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3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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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5권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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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4-09 17: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이 이리 추천하시니 ㅎㅎ살포시 담아봅니다. 책 덜 사기운동하고 있는데 ㅠㅠ

청아 2021-04-09 18:06   좋아요 4 | URL
이곳은 서로서로 독서 지뢰밭을 설치하고 함께 구매욕구 폭파시킴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4-09 22:30   좋아요 2 | URL
지뢰밭~ㅋㅋㅋㅋㅋ

수이 2021-04-12 10:29   좋아요 0 | URL
미미님 여기에서 저 몰래 이러시고 있기에요?! 우리 책 쫌만 사기루 약속했잖아요!!!!

붕붕툐툐 2021-04-09 2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일단 1권이라도 시작을 하겠습니다!ㅎㅎ

청아 2021-04-09 22:35   좋아요 1 | URL
툐툐님 개인적으로는 이번 3권이 읽기에 가장 수월했어요. 1권,2권은 어려워한 분들도 많았구요.ㅋㅋㅋㅋ😳

수이 2021-04-12 10:29   좋아요 2 | URL
컴온 베이베~ 😊

수이 2021-04-12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역순으로 가보려구요 이번에는 ^^ 1권 읽다 어려웠던 1인

청아 2021-04-12 10:12   좋아요 2 | URL
그러시담 3권이 딱인듯해요! 1,2권 좋으면서도 머리가 좀 아팠는데 3권은 막판 몇몇 이슈(무거운주제)를 제외하고 술술 읽혔어용!
 


어쩌면 진부한 트라우마일수 있지만 어릴때 누군가의 장난으로 물에 빠져 고생한 뒤로 물에 대한, 바다에 대한 공포심이 생겼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다를 좋아해 산과 바다중에서 더 좋아하는 곳을 고르라는 이분법적 질문에는 항상 바다를 고르곤 했다. 정희진의 글을 읽기 전의 나는 마치 통념이란 바다에서 표류하는 작은 부표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의문투성이고 막막한지 물에 대한 공포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대한 무지는 시도 때도 없이 질문과 두려움을 자아냈다.


왜 여자는 다소곳 해야 하지? 왜 여학생들은 바지를 선택할 수 없지? 왜 여자는 혼자 여행하면 위험해 보이지? 왜 매맞는 여자들은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지? 왜 작가라는 사람이 여성을 자신과는 별개의 인간인것 처럼 썼지? 내 주변에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도 답을 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나도 질문을 점점 내 안으로 쌓아갈 뿐 밖으로 내보인 적은 없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내가 몸 담은 세계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최소한 더는 표류하진 않는다.(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지만 이전과는 양상도 정도도 다르다.) 그동안 내 안에 묵혀 놓았던 질문들에 대해 하나씩 답도 얻었으며 내가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ㅡ역시 저 먼 곳도 미지의 세계지만ㅡ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내 의지에 따라 이동 중이란 것은 큰 힘이요 위안이 되었다. 언니가 없던 게 늘 아쉬웠던 외동인 나는 정희진이란 언니를 비롯해 수 많은 책 속 오빠들과 언니들, 선생님들을 얻은 것이다. 


특히 이 언니의 책을 읽다보면 정신없이 바빠진다. 소개해 주는 책들에 관한 설명이나 깨달음으로 어떤 것은 바로 주문하고 어떤 것은 장바구니 어떤 것은 자료를 즉시 찾아본다. 매 페이지가 밑줄이고 테이핑이어서 손도 바쁘고 머릿속도 바빠진다. 이번에 나온 정희진의 글쓰기 3번째 책인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1,2권에 비해서 좀 더 읽기 쉬운 글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쉽게 써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절대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P.52> 용서를 둘러싼 담론에는 분노나 고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사회는 그러한 상태를 암암리에 '극복'의 대상으로 본다.용서는 분노보다 우월한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다를 뿐이다. 용서에 대한 나의 입장을 굳이 밝힌다면 나는 용서에 관심이 없다. 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용서라는 말이 싫고 용서의 필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이들을 의심한다.내 머릿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용서,화해,대화라기 보다는 부정의한 사람들과 그들의 행위가 가능한 사회적 조건이다. 

