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평등하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현실에서
남성과 여성,흑인과 백인, 식민지와 제국.어린이와 어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권리가 다르다.




우리가 보편적이라고 하는 인간, 이성적이라고 하는 인간이 마치 모든 인간을 다 호명하는 것 같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그 내용을 들여다보니까 그 인간은 대체로 남성이고, 유럽, 그것도 서유럽에 살아요. 인간에 대한 개념이 만들어진 시기도 있어요. 18세기 정도부터죠. 그리고 이들이 문명이래요. 또 이 사람들은 기독교인이고, 결혼한 남성, 아버지가 된 가부장이에요. 가부장이 되어야 우리가 진정한 남성이 된다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렇죠? 그들은 이성애자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이 사람들은 노예 소유자이기도 했어요. 얼마만큼의 재산도 있어야 해요. 너무 가난한 사람들도 아닌 거죠. 이런 존재들인 거예요.
- P20

따지고 보면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름을 갖는 것도 아니고,
‘남성 아님‘ ‘비남성‘이 여성의 지위예요. 여성은 자신의 특질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거죠. 부르기는 여성이라고 부르지만, 여성의특질이라는 건 남성이 아님의 특징인 거예요. 

남성은 과묵한데여성은 수다스럽다, 남성은 명예를 추구하는데 여성은 배신을 한다, 남성은 의리가 있는데 여성은 의리가 없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잖아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무엇무엇 아님‘으로 표시가되는 거죠. 그렇게 아님‘으로 표시되는 걸 ‘타자‘ 라고 해요. 

타자의 ‘타‘는 다를 타‘를 쓰는 거잖아요. ‘같다‘가 아니라 다르다‘ 예요. ‘무엇무엇이 아니다‘ 라는 뜻이에요. 여자는 이름이 없고 언제나 아니다‘ 예요. 그러니까 억울한 거죠. 여자는 자기를 설명한 적이 없어요. 항상 남자의 반대항이죠. 

여자는 어떻다 하면서 말하는 걸 들어보면, 남자의 반대항이 여자인 거예요. 여자가 아니라
‘비非남자‘. 그리고 남자가 인간이니까 여자는 뭐예요? ‘비非인간‘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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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라 하면 통상 장시간 노동을 말한다. 이는 시간의 길이차원에서 말하는 과로다. 그런데 길이 차원의 장시간 노동뿐만아니라 시간의 배치 차원의 야간노동도 과로에 해당한다. 또한실적 압박이나 직장 내 괴롭힘 workplace harassment 도 과로 요인에 들어간다. 이렇게 업무 시간대를 비롯해, 업무 특성, 성과 평가, 동료관계, 조직문화, 역할과 책임 같은 질적 요인을 포함한다. - P23

과로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적인 죽음이지만 사회 조직의 구조적 모순을 담지한다는 의미에서 집합적인 비극이다.  - P24

과로죽음으로 추정됨에도 ‘과로‘가 사장되어버리는 경우가 사실은 더 많다. 다시 과로와 죽음을 거리로 표현해보면, 그 거리는 꽤 먼 것도 분명한 현실이다. 죽음과 업무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담론, 프레임, 이데올로기, 언어가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 P24

《자살에대하여》의 저자 사이먼 크리즐리는 자살이 우울증이나 무력감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본다면 자유로운 행위의 여지는 닫혀버린다고 지적한다 - P25

억압적이고 규율적인 맥락에서 발생하는 정신질환과작금의 경쟁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정신질환은 구분된다. 발전국가 시기에도 과로죽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질식할것 같은 경쟁 시스템이 유발하는 정신적 고통, 공황, 우울증, 불안, 고독, 공격성이 흘러넘치는 시대의 과로죽음과는 그 결이 다르다.
- P26

이와 관련한 실태조사나 법제도적 개념이 부재한 상황에서 증가 추이라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진단일 수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경제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는 맥락, 노동과정이 헬조선화되는 맥락,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모래시계의 밑바닥이 깨진 것(깨진 모래시계형 계층구조) 처럼불평등과 불안이 한층 심화되는 맥락에서 치솟는 불안정성이 과로죽음과 연결되고 그 추이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따져본다 - P27

