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44분, 바깥 기온은 13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는 하루 페이퍼를 쉬었더니 벌써 목요일이네요. 11월 시작하고 어색했는데, 벌써 며칠 지나는 사이 잘 모르고 지나온 것 같아요. 많이 춥지는 않은데, 공기가 좋지 않습니다. 여름엔 미세먼지가 좋음인 날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공기가 좋지 않으면 피부가 가렵거나 하는 차이가 있어요. 오늘은 미세먼지는 보통 이지만 54, 초미세먼지는 나쁨 40입니다. 얼마전에는 미세먼지 등 숫자가 한자리 일 때도 있었고, 좋은 편이었지만, 계절이 달라지면서 이런 것들도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휴대전화를 잠깐 보니까, 오후 1시 되면 비가 올 거라고 했어요. 생각해보니 어제 비가 올 거라고 해서 엄마는 세탁기 돌리는 걸 미뤘는데, 어제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비가 온다고 해도 대충 보았는데, 진짜 1시 가까워지니까 갑자기 바깥이 어두워지면서 점심을 먹고 나니 유리창에 비가 온 흔적이 남았습니다. 찾아보니까 이번주말까지는 그래도 낮에 많이 춥지는 않을 것 같은데, 주말 지나고 비가 오고 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갈 것 같아요. 11월이 되었다는 것은 달력이 한 장 넘어간 것보다 기온이 내려가는 차이 같은 것에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저녁을 먹으면서 7시 뉴스를 보고 왔는데, 간단한 내용 정리합니다.
1.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하고 4일째입니다. 야구장에서는 관중이 입장 가능하고요, 일상적인 공간도 조금씩 달라지는 중입니다. 지난 주말에 할로윈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하니, 이번주 확진자가 어떻게 될 지 조금 더 관심있게 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틀간 줄었던 확진자가 다시 2천명대로 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어제보다 13명 줄었지만, 사망자가 24명으로 10개월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고령층의 부스터샷, 5세~11세의 접종에 대한 내용도 뉴스에서 언급되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수
10월 31일 1685명
11월 1일 1589명
11월 2일 2667명
11월 3일 2482명
2.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부터 학교, 학원, 등 특별방역이 시작되었고, 11일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3. 유럽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동구권 4개국 지역 협의체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 정상을 만나 원전과 방산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협력 논의할 예정입니다. 비세그라드 그룹의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는 지금 동구권의 성장중인 국가입니다.
4. 요소수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소수의 부족으로 운행중단 화물차가 늘어나면 물류대란의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으며, 업체의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수천만원의 사기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은 저녁뉴스에서도 나왔습니다. 정부합동단속반을 가동 매점매석행위 금지에 대한 고시가 다음주 제정되면 바로 시행될 예정이고, 산업용으로 쓰이는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기술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쓰이는 요소수는 97%가 중국산으로 최근 수입중단으로 품귀현상이 발생했습니다.
5. 25살 황예진씨의 상해치사혐의로 기소된 31살 이모씨에 대한 1차 공판이 오늘 열렸습니다. 이씨의 변호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 의사가 있다고 했으나, 재판 직후 황예진씨의 어머니는 취재진 앞에서 합의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하고 의식을 잃은 황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8월 17일 사망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18일에 열립니다.
6.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 결정에도 금리인상 고려 직접 신호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금리인상은 별도의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공급망 사태와 수요가 적용한 것으로 임금인상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습니다. 물가상승은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다음 2분기나 3분기에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테이퍼링의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긴축에 대한 방향에도 불구하고, 파월의장의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상승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좋았습니다.
뉴스는 여기까지 쓰고 잡담 조금 쓰겠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일째 됩니다만, 이전에 10월부터 미리 들어서인지, 시작은 한참 전부터 된 것 같습니다. 날씨는 10월에도 추웠고, 지금은 조금씩 내려가는 기온에 적응하는 것 같은데, 바깥에 나오면, 8월이나 9월에 피던 꽃들이 다시 새로 피는 걸 보면서 계절감 없는 건 저쪽이나 이쪽이나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번주 입동이 가까워지고, 진짜 추워진다는 내용, 그리고 미세먼지 수치가 달라지는 것들, 잘 모르지만, 적응하면서 시간을 지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루에 무슨 일들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적어보면, 다 적기도 쉽지 않고, 별일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떤 것들은 습관적으로 합니다. 전에는 그게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시간의 습관일 때도 있고, 소비의 습관일 때도 있고, 공간을 차지하는 것들일 때도 있습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커다란 짐 같아서 정리합니다만, 다시 조금 지나면 그게 필요한 순간이 오고, 그러면 쉽게 버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버리고 났더니 다시 살 일이 며칠 안에 생기는 이유는, 그게 자주 쓰는 물건은 아니지만, 일년 중 한 번이라도 쓰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그 일년이 다가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 쓰지 않았을 거고요.
작년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는 공간에 물건을 적게 하고 미니멀한 삶을 사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간에 물건이 많지 않으면 사진을 찍었을 때도 편안한 느낌이 있고 좋아보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잘 되진 않았어요. 그러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이전처럼 외출하지 못하고 제한적인 일상을 살게 되면서부터는 온라인 쇼핑이 늘었고, 물건들이 집 안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택배를 구매하면 오는 상자들이 필요하면 살 수 없어서, 그런 것들도 집안에 조금 둡니다. 하나 살 것들을 조금 더 많이 사고, 배송료를 생각하면 조금 더 사고, 그러다보니, 실내 공간에는 현금에서 현물로 바뀐 것들이 늘었습니다. 전에는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 사면 예상과의 오차를 줄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시내 서점을 가지 않고 인터넷 서점으로 신간을 사다보니, 한 달의 책 구매도 늘었습니다.
얼마전에는 라이브 쇼핑을 보다가 샀는데, 옷이 너무 커서 입을 수 없었어요. 한 번 사본 것들은 잘 사지만 온라인 쇼핑도 쉽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반품하려고 물어보았는데, 조금 복잡해서, 아무래도 포기하고 옷장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소소한 일들이 매일 하루를 채우지만, 정말 원하는 것들이란 어떤 것일지, 가끔씩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에 시간을 많이 쓰고 고민하고 그런 것들이 그렇게 할 일들이 아니었다고 저녁이 되어 자기 전에 생각나면, 조금 아쉽더라구요.
매일 좋은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일 이 순간이 있다는 것이 그보다 더 좋은 것일수도 있어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할 때는
잘 될 때보다는 잘 되지 않는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필요하니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