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네 이야기이긴한데 이미 동종업계니까 알라딘도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오늘 오전에 문자 한 통을 받았는데

그래 24 중고샵 강남점이 내년 1월 3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는군요.

나름 애정했던 곳인데...

가 본 분은 아시겠지만 내부 인테리어를 나름 잘 해 놨습니다.

마치 외국의 어느 도서관이나 서점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래24 중고샵 중 1호점이었나 암튼 초창기에 문을 연 곳인데 닫는다니 무척 아쉽네요.

못해도 6, 7년 이끌어왔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 때문은 아닌지 싶습니다.

제가 그 자리를 오래 지켜봐서 아는데 거기가 나름 서점 명당입니다.

그 빌딩이 처음 세워지고 씨티문고라고 지금은 없어진 서점이 입점했었죠.

그래도 제법 오래 했던 것 같은데 어느 날 가니까 헌책을 취급하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때는 중고샵 붐이 일어나기 전이었습니다.

헌책이나 중고책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던 때라 이거 잘 되겠나 싶었는데

어느 날 알라딘이 중고샵 붐을 일으키더니 그래24가 그곳에 터를 잡아더랬죠.

하지만 생각 보다 그곳엔 많이 못 가 봤습니다.

말했다시피 그곳이 아니어도 중고책을 살 곳은 많고, 무엇보다 온라인의 편리함을

쉬 떨쳐버릴 수가 없으니.

그래도 가끔 나가 책도 팔고 마음에 드는 책도 업어오고 하면서 그래 역시 책은 이렇게 

발품 팔아 어깨 메고 들어 오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창업을 하고 5년안에 폐업율이 그렇게 높다던데 서점 그것도 중고샵이 그 정도

버텨줬으면 잘 버텨준 셈이죠.

괜히 내가 많이 안 가줘서 폐업하는 건 아닌가 짠하기도 합니다.

그곳이 폐업하면 뭐가 들어설지 모르겠습니다.

대대로 서점을 한 곳이니 누가 계속 서점을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별전을 한다는데 쓸쓸한 마음 위로할 겸 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  
같은 라인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알라딘 강남점이 있는데

이곳이라도 오래 터잡고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긴한데 제가 올해 알라딘 중고샵을 한 번 다녀갔다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전대미문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는데

어딜 다니겠습니까? 집콕이 답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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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6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길건너 응24랑 경쟁에 밀려서는 아닐텐테,,, 아무래도 사람들이 중고도 온라인으로 많이 구매 하고 있다고 해도 강남점 같이 대형크기가 문을 닫는다느건 현재 대한민국 소상공을 비롯해 기업형 매장까지 직격탄을 맞은거 같네요.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거 슬픈일이에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클럽 운영하던곳에 개인책방들이 들어섰고 주말이면 라이브 인디밴드 공연은 물론 소규모 독립영화만 상여해주는곳들이 생겨났었어요 전부다 전에는 클럽이나 바 술팔던곳이 계절별로 볼거리 축제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 화가들 전시도 열고 소규모로 이름없는 작가들에 작품들도 팔았는데 어느날 기업형 커피샵이 건물을 통쨰로 사버렸고 기업형 거대 음식체인점들이 점령해버려서 지금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정도로 사라져버렸어요

stella.K 2020-12-26 20:32   좋아요 2 | URL
거기가 어딘가요?
그런 건 정말 좀 보호를 해 줘야하는데.
보십시오. 전염병이 한 번 창궐하면 기업형 거대 음식체인점도
살아남지 못해요. 어쨌든 안타깝네요.

임대료가 비싸니까 접지 싶어요. 원래 서점이 그리 남는 장사는 아니잖아요.
그나마 잘 버텨준 거죠. 사람 만나기 힘든 때 그런데 가서 책향기 맡는 것도
좋은데 말입니다. 안타까워죽겠습니다.ㅠ

북프리쿠키 2020-12-26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텔라님이 팍팍 질러줘야 했는데 ㅎㅎ 알라딘 중고서점매장이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보니
그 영향도 있는듯 싶습니다.

stella.K 2020-12-27 11:42   좋아요 1 | URL
ㅎㅎ그러게 말입니다.ㅠㅠ
배송 서비스는 예스24도 똑같이 해요.
강남점이 문을 닫으면 다른 곳도 문을 닫는다고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예스24는 알라딘에 비하면 매장은 그다지 많은 것이 아니라서...