과로죽음이 반복되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법제도는커녕 실태조사도 빈약한 게 우리네 현실이다. 과로죽음의 원인 규명도 유가족이 홀로 까다로운 절차와 지난한 과정을 감당해야하는 몫으로 남는 상황 또한 어처구니없는 지점이다. 과로죽음을 유발하는 착취와 폭력성은 탈정치화될depoliticized 여지가 매우높다. 그런 가운데 과로죽음은 반복된다. 사회적 부정의가 체계적으로 생산되는 배경이다. 이 모든 것이 과로죽음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 P27

벼락 맞는 일은 매우 예외적이고 우연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연coincidence에 가까운 일이라 하더라도 벼락이 특정한 장소와 조건에서 반복 발생한다면 (구체적인 상황), 그 특정 장소에서의 노출 위험으로 발생한 사고는 더 이상 우연으로 취급해서는안 된다. 그 구체적인 상황에 노출되지 않았더라면, 벼락 맞을 우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벼락 맞는 일이 우연적 사건이라 하더라도 특정 장소에서 반복되어 일어난다면 그것은필연inevitability일 가능성이 크다.
- P29

(과로를) 읽지 못하게 하는이란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과로는 탈정치화되어 있다. 저인지는 탈정치화의 산물이다. 이런 상태는 착취와 폭력이 아주 손쉽게 작동되는 상태와 같다. 과로+성과체제가 재생산될 여지가 높아진다.
⭐⭐⭐ - P30

경쟁적인 성과 장치는 생존의 절박성만을 높이고 타자의 고통에 대해 침묵과 무관심을 조장하는방식으로 우리의 권리를 침해한다. 자살 감정 suicidal emotions 이 양산되는 맥락이다.
⭐⭐ - P31

‘어디에서는 마음 아픈 사람이 아니라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터와 과로 + 성과체제에 문제제기의 시선이 향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어떻게‘는 마음 치유나 정신 상담, 심리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괴롭힘 방지나 실적 쥐어짜기 을 .
기 장치를 근절하는 데 시선을 돌려야 함을 말한다. 
⭐⭐⭐ - P31

일찍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육체적·정신적 고갈, 수명 단축, 아동 사망, 돌연사 등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문제를 ‘사회적 살인‘이라 규정하며, 노동자의 불건강, 노동자의 불구화는 착취적 관계에서 빚어지는 산물임을 분명히 했다.  - P33

생산성, 혁신, 소비자 편의, 비용 절감, 위기 돌파.
경쟁력의 언어로 무장한 신기술은 기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을근사한 이름으로 채색하면서 노동을 탈시간화·탈공간화된 형태로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 P35

초기업자본주의 시기 샤를 푸리에가 공장을 <완화된 감옥>‘이라 불렀던 것에 비춰보면, 디지털 모바일 기술은 <투명한 감옥>의 외연을 비가시적인 형태로 일상에까지 확장한다. - P36

동시에 우리가 직면하는 또 다른 현실은 노동(과정) 이 탈공간화·탈시간화되면서 과로죽음을 규명하는 일이 더곤란해졌다는 점이다. 

퇴근 후 SNS 업무 지시를 노동시간으로산정하는 문제, 배달앱 노동을 포함한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문제, 재택근무 시 보안 유지나 생산성 측정이란이름 아래 스태프캅, 타임닥터, 티메트릭, 데스크타임, 인터가드, 클레버 컨트롤, 테라마인드 같은 보스웨어 bossware 프로그램(보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란 뜻)을 통해 마우스 움직임이나키보드 타이핑, 심지어는 SNS 활동 추적이나 화면 캡처 (스크린샷)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감시 data surveillance의 문제 모두 새롭게 부상하는 쟁점이다. - P36

일터 은어는 노동의 상태를 경험적으로 살필 수 있는 렌즈다. 은어隱語는 어떤 특수한 환경이나 집단에서 오랜 시간 공통된생활을 경험하면서 구성원 사이에서 생겨난 독특한 언어다. 주지하듯 일터 은어는 노동 일상의 축적된 경험을 함축하고 업무관행과 감각 그리고 태도나 관계의 상태를 반영한다. 은어를 통해 우리는 노동자의 마음과 몸에 각인된inscribed 집합적 특성을 읽을 수 있다.
- P43

일터 은어들

게임 노동자를 포함한 IT 개발 노동자의 크런치 모드(uremode(게임 출시 전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에 이르는 야근+밤샘근무 기간을 뜻함)‘ ‘구로의 등대‘ ‘갈아넣다‘ ‘반프리 (A업체와는4대보험 적용되는 정규직 근로계약을 맺어 최저임금을 받고, B업체와는 프리랜서 계약을 통해 나머지 급여를 받는 형태의 이중계약을 일컬음)‘ ‘

