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색,계>를 보는 느낌은 어떨까?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마치 되게 좋아하는 사람처럼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은 기분이 꿀꿀해서다.
영화관에서 표를 막 끝는데 전회 영화상영이 끝났나 보다. 아줌마들이 속속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하나 같이 심각한 얼굴이다. 꼭 슬픈 영화 보고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영환가? 의문을 품어 본다.
아줌마들이 나왔던 것처럼 또 아줌마들이 상영관으로 속속 들어간다. 그것도 정말 4,50대 아줌마들이다. 간간히 연인끼리도 오고, 젊은 아가씨도 혼자 영화를 보러왔다.
월요일, 낮시간에 영화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이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이유에서 보러왔겠지?
무삭제란 말에 말이다.
근데 뭐냐? 내가 색을 밝히는 사람도 아닌데, 무삭제라니까 간판내리기 전에 기분 꿀꿀한 걸 이유삼아 보러 갔다니...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동안 정사씬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선택은 안 하게될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정사씬은 리얼하다. 어떻게 그런 체위가...?다.
그래도 주인공 여자, 탕웨이라고 했던가? 청순과 요염을 정말 잘 갖춘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근데 탕웨이 겨드랑이의 털을 제거하지 않았다. 중국 영화는 그런가?
우리나라 같으면 여배우가 당장 겨드랑이 털부터 제거하고 나올텐데...ㅋ
그런데 그 겨드랑이에 양조위가 키스를 한다. 울컥했다. 냄새날텐데...
잘 보고 나왔더니, 역시 아줌마들 한마디씩 한다.
"양조위 멋있지 않아? 꼭 우리나라 안성기 같지?"
"여자 배우는 최지우 같던데? 미인대회 출신이래."
탕웨이를 최지우에 비할까?
양조위 멋있긴 하다.
둘이 영화 찍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심각한 여운이 남는다. 이런 영화 개인적으로 선호하진 않지만 이안 감독의 연출력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자꾸 뭔가 모르게 만만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 그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