 소설, 근대 소설과 서양 고전, 소설, 근대 소설들인데, 상당히 다양하고 그 내용도 알찬 편이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바로 위의 책의 띠지에서 보듯 '대입 논술 비중 확대' 라는 광고인데, 이 말이 붙어 있으니 왠지 고등학생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고등학생이 읽기에는 버거운 부분이 많다. 만약에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논술에 사용하겠다고 읽는다면.. 어쩔 수 없이 그저 이런 해제에서 나오는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해서 시험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도리어 생각을 깊게 하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마찬가지 맥락에서 최근 수능에서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의 일부분을 잘라서 언어 지문으로 출제하였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 옳은 일은 아닌 것 같다. 어려운 책이라서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다. 충분하게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고 재촉하듯 등을 떠미는 것이 옳지 않은 일이다. 논리철학논고, 는... 지금의 내가 다시 읽어도 좀 버거운 책이다..

 

 

 

절대지식 세계고전, 중국고전.

 이 책들도 위에서 언급한 책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해제류 책인데, 최근 반값행사를 하고 있기에 구매해서 읽고 있는, 그리고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왼쪽의 세계고전을 다룬 책은 평점에 비하여 가독성이 그리 좋지 않으며 위의 책에서 언급한 단점을 그대로 답습한다. 특히 더 부정적인 요소로 들 수 있는 것이 상당히 축약적인 문장인데, 이는 중국고전을 다룬 책보다 세계고전을 다룬 책에서 더 그런 경향이 심하다. 하지만 이 책들에서 다루고 있는 목록은 마찬가지로 풍부하다. 그런데 위의 동서고전 해제와 함께 읽다보면 특이한 부분이 보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서 동서고전 해제에서 다룬 사서 삼경 중의 대학, 부분과 절대지식 중국고전, 에서 다룬 대학, 부분의 내용은 마치 짜고 쓴 것 처럼 비슷한 부분이 눈에 보인다. 이는 책의 신뢰성을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생각해보라, 전혀 다른 책, 전혀 다른 저자가 쓴 책들에서 한 권의 책을 이야기하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일종의 교차검정이 되지 않겠는가. 적어도 그 책에 대하여 다룬 부분은 직접 원본을 읽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요약되었기 때문에 흥미가 어느 정도 반감되는 부분은 피할 수 없다. 위의 동서 고전 해제가 있다면 아래의 책을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이 책이 있다면 다른 책을 굳이 더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멋진 신세계.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 쌍벽을 이루는 책들이 있는데, 한 권은 1984, 이고 다른 한 권은 멋진 신세계, 이다. 1984야 워낙 많이 알려져 있으니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 멋진 신세계, 는 위상에 비하여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다. 1984를 인용한 글들은 많은데 멋진 신세계를 인용한 글들을 그리 많이 보지 못한 듯 하니 말이다. 물론 두 권의 내용은 확실히 다르지만 이 책도 현재에 대하여 만만치 않은 시사점들을 던져 준다. 하지만 밖에서 읽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디스토피아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멋진 신세계, 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세계를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일단 알파, 베타, 입실론 등으로 나뉘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서로가 할 일이 엄격하게 분담되어있으며, 성은 일종의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되었기에 쾌락만을 누리고 쾌락에 수반되는 의무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신경 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가족은 이 세계에서는 일종의 모든 악의 근원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인데 모든 사람들은 시험관에서 태어나며, 모든 감정적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소마, 라는 마약을 매일 지급받아 지고의 향락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엄격하게 통제가 되고 가족이 붕괴된 까닭은 구세계는 '세상은 아버지들로 가득 차 있어 불행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며, 어머니들로 가득 차 있어 성도착증에 가득 차 있었고, 형제와 자매로 가득 차 있어 광기와 자살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렇게 계급이 나누어져 있는데 아래의 계급이 반발 하지 않겠는가, 라는 의문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문자체는 태어날때부터 유전적 조작 및 수면최면교육으로 인하여 엄격하게 통제되고, 자신의 계급이 가장 좋은 계급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입실론과 같은 아래계층은 자신들의 일이 가장 쉽고 편하며 만약 다른 계급의 일을 하면 머리가 터져 죽을 것이라고 여긴다. 알파의 경우는 최상위 계급이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아래 계층의 일을 천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조화가 되게 살아가고 있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보다 더 나을 수는 없으리라. 그런데 의문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옳은 일일까? 사회의 조화 및 발전을 위해서는 각 계층은 항상 세뇌당해야만 하는가? 그 대답의 단초는 책의 말미에 나오는 새비지,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젊은이가 제공할 것이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의 책인데, 사실 이 책은 뭐랄까,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재미가 없냐면 그런 것은 또 아니다. 폭력과 살인에 대한 묘사는 강렬하게 그려져 있으면서 성에 대한 묘사는 정말 담백하게 그려져 있는 책이다. 저자는 폭력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서 누아르 소설이라고 불리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누아르 소설이라기보다는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 부르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다. 일인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은 살인과 폭력에 대하여 별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말은 즉, 이 책에서 일어나는 살인과 폭력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저 죽이고 싶기에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이다. 비록 책에서는 일종의 복선처럼, 주인공의 동생이 백인 여자와 놀아났다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죽임을 당했다, 그래서 흑인인 주인공은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다른 백인 여자를 찾아서 죽이는 것이다, 라는 것 처럼 이야기를 맞추려고 여러 부분에 그런 이야기들을 언급하지만 주인공의 복수가 백인 사회 전체를 향한 것인지, 아니면 동생을 죽임에 이르게 한 백인들에 대한 것인지조차도 애매모호하고, 비록 백인들이 책 내부에서 전반적으로 흑인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거기에 대하여 주인공이 고뇌하는 모습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 결과 그저 살인만 남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읽는 재미는 있는 소설이다. 당신에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아니, 그러고보니 이제 이 정도는 자극 수준에도 들지 못하려나?

