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서강대교수·영문학

 

▲ 윌리엄 블레이크 (1757~1827)
‘의상조사(義湘祖師) 법성게(法性偈)’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일미진중함십방(一微塵中含十方)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한 티끌 가운데 온 우주를 머금었고,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영겁이어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티끌이 단지 티끌이 아니고 한 송이 보잘것없는 들꽃이 단지 들꽃이 아닙니다. 우주의 모든 개체들 속에는 완벽한 삼라만상의 조화가 숨어 있습니다. 인간도 무한한 능력과 조화를 갖춘 ‘소우주’입니다. 블레이크도, 의상스님도 말합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 티끌 한 개, 풀꽃 한 송이, 도롱뇽 한 마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Auguries of Innocence

(William Blak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부분)

순수를 꿈꾸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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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활동 등 배경… 국악-대중음악 환상 하모니

스포츠조선 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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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뮤지컬 '청년 장준하'
아직도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재야운동가 장준하(1918~1975)가 뮤지컬 무대로 환생한다.

창작뮤지컬 '청년 장준하'(조한신 작, 연출)는 평범했던 한 청년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몸을 던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장준하와 33인의 젊은이들이 중국 중동부 지역에 주둔해 있던 일본 군부대를 탈출한 후, 독립군이 되기위해 중경으로 가는 6천리 대장정을 소재로 삼는다. 1938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소학교 교사로 일할 때부터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해방 후 귀국할 때까지가 작품의 주된 배경인 셈. 장준하의 민주화, 반정부 투쟁은 다루지 않는다.

대중음악작곡가인 송시현과 국악 현대화의 선두주자 김대성이 함께 만든 음악은 현대 국악이 가진 희망의 멜로디와 록과 팝발라드가 가지고 있는 젊음과 열정의 하모니를 결합해 눈길을 끈다.

타이틀롤 장준하는 '몽유도원도'로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조승룡이 맡았으며, 부인 김희숙 역에는 임유진이 캐스팅됐다.

이밖에 장준하의 정신적 지주인 김구 역에는 탤런트 임동진, 해설자 역에는 로커 박완규가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18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722-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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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웬지 읽고 싶어졌다.

웬지라고? 그렇지는 않으리라. 이유가 있으니까 읽고 싶은 거겠지.

2000년 이었나? 2001년인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뮤지컬을 올린적이 있었다. 제목은 <호두까기 인형>.

원작을 각색했다고는 하지만 거의 패러디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음악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중 몇곡을 추려 거기에 가사를 입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뭘 몰랐으니까 대본 쓰고 가사 썼지 다시 작업하자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도 그때 찍은 실황 비디오가 있는데 딱 한번 보고 안 봤다.

그래도 아마추어들이긴 하지만 그때의 작업으로 인해 꽤 가능성 있다고 보여졌다. 연출이나 배우들이나. 적어도 무대가 부끄럽지는 않았으니까. 무대라고 다 무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는 최선을 다 했다.  

하지만 또 다시 기회가 오면 그것을 굳이 마다할 내가 아니지. 하지만 다시 하게되면 뭔가를 재대로 알고 해야겠지.    

어찌보면 이 책은 뮤지컬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냥 감상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읽고 싶다. 만들기 전에 보는 안목도 키워야 하지 않을까?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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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을 향기 나는 영화
    from 재아넷 JAEA@BLOG 2011-10-26 13:53 
    쓸쓸한 가을.. 외롭지 않으세요! 가을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 해봤습니다.. 여러 영화가 있긴 하지만, 추천할수 있는 영화 3편 소개 합니다. ▶ 시월애 우리나라 영화죠!! 우리나라 영화 최초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 영화입니다. 그만큼 세계인의 가슴도 울리게 했던 영화라는 말이 많습니다. 그때의 향기와 지금의 향기는 다르겠지만.. 감성과 감동을 받을수 있는 영화라 생각하네요 오래된 작품이긴 하지만, 아직도 그 감동이 전달되는..
 
 
진/우맘 2004-08-1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62년생이면 시방.....우리 나이로 마흔 셋?
정말, 헐리웃 배우들의 회춘 비법이 궁금하다니까요.-.-

mira95 2004-08-16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는 인어고기를 먹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그나저나 탑건 기억나세요? 정말 포샤시한 청년이었죠 ㅋㅋ

stella.K 2004-08-1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은 찍은지 꽤 되지 않나 싶어요. 이때만해도 좋았죠. 얼마 전 TV에서 <매그놀리아>를 봤는데, 참 느끼합디다. 그도 한물 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Smila 2004-08-16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그놀리아>에서의 연기는 더욱더 '느끼할수록' 더 훌륭한 연기가 아니었을까요? 20대 초반의 풋풋함은 더이상 없겠지만, 연기는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이광수·염상섭·이상…근대문학속 사랑의‘해괴한 말법’
 서영채 지음/ 민음사

