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18이다.

박완서의 단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에서 화자는 아들을 잃었다. 친구들은 주인공 처지를 생각해 동창아들 출세한 얘기 따위에는 입조심을 했다. 결혼식 같은경사에서 주인공의 눈치를 봤다. 주인공은 그들이 부럽지 않다고, 자기 아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죽었다고, 고귀한 죽음이었다고 믿으며 세월을 견딘다. 그랬던 주인공이 한 동창네 집에 간 날 무너졌다. 동창의 아들은 교통사고로 뇌와 척추를 다쳤다. 치매까지 겹쳤다. 꼼짝없이 누워 지냈다. 주인공을 이 동창네로 데려간 친구는‘죽는 게 차라리 나은 상태인 동창의 아들을 보며 주인공이 위로 받길 기대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아들의 몸을 돌돌 굴려줘야 그나마 욕창을 막을 수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 말고 다른 손길은 거부한다. 주인공은 동창이부러워서 통곡한다
"인물이나 출세나 건강이나 그런 것 말고 다만 볼 수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 P175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5-19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울컥하게 되네요.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부모 마음 ㅠㅠ

미미 2022-05-19 17:14   좋아요 2 | URL
저도 예상밖이어서 읽다가 눈물이ㅠㅠ 박완서 작가님이 정곡을 찔러주었네요. 마침5.18 이어서 나누고싶었어요~♡

페크pek0501 2022-05-24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읽었던 기억이 나요. 반전이었죠. 사람 구실을 못하는 아들을 둔 친구가 가여운 게 아니라 무지 부러웠다는...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손길만 찾는 그 아들이 있어 친구가 행복해 보였고요. 슬픈 이야기예요.

미미 2022-05-24 18:06   좋아요 1 | URL
네~♡ 페크님. 이 소설 읽어보셨군요! 이 대목 읽고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지와 섣부름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저도 꼭 읽어보고싶은 작품이예요^^
 

여성들을 자연스럽게묶는 여자에 관한(female)‘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젠더, 인종,
계급의식 등은 가부장제, 식민주의, 자본주의의 모순적 사회 현실이라는 끔찍한 역사적 경험에 의해 우리에게 강요된성취다. (Haraway, 1991) - P29

젠더라는 개념은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의미가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므로 가변적일 수밖에 없고, 열린 개념이될 수밖에 없다.  - P41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정확하게는 컴퓨터의 영향력에대해 해러웨이는 사회생물학과 연관하여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당시 해러웨이가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갈망했던 것은 사회주의 자체에 대한 유용성이 아니었다.
개인과 자아를 중시하는 서구에서 삶을 구축하는 전통에서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으로서 집단, 즉 새로운 공동체로서 사회주의적 페미니즘을 제안하려 한 것이다.
- P68

해러웨이가 상정하는몸은 서구 전통에서 말하는 이성과 대비되는 의미를 가진것이 아니라 포스트모던적 몸을 의미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말하는 몸은 혼종적이고 탈자연화된 몸을 의미한다. 서구의 전통에서 몸은 자연, 여성 등으로 이해되며 문화, 이성, 남성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각되어 왔다. 반면해러웨이가 말하는 몸은 맥락적이며 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해러웨이는 첫째, 정치적 몸과 관련하여 젠더를 상정한다. 둘째, 몸은 의료적인 것을 포함한 과학기술과 연결해생각한다. 이것은 면역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면역학은 무엇이 정상이고 병적인 것인지 뚜렷하게 구별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해러웨이는 이 신화가 허구라는 지점에서논의를 시작한다. 셋째, 자본주의사회의 상품으로서 몸을 다루며, 이것은 사이보그로 대변된다.  - P72

해러웨이는 감염 체계의 분류가 서양의 전통적 이분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면역체계가 하나의 믿음, 지식, 실천의 대상이라고 보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나의 명제는 면역체계가 후기 자본주과 는 X의의 상징적, 물질적 차이‘의 주요 체계들을 나타내는 정.
교한 도상(icon)이라는 것이다"(Haraway, 1997:364).
🌸🌸🌸🌸🌸 - P74

 "면역학 담론 내에서는 ‘차이‘의 재현 및 체현의 기술가 에 ,
보다 문화적, 과학적, 정치적 논쟁의 잠재력에 대해 사고할 것을 특히 제안한다. 면역학 담론의 지식 대상은 생물학적 몸의 일종인 ‘인공지능, 언어, 의사소통체계 이기 때문이다" (Haraway, 1997:385).
- P76

사이보그는 인공지능 유기체, 즉 특별하고 역사적이며 문화적인 실천 속에서 주조된 유기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의 융합이다. 사이보그는 기계와 인간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마치 그런 사물들과 주체들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이보그는 고통스럽게도 기술과학 분석자들에게 반직관적인 것으로 자주 입증되는 그런 상호작용을하는 특수한 역사적 기계와 사람에 관한 것이다. (Haraway,
1997:124) - P78

지배집단이 (모든) 생산 수단을 통제하기 때문에, 피억압 집단의 관점은 과학(분석)과 이 분석의 기반을 이루는 정치투쟁 둘 다의 업적을 나타낸다… 여성들의 삶은, 남성들의 삶처럼, 지배 젠더와 지배 계급의 경험을 드러내는 사회적 관계들에 의해 구조화된다. 

