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재미나게 만드는 법

부엌은 꼬마 과학자들을 키워내는 마법의 방이다.

창의적 조형 활동에 도움이 되는 요리 세 가지를 골라 보았다.


▲ 고구마 보트
◆고구마 보트

보트 달리기 시합으로 이어져 고구마 범벅이 된 요리 테이블을 닦느라 고생한 메뉴.

삶은 고구마(2개)를 가로로 이등분한다. 수저로 고구마 속을 파낸다(고구마 껍질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 볼에 파낸 고구마 속과 우유 1/4컵, 설탕 한 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짤주머니에 속을 넣어 고구마 껍질에 속을 채운다. 맨 위에 달걀 물을 살짝 바른다.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분 정도 굽는다.



▲ 짜요짜 쿠키
◆짜요짜 쿠키

레고 블록처럼 붙이고 이어서 어떤 모양이나 만들 수 있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던 메뉴.

밀가루(박력분 300g)를 체에 내린다. 버터(300g)에 설탕(90g)을 넣고 잘 저어 크림처럼 만든다. 여기에 생크림(50g)을 조금씩 넣어 가며 섞는다. 잘 섞여지면 달걀흰자(3개)를 조금씩 넣어 잘 섞이도록 한다. 밀가루에 섞어 반죽 상태로 만든다.

짤주머니에 넣어 원하는 모양대로 짠다. 땅콩, 초코칩 등으로 장식하여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10~15분간 구워낸다.






▲ 내맘대로 만두
◆내맘대로 만두

이름 그대로 천연색소로 색색이 물들인 밀가루 반죽으로 만두껍질을 만들어 소를 채운 후 맘대로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빚는 만두.

아이들은 만두 속에 평소에 그렇게도 먹기 싫어 했던 당근이며 숙주나물, 두부 그리고 양파까지 들어 있는 것도 모르고 만두만큼 배가 나오도록 맛있게 먹었다.

밀가루 각 1컵씩에 당근즙(4 큰술), 치자물 우린 것, 시금치 갈아 낸 물, 백년초 가루를 이용하여 주황, 노랑, 초록, 빨강 반죽을 만든다. 반죽은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었다 밀대로 밀어 만두껍질을 만든다.

쇠고기 간 것(200g), 두부(1모), 삶은 당면(50g), 다진 김치(100g), 숙주(100g), 양파 1/2개 그리고 다진 파, 마늘, 참기름, 소금, 후추를 넣고 소를 만든다. 원하는 모양의 만두를 만든 후 김 오른 찜통에 10~15분간 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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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부끄럽고 빚진 느낌에 정성다해 손봐"


▲ 이문열씨
“오랫동안 사람들이 신(神)의 얘기를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혹 하더라도 그들은 쑥스러운 듯 수군거려 말했고, 더러는 자기들의 은어로만 얘기했다. 그래서 감히 내가 말했다. 목소리는 떨리고 얼굴은 달아오른다.”

1979년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3회)을 받은 이문열은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은 신학생 민요섭 살인사건의 내막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신(神)과 구원의 문제를 천착한 작품으로, ‘이문열 문학의 근원이자 회귀점’이라고 평가된다.

당시 젊은 가슴을 온통 뒤흔들었던 ‘사람의 아들’(민음사)이 출간 25주년을 맞아 개정판을 냈다. 이문열은 첫 장편인 이 작품으로 80년대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고, 지난 25년간 이 작품은 3판 100여쇄, 200만부 가까이 팔렸다.

소설은 기존 종교가 고난받는 민중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회의에 빠진 민요섭이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신의 존재를 찾아나섰으나 결국 실패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기독과 반(反)기독’을 설정, 인간구원의 문제를 ‘천상·지상’이라는 이원적 맥락에서 치열하게 다뤄 주목을 받았다. 제목 ‘사람의 아들’은 신의 아들(예수)에 대비되는 작중 인물을 이르는 말.

박맹호 민음사 대표는 “오늘의 작가상 심사과정에서 ‘소설이냐 이론서냐’는 논란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며 “대중소설이 많이 나가던 시절, 이런 작품이 과연 독자들에게 먹혀들겠느냐는 기우도 있었지만 첫해만 10만부가 나가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인간존재의 근원과 초월을 다뤘지만, 기존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빈민구제 사업을 통해 새로운 신과 종교를 창조하려는 민요섭의 모색은 당시 상황에 대한 근원적 문제제기로도 해석돼, 운동권 학생과 신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그러나 첫 출간시 군대의 치부를 담은 단편 ‘새하곡’을 붙여 출간해, 80년대 초 군사정권 시절 1년 동안 판금조치를 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개정판은 만연체 문장을 간명한 단문으로 바꾸었으며, 장(章) 구분이 없던 것을 16개 장으로 나누었다. 작가는 개정판 후기에서 “이 작품의 은경축(銀慶祝·25주년 기념)이 다가오면서 먼저 나를 사로잡는 것은 세월이 가도 줄어들 줄 모르는 부끄러움과 빚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부끄러움은 “젊고 무모했기 때문에 용감하게 달려들었던 이 작품의 주제(기독교 철학)와 배경(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교차) 때문”이며, 빚진 느낌은 “여전히 이 책이 내게 가장 많은 것을 준 책이라는 데서 비롯된 감정”이라고 말했다.