보도방(통상 유흥업소에서 인력을 공급하는 곳을 말하는데, 이에빗대 IT업계에서 IT 노동자를 수급하는 파견업체를 일컫는 말, 이런 고용 관행은 하청의 하청의 하청구조를 양산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음)을 비롯해 간호 노동자의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을 지칭)‘, 

콜센터 노동자의 콜수‘ ‘화출·화착(화장실로 출발하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메신저로 보고하는 상황을 일컬음)‘ ‘욕받이‘, 방송 노동자의 ‘디졸브disolve(영상 편집 기법으로 화면이 흐려지면서 다른 화면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장시간 밤샘 촬영하는 것을 말함)‘,.... - P44

고용불안이 높을수록 번아웃 정도가 높은데, 소득 불평등이심한 사회일수록 고용불안이 번아웃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프로젝트를 따라 이동하는 거대한 철새집단의 무리처럼 이직률이 기이할 정도로 높고, 프로젝트별로 업무에 결합됐다 해체되는 과정을 자주 반복하고, 치열한 경쟁 상황에 내몰리고, 업종 내소득 격차의 정도가 높아 노동자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번아웃에 노출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 P46

지타하라는 시간 단축時短과 괴롭힘을 뜻하는 하라스먼트를합성한 신조어로 업무량은 줄이지 않으면서 업무시간을 줄여라는 회사의 지시가 괴롭힘을 자아내는 상황(업무 강도 강화, 실적 압박 스트레스)을 일컫는 말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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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에밀 베르나르에게 아를에서 함께 지내던 고흐와 고갱이 각자 편지를 보낸 내용이다.
뭔가 초딩스럽지만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 보는 입장에서는 유쾌하고 재밌다.


고갱은 고흐의 말을 믿지 말라고 했지만
고흐의 고갱에 대한 찬사는 고갱의 작품세계를 잘 표현한 말인것 같다.













고흐의 편지:

바로 여기 원초적인 본능을 간직한 사람이 있어.고갱은 피와 성으로 야망을 지배해.


고흐가 베르나르에게 쓴, 사뭇 과장된 편지에 대해 고갱은 이렇게 덧붙였다.


고갱:
빈센트 말 믿지 마. 너도 알다시피 그는 쉽게 감탄하고 빠져드니까.
- P22

고흐는 "고갱이 모네의 해바라기 그림보다 더 좋다고 했다"며 뿌듯해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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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1-3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재밌을 것 같긴해요.
명절 잘 보내고 있나요? 아직 설은 시작도 안했지만.ㅋ
재밌게 잘 보내십쇼.^^

전 명절 핑계로 띵까띵까...ㅋㅋ

청아 2022-01-31 20:45   좋아요 3 | URL
천진난만한 고흐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ㅎㅎㅎ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lstaff 2022-01-31 21: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리의 증권거래소 따까리와 네덜란드 미치광이 환쟁이 이야기군요! ㅋㅋㅋㅋ
새해 복은 뭐 다음으로 하고요, 미미 님, 그저 연초에 로또나 한 방 터뜨리시기 바랍니다!!!

청아 2022-01-31 21:15   좋아요 4 | URL
간절합니다!!ㅋㅋㅋㅋ
골드문트님도 새해 로또 대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01-31 21: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갱과 고흐가 형제 였나요? 😅

전 그림은 완전 모르지만 고갱과 고흐는 너무 좋더라구요. 그림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고~!!

청아 2022-01-31 22:11   좋아요 5 | URL
이름도 그림 분위기도 마치 형제같죠!!ㅋㅋㅋ

저도 두 사람다 매력 넘치는것 같아요. 생각보다 더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준듯해요^^*

scott 2022-01-31 22:14   좋아요 6 | URL
고흐의 동생 테오가 미술상이여서 고갱의 그림을 판매 하다가 서로 인연이 되었습니다
파리에서 화가로 대성을 꿈꿨던 고흐는 함께 그림을 그리며(생활비 분담이 목적) 화가들을 모집했는데
그때 나타났던 인물이 고!갱 ㅎㅎㅎ
두 사람의 재정적 지원과 연결은
고흐의 동생 테오가!

