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휴먼 -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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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너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난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역시, 그것 때문이었구나. 은상 언니가 목소리를 낮춘채 이어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 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장류진 작가님의 ‘달까지 가자’에서 인상깊었던 말입니다. 읽고 나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장르의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장애인을 위힌 시설, 도구등을 만들며 비장애인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되겠지. 이정도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움직이기에) 도움이 되겠지’라고요.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특수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이용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학교에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배우고 살며 이루어 나가고 졸업해서도 몸이 불편한 그 친구가 어디에 있을 지 궁금해 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전히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회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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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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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몸’ 이라기 보다는 ‘어떤 몸’으로도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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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미술 순례 1 -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들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연립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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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해 관련된 책을 몇 권 읽기는 했지만 일본미술애 대한 책은 한번도 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일까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학창시절의 교과서에는 일본문학이나 미술의 소개는 전혀 없었으니까요.
역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낯선 이름들 뿐이었습니다. 그림도 낯선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심을 끌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여러번 보아야 친해지겠지요.
다만 재일조선인으로 자란 작가의 심경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 책을 무척이나 정성껏 만든 느낌입니다. 그림의 색도 무척 선명하게 인쇄되었고 비율을 표시한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림의 제목이나 소장처를 그림 바로 밑에 표기해 주셨다면 더욱 좋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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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두 개인주의자의 결혼생활
이정섭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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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3년이 되었고 아이는 없습니다. 방은 함께 쓰지만 통장은 따로 관리합니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각자 여행을 떠날 때도 있고 따로 출발해서 여행지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衣’는 각자 해결하고 ‘食’은 제가 ‘住’는 남편이 해결하는 편이지만 서로의 모자란 부분은 메꾸어 주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함께 외출을 하기도 하지만 한 공간에서 각자의 여가를 챙기며 시간을 보냅니다. 주중의 식사는 제가 책임지기에 주말의 식사는 직접하던 배달을 하던 남편이 책임집니다. 빨래는 반대이지요. ‘효도는 셀프’라는 모토 아래 부모님의 경조사는 각자 챙깁니다. 둘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맥시멀리스트로 집은 조금씩 좁아지지만 서로의 취향을 해치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가 저희 집 두 개인주의자의 결혼생활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것은 사랑의 힘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결혼생활입니다. 그저 잘 맞는 사람들이 우연히 사랑하게 되어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일 뿐이지요. 오해와 다툼으로 쌓아두는 빅데이타를 통해서 서로 균형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터득하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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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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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김초엽•김원영 작가님의 ‘사이보그가 되다’가 생각났습니다. 이제 인간은 기계문명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게 되었고 몸 일부에 기계를 부착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기계가 감정을 갖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에는 아직 두려움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많은 SF영화가 그러한 문명에서 인간이 받을 수난을 미리부터 예상하고 참담하게 그려내기 때문이지요.
더이상 기계문명에 관한 고민은 과학자들의 것만이 이닙니다. 기계에 감정을 만들게 되었다면 그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인간의 역할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때 이미 선이에게는 남다른 사생관(死生觀)이 확고하게자리잡고 있었다. 그녀는 의식과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는 인간이든 휴머노이드든 간에 모두 하나로 연결되고 궁극에는 우주를 지배하는 정신으로 통합된다고 생각했다. 선이는수용소에 들어오기 전부터, 우주의 모든 물질은 대부분의 시간을 절대적 무와 진공의 상태에서 보내지만 아주 잠시 의식을 가진 존재가 되어 우주정신과 소통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여겼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의식이 살아 있는 지금, 각성하여 살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 각성은 세상에 만연한 고통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그 인식은 세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기때문에, 개개의 의식이 찰나의 삶 동안 그렇게 정진할 때, 그것의 총합인 우주정신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한다고 했다. 그무렵 선이가 만트라처럼 외우던 말은 이것이었다.
"우주는 생명을 만들고 생명은 의식을 창조하고 의식은 영속하는 거야. 그걸 믿어야 해. 그래야 다음 생이 조금이라도 더나아지는 거야.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집중하세요.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기계의 세상에서는 자아가 사라지고 과거와 미래도 의미를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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