희선 2020-12-27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큰 온라인 책방에서 하는 곳도 잘 안 되는군요 코로나19 끝나기는 할지... 다음해에는 좋아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사월에 책방 한곳이 문 닫았습니다 예전에 갔던 곳은 줄어들고 지금은 문 안 여는 듯하더군요 지방은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책방뿐 아니라 문 닫는 가게가 많더군요


희선

stella.K 2020-12-27 11:48   좋아요 2 | URL
그렇지 않아도 앞으로 오프라인 가게는 줄어들거란
전망을 그전부터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게 좀
앞당겨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임대료가 비싸니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죠.
그래도 전 이 현상을 아주 반기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고 뭔가를 해야하는 건데 말입니다.

미미달 2020-12-27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근처에 몇년간 살아서 정말 강남역은 손바닥 보듯 훤했는데요. 지금 거기 있는 영화관도 그때는 대기업이 하는 영화관이 아니었던 기억이 나는데 확실한지 모르겠네요. 여튼 그 동네에서 이 집 괜찮다 싶으면 없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을 붙일 수가 없었고, 이사오고 난 후에는 발길이 잘 가지지를 않더라구요. 근데 예스24가 없어진다니... ㅠㅠ 아쉽네요.

stella.K 2020-12-27 18:16   좋아요 2 | URL
아, 그러시군요. 근데 말에 의하면 강남점 전에
홍익대점이 먼저 문을 닫았다는군요.
아무래도 그래 24가 순차적으로 오프 중고샵은
접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ㅠ

scott 2020-12-30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케이님
2021년 신축년에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૮ ˶ ˆ ᴥ ˆ ˶ ა
┌┐┌┐
│└┘│appy
│┌┐│New Year
│☆││2021년★
└┘└┘(*^-^)/

stella.K 2020-12-31 13:56   좋아요 2 | URL
지난 밤 저의 서재에도 다녀가셨군요.ㅎㅎ
이제부터 스콧팀을 이모티콘맨으로 불러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글치 않아도 여기저기서 스콧님 새해인사 댓글 보는데
어쩌면 같은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거 하면 지능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ㅎ
암튼 고맙습니다.
스콧님도 2021년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레삭매냐 2021-01-02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선 그래24 강남점이 폐점한다는 소식
은 못내 아쉬운 1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래24
의 중고책 값이 램프의 요정에 비해
쌉니다. 놀랄 만큼.

램프의 요정이 중고책 시장에 진입한다
는 발표가 났을 때, 우려하던 바가 현실
화가 되었죠. 세상의 모든 중고책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 들이고 궁극적으로
단가를 올릴 것이다!!! 쿵야~

개인적으로 중고 책값은 기본 베이스가
50퍼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인가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더니만 이제
는 대충 2/3 정도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
었더라구요. 한 마디로 말해서 중고책
치고는 가격이 비싸졌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도서관으로 가게 되네요.
어지간한 책들은 이제 사지 않는다 뭐
이런 식?

어쩌면 램프의 요정이 올린 책값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는
게 아닌가...
책장사도 엄밀하게 따지자면 비즈니스
인지라 결국 사회경제적 요소가 개입-
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21-01-04 19:06   좋아요 2 | URL
어머낫! 레삭님 댓글을 이제 보네요.
사실 헌책방을 잠식한 게 중고샵이라고 생각하면
없어진다고 그렇게 슬퍼할 건 못 되는 것 같기도한데
경제는 항상 실물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없어지면 섭섭한 것도 사실이죠.
누구한테 들으니 우리나라 5년 폐업이란 게
정말 5년 버티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5년쯤 해야
원금을 뽑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예스24 강남점으로선 원금은 뽑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하더군요.
예스24가 폐업을 했으니 램프의 요정이 독주할 건 뻔하죠.
중고샵 때문에 기본 단가가 올라간 건 사실입니다.
정말 자본주의란...
근데 출판계를 생각하면 안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예스24 나간다고 해 놓고 결국 못 나갔네요.
날씨도 춥고, 코로나도 그렇고, 무엇보다 나가면
책 한두 권을 사 가지고 들어 올 텐데
언제 읽을지도 모르고. 현타 핑계대고 안 나갔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