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은 가능한가 -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1 스켑틱 SKEPTIC 1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각 꼭지마다 촌평을 조금씩 덧붙이고자 한다.

 

 

1. 소리로 병을 치료한다고?

 

전적으로 동감한다.

 

2. 긍정심리학의 그늘

 

전적으로 동감한다2

 

3. 돌고래와 대화할 수 있을까?

 

마지막에 돌고래와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두는 애매한 마무리는 좀 마음에 안든다. 돌고래가 똑똑하다고들 이야기하지만 '동물치고는' 똑똑한 것이지 인간에 비견될 정도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돌고래는 자연친화적 삶을 살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처럼 문명을 건설안했다고 주장한다면, 그 논증은 그저 Ad hoc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부피의 바다와 지표를 비교할때, 자원이 더 많은 쪽은 바다다. 지표가 더 환경으로 인한 변이가 더 잦을 수 밖에 없고, 더 나아가 최적자를 향한 몸부림이 더 거셀 수 밖에 없다. 그런이유로 나는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는 동물이 나타난다면 바다보다는 육지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돌고래가 동물치곤 지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돌고래의 지능을 사람들이 과대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4. 당신의 혈액형에 당신은 없다

 

전적으로 동감하는데, 다만 나는 혈액형 심리학에 대해 좀 더 부드럽게 바라보고 싶다. 이는 신이나 종교를 향한 태도와도 비슷한 일면이 있는데, 나는 제임스 윌리엄스의 태도를 택하고 싶다. 이 꼭지에서는 혈액형 심리학을 아주그냥 박멸해야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걸로 사람들 사이의 아이스 브레이킹이 될 수 있다면 나쁜 주제는 아니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까지.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분위기가 더 꽝꽝.

 

5. 무엇이 토리나 수의의 검증을 막고 있는가?

 

동감한다. 마지막 마무리까지 아주 깔끔하다.

 

6. 억압이 있는 곳에 히스테리가..

 

그래서 뭐?

 

7.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

 

꽤나 열심히 단어의 의미를 벼려내고자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긴 글에 비하여 그다지 와닿는 내용도 아니고 모르는 내용도 아니니 내용적으로는 별로 깊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이상한 서핑 비유는 최악이었다.

 

8. 딱 한가지만 빼면 완벽한 타임머신

 

와, 이 글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 글의 저자는 사회비평가라고 소개되어있는데 물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시간에 대해 깊게 연구한 티가 난다. 할퀸 자국을 보면 맹수인지 토끼인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이 사람은 맹수다. 타임머신의 맹점과 실제 뮤온입자를 연결시킨 부분에서 소름돋았다.

 

9. 킵 손의 타임머신은 가능할까?

 

마이클 셔머의 글인데 실망했다.

 

10. 시간 여행 대논쟁

 

이 글은 두개로 나누어져있는데, 하나는 시간 여행에 대한 옹호 및 앞의 7, 8, 9번글들에 대한 반박, 이어지는 글은 그 반박에 대하여 시간 여행을 다시 부정하는 글인데, 편의상 전자를 A, 후자를 B라고 두겠다. A는 물리학자가 쓴 글이지만 7번과 8번 글의 논점을 확실히 파악못했다. 여기서 얼핏 물리학자와 철학자의 인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달까. 하지만 그렇다고 B라고 대단했던건 아니다. 그냥 자신의 입장의 옹호에 그친다면 뭐하러 반론하는건가?

 

11. 다중우주론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그냥 일반적인 글이다.

