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부터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하도 사람들이 삼순이 삼순이 하길래 궁금해서 보았다.
주인공, 이쁠 필요있나?
튈 필요 있나?
평범하고, 뚱뚱한 캐릭터도 뜨는구만.
김선아 연기 짱으로 잘한다. 그런데 저기 상대역 맡은 남자, 이름이 뭐였드라?
연기 웬만치 하는 것 같더만 웬지 이 드라마에선 미스 캐스팅이란 생각이 좀 든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 신문에 이 드라마 얘기 나오던데. 에두르지 않고 직설화법 구사한다고.
# “지금 내가 울고 있는 건 그를 잃어서가 아니다. 사랑, 그 뜨겁던 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게 믿어지지 않아서 운다. 사랑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운다. 아무 힘도 없는 사랑이 가여워서 운다.”(1회, 남자 친구에게 실연 당한 뒤 남자 화장실 변기에 앉아 마스카라 눈물을 뚝뚝 흘리며)
# “니들 남자들은 안 늙니? 뱃살 축 늘어져 가지고 영계 찾으면 안 비참하니? 곱게 늙어야지 아저씨들아.”(1회, “여자들이 서른에 연인을 만나기란 길 가다가 원자폭탄 맞는 것보다 어렵다”는 결혼정보 업체 직원에게)
# “그것도 고졸에 쭈구렁탱이 연상? 어디서 저런 호빵같이 생긴 걸 여자라고. 호빵도 유통기한 한참 지나서 짓물러 터졌겠네. 목소린 또 몸살 걸린 고양이마냥 엥엥엥엥”(3회, 나 사장이 아들이 데려온 삼순을 보고)
대사가 재미있긴 하다. 둘이 피치 올리며 핑퐁처럼 주고 받는 대사도 재밌고.
김선아 화가나서 사장실 꽃병 깨리리자 변상하라는 사장 말에 그러겠노라고 하고는 나가다 말고 뒤돌아서서 "네가 꽃을 알아?" 하는 대사는 확실히 김선아만이 할 수 있는 연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유석의 옛날 노래,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가 헤르만 헷세의 시에 곡을 붙인 거란 거 처음 알았다. 이 노래 또 뜨겠구만.
암튼 신데렐라 이야기에 젊은 남녀의 애증을 다뤘다는 점에선 요즘의 유행하는 트랜드와 다를 바 없긴 하지만 그것을 어느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보게 만드는 힘이 다른 것 같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