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자그마치 8만 2천원!
가까이 올랐다. 이달부터 오른 요금으로 받겠다고 어제 고지서를 받았다.
우리집은 의료보험이 실시된 이래 이걸 거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 가족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 온 편이어서 꼬박꼬박 내기만 했지 이것의 혜택이 어떤 것인지 실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 여름 엄마가 대장암 판정을 받으면서 조금 실감했다((참고로 울 엄마는 대장암 수술 이후 지금까지 비교적 순탄하게 회복중이시다).
그런데 이걸두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해야하는 건가?
그 어이없는 금액에 이건 뭐 앞에서 챙기고 뒤에서 빚 갚는 느낌이다.
의료보험을 인상한다는 소식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왜 그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2년 넘게 놀다가 최근에 다시 직장엘 나가기 시작한 동생에게 소득이 생겨서일까, 아니면
그렇게 챙겼으니까 갚으라는 건가?
우리집이 뭐 금으로 기둥을 세울만은 부자도 아니고, 겨우 밥 먹고 사는 정도일 뿐인데 이런 중산층이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아예 부자여서 돈 걱정 안하고 살거나,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차상위계층이라면 우리나라가 그래도 많이 살만해졌구나 느낄 것도 같다. 그런데 딱 중간에 걸쳐서 뼈 빠지게 벌어 휘어지게 써야하는 중산층은 대한민국에 사는 걸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