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얘기했지만 내가 유일하게 듣는 라디오 프로는 전기현이 진행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다. (뒷 프로도 듣긴하지만 끝까지 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오늘도 당연 전기현 씨가 진행을 하겠지 했더니 웬걸 진행자가 바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는 라디오 안 듣고 보던 드라마가 있어 작심하고 마져 보느라 청취를 하지 않았는데 어제로 진행자가 그만 둔 건가 했더니 그건 아니다.
역시 코로나가 말썽이었다. 전기현 씨 코로나로 대타 기용.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은 새로운 낮설음 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김정범이란 프디토리움이란 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라는데 이름은 낮설지 않은데 실제로 음악을 접해봤는지 기억이 없다. '세음'에서 가끔씩 틀어줬더는데.
프로필이 장난이 아니다. 유학파에 모 여자대학교에 출강중이란다. 책도 냈다.
와 근데 이 남자 목소리 정말 죽인다. 한마디로 귀가 녹는다.
사실 전기현 씨는 그 특유의 차분한 진행이 싫진 않지만 목소리는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굳이 말하면 탁성이다.
앞으로 1주일간 방송할 거라는데 이제 하루 지났고 남은 날은 6일이다.
오매, 아까운 거!
재방송은 잘 안 듣는데 특별히 들어야 하나 고민된다.
사람의 마음 참 간사하다. 매일 탁성만 듣다 요런 목소리 들으니까 이제 <세상의 모든 음악>도 20주년 성년이 됐겠다 김정범 씨로 바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