<P.85> 말의 의미는 사전에 있지 않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에 있다.

<P.221> 젠더는 세상 어느 제도보다도 사회를 구성하는데 핵심적이며 개인의 삶에 깊은 자상을 남기는데도 그 부당성과 야만성에 비해 너무나 비가시화되어 왔다.

<P.220> 좋은 서평은 결국 좋은 독후감이다. 독서 감상문은 쓰는 이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성찰적이어야 한다.

표류하는 것과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바다라는 커다란 공간에서는 미미한 움직임일 뿐이지만 내 존재, 내 몸을 의식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이동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분명 의미있는 여정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지는 기분이 참 좋다. 아직 깨질 것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적어도 더는 표류하지 말자. 더 많이 읽고 쓰고 현실에 머무르지 말고 앞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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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9 11:4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바다라는 커다란 공간에서는 미미한 움직임일 뿐이지만 내 존재, 내 몸을 의식하고 원하는 곳을 향해 이동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분명 의미있는 여정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지는 기분이 참 좋다. ]
미미님이 던지신 수많은 책들 아직 가보지도 못한 다다르지 못한 그곳을 향해 천천히 읽고, 또 읽어요,


( /)⋈(/)
(。•ㅅ•。)♡
┏--∪-∪━━━━━┓
♡ 올리신 책들 전부
  장바구니 속으로*.。♡
┗-━━━━━━━┛

청아 2021-04-09 11:48   좋아요 6 | URL
스콧님이 늘 함께 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누구와 함께인지도 참 중요하단걸 늘상 일깨워주심! 항상 풍성한 자료 나누고 올려주시는 것 처럼 장바구니도 넉넉하심요!!ㅋㅋㅋㅋ o(*‘▽‘*)/☆゚’

페넬로페 2021-04-09 12: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어쩜 이런 표현들이 가능한지?
가슴이 벅찰 정도예요~~
저는 알라딘 서재에서 미미님의 언니를 처음 알았고 그 분의 책중 이 시리즈의 1권을 처음 읽었거든요
근데 사실 좀 실망했어요
그 글들이 신문의 짤막한 칼럼이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쏟아내려는 말이 글을 덮는다는 생각을 했고 그에 대한 결과로 읽는 내내 제 호흡이 가빠지더라고요^^
그래서 2권은 사놓고 읽지 않고 있어요^^
3권먼저 읽어봐야겠어요
역시 기회된다면 ㅎㅎ

청아 2021-04-09 12:21   좋아요 4 | URL
너무나 존경하는 언니지만 저도 이 언니의 모든 의견에 동의하진 않아요.(언니도 아마 그걸 더 바라실것도 같고) 표현에 있어서는 대체로 저에겐 흡족하기까지 하지만 논쟁적인 글들이 다 그렇듯 형식면에서 수용가능한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늘상 있더라구요. 내게 어떤것이 맞고 안맞는지 알아가는것도 너무 재밌고 신나요. 그런면에서 페넬로페님의 감상도 넘 보기좋아요~♡ 3권은 아마 그런 부분에서 좀더 나은 느낌갖으실 수 있겠어요ㅋㅋ😉

새파랑 2021-04-09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감상문은 쓰는 이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성찰적이어야 한다˝ 이 글하고 딱 맞는것 같아요. 대단하심~! 미미님 언니의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다시 구매모드로 ㅎㅎ
(이소라 누님은 반칙입니다 ㅎㅎ 너무 좋음~!)

