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사회성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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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자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
시옷자의 입을 가진 사람들과
시옷자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 풍경이 그려지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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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침묵 홍성사 믿음의 글들
엔도 슈사쿠 지음, 공문혜 옮김 / 홍성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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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마치 유충처럼 휘어진 형태로 그 동쪽 끝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각자의 마음 외에는 일본에 가지고 갈 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희는 마음 정리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마르타의 일은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습니다

신앙은 결코 한 인간을 이와 같은 겁쟁이와 비겁한 자로 만들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저를 마구 퍼마시려 하고 있습니다.

밟아도 좋소, 밟아도 좋소."

이 나라에 와서 자신은 가난한 신도들에게 신세만 졌다고 생각하면서 신부는 쥐처럼 앞니로 긁어먹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도둑질을 한다거나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이 죄가 아니었다. 죄란, 인간이 또 한 인간의 인생을 통과하면서 자신이 거기에 남긴 흔적을 망각하는 데 있었다.

나를 약한 자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이 강한 자 흉내를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건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건 억지이고말고요."

네가 바라고 있는 것은 남모르게 죽는 참된 순교가 아니라 허영을 위한 죽음인가. 신도들에게 칭송받고 기도받고, 그리고 저 신부는 성자였다는 말을 듣고 싶기 때문인가.’

무엇을 알겠는가, 당신들이.’

유럽에 있는 마카오의 상사들이여. 그들을 향해 그는 어둠 속에서 항변한다. 당신들은 평온무사한 곳, 박해와 고문의 거센 폭풍우가 불어 닥치지 않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면서 선교하고 있다. 당신들은 피안에 있기 때문에 훌륭한 성직자로서 존경받는다. 격렬한 전쟁터에 병사를 보내 놓고 막사에서 태연히 불을 쬐고 있는 장군들. 그 장군들이 어떻게 포로가 된 병사를 문책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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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눈감지 마라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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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을 지웠다. 이제 앞으로 이거보다 더 창피한 일을 많이 당할 텐데

우리 손자랑 같이 천국 가려고 그랬지. 이산가족 될까 봐……. -

진만과 정용은 원래 두산 팬이었는데, 이사 온 지 두 달 만에 한화 팬이 되고 말았다. 제발 이겨라. 제발 좀 이겨라. 간절히 염원하는 팬

토요일 밤이었지만,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아찔한 허공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직업이었겠지만,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겐 어떤 위로가 되는 모양이었다.

진만은 머릿속으로 그날 밤 사거리 횡단보도를 반복해서 떠올렸다. 초록불이 깜빡거릴 때, 목을 잔뜩 움츠린 채 횡단보도를 건너던 자신의 등 뒤로 탈탈탈, 접이식 쇼핑 카트 바퀴가 내던 소리…… 슬쩍 뒤돌아보면서 아이고 할머니, 발이 많이 느리시네, 생각하면서도 뒤돌아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 진만은 어쩐지 자신의 그 마음까지 증언해야 할까봐, 그게 더 두려워서 밤늦도록 쉬이 잠들지 못했다.

깜짝 놀랄 만한 맛은 없지만, 최소한 나쁘진 않은 거. 그러면 된 거지,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비닐봉지 그냥 주다가 20원씩 받으라는 놈들한테 화가 나지. 걔네들은 20원을 서로 주고받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는 애들이거든. 책상에 앉아서 툭툭. 20원 내라고 하면 일회용품 사라질 거다, 툭툭."

그러니까, 그렇게 어르신 좋아서 하는 일만 하지 마시라구요! 차라리 일을 하고 돈을 버세요! 그 힘으로 다른 일을 하시라구요! 이게 뭡니까, 이게! 다른 사람 마음 불편하게 만들고…….

왜 없는 사람끼리 서로 받아내려고 애쓰는가? 왜 없는 사람끼리만 서로 물고 물려 있는가? 우리가 뭐 뱀인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으면 가격은 내려가는 거구나…….

진만은 그 모든 게 까닭 없이 서글프고 수치스러웠다.

때론 어떤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그즈음 정용은 깨닫고 있었다.

형……. 왜 시골 아빠들은 다 가난하지? 왜 애들 자취방 하나 못 구해줄까?"

정용은 그때부터 스마트폰을 껐다. 자취방엔 이제 어둠만이 남았다.

"가난한 아빠들이 가난한 애들을 키우고, 가난해서 술 취한 아빠들이 다시 가난해서 술 취한 아이들을 만들고……."

시간이란 ‘흐르는 것’만이 아닌, ‘쌓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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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세상에 싸워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기껏 개를 위해 평생을 바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하늘의 뿌리에는 모든 투쟁은 한 인간이 자기 인생의 어떤아름다움을 간직하기 위해 죽는 것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는말이 나온다. 이영희 할머니도 작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선한 인간 본성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깊게박힌 정의와 자유와 사랑의 뿌리를 드러내기 위해 싸운다.
끝까지 인간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할머니는위대한 싸움을 하고 있다. 다른 생명을 방치할 뿐 아니라그들에 대한 폭력과 착취를 방관하는 비겁한 우리를 위해서일생을 바치는 할머니의 모습이 나에게는 신의 모습과어렴풋이 닮아 보였다.

2014년 러시아 다큐멘터리 감독 빅토르 코사콥스키가EBS국제다큐영화제 EIDF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방문했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가에 대해 말한 적이있다. 그는 예술가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무도 자신의새 작품을 기다리지 않아도, 심지어 작품을 좋아해주지않더라도 계속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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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여지
마보융 지음, 임주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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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여지요? 서령께서도 여지의 특 성을 잘 아시잖습니까. 하루 지나면 색이 변하고, 이틀이면 향이 변하고, 사흘이면 맛이 변하는 것을요. 영남에서 장안 까지 못해도 오천 리 길입니다. 무슨 짓을 해도 시간 안에 댈 수가 없습니다!"

모기처럼 손바닥으로 탁 쳐서 죽일 수는 있지만, 결국 흘리 는 것은 내 피다.

이 순간 이선덕의 등뒤에 한결같이 알랑거리던 아첨꾼들 의 혼백들이 나타나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선덕은 문득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규칙을 엄격히 지킬 때는 번번이 벽에 부딪혔는데, 지금은 그 어떤 관서에도 속하지 않는 은패 하나로 어디든 막힘없이 무사통과다.
-

"우상 어르신, 이 생여지 두 단지를 장안성에 보내기 위해 영남에서 다 자란 나무를 얼마나 많이 베었는지 아십니까?
삼십 묘짜리 과수원에 바친 이 년 동안의 수고가 완전히 짓밟혔습니다. 도성의 귀인들에게 생여지 한입 먹이기 위해 한 그루 키우는 데 이십 년이 걸리는 여지나무가 도끼에 맞 아 베여나갔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기수가 위험을 무릅쓰 고 달렸으며, 얼마나 많은 목감의 말들이 중도에 쓰러져 죽 었고, 얼마나 많은 노가 강 위에서 부러졌는지, 또 얼마나 많 은 사람이 그것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지 아십니까?"

"저를 위해 분신쇄골을 감수하겠다던 젊은 남자들이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있더군요. 이번엔 정말로 몸이 깨지고 뼈가 부서질 수 있었으니까요. 나를 업고 산을 내려간 사람 은 저 사람뿐이었어요. 저 사람한테 무섭지 않으냐고 물었 는데 무섭다고, 하지만 내가 혼자 산에 남아 죽는 것은 더 무섭다고 하더군요." 이씨 부인은 말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저 사람은요, 서툴고 겁도 많고 소심하지만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킬 사람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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