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도 보도 못한 정치 -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의 유쾌한 실험
이진순.와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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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상점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는지, 임대 문의가 걸려져 있다. 임대 문의 표시가 없는 다른 상점들은 폐업 정리 또는 점포 정리라고 커다랗게 쓴 종이가 문앞에 붙여 있다. 그런 풍경을 보면 낙천적인 나도 우울해진다.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도 한달 월급이 들어오지 않으면 생계가 위협 받는다. 단 한달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지금 자영업자들이 한달도 아니고 거의 이년을 수입이 중단된 체 생활하고 있다.

오늘 김부겸총리와 홍남기 기재부장관 나와 자영업자들 손실보상 대책으로 백만원 주겠다고 선심 쓰는 척 온갖 생색은 다 내고 들어갔다. 저 기사 읽는데, 진짜 문재인 정부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었다. 지금까지 문재인정부, 민주당 지지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었다. 국민을 위선으로 하지 않는 정부라는 걸. 미친 새끼들. 분노가 치 솟는다.

최저 임금보다 적은 백만원으로 버틸 수 있나. 고위 공무원들은 월급 다 받어 쳐 먹으면서 자영업자들 보상이 백만원!!!!!!!예전에 이동형티비에 나와 박병률 주간 경향 기자가 외국은 자영업자들에게 현실적인 보상을 하고 있다고, 그들이 그러는 이유에는 2008년 리만사태때 유럽 정부가 금융위기로 중산층이 무너질 때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 않었더니 몰락한 중산층의 삶이 그대로 주저 앉았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사태때 금전적인 지원을 현실적으로 해주고 있는 것이라 했다.

대한민국의 정부는 어디에 있는 건지.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부가 맞는지, 현실 보상이 그렇게 힘든가??? 수출 1위라고 떠들어대는 정부는 어디로 갔는지??? 본인들도 월급 백만원으로 생활하라고 하면 못할거면서 손실보상금 백만원이란다. 지금 유럽에서는 자영업자들에게 어떤 대책을 마련해 주고 있는지, 외국맠 돌아다니지 말고 강남역에라도 나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텅텅 빈 강남역을 보고도 손실 보상금 백만원을 입에 담을 수 있는지. 너무 갑갑하다. 진짜.


참고로 듣도 보도 못한 정치,란 책은 어느 선까지 믿어야할지. 이탈리아의 오성당은 다른 이들의 말 들어보면 문제도 많더만. 이 책에선 미화 대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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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작 듄,은 데이비드 린치의 듄, 이후 거의 이십칠년만에 만들어졌다. 한달 전인가 딸애가 듄,을 보고 와서 나랑 한번 더 보러 가자고 했지만 그다지 댕기지 않아서 사양했다.

나이가 드니 책은 읽어도 영화는 보기 힘들다. 이십대때 컬트영화나 b급영화들, 아주 오래된 서구 영화나 장뤽 고다르같은 프랑스 흑백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다녔던 열정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언제부터일까? 영상 보는 게 힘들어진 게.

지금 찾아보니 린치의 듄이 1984년에 만들어졌지만, 정작84년에는 우리 나라에 개봉하지 않었던 것으로 안다. 린치 감독의 블루벨벳과 트윈 픽스의 화제에 힘입어 90년대에 개봉했었을 것이다. 비디오 전성기때라 아마 업계에서는 듄, 이 어느 정도 흥행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치가 있을 것이고.

그 때 나는 트윈 픽스의 괴상함에 듄,을 보러 갈 생각도 없었고, 린치 감독은 내 정서에 딱히 맞는 감독은 아니다라고 어렴풋 느꼈다. 트윈 픽스 이후, 더 이상 그의 작품을 찾아보지 않었다.