청아 2021-04-09 12:42   좋아요 4 | URL
대단한건 새파랑님 독서속도예요!ㅋㅋㅋ좋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이 책 강추입니다. 후반에 살짝 난해한 부분이 있으니 주의하셔요. 아~자주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책이예요!
(ㅋㅋ이소라는 항상 쵝오!🤭)

행복한책읽기 2021-04-11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깨지는 기분이 참 좋다.˝ 지두요!!!!! 이 페이퍼 참 좋아요. 미미님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는지가 보여요. 연대감이 잭의 콩나무처럼 쑤욱쑤욱 올라왔다요.^^ 저는 언제일지 모르지만, 저 책 구매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꼭 읽겠슴요.^^

청아 2021-04-11 08:26   좋아요 2 | URL
우리 함께 오래오래 <북플>하면서 이 책 저 책에 깨지고 쑥쑥 자랐음 좋겠어요~♡
깨질 부분이, 성장할 부분이 많은 것도 함께니까 더 좋은듯!

DYDADDY 2023-03-07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고통받는 몸을 이미 읽으셨군요. 미미님이 읽지 않은 책이 오히려 궁금해질 지경입니다. ^^

청아 2023-03-07 11:41   좋아요 1 | URL
아! 아닙니다. ^^ 아래 나열된 책들은 정희진쌤의 <편협하게 읽고...>에 언급 되었거나 관련된 책이예요. 읽지 않은 책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DYDADDY 2023-03-07 11:47   좋아요 1 | URL
읽지는 않으셨어도 저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워요. ㅠㅠ 이번 달 정희진의 공부 매거진에 Body in Pain으로 언급하셔서 찾다보니 미미님 페이퍼가 보여 반가웠습니다. ^^

청아 2023-03-07 11:54   좋아요 1 | URL
대디님 덕분에 다시 이 페이지를 확인하고 책들을 둘러봅니다. 매거진 3월호 떴군요? 저도 들어봐야겠어요^^
 

P.151


페미니즘을 ‘하나‘로 사고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다. 

나는평소 숱한 사람이 사상가들을 언급할 때 마르크스, 프로이트,
푸코, 루소…… 그리고 페미니스트 식으로 나열하는 데 분노한다. 

남성들은 ‘개인‘으로 호명되는데, 어째서 페미니즘은 한 덩어리로 간주되는가? 이는 마르크스 한 사람과 모든 여성이라는식의 발상이다. 

물론 이러한 경계의 정치학은 페미니즘 내부에도 있다. 흔히 페미니즘을 소개할 때 자유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제3세게 페미니즘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제3세계에는 마르크스주의나 자유주의가 없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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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08 14: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편협한 호명에 편협한 대응. 이에는 이!!^^

청아 2021-04-08 14:3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역시 간파하셨군요!!

scott 2021-04-08 15: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편협한 호명에 편협한 대응!! 눈에는 눈!v。◕‿◕。v

청아 2021-04-08 15:4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스콧님 눈에는 눈이라면서 양V는 너무 귀여우심ㅋㅋㅋ

바람돌이 2021-04-08 15: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런 무식한 분류에 분노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

청아 2021-04-08 15:43   좋아요 3 | URL
부끄럽지만 저도 몰랐던 1인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4-08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분노에 공감합니다^^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는데 글보니 공감이 되네요~!

청아 2021-04-08 16:50   좋아요 3 | URL
아 이거 저자이신 정희진님의 분노예요ㅋㅋㅋㅋ저도 오늘까지 저런 분류에 문제의식 못느낌요.🥲

행복한책읽기 2021-04-08 15: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제가 의식을 우주에 던져버리가 다니나 봅니다. 정희진?? 머라??? 정희진 책이었음??? 아. 어쩐지. 표지며 제목이며 낯익다 했더니. 제집 책꽂이에 떡 꽂힌 채, 날 언제 먹을 거임?? 하며 절 노려보고 있네요. ㅠ 아 진짜 구매한 줄도 까먹고 있었다니 ㅜㅜ

청아 2021-04-08 15:55   좋아요 3 | URL
아ㅋㅋㅋㅋㅋ이 책 벌써 들여놓으셨었군요!! 정희진의 글쓰기 3탄이예요. 다른 것보다 읽기 수월한것 같아요. 두 권 안사셨으면 멀쩡하신거라 봅니다.ㅋㅋㅋ