미미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제가 대신 답변을
.
  ∧_∧ !
 (´゙゚ω゚‘)
_(_つ/ ̄ ̄ ̄/_
  \/   /
    ̄ ̄ ̄

청아 2022-01-31 22:58   좋아요 5 | URL
역시 북플의 지성 스콧님!
책에도 그렇게 나와 있네요
테오가 미술상이었단거 저도 요번에 알았어요^^*

함박눈이 와서 동네 한바퀴 돌고 왔습니당ㅋㅋㅋ❄☃️

scott 2022-01-31 22: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흐 고갱의 작품은 실제로 보면!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강렬!ㅎㅎ

설 연휴 영화 러빙 빈센트 사알짝 ! 추천 ^^

청아 2022-01-31 23:01   좋아요 4 | URL
이들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지금의 명성만큼 이르렀을지 모르겠어요. 약간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을까란 생각까지 이책을 보고 하게되었어요!ㅎㅎ
러빙 빈센트 꼭 볼께요(๑>ᴗ<๑)👍

mini74 2022-01-31 22:5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갱이 아주 억울해해요. 다들 고흐를 무시해놓고 죽고나니 순교자 처럼 여기며 자신을 비난한다고 ㅎㅎ 둘은 묘한 관계인듯 해요. 고갱은 삶을 신화로 넓혔고 고흐는 가장 저속한 것에서 신화를 찾아낸 화가란 글이 기억나요 ㅎㅎ 미미님 올리신 그림들 넘 좋아요 *^^*

청아 2022-01-31 23:08   좋아요 5 | URL
와 너무 멋진 말이예요!!!
두 사람을 잘 표현했네요!
지난번 미니님 읽으신 <천국은 다른 곳에>등 관련된 책들도 꼭 읽고싶어요.ㅎㅎ고갱이 말년에 그린<의자위의 해바라기 정물>보고 가슴 찡했어요~(∩˃o˂∩)♡

가필드 2022-01-31 2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재밌게 읽었었는데 몰랐던 예술가들과의 관계들 좋은 영향과 경쟁관계들을 알게 되어 좋았던거 같아요

청아 2022-01-31 23:11   좋아요 4 | URL
가필드 님도 이 책 좋으셨군요!! *^^*
고흐와 고갱 참 특별했던것 같은데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기대됩니다.ㅎㅎ

PersonaSchatten 2022-01-31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갱 미워했는데 그림은 좋기는 좋고 또 편지는 왕 귀엽네요. ㅋㅋㅋ

청아 2022-02-01 00:39   좋아요 3 | URL
네!ㅋㅋ 고흐가 죽고 고갱이 많이 미움받았었나봐요ㅋㅋ두 사람 사이가 원만했으면 또 어땠을까요. 어린 친구 둘의 편지같죠^^*
 



어제 동네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교문앞에 특정 종목의 운동에서 1등을 한 어린이의 사진이 이름과 함께 걸려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2등과 3등까지는 이름이 올랐는데 어제 본 초등학교 현수막에는 오직 1등 뿐이었던 것이다. 해당 대회에 참가했던, 1등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 현수막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참여의 기쁨을 가르칠줄 모르는 학교의 배려없음에 기가찼다. 


이런 것들을 전에는 잘 보지 못했다. 한국사회는 상당 기간동안 불평등에서 비롯된 상실에 힘겨워하고 있는데 그 뿌리가 무엇인지, 무엇이 상실되고 있는것인지 모호해서 정확하게 감을 잡지 못했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를 읽으며 한국사회가 '상실'하고 있는 것들에 좀 더 다가가게 된것같다. 



노예는 여가/시간 없는 사람을 뜻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를 빌려 시간의 사회정치적 의미를 이야기한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의 저자 더글러스 러미스에 따르면 과로+성과체제에 속한 우리 대부분은 노예의 범주에 들 것이다. (...)민주주의의 필요요건은 사회에 여가, 자유시간이 있어야 한다. 여가가 없으면 민주주의가 성립하지 않는다.(...)사람들이 모여 의논을 하고 합의를 하고 정치에 참가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p.270,존버씨의 죽음


한국은 독일보다 대체로 5개월을 더 일한다고 한다. 5주도 아니고 5개월이다. 이렇게 쉬지못하고 일을 하는데도 평생 내집마련은 커녕 시민들에게 정치를 들여다볼 여력이 남아있을리 없다. 바쁜 와중에 귀에 들리고 눈에 들어오는 정치 이슈는 이성도 논리도 없어서 혐오를 일으킬 뿐이다. 이런 혐오로 인한 무관심을 이용해 무책임한 정치인들은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열을 올린다. 웬디 브라운은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의 배경에 과거 정치 사상가들의 지배, 착취의 남성됨의 이데올로기가 있음을 밝힌다. 


