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수요일입니다. 오후 3시가 조금 전에 지났어요. 오늘도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밤에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아직도 바닥에 눈이 많이 남아있어요. 아스팔트 포장이 된 도로는 많이 녹아서, 눈 자국이 적지만, 그래도 길의 한쪽 가장자리에는 눈이 모여서 남아있기도 하고, 그리고 어떤 길에는 염화칼슘이나 소금을 뿌렸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하얀 조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추위도 급하게 배송을 해주더니, 눈도 자주 오는 이벤트가 있는 걸까요. 겨울에도 눈이나 비가 너무 적게 오면 건조해서 좋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눈이 자주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눈이 아니면 비가 며칠에 한 번은 오는 것 같아서요.
날씨가 조금만 추우면 밖에 나가기 싫고, 움직이기 싫어해서 이러다 겨울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많이 무거워지고 커지는 거 아니야?? 같은 기분이 점점 실체화되고 있어요. 아니지, 이대로라면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 맞는 말 같아요. 소극적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싶은 기분입니다.
운동신경이 별로라서 그런지 좋아하지도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춥기 전에는 조금 걸어다니기도 했는데, 지금은 날이 추워져서 그것도 잘 되지 않아요. 매일 걸어다닐 일이 있다면 그걸로 운동량을 보충하면 되지만, 요즘은 가까운 거리라도 걸어가는 일은 별로 없고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게 되니까, 굳이 걷는 거리를 따지만 중간에 버스 타러 가는 거리와 전철 등 환승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그렇게 걷는 것도 어쩐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고 하더라구요.
좋은 습관이 아닌데, 진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은데, 조금 더 생각해보고, 안되면 강제로라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되는 건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계속 이대로 있으면 이거 방치 같아,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가볍게 걷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참 좋은데, 운동을 하지 않으니까 어쩐지 스트레스가 서서히 상승하는 기분도 가끔은 들기도 해서요. ^^;;
저보다 다들 바쁘고 더 어려운 일들 하시지만, 그래도 매일 꾸준히 운동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갑자기 할 일이 많아서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지금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지금 중요한 것, 지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신경썼던 것, 전에 할 일들을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또 비슷한 의미로 내일 걱정할 일을 미리 걱정하면서 내일까지 아무것도 못하면서 버티는 건 아닌지,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실은 그런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지금 할 것들은 지금 이 순간에 할 일이고,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인데, 그게 쉽지 않네요. 기억은 과거로 가는 방향이고, 과거에 만든 것들이 오늘에도 영향을 주기는 합니다만, 가끔은 그것은 어제의 일이고,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정리를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어제 좋았던 것들이 어제의 일이지만, 잔상이 남는 것처럼 오늘에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 그렇게 하루하루 정해서 사는 것이 좋다는 걸, 알고 있는데, 가끔 잘 되지 않아요.
실은 어제도 그랬어요. 그래서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도 그 시간이 지나면 못하는 그런 것들을 다시 해야 될 것만 같아요. 그런 것이 없으면 조금더 잘하려고, 또는 조금 있다 하려고 하는 습관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거든요.
다들 잘 하시는데, 저는 잘 되지 않아서, 자주 어렵게 느껴져요.
언제나 다 때가 있는 것들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찔한 기분이 드는데도, 자주 잊고, 다시 실수를 통해서 다시 기억하고, 자주 그렇습니다. (아아, 쓰고 보니 더 부끄러워집니다.)^^;
밖에 눈이 하얗게 보이는데, 따뜻한 실내에 있으니, 밖의 눈이 많이 춥게 보이지 않아요. 조금 전에는 눈 가까이 있어서 눈이 무척 시리게 느껴졌는데. 마음이라는 것도 결국 그런 것들인 모양이예요.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요즘 감기 유행이라서 감기 잘 피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