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날씨- 맑음. 쾌청

요즘 낮최고 기온이 대충 15~17도쯤을 오르내리는 걸로 알고 있다. 봄에 이 정도면 온화하다고 느낄텐데 가을에 이런 날씨는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특히 실내는 볕이 짧아 차라리 외투를 걸치고 볕을 찾아 바깥 어딘가를 나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은 아예 책을 읽다 유난히 썰렁한 느낌이들어 무릎담요를 꺼내 덮었다. 원래는 지난 봄에 사 둔 조그만 전기 히터를 꺼낼까 하다가 차마 그러지는 못했는데 다음 달이면 11월이다. 조만간 그것도 꺼내게 될 것 같다. 벌써부터 해가 길어지는 봄이 그리워진다.


1. 지금 읽고 있는 책에..

그런 말이 씌여 있었다.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그건 악성댓글 때문일 거라고. 

저자는 그럴 정도로 악플의 심각성을 말했다. 그리고 어쩌면 험담을 그리도 많이하는지. 이건 정말 국가적 차원에서 반성하고 회개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들 그것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하고 싶다. 여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나리 일은 뒷전이고 서로 흠집내고 까대기하는 거 이거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러다 성난 어떤 시민 북한의 미사일 쏘기 전에 먼저 국회에 폭탄던진다고 난리칠까 걱정된다. 


2. 만추는 안개에 젖어...

지난 주일 오랜만에 <만추>를 다시 봤다.

사실 이 영화는 지니(올레 TV의 바뀐 이름. 세번째인 것 같다. 최초의 이름은 쿡이었지 아마. 이제 그만 바뀌었으면 좋겠다) TV에서 현재 무료로 보여주고 있는데 언제 다시 유료로 바뀔지 몰라 챙겨봤다. 마침 계절도 만추 아닌가. 


이 영화는 너무 완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솔직히 다시 안 봐도 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뭐 그게 아니어도 내가 그닥 로맨스물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조금만 보다 말려고 했는데 끝까지 봤다. 

사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진실이라면 여주가 범죄자라는 것과 남주가 게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의 사랑 정도? 하지만 그 사랑조차도 얼마나 짧고 무상한 것으로 만들고 있는가.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볼온하다. 그리고 여주에겐 72 시간이 어떤 의미었을까를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같이 평범인들에게 72시간은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가을은 짧다. 그런데 늦가을은 또 얼마나 더 짧은가. 아예 가을이었다 초겨울이면 모를까 요즘 늦가을을 헤아린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싶다. 뭐 그만큼 저 남녀의 짧은 사랑을 얘기하는 거겠지만. 정말 늦가을은 72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시애틀이었나? 안개 장난 아니다. 문득 영국인들도 생각났다.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해가 아주 잠깐 나는 때가 있는데 그때 일광욕 하느라 온갖 용을 다 쓴다고 하지 않은가. 


3.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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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25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만추는 짧네요. 이 영화 크흐 다시 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현빈이 이렇게 연기 잘했나 느낀 거 이 영화에서가 처음이예요 전.

stella.K 2022-10-26 10:15   좋아요 3 | URL
현빈 저때 물이 한창 오르긴 했죠.
근데 제가 좋아하는 배우긴 하지만 이 영화에선 양아치로 나와서
부담스럽더군요. 뭐 그만큼 잘했다는 말도 되지만.
전 오히려 탕웨이가 좋더라구요. 종이 씹어 먹는 장면 정말 좋았어요.
발음도 좋고, 우아하고. 영화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전 왜 만추인가 이해 못 했는데 이번에 보고 알겠더군요. 🤣

미미 2022-10-25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벌써 봄을 그리워하시는군요ㅎㅎ🌸🌸
저 아직 만추 안봤는데 오늘 도전하겠습니다!^^*

stella.K 2022-10-26 10:25   좋아요 2 | URL
아직 안 보셨다닛! 그래서 어젯밤에 보셨나요?ㅎ
사실 이 만추는 지금까지 세번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오리지날버전은 보기가 어렵고, 김혜자와 정동환인가?
나온 버전은 잘하면 볼 수 있을거예요. 그것도 나름 좋긴하죠.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이 버전은 정말 전략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봄이 좋죠. 대신 나이 한 살 더 먹어야하지만 까이 꺼 나이 한 두 번
먹어본 것도 아니고 이 겨울 잘 보내야할 텐데 그러고 있습니다요 ㅎㅎ

