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차>를 읽고 있는 중이다. 너무 재밌다고한데 나의 조두로는 영 속도가 나지않고 있다. 아직 3분의 1 정도를 지나고 있는데 언제쯤 눈이 사팔이 될 정도로 빨려들어가듯 읽게될런지 알 수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 읽을만은 하다. 하지만 초두가 이야기 전체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이를테면 여자의 실종과 개인파산에 대한 설명이 좀 장황하다 싶어 영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오늘은 크레디트 카드의 중독과 거품 경제. 개인파산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시 씁쓸하긴 하다. 그놈의 돈이 뭐라고. 행복하려고 쓴 거 밖에 없다는 글 한 줄이 냉소하게 만든다. 오늘 날 경제 문제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것도 알고 보면 거품경제의 후유증 아닌가? 

개인파산 신청이라는 것도 좀 의문이 간다. 빚 때문에 폐가망신하고, 자살하는 폐단을 막기위해 이 제도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름 가상하긴 하지만 그렇게 면책이되면 이후에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 개인파산 신청이 있는데 뭔 걱정이야 하며 또 빚을지면 그것도 돌고도는 것이 아닌가? 이걸 읽으면서 현대는 빚중독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읽으면서 나는 그렇게 빚은 것은 없는데 책중독은 좀 심한 것 같다. 이를테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읽게 되는 책. 주로 여기 저기 서평단에서 보내주는 책은 유혹이 대단해서 끊을 수가 없다. 까짓 꺼, 신용카드 중독이나 알콜중독 보다야 훨씬 건전한 거지 이 재미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스스로를 위로도 해 보지만 나름 이것도 중독은 중독이겠다 싶다.

바로 엊그제만해도 나는 한달 치 읽어야할 책들을 다 읽고 한숨 돌리나 싶었다. 하지만 금세 또 한달치가 쌓여있다. 그만큼 나의 독서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요 책은 화수분이다. 그러니까 저 <화차>를 비롯해서,

이렇게 총 네권의 책을 읽어줘야 한다. 게다가 모출판사 서평단의 두 권짜리 대하소설이 된다면 이번 달도 숨가쁘게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내 말은, 저 <화차>에 개인파산을 빼고 책중독을 집어넣어도 이야기는 성립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거다. 그나마 파산신청은 개인회생이라도 있지. 서평단 글 안 쓰면 아예 아웃 아닌가? 알고 보면 그게 더 무서운 거다(좀 과장해서ㅋ).

 

저 <빠담빠담>은 요즘 콕TV에서 다시보기로 조금씩 보고 있는데, 앞선 작품(요거 바로 전에 뭐가 있었지? 어쨌든) 보다는 별로인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 그 이름이 주는 포스 때문에 안 봐 줄 수가 없다. 더구나 정말 감동있는 드라마는 대본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갖게 되서 기쁘긴은 하다. 통영을 배경으로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읗 TV로나마 보니 왜 그곳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했는지 알 것도 같다. 한지민의 동물병원도 예쁘고. 무엇보다도 정우성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모래시계' 때만해도 대사를 못해 아예 말없는 역으로 했다고 하던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이 작품에서의 그는 장족의 발전이고 격세지감이다.

특히 노희경은 이 책 머리말에서 나문희 씨에게 미안해 했다. 모르긴 해도 그녀가 쓴 작품에 나문희가 안 나온 작품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시청률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으리라 보는데, 나문희는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 좋아 출연 수락한 건데 왜 미안해 하냐고 펄쩍 뛰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자기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고 인간적이기까지 하다.ㅎ

 

그에 비해 빌브라이슨은 전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보면서 그의 백과사전적 지식에 기가 질렸던 적이 있다. 저 <대단한 호주 여행기>도 보니 글씨가 조금은 빽빽한 것이 예전 일이 생각이 나 약간 겁이 나긴하다.

<아주 오래된 북극>은 오늘 도착이 됐는데 조금은 낮선 느낌이라 잘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2.

지난 주일 날 하릴없이 콕 TV 리모컨을 운전하고 있는데 우연찮게도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는 채널에서 운전을 멈췄다. 보는 순간 어찌나 반갑고 아련하던지. 이게 언제부터 그 방송에서 방영을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비교적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70년 대 중반의 인기 프로였다. 당시 <6백만불의 사나이>와 <특수공작원 소머즈>의 양대산맥에 결코 꿇리지 않는 인기시리즈였다. 지금은 저 악명 높다던 킹스필드는 죽고 당시 법대 1학년 생들이 지금은 킹스필드 교수의 나이쯤돼서 은퇴를 했거나 기다리는 나이쯤 됐겠지? 세월이 참 무상하다.

