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53분, 바깥 기온은 19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셨나요. 한 주 사이에 계절이 많이 달라지는 중입니다. 이번주에는 갑자기 더운 여름 같은 날이 찾아왔어요. 지난주에는 황사가 방문했는데, 이번주에는 7월 하순 같은 더운 날이 되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서 낮에는 30도가 넘었다고 해요. 날씨가 변화가 크지만, 갑자기 더워지다가 또 기온이 내려가고, 그런 날이 계속되다 보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요.

 

 주말에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합니다. 비가 오고 나면 조금 덜 더울거라고 하는데, 이제는 봄을 지나 여름에 가까워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초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제와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던 것 같아요. 수요일과 목요일의 차이란, 수요일에 입기 좋았던 옷을 목요일에 입기는 더웠다는 그런 정도예요. 그리고 목요일보다 금요일의 기온은 더 올라갔고, 습도가 높아지는 느낌도 있긴 합니다. 비가 오려고 그러는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 자외선 지수도 올라가고, 그리고 한동안 좋았던 오존 농도가 올라갑니다. 어제 점심을 먹으면서 낮에 뉴스를 보았는데, 우리 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오존이 좋지 않은 걸로 나오고 있었어요. 미세먼지와는 또 다른 문제라서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도 걸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호흡기에 좋지 않다고 해요. 그래도 외출하지 않을 수 없는데, 차도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좋고, 장시간의 야외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오늘도 자외선 지수가 높아서, 8 매우높음이었어요. 그 정도라면 한여름 더운 날 같으니까,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어느 날에는 그런 걸 잊고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앗, 하는 날도 이번주에는 있었어요. 그게 아마 월요일이었거나, 아니면 일요일이었을지도요. 집에 와서 알았지만, 밖에서는 잘 몰랐는데, 그러다 마스크를 쓴 자국이 생기면서 얼굴이 검게 또는 빨갛게 되는 건 아닌지, 며칠은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었지만, 시간 지나서 점이 많아지거나 하는 건 아닌지, 또 하나 생각이 늘었습니다.

 

 뉴스는 매일매일 보고 있지만, 어느 날에는 매일 보는 것이라고는 코로나 외 여러가지 사건 사고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오늘은 저녁엔 대충 보고, 더 괜찮을 것들을 그 시간에 하기로 했습니다만, 잠깐 사이에 9시가 되고, 그리고 조금 있으니가 10시, 그리고 앗, 언제 11시가 되었지? 하는 것이 순서였습니다. 빨리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이, 그러니까 어렵지 않을 일들도 시간이 걸립니다만, 생각할 때는 그런 것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게 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제의 시간을 적으면 알게 될 것만 같았어요.

 