오히려 나는 심리적 공포를 담백하게 묘사한 존 카펜터쪽이 나한테 더 맞고 재밌게 봤다. 존 카펜터 영화들 언제 영화제 안 해 주려나!!! 같은 레벨의 b급 감독이라도 난 존 카펜터의 공포와 미스터리, 코믹은 군더더기가 없어서 리메이크해도 본전은 뽑을 것 같다.

90년대 영화 담론을 지배했던 정성일 평론가의 평에 지배 당했던 터라 블루벨벳과 트윈 픽스를 뭔가 대단한 작품쯤으로 여겼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현학적이고 의미 없는 사유 놀이의 글들이 왜 그리 멋있어 보였는지. 지금은 부질없는 의미 놀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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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2-16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듄 영화 개봉직전까진 꼭 보러 가자!! 그래놓구선 여적 못봤네요ㅜㅜ
극장 가서 보는 게 이젠 넘 힘들어요.
넷플 같은 앱을 보면서 잠깐 잠깐 끊어 영화 보는 게 익숙해진 듯도 하고....집중하기 힘들어지는 게 맞아요^^
근데 80년도에도 듄 영화가 나왔었군요??

기억의집 2021-12-16 20:43   좋아요 1 | URL
저는 극장에서 보는 것도 넷플도 힘들었어요. 애들도 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보라고 하거든요. 권하면 안 볼 수도 없고 해서 보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데이비드 린치가 만든 게 있어요. 저 때 상영할 때 나름 화제 만발이었다는~ 식사 하셨나요?? 전 김치볶음밥 하고 남편 건 된장찌개 끓여 놨네요~

stella.K 2021-12-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나만 그런 게 아니어요.
저도 바람도 쐴겸 듄 같은 SF는 큰 스크린으로 봐야지 했는데
못 보고 있어요.
린치의 작품 올레 TV로 볼 수 있는데 위아래가 짤리더군요.
전 그런 거 답답해서 못 보거든요.
영화 보단 철 지난 드라마 한 편씩 보는 낙으로 살고 있죠.ㅋ

기억의집 2021-12-16 20:45   좋아요 0 | URL
올레 티비에서 린치 작품 하나요?? 전 사람 스탈이 어린 저한테는 안 맞었지만 지금 보면 또 색다를 것 같기는 해요. 전 드라마도 긴 건 좀처럼 못 보겠어요. 하루종일 책 읽으라 하면 읽을 수 있는데.. 영상은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철 지난 드라마라면 요즘 뭐 보세요??

stella.K 2021-12-16 20:54   좋아요 0 | URL
네. 그것도 무료로. 올레 tv면 함 찾아 보세요. 저는 요즘 인간실격이란 드라마 보고 있는데 전도연하고 류준열 나오는 거. 분위기가 되게 우울한데 이상하게 보게 만드는 게 있어요. 요걸 거의 매일 한회씩 보고 있는데 맞아요. 넘 시간 거리죠. 그래도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게 있어요. 저 좀 중독자 같아요.ㅠ

기억의집 2021-12-16 20:56   좋아요 0 | URL
넷플에 인간실격 있어요~ 나중에 함 찾아볼께요. 근데 요즘 우울한 드라마 제작 잘 안 하던데.. 제작자가 엄청난 용자인가 봅니다!!! 코로나 땜에 우울한데 드라마마저 우울한 거 잘 안 만들더라구요. 류준열은 나이 들면서 멋있어져요!!

stella.K 2021-12-16 21: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희안하죠?ㅋ 류준열 물건이어요.🤩

보슬비 2021-12-1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재미있어서 두번봤어요~~ 처음에는 일반극장가서, 두번째는 아이맥스. 아이맥스로 봐야해요~~^^ 책도 읽으려했는데, 책상에 펼쳐만 두고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내년에는 꼭 완독할거랍니다.^^

기억의집 2021-12-16 23:19   좋아요 0 | URL
그렇게 재밌나요?? 전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는 매년 연초에 벽돌책 읽는데 이번에 듄 한번 읽어볼까 싶네요. 완독 기원할께요~ 갖고 있으면서 못 읽은 책 읽으면 한해의 성취감이 장난 아니였어요~

희망으로 2021-12-1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도 힘들지만 영화 보는것도 쉽지 않아요.
격리할때 태국드라마 러브 데스티니 봤는데 재미는 있었으나 격리만 아니었다면 못봤을거예요.

