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31분, 바깥 기온은 28도 입니다. 더운 주말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오전에 비가 조금 왔습니다. 많이는 아니고요, 그래도 바닥이 조금 진한 색으로 보일 정도로 젖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온 건 아니라서 자동차가 주차되었던 자리는 멀리서도 비를 맞지 않은 것이 보일 정도예요. 비가 많이 왔다면, 그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그리고 빗소리도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오전에 잠깐 졸았을 때, 있었던 일일 수도 있고요.
오늘부터 8월이 시작되었는데, 어제 7월 31일에 이제 내일부터 8월이다, 하고 , 8월이 되자 바로 댓글로 8월 인사를 나누었더니,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오후가 되었을 때는 오늘이 8월 하고도 한참 지난 것 같은 기분이 조금 들었습니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질 때는 실제의 시간도 조금 더 빨리 지나가는 편인데, 음, 그건 조금 별로네요.^^;
매년 어떻게 지나왔는지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큰 사건 같은 것들은, 아니면 특별한 에피소드가 될만한 것들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개인사의 중요한 것들이 그렇고, 어느 해의 폭염과 혹한 같은 날씨도 그렇고,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 특별한 사건들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기억 속에서 어떤 것이 있었다는 정도로 축소됩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선명한 것 같아도,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가보면 기억과 실제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는 것처럼, 기억은 내 안에서는 정확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들일 때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지나온 날들을 기억하고, 그 위에 하나둘 새로운 기억을 더하면서 매일 매일 시간의 방향을 따라 갑니다.
8월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올해의 전반이 지나고 후반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달력의 날짜를 넘기면서 보니까, 절반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전처럼 계절을 4월부터 시작했다면 아마도 그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한겨울부터 시작하니까 봄여름가을겨울 보다는 겨울봄여름의 순으로 지나가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사는 북반구는 그런 편이고, 남반구의 계절은 반대라서 지금 남쪽은 겨울시기를 지납니다. 남반구에 살았다면 1월이 여름 시기가 되네요.
비 덕분인지 오후에 조금 덜 더웠습니다. 그래도 28도인데, 어제보다 2도 낮다고 해요. 하지만 체감기온은 30도라고 하니까, 아마도 우리집의 실내기온 역시 비슷할 것 같습니다. 실제의 기온도 높지만, 체감하는 기온이 더 높은 여름, 너무 더워서인지 한동안은 모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갑자기 밤에 모기가 나타나서, 어제는 잠깐 사이에 발에 한 번 물렸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 머리 위로 돌고 있어서 찾기도 힘들었어요. 그리고 바로 앞에서 있었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모기에 물린 자리는 작은 자국이 생겼습니다.
요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는 4단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주가 되면 4주차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아침에도 긴급문자로 우리 시 내의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것을 알려왔습니다. 집 앞의 가게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오고 싶었는데, 그걸 보니,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생깁니다만, 델타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어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이 조금씩 새로 살 때가 되어 갈 때면, 가까운 마트라도 한 번 가야 할 것 같은데, 요즘엔 백화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중이라서, 여러 가지로 부담스럽습니다. 자주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서 살 것들은 생기고, 작은 것 한 두 개를 주문하기에는 배송비도 생각하게 됩니다.
8월이 시작되면서 이번달은 어떻게 살 것인지, 오전과 오후의 시간동안 생각했는데,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오후 4시가 되고, 바깥에는 매미 소리가 파도처럼 들리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그러고 나서, 더 바쁘게 할 만한 것들이 대기할 때도 없진 않습니다. 그렇게 바쁜 날을 사는 건 좋아, 하지만 가끔은 지나간 것들이 생각나서 오늘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은 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오늘이 8월이 되어서 그런가, 시간과 달력 같은 것들을 조금 더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그런 것들은 말일의 기분인데, 오늘은 어쩐지 첫 날인데도 그렇습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에어컨이 없으면 더운 날을 지나가기 힘든 날이 지난주였던 것 같습니다. 매년 8월 첫 주는 많이 더운 시기였는데, 지난주가 너무 더워서 이번주는 조금 덜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더운 시기 휴가를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집 앞의 가게들도 조금씩 휴무 공지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여러 가지로 8월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비가 와서 오전엔 조금 덜 더웠지만, 오후가 되니 다시 덥습니다.
더운 주말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올여름 7월이 정말 더웠나봅니다. 매년 8월 광복절이 가까워지면 피던 집 가까운 화단의 무궁화가 올해는 7월부터 피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피었지만, 그보다 조금 더 많은 것들은 더위 때문에 피기 전에 마른 것도 있었어요. 지나가면서 별 생각없이 보고 지나가던 날도 있었지만, 갑자기 작년과 그 전년의 시간을 생각하니, 매년 돌아오는 날들이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간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날은 덥고, 7월 어느 날부터 매미가 조금씩 울었지만, 너무 더워서인지 한밤중에 조금씩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오늘은 비가 와서 조금 덜 덥고, 그리고 바깥엔 매미가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