 

 

 

말테의 수기.

'스물 여덟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가 스물 여덟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무언가 이룬 것이 없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여하튼 괜한 동질감에 사로잡혀 읽고 있는 책인데, 이 책은 제목의 수기, 라는 말에 걸맞게 일종의 일기다. 도시로 상경한 말테의 사회관찰기 정도로 요약이 가능한 책인데, 처음에는 정말 읽기가 어렵고 자신의 생각이 엮인 책에 지나지 않지만 읽어가면서 이 책의 주인공이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시작해진다. 우리가 왜 남의 일기나, 몰래 꼭꼭 숨겨둔 블로그의 글을 읽을때 흥미를 느끼는가?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이 몰래 꼭꼭 숨겨둔 글을 읽을때 흥미를 느끼는 편인데, 악취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그 글들의 진솔함때문일 것이다. 음.. 사실 블로그 글은 예외이려나? 블로그는 그 특성상 인터넷에 올렸다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언젠가는 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게 될 것이니 자기 검열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끄적일 기회가 있을 것이고 어쨌든, 진솔함이 이런 류의 글들의 생명인데, 이 말테의 수기에서는 어느 정도 그런 진솔함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의 손을 빌려 우리에게 일기를 보여주고 있는 말테가 스스로 검열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문장들이다. 말테는 이야기한다, 시는 감정이 아닌 경험의 표출이라고. 그런데 그 말은 자신의 일기에도 똑같이 들려줄 수 있는 말이다. 일기야 말로 자신의 경험의 표출이 아니겠는가. 일기의 한 줄이야말로 내가 겪은 직접, 그리고 간접적인 경험 모두를 포괄하지 않을까.

 

 

 

새는 좌 우의 날개로 난다.

리영희 선생의 저작인데, 앞부분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으로 시작하고, 뒷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리영희 선생의 생각들을 많이 읽을 수 있다. 당시의 상황과 지금을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인데, 상투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때의 경색된 남북관계나 지금의 경색된 남북관계나 그다지 차이가 없어보인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며, 좌와 우는 당연히 함께 진행해나가야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을 검색하다가 약간 흥미로운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당연히 날개는 두 장 필요하지만 동종의 날개로 두 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하는 글이었다. 음.. 그른 말은 아닐 것이다. 분명 비둘기의 날개와 제비의 날개는 함께 양립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비판보다도 좌와 우의 건전한 성숙이 필요하다, 라는 것이 요지가 아니겠는가. 제비의 날개와 비둘기의 날개가 맞지 않다면, 큰 쪽은 스스로를 잘라 상대방에 맞추고, 작은 쪽은 뼈라도 덧붙여서 상대방만큼 자라는.. 그런 날개를 깎는 고련을 거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리고 그 어딘가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위치할 것이다. 쓰다보니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가 떠오르기도 하며, 나 개인적으로도 하나를 다른 것에 맞춘다, 라는 생각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넓게 보면 하나의 목표를 이룬다는 점에서, 사회의 진보를 원한다는 점에서 좌와 우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고, 하나의 목표의 두 가지 방법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맞춘다, 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질 것이다.

 

 

 

사실은 이렇게 글을 끄적거리고 있을만큼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니.. 다시 빨리 할 거 하러 가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07-07 19:46   좋아요 0 | URL
말테의 수기, 읽었던 적이 도대체 몇년전일까요.ㅠㅠ
민음사 시리즈는 정말 전집을 사고 싶을 정도에요.
시는 감정이 아니라 경험의 표출! 와닿습니다. 일기는 물론, 모든 이야기가
모든 글이 그런 거라 생각되네요. 오늘 일흔 여선생님의 이야기를 오래 들으며
맛난 밥을 먹었는데 삶은 드라마,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을 새삼 했어요.