페넬로페 2021-04-08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알라딘 서재에 올라오는 페미니즘에 대한 책들의 제목에 페미니즘 앞에 사회주의같은 말이 붙는걸 보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분류가 당연한줄 알았어요.
어떤 다른 학문과 차별을 두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편의상 분류를 위해 그렇게 하는건줄 알았는데^^^
그게 잘못됐다는건가요?
제가 잘 몰라서요^^

청아 2021-04-08 17:57   좋아요 4 | URL
페미니즘에도 종류가 많더라구요. 서로가 의견충돌도 많구요. 그걸 하나로 뭉뚱그리는게 문제라는 지적이예요. 예를들면 서구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이라 칭하면서 동시에 한국,일본,베트남이 아닌 걍 아시아로 뭉뚱그리는 것같은? 같은 기준의 구분이어야 하는데 남성학자들은 분야별로, 개개인으로 구분하다 페미니즘은 마치 단일한 덩어리마냥 줄 세운다는 얘기로 이해함요.😳😆

청아 2021-04-08 17:23   좋아요 4 | URL
그리고 위 인용의 후반부는 페미니즘의 종류를 소개할때도 잘 나가다가 제 3세계 페미니즘을 한덩이로 나눔으로써 제3세계는 마치 구분이 없고 단일한 페미니즘만 있는 것처럼 했다는 거예용. 제3세계에도 사회주의 페미니즘,급진주의 페미니즘 다 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제 생각엔 제3세계라는개념도 자기네가 제 1,제2라는 식이라 참 거시기합니다.🙄

페넬로페 2021-04-08 17:34   좋아요 4 | URL
와! 완전 무슨말인지 이해했어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런건 워낙 많아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ㅎㅎ
서아시아를 근동이라 하는것과 같은 맥락이군요^^

청아 2021-04-08 18:00   좋아요 3 | URL
헤헷~♡♡♡ 무심코, 덩달아 따라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희진님 책 읽으면 항상 이리저리 깨지고 반성하게 됩니다. 근데 왜 기분은 좋을까요?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4-08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함께 반성하고 갑니다. 넘 좋은 지적이에요! 제 삶에도 그런 부분 많은 거 같은데, 정신 차리고 봐야겠어요!!

청아 2021-04-08 19:08   좋아요 3 | URL
반성도 나누면 창피함이 반이 되나봐요!ㅋㅋㅋㅋ툐툐님 감솨~^^♡

서니데이 2021-04-08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도 따뜻하고 좋은 날이었어요.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아침엔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일교차가 크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청아 2021-04-08 22:40   좋아요 3 | URL
네! 정말 새벽에는 공기가 차가워져 놀랐어요. 서니데이님도 컨디션 좋아지시고 가뿐해지시길, 감기도 조심하시구요~좋은 밤 되셔용^^*♡

별족 2021-04-09 06: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할 때조차도 뭔가를 강경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딱 제 자신의 의견이나 입장만 말할 수 있었죠. 페미니즘이 층위가 다양하다는 말은 그 자체로 진실이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그 층위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결국 사안에서 페미니즘을 선점해서 돌출하는 주장만이 ‘페미니즘‘으로 받아들여지잖아요. 그래서 지금 굳이 책을 찾아 여러 종류의 페미니즘을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낙태에 찬성하고, 모자보건법에 아동을 지우고, 난민을 반대하고, 사회적 성취를 하지 못하는 울분을 토로하고, 가족을 건사하는 일을 폄하하면서, 여성이 하는 눈물의 호소라면 상황을 살피지 않고 곁에 서는 태도들을 페미니즘이라고 보는 게 아닐까요?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인 채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일하는 것에 모순을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분들은, 제가 하는 말, 저의 삶에 ‘페미니스트가 아닌 거‘라고 하더라구요. 페미니즘에 다양한 층위가 있으니, 페미니즘 비판이 부당하다는 말은 그래서 저는 좀 이상하게 들리네요.