 그런 것들도 실은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뭐든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이야, 이제는 사라졌지만, 가끔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과 중요한 것들을 잘 찾는 것, 같은 시간에 조금더 좋은 것을 하는 것이 좋지만,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거든요. 가끔씩 정리를 하다보면, 자주 정리할 때와는 달리, 많이 버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하나씩 세세하게 보다가 얼마쯤 지나고 나면 버리는 것을 결정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며칠 전에 생각나서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미니백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건 한번 밖에 쓰지 않았고 더스트백에 넣었고, 그 더스트백은 어느 책장에 있었고... 까지는 기억나는데, 문제는 그게 지난해 우리집 공사로 집정리 하기 전의 일이라는 거예요. 그 때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번주 계속 생각해도 찾지 못해서, 기분에너지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는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 미니백이 집안에 있어도 자주 쓰진 않았어요. 없다는 것도 일년동안 잘 몰랐고요. 어쩌면 있어도 없는 거나, 큰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계속 내려가던 기분에너지는 하락을 멈췄습니다.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설마 버렸겠어? 하지만 그 전 해에, 꼭 필요한 시험준비용 수험자료를 책과 함께 정리해서 버리고는 울었던 기억이 생각나서, 답은 못했어요. 다음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매일 정리를 하는 게 좋겠지만 매일 하는 일 없이 왜 이렇게 빠르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요일 페이퍼인데, 벌써 12시 11분, 이제는 토요일이 되었어요. 오늘은 11시에는 쓸 수 있었는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사진은 나중에 보정해서 넣어도 되는데, 그 때는 그게 생각이 잘 나지 않았어요. 아, 그렇구나, 다음에는 잘 해야지, 하고 잘 넘어가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왜 그런 거 잘 못할까, 하다가, 아니야, 그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어, 하고 방향을 바꿉니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봄은 많이 지나가고 있어요. 우리집 앞 철쭉나무는 아주 예쁘게 피지만, 다 피기도 전에 더운 날을 맞아, 아주 짧은 꽃의 시기를 지날 것 같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많은 것들이지만, 늘 같지는 않고요, 그리고 많이 다른 것 같아도, 비슷한 것들도 많은 것이 매년 돌아오는 시간 같기도 해요. 매일 매일 더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 늘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는 것, 그런 것들이 가끔은 잘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금방 확인은 어렵지만, 내 안에 그런 것들은 필요한 비품처럼 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 매일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 하는 날이 더 늘어나기 전에, 매일 길지 않은 일기를 쓰기로 했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요즘엔 조금 더 바빠서 또는 여러가지 이유로 매일 페이퍼를 쓰는 것도 잘 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기록을 남겨둔다는 건, 지나온 날들을 지워지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 주가 지나고, 어느 새 5월은 15일 중간에 이르렀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요. 비가 오면 조금 덜 더워지면 좋겠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5월 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 일요일었어요. 지나가다가 초록색 잎이 반짝여서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다시 보니까 사진이 수채화처럼 초록 점이 많이 보이는 느낌이예요. 사진을 보정하다가 조금 더 밝게 되어서 연두색이 조금 더 많아졌지만, 그 날 보았던 느낌에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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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15 0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과 글이 너무 잘 어울려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1-05-15 00:59   좋아요 5 | URL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새로 나온 김금희 작가의 책은 제목이 좋아서 골랐어요.
그레이스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21-05-15 0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5-15 18:38   좋아요 3 | URL
이번주 여름처럼 더웠는데, 비가 오면서 기온도 내려가면 좋겠어요.
우민ngs01님,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1-05-15 07: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이번주 첫 글이신 것 같아요~!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만 주말에 오는건 싫은데 ㅜㅜ즐거운 주말되세요^^

서니데이 2021-05-15 18:39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이번주 잘 보내셨나요.
네, 이번주에는 금요일이 첫 페이퍼가 되는 것 같아요.
며칠 날씨가 덥더니 오늘은 비가 오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hnine 2021-05-15 07: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초록의 그라데이션이 살아있는 사진이네요.
비오는 주말, 오랜만에 들렀어요.

서니데이 2021-05-15 18:42   좋아요 3 | URL
hnine님, 잘 지내셨나요.
지난 일요일에 찍은 사진인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번주 많이 더웠는데, 비가 와서 조금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psyche 2021-05-15 08: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5월인데 벌써 30도요? 세상에. 벌써 여름이 왔나봐요

서니데이 2021-05-15 18:44   좋아요 3 | URL
psyche님, 잘 지내셨나요.
한국은 이번주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이번주에 30도 넘는 날이 있었는데, 7월 하순 정도의 기온이라고 해요. 정말 더웠어요.
오늘 비가 오면서 기온이 내려가면 좋겠어요.
여긴 오늘 토요일이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5-15 08: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더스트백이 뿅 하고 스스로 나타나주먄 좋겠네요 ㅎㅎ

서니데이 2021-05-15 18:46   좋아요 4 | URL
mini74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직 가방은 못 찾았어요. 생각하면 아쉬운데, 스스로 나타나주면 진짜 좋을 것 같긴 해요.
이번주 날씨가 더웠는데, 오늘은 비가 오고 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05-15 10: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더워서 못 지냈어요. 오늘은 잘 지내려 보려고요, 비가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 올 것 같다는....ㅋㅋ

서니데이 2021-05-15 18:48   좋아요 5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저 사진을 찍을 지난 일요일만 해도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목요일부터 정말 더웠어요. 서울도 30도 넘는다고 계속 뉴스에 나오는 걸 봤는데, 많이 더우셨을 거예요.
오늘은 계속 비가오는데, 더위도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scott 2021-05-15 17: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에 마지막 사진
신록의 계절 오월
건강하게 싱그럽게 ^ㅛ^

서니데이 2021-05-15 18:49   좋아요 5 | URL
scott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5월이 되어서인지 밖에 나가면 나무가 초록색입니다.
아직 마음은 4월 같은데, 더운 날이 많아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