남성이 노예,여성,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 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 영역등의 '자연스러운'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p.107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마키아벨리를 거쳐 막스베버에 이르기까지 이 사상가들은 이상적인 정치를 위해 그것을 다루는 남성됨의 목표를 비현실적으로 잡아갔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시대를 초월하려 했으며 거기에 여성,노동자,자연은 없었다. 그로인해 정치는 자연스럽게 이들 다수를 배제하고 심지어 혐오했으며 꾸준히 소수만을 위한 이상이 되어왔다. 이런 '소수 남성됨의 정치'에 영향을 받은 다수는 다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소수가 되기 위한 능력주의,성과주의에 몰입한다. 


예속적이며 더렵혀지기 쉬운 여성의 지위는 여성이 육체와 동일시되는과정과 철저히 얽혀 있고, 이때 여성의 육체는 개인과 사회를 육체와 정신과 가치 평가하는 또 다른 정신으로 가르는 사회 구조물 내부에 자리한다.  남성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생리학에 묶인 존재로서 역사적으로 너무 자주 성적인 측면과 재생산 관련 측면으로 환원되었다.여성이 자연과 동일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의 일상 존재가 생명과 생명에 대한 관심, 즉 출산과 돌봄에 묶이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조합이라면 여성을 정치에 투입하기에 가장 부적절하고 불순한 존재로 보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p.357


한국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음에도 불평등과 성과주의로 인한 과로체제가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는 극단적인 사례다. 남녀갈등, 세대간 갈등도 심각하고 16년째 자살률1위, 아동 우울증 1위,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률은 25년째 1위라고 한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정치상황은 현실 문제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약화되고 있다. (대의 민주정치라는 헌법정신을 대놓고 무시하는 수구정치,국민 절반인 여성의 '대의'가 없는 정치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더욱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여성정치인이 20프로가 되지 않는 나라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6108&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류호정, 국민의힘 여성할당제 폐지 움직임에 나쁜 정치 일침


이것은 한국정치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대의 정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50대 남성위주의 기존질서에 매여있기 때문이다. 근대 정치의 틀을 잡았다는 막스베버는 무려 100년전 사람이다. 지금의 정치는 과거 베버가 꿈꾸던 소수 카르스마있는 정치인들만으로 꾸리기에 보다 변화무쌍하고 국제관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정치가 현실에 뿌리내려야 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 현실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더이상 정치가 아니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20117518396?OutUrl=naver


철옹성이 된 기득권 중심주의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96298


국회의원 평균연령 55.5세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ㅡ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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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30 2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현수막과 능력, 성과주의에 대한 말씀 공감합니다.

현실을 아프게 하는 정치의 예가 막 머릿 속을 지나가네요!

청아 2022-01-30 21:48   좋아요 4 | URL
저도요~♡ 많이들 그러실거라 생각해요.

해당 책들을 직접 읽어봐야 더 분명하겠지만 정치 사상가들의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단발머리 2022-01-30 2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국민의힘이 20대 여성과 남성를 이렇게 교묘하게 갈라치기 하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은 하나도 포기하지 않으면서요….

청아 2022-01-30 21:50   좋아요 3 | URL
네~♡ 뉴스 찾아 읽다보니 국민의힘 때문에 자꾸 뚜껑이 열리네요. 여기 호응하는 이대남들도 이용당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선거법이 개정되길 희망합니다.

mini74 2022-01-30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얘의 정의가ㅠㅠ 넘 슬프네요. 지역으로 가르고 세대로 가르고 성별로 가르는 혐오정치 참 싫어요ㅠㅠ

청아 2022-01-30 21:54   좋아요 3 | URL
그쵸~♡ 김누리 교수님 영상 찾아 공부하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갈등지수가 탑이더라구요ㅠㅠ
정치가 혐오를 키우고 있네요! 아웅...

