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계속해서 가지고 있을 책 이야기 (2)

미국작가중에 꾸준히 관심 갖고 읽는 작가라면 스티븐 킹과 조이스 캐롤 오츠이다.

이야기가 괴팍스럽기도 하고(좀비), 좀비가 96년작 중편분량의 작품인데, 저때만 해도 작가 나이가 중년나이대임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독특하다, 흔하디 흔한 진부한 생애를 쓴 것 같기도 하고(사토장이의 딸), 절망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었던 (멀베이니 가족)등. 우리의 오츠 여사께서 미국 문학사에 있어 다작이며 나름 기둥이 될만한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

미국 작가들이 생각보다 약빤 작품들이 많아서, 제 아무리 유명해도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그런 거에 비해 오츠 여사는 불호보다는 호!!

여튼 오츠의 책중에서 블론드는 몇년 전에 사 놓고 아직도 읽지 않었지만, (언젠가는 읽겠지 !!) 이 책을 집 한가운데 신주단지 모시 듯 꽂아 놓은 이유가, 난 이 책만큼 출판사에서 책등을 기막히게 잘 뺀 책을 본 적이 없어서다.

진짜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책등이 이렇게 멋지고 이쁠 수 있나!!! 솔직히 아주 솔직히 나는 첨에는 저렇게 꽂아두고 책등이 이쁠 줄 몰랐다. 지금은 안 하지만 예전에 sns에 이언 스튜어트의 책들 자랑하면서 저 비슷한 사진을 찍어 올린 적 있는데, 그 때 어떤 분이 자기는 이안 스튜어트의 책들은 하나도 안 부러운데… 조이스 캐롤 오츠의 저 책들이 너무 가지고 싶다고 하는 거다. 책등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그때만 해도 저 책이 품절이라 구할 수 없다 하시던데.

그 말 듣고 블론드를 다시 보니, 새삼 내가 놓친 부분을 그 분은 보고 계셨던 거다. 블론드의 재조명은 이때부터!!! 책내용은 어찌 되었던 간에 책 자체가 검정 표지에 색을 써서 고급스럽게 빠졌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 게 된 것이다. 어딜 갔다 놔도 눈에 띌 정도로 책등이 책등 그 이상의 역활을 하는 것 같었다. 만약 작가가 한국판 블론드를 받아 받다면, 기분 좋았을 듯!

지금 찾아보니 11년에 나왔고 중고책값은 구매 포기를 부르는 값이다….

덕 : 북플앱에서 진짜 글쓰기 힘드네요. 어느 정도의 길이만 넘어가면 화면이 안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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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0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책등이 예쁘네요.
저 <블론드> 1권 중고로 나온 게 있어 사서 읽었는데
책이 상태가 아주 나쁜 건 아닌데 약간 후줄근해서 딱히 예쁘다는 생각은
못해봤어요.
캐롤 오츠의 명성은 저도 들어 알고는 있으나 막 읽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것 같지 않아 덤벼들기가 주저되더라구요.
미국 문학은 정말 좋은 건 좋은데 별로인 것도 많고.
블론드는 나쁘진 않았는데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2, 3권은...

이언 스튜어트의 책은 정말 예쁘네요.
근데 이 사람의 책도 웬지 저와는 인연이 없을 듯.OTL

기억의집 2021-12-08 15:56   좋아요 1 | URL
1권만 읽으셨군요. 스텔라님의 리뷰 있다고 떠서 눌렀는데.. 지우셨나봐요. 오츠는 이야기 과정이 심란할 때도 불행하다고 느낄 때도 있는데 나중에 희망적이거든요 지난 번에 기리노 나쓰오 일몰의 저편 읽는데… 읽는 과정도 힘든데 주인공이 진짜 너무 불행해서 .. 참다참다 나중엔 희망적인가하고 끝에 읽어보니 아닌 거예요. 일몰의 저편은 어둠일 수도 빛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절망적이라 읽는 걸 그만두었어요. 오츠는 나름 희망적이기도 해서… 읽을 만 한 것 같아요. 오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양한 듯 싶어요. 다작이라고 울 나라에는 많은 번역본이 없어서 단정할 수 없지만… 외모는 깐깐하게 생겼더라구요~

이안 스튜어트도 인테리어용이예요 ㅎㅎ 언젠가는 읽겠죠!!!

책읽는나무 2021-12-0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완전 사진집 같은데요??
탐납니다!!!ㅋㅋㅋ
이언 스튜어트 책들도 색감 이쁘네요!!

기억의집 2021-12-08 16:23   좋아요 1 | URL
진짜 책인테리어용으로 딱이죠 !!! ㅎㅎ 방금 막내따님하고 데이트 글 읽었어요 저도 그 페이퍼 읽고 배작가님 책 구매했어요 나무님께 땡스투 갈거에요..

저도 애들이랑 툭딱툭딱하는데 그제도 아들애랑 말다툼 하고 냉전이었는데 어제가 아들애 생일이라 제가 먼저 풀었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2-08 16:32   좋아요 0 | URL
생일!!!!! 어쩔 수 없는 화해!!!
ㅋㅋㅋㅋ
그래도 잘하셨어요~^^
어제 배작가님 책에 그런 구절이 있더라구요.
작가님도 작은 따님과의 어떤 냉전이 있으셨던지 화해를 하고 작가님은 자식들이 부모를 쉽게 용서해 주는 것 같다고~~^^
저는 그 구절이 엄청 가슴에 남더라구요?
나는 내가 용서해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ㅋㅋㅋㅋ
한 수 배웠어요^^

땡스 투 감사합니다♡ㅋㅋㅋ

다락방 2021-12-0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는 몰랐던 책인데 이 페이퍼 때문에 겁나 읽고싶어졌어요!!

기억의집 2021-12-08 17:27   좋아요 0 | URL
방금 검색했더니 2011년 작품이네요. 전 그렇게 오래전에 구매한 작품인 줄 몰랐어요. 벌써 10년!!!! 오육년전에 구매한 것 같은데.. 이 책이 생각보다 품절 되고 더 이상 안 찍어내더라구요. 중고책은 칠만원대!! 근데 그럴만한 가치의 책인지 모르겠네요!!!

러블리땡 2021-12-11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진짜 책등 넘 예뻐요 책장에 넣고 싶은 비쥬얼이네요 글보고 뽐뿌왔다가 다시 중고책이 7만원대라는 댓글에 급 슬퍼지네요 ㅜ

기억의집 2021-12-11 11:41   좋아요 0 | URL
오츠가 우리나라에서 인기 작가가 아닌데 중고책 가격 보고 뿜었네요….

페크pek0501 2021-12-1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품절되어 귀해지면 중고 서점에서 고가로 판매되는 일이 있더군요.

책 등이 예뻐서 좋아하시는 마음, 알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느끼지만
책이 너무 잘 생겨서 반한 적이 있거든요. ㅋㅋ

기억의집 2021-12-11 18:10   좋아요 1 | URL
책도 내용뿐만 아니라 겉모양새도 이뻐야 할 것 같아요. 이쁘니 집 중앙에 모셔두고 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