기억의집 2021-12-16 23:25   좋아요 0 | URL
영화 보는 것보다 책이 더 편한 것 같아요. ㅎㅎ 태국 드라마, 낯설지 않나요?? 전 스페인 영화도 못 보겠던데. 울 아들이 몇년째 종이의집 보라고 해서 봤는데 전 뭔가 어색해서 보다 말었어요 언어도 안 익숙하고..몰입이 안 되던데. 오징어 게임은 봤지만 지옥은 기대 했는데 못 보고 있어요~

희망으로 2021-12-1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저 인형만들기 입금했어요.
꼭 같이이 해요^^

기억의집 2021-12-16 23:26   좋아요 0 | URL
전 지금 돈이 좀 모자라 20일에 안 되냐고 문의는 했어요!! 은영씨 빠르다~
 
그때, 맥주가 있었다 - 역사를 빚은 유럽 맥주 이야기, 개정판
미카 리싸넨.유하 타흐바나이넨 지음, 이상원.장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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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도 저랑 아들이 사 들이는 책으로 집이 언제나 너저분~ 제 성격이 깔끔한 걸 선호해서 아침마다 쓸고 닦아도 오후만 돼도 책이 켠켠히 쌓입니다. 예전에 애들이 어렸을 땐 부엌에서 뭐라도 해 먹으려고 많은 시간을 주방에 있으면서, 저 식탁겸 책상에서 알라딘에 올린 글도 많이 쓰고 그랬는데, 이제는 컴도 잘 안해서 저렇게 노트북이 덮여져 있어요. 은행업무할때만 잠시 들여다보고 거의 오프 !!!

저의집 모든 소품은 알라딘 굿즈인데, 굿즈을 사기 위해 책을 더 구매하고 있어요, 그 굿즈가 뭐라고… 좀 유치하긴 하지만 따스한 느낌 나라고 무릎담요도 의자에 걸치고.

전 요즘 이상하게 맥주 한잔(350짜리)를 하루에 꼭 마셔요. 이게 알콜 신호인지… 시원하게 한잔 하면 기분이 상쾌해져서 기분이 업 됩니다. 좀 전에 나무님 책상보고 오레오 먹고 싶어 동네마트에 후다닥 나가 사온 오레오. 맥주와 한잔 했네요. 나무님처럼 2000자 되는 테이블 구매하고 싶어도 책도 많아 집이 지저분한데 커다란 테이블까지 집에 들이면 얼마나 가관일까!! 싶어 주저주저하고 있죠. 테이블 위에서 뭐 할 것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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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2-16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테이블보도 예쁘고 아늑한 책상이네요!! 담요도 탐나구요 (우측 담요 한 발 늦어 품절된ㅠ)
책상 공개 릴레이 좋아요ㅎㅎㅎ
맥주 저도 자주마셔요. 요즘은 흑맥주가 왜케좋은지 흙흙흙ㅋ

기억의집 2021-12-16 16:39   좋아요 2 | URL
아늑하다 하니 감사해요. 너저분한 거 치우고 크리스마스라고 소품 몇 개 있어서 올려 찍어 봤어요. ㅎㅎ 알라딘 굿즈 괜찮은 건 금방 품절 되서 저때 재빨리 구매했어요!!! 저도 흑맥주 엄청 좋아해요. 기네스서부터 칭따오 코젤 등 특히 코젤 좋아해서 한동안 열심히 마셨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350짜리 작은 것으로 만족하려고요~