이문열은 “내 작품은 크게 관념과 본질적인 측면 우리의 전통 가치관 낭만적 감수성을 다룬 작품 등 3가지로 분류할수 있다”며 “이 소설은 관념과 본질을 다룬 작품 중 대표작이자 나의 ‘출세작’”이라고 말했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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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aomi > 특이하게 생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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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6-1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나무가 임신했나?

panda78 2004-06-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새끼 나무가 퐁- 나오려나? 그렇담 귀엽겠지만,
에일리언 같은 게 나무 껍질을 뚫고 나온다면... 으으으으 ㅡㅠㅡ

stella.K 2004-06-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판다님도 저를 웃길 때가 다 있으시군요. ^^

waho 2004-06-1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님 말이 넘 재밌네요. 나무 생긴게 임신한 여자 배 같은 것이 신기하네요
 

살인의 이중액자를 깨고 삶과 문학의 허위를 벗겨라


삶은 허위다. 삶의 시종쯤 되는 문학은 삶보다 비천한 공갈이다. 그 허위를 찢어내는 데 가장 날카로운 손톱을 다듬어온 노통(Nothomb)은 추악한 문학 인생의 가면들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벗겨낸다. 목 조르는 쾌감, 목 졸리는 쾌감의 쌍곡선이 교묘하게 엉긴다.

이 소설은 83세 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대문호가 희귀병 때문에 죽음이 임박하자 하루에 한 명씩 기자들을 불러들여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다. 처음 남자 기자 네 명은 인터뷰를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한 채 지독한 멸시만 당하고 문호의 저택에서 쫓겨 나온다. 그러나 다섯 번째로 그 집에 들어간 여기자 니나는 모든 상황을 뒤집어 놓는다.

조실부모한 대문호는 어릴 때 외가 쪽에서 자라다가 17세 때 사랑에 빠진 15세 사촌누이를 그녀가 초경을 치르던 날 목졸라 죽인 과거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범죄가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을 의심하는 가족과 친척들을 전부 불태워 죽였었다.

이러한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가는 여기자의 솜씨가 드디어 대문호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을 이끌어낸다.

조너선 드미의 영화 ‘양들의 침묵’을 겹쳐도 좋다. 소설에서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남성 살인범 프레텍스타 타슈, 그의 정체를 밝혀내는 여성 신출내기 니나의 구도가 영화에서 버팔로 빌과 클라리스 스털링의 관계를 능가한다.

기괴한 비장미, 소설을 읽다가 구토를 일으킬 것만 같은 역겨움이 연달아 이어진다. 두 사람을 겹겹의 둘레로 가두었다가 풀어내는 심리전조차 점층법적으로 뜨겁다.


▲ 아멜리 노통은 중독성이 가장 강한 소설을 쓰고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이다.

잘깃잘깃한 번역가의 솜씨도 놀랍다. 번역소설에서 ‘지청구’ ‘애면글면’ ‘씨억씨억’ 같은 단어들을 마주칠 때마다 마치 공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글을 읽는 느낌이다. 금년 상반기 한국어로 출간된 국내외 소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글쓰기 할 때, 자위를 할 때, 다른 사람을 목졸라 죽일 때 당신은 손을 사용한다. 그때 당신 손은 쾌감을 느낀다. 그것도 관능적인 쾌감이다. 아무튼 작가는 음란해야 한다.”(21쪽)

봉준호의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처럼 살인 미궁의 안개 속에 무람없이 잠기는 통증이 소설 전편을 적신다.

그런가 하면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 ‘식스센스’에서 꼬마 주인공(할리 조엘 오스먼트)이 말하듯 죽은 유령들에게 가장 끔찍한 일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데 있다는 환영이 검은 망토처럼 뒤덮인다. “당신이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이오? 당신이 살아 있는지, 당신이 행복한지 아닌지?”(188쪽)

이 소설의 진정한 맛은 고도의 풍자와 비꼬기에 있다. 선배 문인 레이몽 크노(1903∼76)와 루이 페르디낭 셀렌(1894∼1961)에게서 그리고 동시대인인 미셸 우엘르벡이나 프레데릭 베그브데에게서 맛본 문명 비평이다.

