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입한 책들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값도 비싸고 천 페이지 정도가 되는 책들이다.
개인적으로 축의 시대는 이전부터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에 장바구니에 오래 담아둔 책이었는데, 요즘 이벤트 중이라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했다. 책 소개에도 나와있다시피 축의 시대, 라는 용어는 카를 야스퍼스가 먼저 쓴 개념이다. 이전에 읽었던 부채에 관련된 책에도 축의 시대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카를 야스퍼스의 축의 시대가 쓰인 책을 찾아서 원문을 읽어보고 싶으나..... 계속 우선순위가 밀리는 중이다. 몇 번이고 우선 순위가 밀린 책 중에는 생각에 관한 생각, 도 있다. 정말 구입하고 싶은데, 언제 구매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거의 다 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가지고 싶은 책이 있기 마련이다.)
저 히틀러 평전이 정말 비싼 책인데 원래하면 11만원에 해당하는 것을 반값에 구매했다. 솔직히 횡재한 기분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나는 이 책도 덜 읽었다.
히틀러가 좋아서 히틀러 관련 책들을 찾아 읽는 것은 아니고, 거기에 책이 있기 때문에 읽는 것 뿐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위의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은 균형잡힌 시각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절판상태이다. 이 책과 위의 이언 커쇼의 히틀러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직 별로 들춰보지를 못해서 더 이야기할 것은 없지만, 이언 커쇼의 히틀러 책이 좀 더 문체가 딱딱한 분위기를 주는 것 같다. 그래도 그림 자료가 있는 것 같으니 맘에 든다. 평전이야 사실 객관적인 서술이 생명일지도 모르고 사실 히틀러를 다루는데 딱딱하게 쓰지 않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다.
전시의 히틀러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나의 투쟁을 읽는 것도 괜찮다.
위에 같이 끄적여둔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는 2차 세계대전의 간략하게 개괄을 훑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다만 아무한테나 추천을 할 수는 없는게, 패러디가 너무 많다. 저자가 이글루스에서 활동하던 굽시니스트, 라는 닉을 쓰던 사람인데.. 현재 시사인에서도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가 사용하는 패러디는 애니메이션 등을 많이 본 사람들만 깨달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패러디라서 처음 보는 사람은 이게 뭐냐, 라는 소리를 할 만도 하다. 내용에 대한 것은.. 내가 2차세계대전 전쟁사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해서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히틀러에 대한 섭렵이 끝나면 스탈린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위의 스탈린은 이번에 읽으려고 구입한 책이고.. 이 책도 마찬가지로 천 페이지에 달한다. 일전에 시공사에서 나온 러시아 혁명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생각보다 알차고 괜찮다고 여겨진다. 스탈린 왼쪽에 있는 책이다. 저 책 뒤에는 서간문이랄까, 보고서랄까 몇 몇 자료들도 함께 실려 있어서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스탈린이 모택동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였다던가? 히틀러에서 스탈린까지 줄을 그으면 그 사이에 절망이 얼마나 몸부림 칠 것인가.. 이 언저리에 살펴볼만한 역사적 사건이 스페인 내전인데,
스페인 내전은 진실로 별의 별 이념들이 뒤섞인 각축장이었다. 크게 국민파와 공화파의 전투로 알려져있지만 그 실상은 좀 더 복잡하다. 좌파와 파시스트, 지주계급, 왕정과 보수 등 평소라면 연립할 수 없는 그런 이념들이 함께 연대를 해서 상대를 부수려고 든다. 어쩌면 이념이라는 것이 정말 허울만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많은 지식인들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해서 한 팔을 거든다고 했지만 실제로 도움을 준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름에 손이 데어 후방으로 가거나 비행기타고 관광하듯이 내전에 참여하거나.. 헤밍웨이도 이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이럴 때면 한가지 회의감이 든다.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서 정말 한 팔을 거들었는지, 그냥 특파원자격으로 구경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멀리서 지켜보고 사용하는 게 옳은 일일지, 아니면 그 경험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고유의 것이고 경험을 직접 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도 손을 대어서는 안될 것일지 모르는 일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그의 소설은 읽을 만하다.
별다른 이념을 가지지 않은 나로서는 그야말로 논리의 정합성을 따져서 어떤 현상에 대해서 비판을 하게 되는데, 이는 일전에 우주로부터의 귀환, 혹은 뇌사나 탐사 저널리즘과 같은 책을 쓴 다치바나 다카시가 말한 내용, '시맨틱스와 로직스에 의거하여' 비판한다는 말과 거의 비슷하다. 물론 나는 그만큼이나 엄밀하지는 않지만, 않기에 이런 것은 한편으로는 중립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수많은 이념이 맞부딪치는 내전 한 가운데 서면 무력하게 바람에 휘날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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