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폭염만 아니라면 오늘도 더운 날씨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1, 2도만 낮아도 살겠다 싶다.
그래도 할 건 다한다고, 지난 며칠 간은 감기기 살짝 왔다가 갔다. 우리나라 사람의 80% 이상이 걸렸다던 코로나를 한번도 안 걸린 사람이 난데 이제와 새삼 감기라니 실소했다.
참고로 지금도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이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란다. 물론 처음에 비하면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되겠다.
조승우 배우는 나의 최애 배우라 이 드라마는 일찌감치 찜하고 보기는 어제야 다 봤다. 가성비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참하게 12부작이다. 16부작 너무 길다고 징징댔더니 가끔 이렇게 짧게도 한다. 그래도 조승우니까 16부작 해도 끝까지 봐 줄 생각이었는데, 괜히 김이 빠져버린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흔히 말하는 법정 드라마라고 해도 이제까지 봐 온 드라마와는 좀 차별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별히 어린 아이가 거의 주연에 가까운 조연으로 나온다는 점. 앞으로 이혼은 거의 상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소송에서 어린 아이는 거의 배제되어 온만큼 누구와 살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은 갈수록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해 양배우자중 한 사람으로 그 선택의 폭이 좁지만, (읭 정말?) 앞으로는 선택의 폭을 넓혀 드라마처럼 삼촌이 후견인으로 하는 제3자로 넓혀야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동의하게 만든다. (어쨌든 좁은 사고를 넓게 해 줬으니까.)
특히 원작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40대남 돌싱이거나 오싱 셋이서 복닥거리는 장면은 나름 좋다. 남자들은 욕할수록 가까워지고, 여자들은 반대로 욕할수록 멀어진다는 전설같은 정설이 있던데 뒤는 잘 모르겠고, 남자들은 그게 맞는 것 같던데 여기 알라딘 남성동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암튼 조승우와 함께 두 남성 배우들도 나름 괜찮은 케미를 보여준다. 긴간히 찐우정도 보여주는 등. 아, 근데 술 쳐 먹는 장면은 여전히 너무 많이 나와 일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 드라마엔 그렇게 많이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왜 그 근성을 못 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주사는 우아하게 친다. 우아한 클래식 피아노 곡이라닛! 지금은 외우는 거 젬병이라 정확히 무슨 곡인지 말할 순 없지만 그곡 나도 좋아하는 곡이긴 하다. 하지만 설마 전직 피아니스트께서 주사만 걸렸다 하면 그런 우아한 피아노만 치신다고...? 뻥치시네. 하다가도 정말 그렇기만 해라. 영원히 찐팬해 줄게 한다.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 주사인가.
잘 나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건데 뭐든 작가의 느낌과 세계관을 알려면 원작을 보는 게 좋은 것 같긴하다. 드라마가 미쳐 다 보여주지 못한 뭔가를 보여준다. 근데 만화라니 나는 좀 머뭇거리게 되긴한다. 암튼 꽤 괜찮은 드러마다. 지니 TV는 평점이 3.3이던데 난 3.5 줄란다. 잘 쳐 먹어야 다음 작품도 잘 만들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