문단 뒤집기이기도 하다. “비위 거스르기라는 전대미문의 재능”(54쪽)을 유감없이 맛보려면 가장 제격인 소설이다.

주인공인 소설가가 쓰고 있던 속소설의 제목이 겉소설의 제목이 되는 테크닉은 ‘소설가 소설’이고, 시쳇말로 ‘액자 소설’을 닮았다. 엊그제 읽었던 폴 오스터의 ‘신탁의 밤’이 좋은 예다.

소설 전부를 대화로만 끌고 가는 것은 노통의 ‘시간의 옷’에서 이미 그 정수를 맛보았다. 생사의 기로에 처한 소설문학의 우황청심환은 대화체밖에 없는가. 수십년 저쪽의 과거를 캐가면서, 그것도 살인의 추억을 들춰내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 간의 대화로만 이끌어가는 솜씨는 영락없이 산도르 마라이의 거작 ‘열정’에 빚지고 있다.

노통이 그것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혹은 하일지의 고품격 세미 추리소설 ‘진술’을 떠올려도 좋다.

17세 때까지는 그리스 조각을 깎아 놓은 듯 아름다운 육체를 가졌던 대문호가 살인을 한 후 추악한 비곗덩어리로 변했으며, 그것을 시간의 굴레를 거꾸로 타면서 재연하는 대목은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차용하고 있다.

올여름을 치가 떨리도록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 독자들께 권한다. 재독해도 좋을 것이다.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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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한그릇…
익숙한 '맛'을 통해 생생한 삶의 느낌 전해


음식을 통해 우리는 감각의 근원적인 뿌리에 가닿는다. 그 음식이 시의 언어로 포착되면 구체적 감각을 통해 생생한 삶의 느낌을 전하는 매체가 된다.

문예지 ‘시안(詩眼)’ 여름호가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음식 이미지’ 특집을 마련했다. 음식의 맛과 인생의 멋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백석, 박목월, 최승호 시인(왼쪽부터)

우리 현대시에서 음식을 텍스트 안으로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시인은 백석이었다. ‘이 히스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굿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백석 ‘국수’ 중) 겨울밤 절절 끓는 아랫목에서 쨍하니 차가운 동치미 냉면을 먹는 풍경 속엔 그 시대와 인물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고형진 상명대교수는 “백석은 음식이라는 생활 속 사물을 통해 깊고 절실한 삶의 정서를 환기해 냈다”고 말했다.

‘모밀묵이 먹고 싶다/ 그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도 소박하게 점잖은/…/ 그것은 저문 봄날 해질 무렵에/ 허전한 마음이/ 마음을 달래는/ 쓸쓸한 식욕이 꿈꾸는 식사.’(박목월 ‘적막한 식욕’ 중) 시인은 묵의 그 미묘한 맛을 ‘적막한 식욕’이라는 내면정서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음식이 인간의 내적 본성이나 정신세계를 비유하는 소재로 등장하는 시편들도 있다. 함민복은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긍정적인 밥’)라며 시 자체가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음을 노래하기도 했다.

‘등짝에 해조음 문신 알록달록한/ 간고등어 한 마리가 점잖게 가스레인지 그릴 속에 누워있다/…/ 평생을 무슨 공부로 수신했길래/ 시뻘건 연옥에서도 고등어는/ 열반에 들 듯 태연할 수 있을까’(임영조 ‘고등어’ 중) 시인은 그 뜨거운 가스레인지 위에서조차 몸을 굽히지 않는 고등어는 아무때나 굴신(屈身)하는 경박스런 인간보다 등급이 높다고 표현한다. 오세영의 ‘김치2’는 김치를 인간의 정신적 차원으로 다양하게 사유한 흔적이 흥미롭다. ‘김치이고 싶다/… // 모든 입맛을 포용할 줄 알아 그렇다/ 짜고 매운 놈, 싱겁고 맹한 놈/ 역한 놈,/ 어느 하나 구별 없이 한 데 거두는/ 그 사랑’(오세영 ‘김치2’ 중) 아구찜도 시인의 입을 통하면 남다른 생각을 안긴다. 최승호 시인은 “아구는 거의 없고 뼈만 씹히고/ 양념이 산더미 같은 아구찜,/…/ 아구찜인지 아귀찜인지/ 이 아귀세상”’(‘아구찜 요리’ 중)이라고 토로한다. 겉다르고 속다른 세상에 대한 통렬한 야유(‘아구찜’\\’아귀찜’ ‘아귀세상’)다.

이형권 충남대교수는 “몸이 사유의 그릇인 것처럼 음식 역시 시인의 감각과 사유를 매개하는 것으로 적극 활용하면 더 풍요로운 시상(詩想)을 길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가 고프다. 아직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군침 도는 시의 새로운 메뉴를 기다려본다.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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