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서강대교수·영문학

 

▲ 윌리엄 블레이크 (1757~1827)
‘의상조사(義湘祖師) 법성게(法性偈)’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일미진중함십방(一微塵中含十方)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한 티끌 가운데 온 우주를 머금었고, 찰나의 한 생각이 끝도 없는 영겁이어라….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티끌이 단지 티끌이 아니고 한 송이 보잘것없는 들꽃이 단지 들꽃이 아닙니다. 우주의 모든 개체들 속에는 완벽한 삼라만상의 조화가 숨어 있습니다. 인간도 무한한 능력과 조화를 갖춘 ‘소우주’입니다. 블레이크도, 의상스님도 말합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 티끌 한 개, 풀꽃 한 송이, 도롱뇽 한 마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Auguries of Innocence

(William Blake)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부분)

순수를 꿈꾸며

(윌리엄 블레이크)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손바닥 안에 무한을 거머쥐고

순간 속에서 영원을 붙잡는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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