참, 제3세계 페미니즘,에 대한 불만은 이해합니다만, 페미니즘,이라는 학문자체의 출발이 제1세계 여성들이다보니 그런 분류가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인지하기에 기이한 사고라고 생각하는 자연과 좀 더 가깝고, 여성의 역할과 책임에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에코 페미니즘,같은-에 대해 그 사람들은 이름붙일 말을 몰랐던 거라고 생각해요.

청아 2021-04-09 12:31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별족님!
저도 당연히 제가 완벽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단지 공부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에 있고 이렇게 하나하나 부딪히면서 통념이란게 무섭구나 깨우치고 있습니다.
일단 위 글은 페미니즘에 다양한 층위가 있으니 페미니즘 비판이 부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나열하는 과정에서 다른건 개개인으로 페미니즘은 개별 페미니스트나 개별 이론이 아닌 뭉뚱그려 ‘페미니즘‘으로 정의했다는 걸 지적한거라고 생각해요.

미국인,영국인,스페인인 하면서 동양인이라고 하면 중국도 일본도 우리나라 사람도 그 외 동양인들도 모두 단일 민족같잖아요? 같은 기준의 나열, 비교를 해야한다는 거죠.

제3세계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제1세계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는데는 제 의견에 변함은 없습니다. 이름붙일 말을 몰랐더라도 굳이 1,2,3이란 숫자로 표기한건 자기우월의식이었고 선택지가 전혀없었다고 보지 않아요. 세상엔 표현방법이 무궁무진하지 않나요?
문제는 그냥 그 상태를 고집하지 않고 새롭게, 더 나은 방식으로 수정해 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fireman이 firefighter로 바뀌는등 중립적이고 배려있는 언어로 바뀌어 가는 것 처럼요.
정성스러운 의견 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쭉 고민하고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생물학적 성차는 원인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젠더화된 각종 제도적 실천, 법, 감정 노동, 언어, 무의식, 섹슈얼리티 등이 상호 작용하면서 체현된 인간의 몸(social body)의 일부이다.  - P129

나는 여성학을 공부하지만 말이나 글에서 ‘남녀 양성 평등‘이라는 표현이나 주장을 사용한 적이 거의 없다.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도 없다‘고해도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여기 쓰기엔 길고 복잡한 이야기지만, 일단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남녀 양성으로 구성되어있지 않다. 2천 명당 1명꼴로 양성 구유자(hermaphrodite)가 태어난다. 성별과 섹슈얼리티가 사회 조직의 주요 원리가 되는 남성 중심 이성애주의 사회에서만 인간을 양성으로 구분한다. 

또한 여성주의 사상에는 여러 흐름이 있지만 최소한 내가 아는 여성주의는 남성과 같아지는 ‘평등‘이 아니라 인간 몸의 차이의해석을 둘러싼 권력 관계, 젠더라는 사회적 분석 범주가 구성되는 경계의 정치학에 대해 논한다.
- P130

사회주의가 ‘실패‘한 원인은 좌파가 인간 본성의존재를 부정해서라기보다는, 내가 보기엔 ‘원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별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르크시스트나 파시스트나 설거지 안 하기는 마찬가지" 라는 말처럼, 사회주의와자본주의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았다.  - P131

"성이 본질적으로 상반된 대립 관계라는 것은 완전히 틀린 말이다.
동물계와 식물계는 두 성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
48개의 염색체 중 단 하나만 다른데도, 우리는 
48개 전체가 다른 것처럼 행동한다." (29~34쪽, 맞다. 인간은 양성으로 구성되어 있지않다. 따라서 양성 평등 구호는 자제되어야 한다.)

ㅡ<여성,거세당하다>저메인 그리어의 글 인용 (괄호는 정희진님) - P141

페미니즘을 ‘하나‘로 사고하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다. 

나는평소 숱한 사람이 사상가들을 언급할 때 마르크스, 프로이트,
푸코, 루소…… 그리고 페미니스트 식으로 나열하는 데 분노한다. 

남성들은 ‘개인‘으로 호명되는데, 어째서 페미니즘은 한 덩어리로 간주되는가? 이는 마르크스 한 사람과 모든 여성이라는식의 발상이다. 