가연 2012-07-08 00:31   좋아요 0 | URL
ㅎㅎ 정말 옛날에 나왔던 책이니.. 어느 누구의 삶이든 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삶이겠지요, 다만 그 언어로 정제해내는 작업이 힘들어 시인이 힘들게 밤을 새는 것이 아닐까요.

라로 2012-07-07 23:06   좋아요 0 | URL
스물 여덟이 아니면 몇 이실까???ㅎㅎㅎㅎ
그래도 아직 30 전이시죠???
아무튼 시간이 그렇게 없으시면서도 이렇게 정성스러운 책소개라니!!
근데 뭐하러 가시는 거에요???왜 늘 궁금하게 뭐 하러 가야한다고 남기시는 건데욥???ㅎㅎㅎㅎㅎ

가연 2012-07-08 00:34   좋아요 0 | URL
ㅎㅎ 제 나이는 비밀로 남겨두지요, 푸하하. 늘 뭘 하러 가야겠다고 끄적거리는 것은.. 저렇게라도 안적어두면 다시금 들어와서 끄적거릴까봐.. 제 자신 스스로 좀 보고 뜨끔하라고 적어둔 글귀랍니다. 사실 정말 바쁘면 아무것도 안적고 글도 안올라오겠지요. 적당히 바쁘답니다, 흐.

다락방 2012-07-09 08:55   좋아요 0 | URL
우왕...가연님 엄청 똑똑하다....난 신문에서 힉스 어쩌고 하는 기사보고 대체 뭔소리야..했는데.....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올라고해요. 히히. 똑똑한 젊은 남자라니...(읭?).....진작에 즐찾해두어 뿌듯합니다! ♡.♡

가연 2012-07-10 00:02   좋아요 0 | URL
ㅎㅎ 주변에 다락방님 같은 여자분들이 있으면 저도 인기남일텐데 참 아쉽네요, 풋. 지성과 젊음을 갖추었으니.. 그러나 외모는...[...] 푸하하, 어쨌든 고맙습니다. 사실 별로 많이 아는 것도 아닌걸요..ㅠㅠ
 
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진화심리학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현재는 여유가 없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구먼요

 

 

 

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왔습니다. 근간을 예로 들자면 인간은 야하다, 와 같은 채도 진화심리학과 관련된 책이었지요. 이렇게 진화심리학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아마도 이 학문에 접근하기가 쉬운 점도 크게 작용한다고 여겨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접근성은 학문적으로 어렵다, 쉽다를 떠나서, 우리 생활에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흥미를 유발하는가, 와 같은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 책의 소개글에서도 나왔듯, 인간은 왜 배가 부른데도 후식을 먹고, 왜 여자는 목소리가 낮은 남자를 좋아할까요?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생물학과 심리학의 결합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시도는 우리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주의점이 있습니다. 정말 여자는 목소리가 낮은 남자를 좋아할까요? 정말 배가 부른데도 후식을 먹게 될까요? 진화심리학은 그럴 경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럴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럴 것이다, 라는 것은 아니지요. 이 점만 주의한다면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아니, 어려움이 아니라 도리어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즐겁게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행복한 물리학 특강.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꽤 오래전에 공개된 MIT open course ware, OCW를 기억하실것입니다. 저는 신문을 통해서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뒤에 종종 들어갔었지요. MIT의 강의를 안방에서 들을 수 있다니 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강의를 계속 듣기에는 쉽지가 않아서, 혼자서 강의를, 그것도 인터넷 강의를 계속 듣는다는 것은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힘들기에 그만두고 말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긴 강의가 있었습니다. 왼쪽의 책의 저자, 월터 르윈의 물리학 강의였습니다. 어쩌면 MIT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물리학을 어떻게든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월터 르윈은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정말 진자처럼 천장에 매달리거나, 공기총을 가져와서 속도를 재는 등 말이지요. 그런 그의 책이기에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드라큘라, 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사실 드라큘라와 뱀파이어는 똑같지는 않습니다. 드라큘라의 이야기가 있기 전에 피를 빨아먹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늘 있어왔으며 이 책은 그 흡혈하는 존재들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신화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아서 현대 대중문화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있으니 말이지요.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나 뱀파이어 영화의 걸작인 노스페라투, 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화가 어떻게 뱀파이어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뒷받침합니다. 시각적 자료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책입니다.

 

 

 

 

제국의 지배.