책읽는나무 2021-12-16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럴 줄 알았다니깐요~^^
기억님 집 넘 깨끗하고 이쁘다는 걸 예전부터 잠깐씩 보여 주시는 모습에서 언뜻 느꼈었거든요.
식탁보도 예쁘고 저기 보이는 그릇 찬장도 이뻐요.근데 아일랜드 식탁엔 어떻게 암것도 없이 생활이 가능한가요??
저희집은 아일랜드 식탁에도 짐이 한가득ㅜㅜ
기억님댁은 언뜻 일본 가정집 같은 느낌입니다^^
거실에 대형 식탁 두시면 폭탄!!!
아니네요..기억님댁은 이쁠 것 같아요^^
근데 오레오랑 맥주!! 오맥이네요ㅋㅋ
넘 기분 좋으셔서...맥주 쏟으셨ㅋㅋㅋ

기억의집 2021-12-16 20:50   좋아요 2 | URL
ㅎㅎ 아닌데 실제 저건 연출이고… 책이 많어서 너저분은 해요. ㅎㅎ

찬장은 나중에 페이퍼에 쓰겠지만 저 찬장 부산에서 온 거예요. funny diy라는 공방 가구인데..! 사장님이 엄청 가구 이쁘게 만들세요. 저의 집 가구 다 저 분한테 주문했어요. ㅎㅎ 부산 갈 때마다 한번 가 봐야지 하면서도 못 가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부산 갈 때 함 나무님하고 가보고 싶네요~
약간 맥주가 잔에서 오버했죠!!!!

mini74 2021-12-16 1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소품도 거의 다 알라딘표입니다 ㅎㅎ 넘 포근하고 따뜻해보입니다. 오레오 ㅠㅠ 나만 없는듯 ㅠㅠ

오거서 2021-12-16 20:16   좋아요 2 | URL
저도 오레오 없어요 ㅠ 다 먹어버렸어요 ㅠ

기억의집 2021-12-16 20:54   좋아요 1 | URL
ㅎㅎ 제가 언젠가 집소개를 보는데, 그 집 안주인이 미니얼니즘을 표방한다고 해서 집에 진짜 아무 것도 없이 내부가 하얗게만 되어 있더라구요. 심지어 애기가 어린데도… 그림책 하나 없이 .. 그때 그 집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전 집을 좀 색깔있게 꾸미게 됐어요. 그리고 미니얼리즘 개나 줘라라는 철학(?)으로 지저분하면 지저분한대로 살고 있어요. 오레오, 나무님 페이퍼 보고 당당 사 들고 왔습니당~

오거서 2021-12-16 21:42   좋아요 1 | URL
저도 다시 사 들고 와야 겠어요 ㅎㅎㅎ

기억의집 2021-12-16 21:43   좋아요 1 | URL
ㅋㅋ 전 두개 사 들고 왔습니다. 먁주랑 다른 과자랑 함께요~

겨울호랑이 2021-12-16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청소를 하는 것은 어지르기 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청소 후 깨끗함에 기준을 두면 쌓이는 먼지가 거슬리지만, 관점을 바꾸면 조금은 여유롭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억의집 2021-12-16 23:22   좋아요 1 | URL
ㅎㅎ 그래서 저는 지저분해도 걍 놔두고 하루에 한번 치워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더라구요. 요즘은 집에 애들도 다 있어서 치운 티도 안 나지만.. 저때 정리정돈한 상태로 찍었어요, 치우면 금방 어질러져서 이젠 포기 상태에요!!

러블리땡 2021-12-17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죠 ㅎㅎ 이 글보니 맥주가 먹고 싶어졌어요 ㅎㅎ 굿즈를 위해 책을 산다는 말 공감이요 ㅎ 저도 맘에 드는 굿즈 보이면 어떻게든 5만원 채워서 사고 있거든요 ㅎㅎ 이번에 나온 빨강컵 저도 있는데 요거 진짜 이쁘게 잘나온것 같아요 ㅎㅎ
 

어쩌면 계속해서 가지고 있을 책 이야기 (2)

미국작가중에 꾸준히 관심 갖고 읽는 작가라면 스티븐 킹과 조이스 캐롤 오츠이다.