물론 이러한 경계의 정치학은 페미니즘 내부에도 있다. 흔히 페미니즘을 소개할 때 자유주의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 제3세게 페미니즘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제3세계에는 마르크스주의나 자유주의가 없다는 말인가? 마치 인간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줌마로 구분되듯이? - P151

내가 생각하는 지식으로서 페미니즘의 가장 큰 매력은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준다는 점이지만, 페미니즘의 정수는 스스로 내파와 파생을 거듭하는 지식이라는 데 있다. 이 변화는 멈출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여성의 현실, 그리고 현실의 운동이 끊임없이 언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해 모든 진보적 사상이 그러하다. 지식은 현실의 필요에 의한것이지 유행을 타는 공부가 아니다. 

‘한물가거나‘ ‘이제는 필요없는 페미니스트는 있을지 몰라도 페미니즘 자체가 그럴 일은절대 없다. 

이 과정이 진화다.  - P151

성매매, 성폭력 제도의 본질적 공통점은 남성의 성은 남성의 몸에서 분리되지 않지만 여성의 성은 여성의 몸에서 분리된다는 점이다. 

남성의 성은 남성 개인의 몸에 소속되어 있다. 여성의 성은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가, 가족, 그리고 그녀의소유자인 남성의 자원이거나 상징이다. 

남성의 성과 달리 여성의 성은 대상화된다. 유통, 기부, 거래, 순환 등 교환 가치를 지닌다. 남성 간 정치의 매개물이 되거나 강자들의 싸움터(battle ground)로 제공된다. 우리가 성 상품화, 여성의 대상화라고 부르는 현실이 이것이다. 내가 스스로 팔든 남에게 팔리든, 성매매는 여성이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물건이 됨을 의미한다. - P171

좋은 서평은 결국 좋은 독후감이다. 독서 감상문은 쓰는 이 자신에게로 회귀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성찰적이어야 한다. 

독후감은 개인의 맥락에서 읽혀야 한다. 다시말해 서평을 쓴 사람은 한 사람의 독자일 뿐 독자를 대변하는길잡이가 아니다.
- P220

페미니스트는 성차별의 보편성과 역사성(특수성, 차이, 지역성 ....)을 동시에 주장해야 하는 어려움을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 - P221

젠더는세상 어느 제도보다도 사회를 구성하는 데 핵심적이며 개인의삶에 깊은 자상을 남기는데도 그 부당성과 야만성에 비해 너무나 비가시화되어 왔다.
- P221

동성애자에게는 외국 군대보다 이성애 제도가 위협적이고,
장애인에게는 분단 상황보다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 체제가 더위협적이다. 

국민 국가 내부의 타자들은 공사 영역에 걸쳐 문화와 정상성이라는 이름의 일상적, 구조적 폭력에 시달린다. 이들에게 정치는 선거 때나 혁명, 혹은 전시에 국한되는 특별한그 무엇이 아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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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사 연구의 권위자인 하버드대학의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당시 58세) 교수는 오바마의 멘토로도 유명한데, 그는 자기 집 현관문 열쇠가 없어서 힘으로 열고 들어가려다가 이웃의 무단 침입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자신의 집이라는 사실과 그의 신분이 밝혀졌지만 출동한 경찰은 ‘소란 혐의‘를 씌워 곧바로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p.34

그가 백인이었다면 자기 집에서 같은 일로 체포 되었을까? 그가 대통령의 멘토가 아니었어도 이 일이 타임지에 실렸을까?-미미

사진출처: 미국 TIME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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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4-07 10:06   좋아요 3 | URL
모든 페이지가 다 밑줄꺼리!!🤚

새파랑 2021-04-07 10: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책 시작하셨네요^^ 아직도 차별이 존재하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저런 유명인사까지 저런데 일반 유색인종이 겪을 차별이란.. 이 책 일단 장바구니로 ㅎㅎ