이경훈 연세대교수·국문학

 

이 책의 제목은 소설의 한 장면을 상기시킨다. “요새 계집애들은 걸핏하면 사랑 사랑 하니 모두들 기생이 되었단 말이냐, 갈보가 되었단 말이냐? 원 그런 해괴한 말법이 어디 있어?”(이광수·‘그 여자의 일생’)가 그것이다. “그때에는 정동 근방에 있는 예수교 청년들을 제하고는 아직도 서양 냄새나는 ‘러브’라고 일컬을 만한 연애는 조선 청년 중에는 없었다”(이광수·‘처’)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은 일종의 박래품(舶來品)이었으며 신문명과 더불어 학습되고 실천되어야 할 것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보편적인 감정이 아니라 ‘특수한 사회적 코드로서의 사랑’을 다룸으로써 사랑을 역사적 맥락에 놓는다. 또 저자는 사랑이 소설 속에서 포착되고 표현되는 방식을 통해 근대소설과 근대 주체를 유형화하려 한다. 이때 저자가 다루는 대상은 이광수·염상섭·이상의 작품이다. 이 세 작가의 문학사적 위치, 즉 이들이 구사한 ‘말법’의 ‘해괴’함으로 볼 때, 이는 필연적인 선택일 것이다.

저자는 이광수가 그린 사랑의 서사가 “열정의 발견에서 열정의 배제로, 사랑의 발견에서 사랑의 금지로 나아간다”고 논한다. 그것은 공동체와 계몽의 이상을 위해 애써 사랑을 길들이고자 한다. 유부남을 사랑하다 자살하는 ‘개척자’의 김성순이나 ‘유정’의 ‘에로 교장 최석’에게서 볼 수 있듯이, 사랑은 맹목적이고 위험하며 파괴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광수는 ‘사랑’에 이르러 완전히 ‘탈성화(脫性化)’된 사랑을 제시한다. 결국 사랑은 종교적인 금욕과 민족에 도달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사랑의 주체를 ‘지사’라고 부른다.

염상섭 소설의 사랑은 ‘열정의 배제’와 ‘환멸’에 기초한다. 그것은 ‘진정성’의 추구를 꾀하므로, 인물들은 비장한 독백 대신 일상적 대화가 오가는 ‘다양한 교제의 공간’에서 인간과 사물을 냉정하게 관찰한다. 이는 염상섭의 사랑이 ‘체념’을 전제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만 존재함”을 의미한다. ‘해바라기’의 여주인공이 죽은 애인의 묘지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 ‘만세전’의 이인화가 “사랑이니 무어니 머릿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를 일러 저자는 이광수의 ‘뜨거운 낭만주의’에 대비되는 ‘차가운 낭만주의’라고 부르거니와, 이는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 속으로의 도피”를 수행하는 리얼리즘을 낳는다. 이러한 서사와 함께 탄생한 주체는 ‘장인’이다.

이상의 사랑은 ‘대결의 문법’과 ‘자기 은폐의 수사학’을 특징으로 하며, “태도의 진지함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앞의 두 경우와 구분된다. ‘속이는 여자/속는 남자’의 틀로 이루어진 이상의 작품은 ‘연애의 실패’를 묘사한다. ‘날개’나 ‘종생기’가 보여주듯이, 여자는 남자에게 시련을 부과할 뿐이며, 그 점에서 이상의 사랑은 “중세적인 궁정적 사랑의 형태”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여성은 결핍과 부재로 존재하며, 따라서 이를 반복해 확인하는 텍스트는 “죽음 앞에서 벌이는 필사적인 유희”이다. 이때 주체는 스스로 고립과 패배를 선택함으로써 고립과 패배에 맞서며, 이는 분열된 주체의 “자기 목적적인” 글쓰기와 더불어 실천된다. 이로써 “심미적 목표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동원하는 미적 주체, 탕아로서의 예술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문법’은 근대문학을 비추어내는 사랑의 창틀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이 책은 사랑이야말로 근대인을 형성한 ‘말법’이자 근대성을 발현시킨 중요한 ‘몸법’이었음을 알려준다. 사랑은 근대적 관계를 심오하게 육체화했던 것이다. 한편 우리는 지사·장인·예술가의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 즉 혁명가·사기꾼·악한·농민·상인·노동자·여성의 사랑 등을 상상할 수 있다. 근대문학은 이 여러 사랑을 그야말로 ‘사랑’하여 종종 묘사해 왔다. 그리고 이 모든 역사적 유형들을 천착할 때, 우리는 오히려 근대를 넘어서는 어떤 보편적 감각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이 책이 시도하는 바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근대문학으로 구현된 ‘해괴한 말법’, 아니 ‘근대문학이라는 해괴한 말법’을 탐구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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