scott 2022-01-30 23:00   좋아요 3 | URL
동감합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01-30 22: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5주도 아닌 5개월요?
정말 이 정도일줄 몰랐어요 ㅠㅠ
이때껏 보아왔고 실행해온것 처럼 소수들을 위한 사회는 더 가속화되는것 같고 한국의 미래는 더 암담할 것 같다는 걱정에 휩싸입니다~^
미미님.
열심히 책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청아 2022-01-30 23:42   좋아요 5 | URL
앗~♡ 페넬로페님 글을 지금봤네요!!ㅠㅠ
네 5개월이나 차이가 난다고 해요. 제가 올린 김누리교수님 영상을
시간되실 때 한 번 꼭 보세요. 우리나라의 불평등, 갈등의 전반적 양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쟁과 갈등을 그만 부추기는 정치를 희망합니다. 감사해요(୨୧ ❛ᴗ❛)✧

scott 2022-01-30 23: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설연휴 열독 하시느라
끼니도 거르실것 같습니다!
눈 건강을 위해 잠시 하늘 멍!때리기!

독일 5개월 덜 일하는 대신
세금이 어마 어마 합니다


설 연휴 미미님 책탑 정복!
하시면서 맛나는거 많이!ㅎㅎ
새해 福마뉘 ^ㅅ^

청아 2022-01-30 23:34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오늘 눈이 좀 따가웠어요ㅋㅋㅋ
조만간 알려주신 뽕잎차를 구해 마셔보려고요!

대신 독일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거의 없다고
하던데요, 거기다 대입경쟁이 없는 독일이 넘 부러운 오늘입니다.ㅎㅎ

스콧님도 연휴 즐겁고 행복하게
달콤한것도 많이 드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ᴗ͈ˬᴗ͈)ꕤ*.゚

프레이야 2022-01-31 0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정치인이 20프로가 안 되군요.
여성의 몸을 보고 대하는 이중적인 잣대.
혐오를 부추기는 행태. 갈수록 더하네요 ㅠㅠ

청아 2022-01-31 07:51   좋아요 3 | URL
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해도 낮고 대의 민주주의를 생각했을때 국민 50프로가 여성인데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죠. 그러니 선거를 위해 악용해도 힘이 없어 바라만 볼 뿐입니다ㅠㅠ

새파랑 2022-01-31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만 기억하는 세상 ㅜㅜ 어느 한 집단을 소외시키면서 뭉치는건 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간만에 광석이 형님의 앨벌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저 초딩때까지는 살아계셨는데 ㅜㅜ

청아 2022-01-31 12:03   좋아요 3 | URL
그렇죠! 결국 소외는 또다른 소외를 낳을 뿐인데 말입니다ㅜㅜ

김광석님처럼 기교 보단 편안하게 부르는 노래 넘 좋아요^^*

생각하는사람 2023-03-23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이라도 똑바로 뽑았으면 뭔가 달라졌을 텐데 아쉽네요.
 

남녀에게 생리적·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 둘이 이분법적 관계라는 뜻은 아니다. 미국이 소련의 반대가 아닌 것처럼, 기술이 자연의 반대가 아닌 것처럼, 달이 태양의 반대가 아닌 것처럼, 남성은 여성의 반대가 아니다. 

이분법은 차이를 제시하고 조직하는 데 가장 단순하고 환원적이며 흥미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사회적 이원론은 (항상 한쪽 가치가 정해지고, 양쪽 모두 언제나그 구조에 좌지우지된다는 의미에서) 늘 억압적일 뿐만 아니라 지루하다. 어떤 생명체가 능동-수동, 지배- 복종, 공세-수세, 폭력- 평화 따위의 단어로 자신의 복잡성이나 다른 이들과 자신의 관계를 정확히 제시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단순한 역전이나 통합을추구하기보다 잘못 깔린 판에 놓인 반대 항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을 피해 떠나야 한다. 그러고 나서 새롭게 변형된 인간과 정치조직의 기반을 찾아야 한다.
⭐⭐⭐⭐⭐ - P350

인간에게는 누구나 적어도 다음 세 가지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있다. 첫 번째는 존재 자체를 가능케 하는 재생산 능력, 두 번째는 존재를 지속하게 하는 생산 능력, 세 번째는 직접적으로 존재의 생명 유지를 위한 생산이나 존재 자체의 재생산과는 무관하지만 개인적이거나 집단적인 지적·예술적·물리적 노력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사에서 두 번째 활동의 중요성을 탁월하게 인식했다. 그 의미가 사회 이론에 너무나 크게 받아들여져서, 마르크스 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이 나머지 두 활동의 중요성과 그것에 신경 써야 할 필요를 잊을 정도였다.  - P353

마르크스가 자유를 정식화할 때, 전면적 통제가 개입고 가한다는 것은 논쟁거리도 되지 않는 사실이다. 이러한 통제는 사실 자연과 인간의 필요에 대한 정복에 가깝다. 