청아 2021-04-07 10:26   좋아요 4 | URL
정희진님 글 너무 좋아요! 여성학자의 시선이지만 많은 공부가 되실꺼예요. 새파랑님~항상 열린마음으로 독서 폭을 넓히시려는게 보여 멋집니다!!👍

페넬로페 2021-04-07 1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국뿐만 아니라 어디에서건 차별이라는 것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저의 지인이 택배기사가 잠깐 장애진구역에 차를 세웠는데 그것에 대해 핏대를 올리며 그 분을 욕하시더군요. 근데 정작 본인은 남편이 어깨 수술받아 얻은 장애인증을 차에 붙여 놓고 버젓이 장애인구역에 주차하거든요.
자기가 그 구역에 주차해야하는데 택배 트럭이 있으니 짜증나서 욕하고~~
어떤 담론적인 차별은 저렇게 타임지에도 등장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소소하고 자잘한 차별과 혐오와 자가당착은 무궁무진하죠~~

청아 2021-04-07 10:41   좋아요 4 | URL
그러게요. 정말 위선적이네요.🤔 하...저도 그런 경우를 보면 혹시 나도 저러고 있는게 있지 않나 무서워지더라구요. 어찌보면 사람은 다 위선적이니까. 그래서 더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봐야한다는 생각이들어요. 그런 사건들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것도 생각하는 힘없인 불가능하니까요.
어제 뉴스에서 본 택배차 아파트지하주차장에 끼어 부숴진거 떠올라요. 😭

얄라알라 2021-04-07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헛! 절로 헉소리가 나오는 사례네요. 허....탄식만..

청아 2021-04-07 13:52   좋아요 4 | URL
집 주인이라고, 게다가 신분(학자)도 밝혔는데 이정도면 ...여기 옮기지 않았지만 오바마가 이 일로 한마디하자 해당 경찰서장인지. 대통령이 왜 시골 경찰의 업무에 신경쓰냐고 했대요. 놀라운 세계!

scott 2021-04-07 15: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젠 동양인이 모든 인종의 범죄, 화풀이 표적이 되어버렸네요 ㅜ.ㅜ

청아 2021-04-07 15:34   좋아요 4 | URL
아 이 일은 오바마 재임 시절 상황이라 더 충격적이예요.
대통령이 뒤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아는 분이라) 오히려 경찰에게 한마디 들었대요.
요즘 코로나로 혐오범죄 더 심각하긴 하죠. 거의 매일 해외뉴스가 인종 혐오범죄. 여행 풀려도 걱정입니다. 🤔

mini74 2021-04-07 2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런 차별을 겪은 흑인들이 동양인들을 또 차별하는 모습을 보면. ㅠㅠ 뭔가 더 서글퍼져요.

청아 2021-04-07 20:17   좋아요 3 | URL
그렇죠! 시집살이한 시어머니가 더 시집살이시키고 학대받은 아이가 커서 학대하고 폭력과 차별의 악순환 인가봐요. 개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분위기상 동요가 일어나는 일이라 더 무섭고 슬프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4-07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질문 짱!! 이 책에 이런 이야기들이 있나요. 질문을 주는 책은 좋습니다^^

청아 2021-04-07 22:38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을 읽다보면 온통 질문이고 온통 새로운 시각입니다ㅋㅋㅋ🤭

얄라알라 2021-04-08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제가 년초에 읽었던 책 [편견]이었나? 저자가 하버드대학 졸업 연설까지 맡을 정도로 뛰어난 학생인데 흑인이기 때문에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유치장 신세 졌던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아요(가물가물^^;;;) 하버드대학교에서 전화해주니 바로 풀어주었더라는.... 제 기억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미님께서 공유해주신 예가 겹치는 부분이 있네요^^

청아 2021-04-08 09:34   좋아요 0 | URL
이런 사례가 엄청 많을 것 같아요. 보도되지 않는 것까지. 제니퍼 에버하트의 <편견>맞을까요? 미국은 인종편견 전문가도 있네요! 백인우월주의 전문가 있을지 궁금해요. 보통 강자에 대한 연구는 없다는데 참..덕분에 이책 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