나도 그 영화 보면서 언젠가 미국 유학을 해 보리라 꿈꿨던 때도 있었는데. 그꿈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하릴없이 추억에 젖어 이런 글이나 쓰고 있다.ㅠ

 

영화가 하도 재밌어서 책도 사 본 것 같다. 하지만 책은 그다지 재미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나는 좀 바보 같다. 그날 두 편을 연속으로 방송해 주는 것 같은데, K2 본부에서 개그콘서트팀의 3일을 동행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보느라 끝까지 보지 못했다. 개그콘서트 안 본지 좀 되는데 나는 방송 뒤 또는 무대 뒤 이야기를 왜 그리 좋아하는지 별 것도 아니더만. 처음엔 그것을 끝까지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후회막급이 되어버렸다. 돌아오는 주일 날 밤이 이슥해지면 방영을 또 할 건지 리모컨 아래버튼을 따발총 쏘듯 누르고 있어야 할 것 같다.ㅠ   

 

3. 

아, 근데 물만두님 추리소설 리뷰대회 결과는 나왔는가?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디에도 결과발표가 공지되지 않아 기다리다 잊어버렸다. 누구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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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2-03-09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차>는 최근 소설이 아닌데도 여전히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개정판으로 다시 읽어보려고 챙겨놓고 영 짬이 안 나서 못 읽고 있네요 ㅠㅠ

물만두님 리뷰대회 결과는 http://blog.aladin.co.kr/eventWinner/5462240

stella.K 2012-03-09 15:52   좋아요 0 | URL
아, 나왔군요. 이런 이런...고맙습니다. 이매지님.^^

하늘바람 2012-03-09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화차 궁금했는데 구해서 읽어봐야겠네요

stella.K 2012-03-09 17:51   좋아요 0 | URL
네. 함 보세요.^^

숲노래 2012-03-0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버드대 공부벌레들은 옛날 책이 다시 나왔나요? 아니면 새로운 책?

'조두'가 무언가 궁금해서 국어사전을 뒤적여 보았더니
들새를 이야기하는군요~

'들새~'나 '멧새~'나 '바닷새~'나 '물새~'라고 해 보시면
더 좋은 이름이 되지 않을까 하고.... @.@

stella.K 2012-03-09 17:52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 뭐 그렇게 심오한 뜻은 아니구요,
새 머리요. 그러니 얼마나 작겠어요.ㅋ

2012-03-09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9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3-0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차를 보고 왔는데 영 기대보다 별로였어요 전.
아무래도 원작을 읽어야겠어요. 책은 사뒀는데 영화를 먼저 봤네요.
주연배우들의 포스가 부족했다는..조성하가 오히려 돋보였어요.
영화에서도 그 대사는 나오는데 김민희의 입에서 나오는 그 대사가 어쩐지 영..
행복하고 싶었어, 행복해질 줄 알았어. 그 문장이요.

stella.K 2012-03-09 22:2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요즘 우리영화 폭풍질주하잖아요.
이 영화도 좀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김민희의 연기가 좋았다는 말도 있던데 저는 김민희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전 책도 별로여요. 왜 사람들이 화차 화차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은 한번 들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하던데 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전 미미 여사의 책이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모방범도 2권까지 읽었는데 그렇게 호들갑떨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3권은 사 놓고 읽지도 못했어요.ㅋ
자기한테 맞는 책은 확실히 따로 읽는 것 같아요. 박범신의 책이었다면 혹했을텐데.ㅋㅋ

프레이야 2012-03-09 23:07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잖아도 '은교'는 정말 기대하고 있다구요.
게다가 박해일이 나오잖아요.

stella.K 2012-03-10 11:26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은교>가 곧 나오죠?ㅎㅎ
솔직히 이 화차는 너무 설명이 많아요. 등장인물이 뭘 하는 게 아니고
혼마 형사가 끝임없이 탐색하고 탐문하고 다녀요.
언제까지 이러고 다니려나 모르겠어요.
지금 거의 반이 돼 가고 있는데. 무슨 사건이 일어나 줬으면 좋겠는데
한마디로 지루해요.ㅠ

아이리시스 2012-03-10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싶어하고만 있어요ㅋㅋㅋ
스텔라님, 거기서 사온 책이 이 책이에요?^^

stella.K 2012-03-10 11:36   좋아요 0 | URL
아이님은 좋아하실지 모르겠는데 난 좀 시큰둥이어요.
왜들 호들갑들인지 이해 못하겠어요.
리뷰 쓴 사람 중에 딱 한 사람 나하고 통하는 사람이 있던데
전 99%가 좋다고 하는 책들 이제 안 믿을래요.ㅠ
거긴 해당 작가의 책만 팔아요. 이건 서평도서여요. r로 시작되는 곧에서
덥썩 물었는데 아무래도 과유불급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페이퍼 아무래도 잘못 쓴 거 같아요.
1차 올리고 나니 왜 이 말도 빠졌지? 저 말도 빠졌지? 삽입에 삽입을 거듭한 페이퍼가 되고 말았어요. 아무래도 봄은 봄인가 봐요. 봄에 깜빡깜빡 한다잖아요.ㅠㅋㅋ

차트랑 2012-03-1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텔라님의 글발에 늘 쫄아버립니다 ㅠ.ㅠ
그런데 엄살 부리시면 곤란하시거등요!!^

stella.K 2012-03-10 19:50   좋아요 0 | URL
에이, 왜 이러십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