이야기가 괴팍스럽기도 하고(좀비), 좀비가 96년작 중편분량의 작품인데, 저때만 해도 작가 나이가 중년나이대임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독특하다, 흔하디 흔한 진부한 생애를 쓴 것 같기도 하고(사토장이의 딸), 절망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었던 (멀베이니 가족)등. 우리의 오츠 여사께서 미국 문학사에 있어 다작이며 나름 기둥이 될만한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

미국 작가들이 생각보다 약빤 작품들이 많아서, 제 아무리 유명해도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그런 거에 비해 오츠 여사는 불호보다는 호!!

여튼 오츠의 책중에서 블론드는 몇년 전에 사 놓고 아직도 읽지 않었지만, (언젠가는 읽겠지 !!) 이 책을 집 한가운데 신주단지 모시 듯 꽂아 놓은 이유가, 난 이 책만큼 출판사에서 책등을 기막히게 잘 뺀 책을 본 적이 없어서다.

진짜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책등이 이렇게 멋지고 이쁠 수 있나!!! 솔직히 아주 솔직히 나는 첨에는 저렇게 꽂아두고 책등이 이쁠 줄 몰랐다. 지금은 안 하지만 예전에 sns에 이언 스튜어트의 책들 자랑하면서 저 비슷한 사진을 찍어 올린 적 있는데, 그 때 어떤 분이 자기는 이안 스튜어트의 책들은 하나도 안 부러운데… 조이스 캐롤 오츠의 저 책들이 너무 가지고 싶다고 하는 거다. 책등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그때만 해도 저 책이 품절이라 구할 수 없다 하시던데.

그 말 듣고 블론드를 다시 보니, 새삼 내가 놓친 부분을 그 분은 보고 계셨던 거다. 블론드의 재조명은 이때부터!!! 책내용은 어찌 되었던 간에 책 자체가 검정 표지에 색을 써서 고급스럽게 빠졌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 게 된 것이다. 어딜 갔다 놔도 눈에 띌 정도로 책등이 책등 그 이상의 역활을 하는 것 같었다. 만약 작가가 한국판 블론드를 받아 받다면, 기분 좋았을 듯!

지금 찾아보니 11년에 나왔고 중고책값은 구매 포기를 부르는 값이다….

덕 : 북플앱에서 진짜 글쓰기 힘드네요. 어느 정도의 길이만 넘어가면 화면이 안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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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0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책등이 예쁘네요.
저 <블론드> 1권 중고로 나온 게 있어 사서 읽었는데
책이 상태가 아주 나쁜 건 아닌데 약간 후줄근해서 딱히 예쁘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캐롤 오츠의 명성은 저도 들어 알고는 있으나 막 읽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것 같지 않아 덤벼들기가 주저되더라구요.
미국 문학은 정말 좋은 건 좋은데 별로인 것도 많고.
블론드는 나쁘진 않았는데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2, 3권은...

이언 스튜어트의 책은 정말 예쁘네요.
근데 이 사람의 책도 웬지 저와는 인연이 없을 듯.OTL

기억의집 2021-12-08 15:56   좋아요 1 | URL
1권만 읽으셨군요. 스텔라님의 리뷰 있다고 떠서 눌렀는데.. 지우셨나봐요. 오츠는 이야기 과정이 심란할 때도 불행하다고 느낄 때도 있는데 나중에 희망적이거든요 지난 번에 기리노 나쓰오 일몰의 저편 읽는데… 읽는 과정도 힘든데 주인공이 진짜 너무 불행해서 .. 참다참다 나중엔 희망적인가하고 끝에 읽어보니 아닌 거예요. 일몰의 저편은 어둠일 수도 빛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절망적이라 읽는 걸 그만두었어요. 오츠는 나름 희망적이기도 해서… 읽을 만 한 것 같아요. 오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양한 듯 싶어요. 다작이라고 울 나라에는 많은 번역본이 없어서 단정할 수 없지만… 외모는 깐깐하게 생겼더라구요~

이안 스튜어트도 인테리어용이예요 ㅎㅎ 언젠가는 읽겠죠!!!

