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금요일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지금 시간이 2시 48분인데, 바깥 기온이 영하 2도예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춥지는 않아요. 바람도 없고, 어쩐지 조용한 느낌이 드는 오후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고 계신지요.^^


 오후 2시는 하루 중에는 그래도 따뜻한 시간인데, 영하2도라고 하니, 오늘 아침에는 많이 추웠을 것 같은데요. 겨울이니까 추운 거라고 하면, 더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더 추운 날이 있고, 조금 더 흐린 날이 있고, 그리고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아니면 눈이 오는 날이 있어요. 매일 비슷한 것 같아도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고, 한 시간만 지나도 지나가면서 닿는 공기가 다릅니다. 그런 것들이, 어쩌면 달력이나 세는 숫자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보다도 어떤 것이 지나가고 흘러가고, 변하고 그런 것들을 느끼게 해요.


 


 얼마 전 추운 날에, 바깥에 두었던 다육식물 화분이 얼어서 엉망이 되었어요. 오래 키웠지만, 하룻밤의 추위에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 화분을 옮겨옵니다. 하지만 바깥의 식물들은 그대로 추위를 견뎌야 해요. 어느 날의 추위와 건조함과 그런 것들을 봄이 될 때까지 견디느라, 잎은 벌써 많이 떨어졌고, 나무 어딘가 열렸던 가을의 열매도 지금은 보이지 않고, 나무에는 조금씩 떨어지는 낡은 흔적 같은 잎이 조금씩 남아있습니다. 


 단풍처럼 잎이 변하지 않는 나무들도 겨울이 오면 조금씩 달라지는 모양이예요. 길에 지나오는데, 화단에 심은 키작은 다듬어진 회양목도 윗부분의 잎은 조금 하얗게 변했습니다. 추워서 그런 걸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안쪽의 잎은 그렇지 않은데, 바깥의 잎들은 어쩐지 하얀 흰머리 처럼 조금 바랜 느낌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조금 더 희끗희끗하고, 멀리서 보면 그냥 멀쩡해 보여요. 낙엽이 지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있으니까요.


 이번 겨울은 추운 날이 많이 오는 건 아닐까 조금 걱정되는데, 그래도 조금씩 서서히 추워지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절이 그렇게 천천히 적응할 만큼 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느 계절이 오면 추워진다는 것은 머리가 아는 것이고, 오늘 아침에 집에서 나왔을 때 얼굴이 차가운 건 피부에 닿는 것이라서 때로는 맞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조금 다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추운 날, 잘 적응하고 싶어요. 감기 걸리지 않고, 힘들지도 않게, 겨울을 지나가고 싶어요.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이번주도 진짜 바람의 속도로 지나갑니다.

 연말이 되면서 부터 더욱 더 빠른 속도감이 있어요.

 그럴 수록 더 행복하고, 더 소중한 하루하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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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8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8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08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12-08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 사진 뭔가요?
다육식물이 추위에 저리됐다는 다소 슬픈 페이퍼 같은데,
전 왜 ‘윌리를 찾아라‘가 생각나죠?
제가, 너무 올드한 티냈나요?ㅋㅋㅋ

날씨가 추워요.
돌돌 싸매고 다니세요~^^

서니데이 2017-12-08 18:45   좋아요 0 | URL
오늘 걸어오는데 옆에 회양목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저희집의 얼어버린 다육식물은 상태가 너무 나빠서요.^^;;
사진을 다시 보니, 윌리를 찾아라 느낌도 드는데요. 물론 양철나무꾼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렇긴 하지만요.^^

바깥에 얼음이 얼었어요. 추운 12월입니다.
그래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카스피 2017-12-0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우시던 다육식물이 겨울에 얼어죽었다니 맘이 참 아프시겠어요.전 알에서 부화한 구피를 추운 겨울내내 잘 키우다가 봄에 다 죽어서 한동안 맘 고생이 심했습니다ㅜ.ㅜ

서니데이 2017-12-09 13:39   좋아요 0 | URL
저희 엄마가 키우는 화분인데, 얼마전에 추운 날에 밖에 있다 얼었어요. 아직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얼어서 당황스럽더라구요.
구피도 따뜻한 곳에서 사는 물고기인가 봅니다. 뭐든 아끼던 것이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맞으면 그런 가봐요.
카스피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