미미 2022-10-26 10:41   좋아요 2 | URL
보다 잠들었는데 좋았어요!!
오늘 밤에 마저 보려구요.
두 사람 다 연기 좋던걸요?
이 가을에 정말 딱이었습니다.^^

stella.K 2022-10-26 10:50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그런적 많이요. 한쾌에 보는 영화 별로
없죠. 더구나 이불속은 따땃하고. ㅋㅋ
근데 미미님은 참 대단한 거 같아요.
책이면 책, 영화면 영화 뭐든 마음만 먹으면 열정적으로 읽고
보니 말여요. 그 열정 부럽사옵니다.^^

북프리쿠키 2022-10-25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로맨스물은 일본 특유의 잔잔하고 절제된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ㅎ
가끔은 한국 영화도 좋긴 한데 예능이나 다른 곳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 자꾸 방해가...ㅎㅎ
그나저나 3번이나 보셨고 완벽하시다니 .. 괜찮은 영화인가봅니다 ^^

stella.K 2022-10-26 10:34   좋아요 2 | URL
허허, 쿠키님, 오독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다시 봤다고만 했을뿐인디…ㅋㅋ
하긴 저도 오타했어요. 있다 고쳐야제. ㅠ
이 영화 갠적으로 별 세개 반을 줬는데 시나리오는 거의 만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한국과 쭝국과 영어를
이렇게 교차시키다니. 볼 때마다 놀랍더군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거일수도
있습니다. ㅋ
일본 로맨스물 좋죠. 아기자기하고.^^

책읽는나무 2022-10-26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추!!!
그때 저 <헤어질 결심> 영화 보고 온 날,
탕웨이 최고 최고👍
라고 했을 때 스텔라님이 탕웨이가 만추의 탕웨이가 낫냐? 헤결의 탕웨이가 낫냐?고 물으셨잖아요?
그래서 만추를 찾아 봤었잖아요.
만추의 탕웨이도 인상에 많이 남았어요^^
그래도 최근에 본 헤결 영화의 탕웨이가 더 친근했던 것 같아요. 한국말 쓰는 탕웨이 좀 귀엽기도 했구요^^
암튼 만추 영화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탕웨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가을 코트 입은 모습과 함께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였었구요. 좀 쓸쓸했어요.ㅜㅜ
현빈은 게이였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stella.K 2022-10-27 16:33   좋아요 1 | URL
탕웨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배우가
아닐까 싶어요. 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죠? ㅋ
사실 우문이죠. 헤결 보면 헤결이 더 좋다고 할거고
만추 보면 만추가 좋다고 하지 않을까요?
맡는 배역마다 잘 한다는 얘기일테니까요.
아, 저는 왜 요즘 영화는 안 보고 옛날 영화나 찾아 보는지
모르겠어요.ㅠ

바람돌이 2022-10-26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새 영화도 잘 안보는데 영화보라고 추천해주는 분도 어찌 이리 많단 말입니까? <마틴 에덴>도 봐야하고, <만추>도 봐야하고...... 가을이 가기 전에 보겠죠? 그런데 가을이 참 짧아요. ㅠ.ㅠ

stella.K 2022-10-27 16:40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도 영화 잘 안 보시는군요.
저도 그래요. 볼 새가 없어요. 드라마 보니까 볼 새가 더 없더라구요.
게다가 새새로 다른 프로도 봐야하고, 책도 봐야하고.
엊그제 ocn에서 장국영 나오는 <변검 디 오리지날> 해 주던데
좀 보다 말았어요. 어차피 전 TV에서 해 주는 영화는 못 보죠.
꼭 보다가 자서. 근데 좀 아쉽더군요.
가을에 장국영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어요.
마틴 에덴 저도 보고 싶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