책읽는나무 2021-12-0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완전 사진집 같은데요??
탐납니다!!!ㅋㅋㅋ
이언 스튜어트 책들도 색감 이쁘네요!!

기억의집 2021-12-08 16:23   좋아요 1 | URL
진짜 책인테리어용으로 딱이죠 !!! ㅎㅎ 방금 막내따님하고 데이트 글 읽었어요 저도 그 페이퍼 읽고 배작가님 책 구매했어요 나무님께 땡스투 갈거에요..

저도 애들이랑 툭딱툭딱하는데 그제도 아들애랑 말다툼 하고 냉전이었는데 어제가 아들애 생일이라 제가 먼저 풀었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2-08 16:32   좋아요 0 | URL
생일!!!!! 어쩔 수 없는 화해!!!
ㅋㅋㅋㅋ
그래도 잘하셨어요~^^
어제 배작가님 책에 그런 구절이 있더라구요.
작가님도 작은 따님과의 어떤 냉전이 있으셨던지 화해를 하고 작가님은 자식들이 부모를 쉽게 용서해 주는 것 같다고~~^^
저는 그 구절이 엄청 가슴에 남더라구요?
나는 내가 용서해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ㅋㅋㅋㅋ
한 수 배웠어요^^

땡스 투 감사합니다♡ㅋㅋㅋ

다락방 2021-12-0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는 몰랐던 책인데 이 페이퍼 때문에 겁나 읽고싶어졌어요!!

기억의집 2021-12-08 17:27   좋아요 0 | URL
방금 검색했더니 2011년 작품이네요. 전 그렇게 오래전에 구매한 작품인 줄 몰랐어요. 벌써 10년!!!! 오육년전에 구매한 것 같은데.. 이 책이 생각보다 품절 되고 더 이상 안 찍어내더라구요. 중고책은 칠만원대!! 근데 그럴만한 가치의 책인지 모르겠네요!!!

러블리땡 2021-12-11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진짜 책등 넘 예뻐요 책장에 넣고 싶은 비쥬얼이네요 글보고 뽐뿌왔다가 다시 중고책이 7만원대라는 댓글에 급 슬퍼지네요 ㅜ

기억의집 2021-12-11 11:41   좋아요 0 | URL
오츠가 우리나라에서 인기 작가가 아닌데 중고책 가격 보고 뿜었네요….

페크pek0501 2021-12-1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품절되어 귀해지면 중고 서점에서 고가로 판매되는 일이 있더군요.

책 등이 예뻐서 좋아하시는 마음, 알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느끼지만
책이 너무 잘 생겨서 반한 적이 있거든요. ㅋㅋ

기억의집 2021-12-11 18:10   좋아요 1 | URL
책도 내용뿐만 아니라 겉모양새도 이뻐야 할 것 같아요. 이쁘니 집 중앙에 모셔두고 있어요. ㅎㅎㅎ
 

어제는 버린 책 이야기라면 오늘은 계속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책 이야기

일본 작가중에 전작하는 작가가 몇명 되는데, 전작이라고 하지만 원어는 언감생심이고 우리 나라에 번역된 작품은 다 읽은 작가가 꽤 있다. 그 중 한명이 미야베 미유키, 인생을 훔친 여자(나중에는 제목을 화차로 발간) 시작으로 최근에 나온 영혼통행증까지 다 읽었다.