 

12. 인플레이션과 다중우주

 

이 글은 좋았다. 11번과 자리를 바꾸면 더 좋았을텐데. 전반적인 개념을 알려주니까

 

13. 우주는 신의 작품이 아니다

 

이 글의 저자 빅터 스텐저의 다른 책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내용이 좀 무난했겠지만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다먄 정말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스켑틱의 허들을 높이는 글. 물론 잡지에 실을 글이기에 빅터 스텐저 본인이 자체검열해서 아주 어려운 내용들을 빼버렸지만, 그래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난감했을듯

 

14. 신을 위한 변론

 

아.. 진짜 최악의 글이었다. 도대체 이 글은 왜 실린건가? 외국판을 그대로 번역하다보니 실린 건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집어넣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글은 여기 있을 필요가 없는 글이다. 가감없이 말하겠다. 물론, 이해는 한다. 이 잡지 전반적으로 흐르는 주제는 무신론이다. 그러니 너무 무신론에 치우친 견해들의 균형을 잡기 위하여 이런 글을 끼워넣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형식상의 공정함은 취하고 싶었던 것 같으니까. 그러나 이런 애매한, 그렇다고 내용적으로 그다지 엄밀하지도 않은 글을 넣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가?

 

이 글의 저자가 신이 존재한다는 근거로 제시한 세 가지 문장을 보자.

 

근원에 대한 논거

 

세상에.. 무한회귀의 역설을 모르는가?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세상이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의 빅터 스텐저나 로렌스 크라우스가 성공적으로 논증했다. 아이고 두야!

 

생명은 생명으로부터 나온다

 

아이고 두야!! 기껏 한다는 소리가 생명은 생명에서 지성은 지성에서 생겨났다는 편이 자연스럽단다. 도킨스가 들었다면 당장 반박글을 내지 않았을까.

 

생명력에 대한 논거

 

아이고 두야, 무슨 감성팔이인가? 생명 그 자체가 기적이라니. 이것은 그냥 감정의 표출에 지나지 않는 언명이다.

 

무엇보다도 짜증나는 것은, 앞에서 신이 존재한다, 라는 근거를 제시해놓고 뒤에서는 스켑틱을 보는 무신론자들의 공격이 두려웠는지 단지 믿음을 말했을 뿐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회피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낳는다. 믿음은 근거의 필요조건이며 충분조건이 아니게 된다. 이해가는가? 이러이러한 근거 때문에 신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결국 글의 내적정합성이 어긋나게 되며 글 자체가 그저 신을 믿고 싶은 사람의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스켑틱은 무신론자들이 볼 확률이 높은 잡지다. 좀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두 영역에 발을 걸치는 태도는 버렸으면 좋겠다.

 

15. 회의주의 선언

 

마이클 셔머 사진 바꿔라.. 셔머형도 이제 늙었다. 글 내용은 역시 마이클 셔머.

 

16. 기적이 있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

 

동감.

 

17. 신도, 자유주의도 국가를 구할 수는 없다

 

미국에 대한 글이라 사실 우리정서에는 그다지 안맞지만 뭐 읽을만하다.

 

18. 내 안의 물고기를 찾아서

 

평범한 리뷰다.

 

19. 그것은 무엇과 비슷한가?

 

이 글은 정말 좋았다. 와, 정말 진심으로 전체 글들 중 제일 좋았다.

 

20. 심령 사진의 비밀

 

주니어 스켑틱이라고 적어놨는데 주니어파트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앞의 빅터 스텐저 글을 주니어가 읽을 거라고 상상하는 것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주니어가 달랑 이 글 한 꼭지 읽으려고 이 책을 구입하지는 않을테니 그냥 주니어파트는 뺐으면 좋겠다. 내용엔 문제 없다.

 

 

 

총평을 내리자면 14번 글의 충격이 너무 커서 솔직히 실망했지만 마음에 드는 글들도 여럿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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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1-18 17:56   좋아요 0 | URL
저도 혈액형 심리학을 회의적으로 바라보지만, 유머 소재로 사용하는 건 인정해요. 재미로 웃어넘길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걸 완전한 사실로 믿고, 그걸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건 곤란해요.

가연 2015-11-21 09:0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그래도 재미있긴 하나봐요, 풋.

테레사 2015-11-20 11:05   좋아요 0 | URL
오앗,,오랜만에 들어왔는데...스켑틱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그것은 무엇과 비슷한가? 요것만이라도..ㅎ

가연 2015-11-21 09:07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세요ㅎ 지금 2권 읽는데 재밌긴 하지만 음.. 뭔가 미묘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