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는데> 진행자 전기현 씨의 멘트가 좀 독특하긴 하더군요. 물론 그는 작가가 쓴 원고를 그대로 읽을뿐이겠지만 시작이, 오래 전에 읽어 어느 책에 나온 내용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그 계획을 접었답니다. 이유는 인간이 자기네들과는 다르게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확실히 어느 책에 나온 내용이라고 하면 궁금하지 않았을 텐데 도대체 무슨 책에 그런 내용이 있다는 건지. 작가라면 어느 책에 나온 내용이라고 명시할텐데 직무유기라고까지는 하긴엔 뭐하지만 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또 그렇게만 쓰니까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암튼 내용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꿈을 꾸는 건 어쩌면 신이 보내는 러브 레터 같은 건데 우린 그걸 펼쳐보기도 전에 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좋은 꿈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던가요? 그러면 특별한 때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머리맡에 항상 메모장과 펜을 두고 자는데 항상 잠에서 깨면 꿈의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더군요. 베르나르가 그런 습관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그 보다 먼저 매일 꿈을 기록한 작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군요.ㅠ 3월5일 오늘 드디어 생각났습니다. 아르투어 슈니츨러! 정신과 의사겸 작가.대표작 <사랑의 묘약>외 많은 작품이 있고, 스스로를 프로이트 추종자라고 했던.)
또한 그러면서 꿈도 나이가 든다고 하더군요. 어렸을 땐 높은데서 떨어지는 꿈을 자주 꿨는데 나이들면 그런 꿈은 잘 안 꾸게 된다고. 저도 생각해 보니 한때 높은데서 떨어지는 꿈을 종종 꿨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키 큰다는 말도 있던데 저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더군요. 전 그 보단 시험 보는 꿈이나 화장실 꿈을 자주 꿨었죠. 지금 그런 꿈은 역시 거의 안 꾸지만 화장실 꿈은 최근에 한 번 꿨던 것 같기도 합니다. 대신 다른 꿈으로 갈아타긴 하죠.
좀 우스운 얘기지만, 저는 요즘 어느 젊고 잘 생긴 남자 연예인이 제가 좋다고 막 쫓아 다니는 꿈을 종종 꾸는데 이걸 기록은 해야하는 건가 고민 중입니다. ㅠ ㅎㅎ
암튼 어느 책에 나온 내용인지 아시면 좀 알려주십시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란 긴 제목의 책이 생각났는데 설마 그걸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