미미여사를 전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화차와 모방범이었다. 두 작품 모두 베이스로 깔려 있는 형사의 추적기가 이야기의 선이 되서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데, 읽는 동안 끈을 놓지 않는 생생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후 미미 여사의 책 초기작부터 찾아 읽기 시작해서 에도 시대의 이야기까지 와 버렸다.

초기작들은 좋은 작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글의 밀도나 사건의 개요도 엉성하고 딱 미스터리 작품의 초보작다운 작품들이었다가 점점 작가의 글이 변하기 시작한다. 작가의 나이삼십대 정도 아닐까 싶은데, 초기작의 글쓰기를 디딤돌 삼아 화차, 이유등의 작품들은 확 바껴진게 느껴진다. 사회를 보는 시각도 시야 모두 좀 더 진지하고 밀도 있게… 잘 쓴 작품들은 이야기나 문장의 밀도가 잘 짜여져 있어 단단하고 촘촘하다. 독자로서 저런 작품들은 만족스럽다. 아마 미미여사의 전성기는 화차, 이유, 모방범이 아닐까 싶다만.

그 후 미미여사가 나이가 들면서 작가만이 갖는 고유의 테크닉으로쓰는 것 같다. 아무리 잘 쓰는 작가라도 전성기가 영원할 수 없는 법. 사건 기법과 전개에 클리셰와 그동안 갈고 닦은 테크닉적 요소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워낙 미스터리물에 있어선 베테랑이라 엔간한 작가보다 재밌고 감동적으로 쓰긴 한다.

여전히 글을 쓰고 아마도 작가 은퇴란 미미여사에겐 없을 듯 한데, 다른 건 몰라도 쉼없는 글쓰기(작품)를 하는 일본 작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미미여사가 에도 시절을 배경으로 쓴 작품인데, 초기작들은 읽고 팔아서 없지만, 어느 순간 읽고 꽂아둔 작품들이 보기 좋아서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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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08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여사의 화차 있어요. ^^

기억의집 2021-12-08 17:40   좋아요 1 | URL
재밌죠.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나중에 구매하긴 했어요. 이제 에도 시대 배경말고 현대 마스터리물 써 주었으면 좋겠어요~

러블리땡 2021-12-09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여사님 책 쪼금 모았는데 ㅎㅎ 미미여사님 책 모아두면 너무 뿌듯하고 예뻐서 기분 좋고 그래요 ㅎㅎ

기억의집 2021-12-09 08:02   좋아요 0 | URL
ㅎㅎ 그쵸. 첨엔 몇 권 안 되서 몰랐을 때 중고로 판 책들이 몇 권 있어 다시 살까 하다가도 살 책이 생기니 그것도 쉽지 않네요. 한동안 종이책 사는 건 부담이었는데 저렇게 모여 있는 거 보면 저도 뿌듯하고 뭔가 성취감이 느껴져요~

희망으로 2021-12-0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화차를 시작으로 찾아 읽게 되었어요.
에도 시대 책만 몇권 남아있는데 저리 꽂아두니 알흠답네요^^

기억의집 2021-12-09 11:36   좋아요 0 | URL
역시 잘 썼지요. 라로님이 희망님 반갑다고 댓글다셨던데,, 혹 보셨어요???

희망으로 2021-12-0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찾아봐야겠네요

기억의집 2021-12-09 11:43   좋아요 0 | URL
ㅎㅎ

vooc 2021-12-1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여사님의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저렇게 모아두니 멋지네요! 역시 한 작가의 책은 한 출판사에서(한 번역가라면 더 좋구요) 나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마포 김사장님의 혜안에 덕을 봅니다. ^^

기억의집 2021-12-11 20:52   좋아요 0 | URL
그쵸. 마포김사장님 대단하세요. 십년 넘게 미미여사의 현대물 에도시대물 작품을 다 출간하려는 의지가요!!번역도 에도는 이규원번역가님이라… 신뢰할 수 있죠. 책등까지 이쁘다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