제국은 왜 항상 몰락할까요? 왼쪽 책의 부제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답하기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우리가 제국을 떠올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로마제국입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의 쇠망에 대해서는 에드워드 기번이 오현제시대부터 이미 그 싹이 틔워져있었다고 고찰했었지요. 그렇다면 그 고찰은 과연 다른 제국들에게도 통용되는 일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7개의 제국을 선정하여 과연 제국이 어떻게 지배를 해왔고 어떻게 멸망을 했는지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 7개의 제국은 사실 서양쪽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고대와 근현대를 넘나들며 선정되어있습니다. 저자가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일종의 아래에서부터의 역사이며, 이 시각으로 인하여 이 책이 도출할 결론은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아래에서의 불만과 반란때문에 제국이 어쩔 수 없이 몰락하고야 말았다, 겠지만, 과연 그럴까요?

 

 

 

니체 극장.

니체라는 철학자만큼 극장,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어떤 극장 무대에 니체가 올라가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편하게 기대앉아서 니체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다른 철학자들이 이렇게 한다면 어떤 강연을 듣는 기분이겠습니다만 니체에게는 왠지 이렇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니체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들때문이겠지요. 루 살로메와의 사랑때문에 자신을 불사르고 괴로워하는 그의 면모들은 그의 철학을 훼손시키지 않고 도리어 강화하지요. 인간적인 면모만 그의 모든 것이 아닙니다. 그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에서 빼놓지 않습니다. 청년기의 니체에서부터 어떻게 차라투스트라를 탄생시켰는가, 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니체를 둘러싼 몇 몇 의혹도 그냥 넘어가지 않지요. 책 목차 중 보충6을 보면 니체와 나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로서 우리는 한 편의 극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07-03 11:50   좋아요 0 | URL
항상 제가 흥미있어하는 책과는 거리가 먼 추천리스트인데(그럴수밖에요 ㅎㅎ), 저기 저 『뱀파이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는 좀 끌리네요. 저는 뱀파이어를 완전 좋아해서요. 늑대인간도 좋아하고. 뱀파이어랑 사귀고 싶어요. 아니면 늑대인간이나..

가연 2012-07-03 12:25   좋아요 0 | URL
ㅎㅎ 시공사 디스커버리 시리즈 중에 뱀파이어에 관한 책이 있을거에요. 한 번 읽어보셔요. 맘에 드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음, 저 책이 없었다면 다락방님의 댓글도 안달렸으려나요, 푸하하. 심각하게.. 저 책을 빼고 고전강의 책을 넣으려고 했는데..ㅎㅎ

뱀파이어좋아하시면 트와일라잇도 좋아하시겠다. 아니면 언더월드시리즈나..ㅎㅎ

다락방 2012-07-03 12:31   좋아요 0 | URL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를 향한 짝사랑에 열병을 앓은적이 물론 있구요 ㅎㅎ 그보다는 사실 [달콤한 죄악]의 장 끌로드쪽을 더 선호하죠. 그쪽이 훨씬 더 남자어른 뱀파이어.....랄까. 성인 여자는 성인 남자에게 끌리는 법이니까요. ( ")

언더월드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결합이 나와서 완전 흥분해서 봤었어요. 완벽한 결합체..랄까. 그렇지만 제가 그렇게 뒤섞인 어떤 종족이 되고싶진 않구요. ㅋㅋ

가연 2012-07-05 15:22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 언더월드보고는 저도 저렇게 장점만 취할 수 있다면 늑인과 흡혈귀의 혼종이 되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실에는 저런 혼종은 없겠죠, 쳇.

라로 2012-07-03 12:31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나가야 해서 나중에 읽을께요~~~가연님의 신간추천 좋아라~~~ㅎㅎㅎ

가연 2012-07-05 15:22   좋아요 0 | URL
ㅎㅎ 언제든 읽어주시면 저야 고맙죠, 하하, 항상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2-07-03 20:22   좋아요 0 | URL
가연님의 신간추천!!
제목에 '심리학'을 달고 나오는 책이 많지만 '진화심리학' 저 책이 끌리네요.^^
'니체 극장'도요.

가연 2012-07-05 15:24   좋아요 0 | URL
ㅎㅎ 책들은 잘 고른 것 같은데.. 지금와서 보면 고전역사강의, 를 넣었으면 더 괜찮은 리스트가 되었으려나,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번 소개글은 좀 시원찮구먼요..ㅎㅎ 너무 바빠서 예전에 미리 저장해둔 내용을 쓸 수 밖에 없었네요, 하하.

koopuha 2012-07-09 16:29   좋아요 0 | URL
가연님, 제가 메일도 보냈는데, 수신확인이 안 되어 있더라고요.
늦었지만, 페이퍼 어제 밤에 올렸습니다. 저도 진화심리학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연 2012-07-10 00:05   좋아요 0 | URL
메일은 안 온듯 합니다.. 사실 올리셨을때 제가 확인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자주 들어가는 편이라..ㅎㅎ 다만 여간하면 기간에 맞춰서 올려주십사 부탁드립니다. 이제 담당자님의 손에 달리긴 했지만 진화심리학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