게다가 적지 않은페미니스트들이 지적한 것처럼, 자유를 정식화하면서 마르크스는 지배하기에는 기술적 문제가 있고 집단이 소유 · 통제하기에.
도 쉽지 않은 재생산 노동을 혹독할 정도로 무시했다. 
⭐⭐⭐⭐⭐
자유가 신체 너머에, 필요 너머에 놓일 때 삶에 대한 염려는 자유에 짐이 된다. 
⭐⭐⭐⭐ - P355

자유가 신체에서의 자유를 뜻하면 욕구와 필요는 궁극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본질적으로 억압적이 된다. 살아 있는 것은 단순히 그 자신을, 즉 그 삶의 사실을초월하거나 극복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식으로 자유를 구축하면삶에 반대하는 정치가 양산되고, 필요에 대한 행위와 사람을 지배하게 되며, 삶을 자유의 명분이 아닌 도구로 만들게 된다. 

베버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는 태도가 아예 파탄에 이르렀음을 드러냈다. 근대의 권력 체계에서 필요의 통제로서 자유를추구하는 행위는 스스로 전복되었고, 인간은 스스로 만든 지배기구의 톱니 사이에 갇혀 지배받는 존재로 등장한다.
⭐⭐⭐⭐⭐
- P356

결국 필요의 반대편에 있는 자유는 다른 이의 식민화를 전제로 하는 자유의 실천이고, 여성은 그 편파성의 가장 심각한 피해자가 된다. 

남성이 자기 자유를 찾기 위해 육체와 필요를 극복하느라 바쁜 사이, 실천적인 면은 물론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면에서도 남성이 스스로 부정하려던 인간 존재의 일면을 무언가가 흡수해야만 했다

여성은 누가 보든 이를 담을 수 있는 확실한 그릇이었다. 사실 서구 문명의 지배 담론 대부분에서 여성과육체가 거의 동의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다.
⭐⭐⭐⭐ - P356

예속적이며 더렵혀지기 쉬운 여성의 지위는 여성이 육체와 동일시되는과정과 철저히 얽혀 있고, 이때 여성의 육체는 개인과 사회를 육체와 정신과 가치 평가하는 또 다른 정신으로 가르는 사회 구조물 내부에 자리한다. 

남성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생리학에 묶인 존재로서 역사적으로 너무 자주 성적인 측면과 재생산 관련 측면으로 환원되었다.여성이 자연과 동일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성의 일상 존재가 생명과 생명에 대한 관심, 즉 출산과 돌봄에 묶이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조합이라면 여성을 정치에 투입하기에 가장 부적절하고 불순한 존재로 보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
⭐⭐⭐⭐⭐ - P357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욕망을 이미 주어진 어떤 강력한것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욕망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은우리가 바로 그 욕망을 추방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욕망을 두려워하고 거부한다. 예컨대 우리는 생각을 파악한 뒤 이를 바꾸기도 하지만, 욕망에 대해서는 이를 파악하고 나서도 바꿔 보려는꿈을 절대 꾸지 않는다.  - P364

욕망처럼 아예 추방된 것이아니라서, 생각은 이런 식으로 경험된다. 생각에 가능성의 여지가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데, 이처럼 생각에 우리를 위한 자유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생각을 두려워하지않는다. 우리가 무엇을 추방한다면, 우리가 무엇에 무지하다면,
그 무엇이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 - P364

철학에서 에로스를 피하던 플라톤이 거기에 폭군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에로스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탐구한 소크라테스는 이를 현명함이라고 고 생각했을 것이다.
🍭🍭🍭🍭🍭 - P365

깊이 추궁해 본 적 없는 우리의 공포가 우리를 보수적으로 만들고,
따져 물어본 적 없는 우리의 욕구가 우리를 배고프고 잔인하게만든다. 또한 따져 물어본 적 없는 우리의 갈망이 우리를 만족시키지 않는 대상과 관계에 집착하게 한다.
🍭⭐🍭⭐🍭⭐🍭⭐🍭⭐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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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30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 🌟 보다는 막대사탕 🍭 이군요^^

청아 2022-01-30 12:41   좋아요 1 | URL
별보다 강력해 보이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