상황의 표면 아래로 내려가 감추어진 실제 사회적 관계들을 드러내는 능력은 이론적 및 정치적 활동들 둘 다를 필요로 한다. 페미니스트 이론가들은페미니스트 이론 작업이 여성들의 물적 활동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또한 이러한 활동을 모델로 하는 사회적 삶의 영역들을 발달시키는 데 필요한 정치적 투쟁의 일부여야 한다고요구해야 한다. (Hartsock, 1998)

🌸🌸🌸🌸🌸🌸🌸 - P90

하딩은 과학을 예술, 특히 공예(Craft) 활동에 비유하면서 ‘재료와 더불어(그리고 그것에 대항하여)‘ 작업해야만그것의 진정한 특질 - 그것의 내부 관계들과 구조, 그 강함의 깊고 가장 영구적인, 가장 강력한 원천들, 그것의 놀라운 약점들을 드러낼 수 있으며, 과학이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정치의 일부분으로서 젠더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한다(Harding, 1991). 

이 부분은 해러웨이의 주장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데, 그녀도 실뜨기 놀이‘를 강조하면서 (일종의 은유이자 실질적인 행동으로서) 재료를직접 손으로 만져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예술작품과 유사한 젠더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 - P91

하딩이 주장하는 ‘강한 객관성‘을 통해 그동안 비판을 받아왔던 입장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지점을찾아낼 수 있는데, 이를테면 가치중립적인 객관성이란 가능하지 않으며 모든 지식은 사회적으로 규정된다는 점이그것이다. 과학과 지식, 여성과 관련하여 하딩의 강한 객관성을 받아들인다면 기술과학은 가치중립적이지 않기때문에 여성에게 기술이 여성의 정체성과 긴밀한 관계를가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행할 수 있다.

🌸🌸🌸🌸🌸 - P92

21세기의 과학은 성별, 지역, 민족,
인종, 계층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된다. 하딩은 과학적 의제의 범주 안에 집단의 가치와관점이 다루어져야 한다고주장한다(Harding, 1991) - P92

해러웨이는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자연과여성의 동일시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술과학의 잠재력을 이용하고 있는 현재 세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이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사이보그 선언" 이다.
"사이보그 선언"을 통해 해러웨이는 현대 기술과학인생명공학, 정보과학, 통신이 여성에게 새로운 힘권력의.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보고, 이런 힘이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 된다고 말한다.  - P101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5-16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6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6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6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8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8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8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8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성들이 쓰고 또 보는 일일드라마는 자학쇼같다. 가난한 예비 며느리에게물을 뿌리거나 백화점에서 진상짓을 하며 직원 무릎을꿇리는 건 죄다 여자들이다. 복부인은 있지만 복남편은없고 치맛바람은 있지만 ‘바짓바람‘이라는 말은 없다.
- P65

페레스의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여성은 ‘덜총명한 인간 정도가 아니라 그냥 ‘덜 인간‘이다. 그는 어마어마한 연구 자료를 보여주며 "인간의 디폴트는 남성"으로 설정됐다는 걸 증명한다. 영어에서 ‘man‘의 뜻은 ‘남자‘ 이자 ‘인간‘인데, 이 단어를 ‘인간‘이라는 의미로써도 읽는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남성을 떠올렸다. 포털에 축구 국가대표팀을 치면 남성팀이 나온다. 자동차 충돌 실험에 쓰는 인간을 닮은 인형은 남성 몸을 기준으로만들어진다. 여성 몸을 기준 삼은 인형도 있지만 조수석실험에 쓰인다. 1960년대 설정된 표준 사무실 온도는40대 남성의 기초대사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표준 사무실 적정 온도‘는 여성이 느끼는 ‘적정 온도‘보다 평균 5도 낮다. 피아노 건반의 가로 길이는122센티미터인데, 한 뼘 길이가 짧은 여성 피아니스트는 남성 피아니스트보다 통증이나 부상에 시달릴 확률이 50퍼센트가량 높다. 이 모든 디자인에서 인간의 몸기준은 남성 몸이고 여성의 몸은 예외 사례다.
- P65

나는 가끔 무식하다는 말을 들으면 궁금하다. 알아야만 하는 지식은 누가 정할까? 독일이 프랑스 옆에 있다는 걸 모르면 창피할 거 같은데, 부르키나파소는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손가락질당하지 않는다. 수학을 못하면 부끄러워하지만 밥할 줄 모르는 건 곱게 자랐다는뜻이다. 누구의 지식만 지식인가?  - P65

월경은 ‘불결하다. 1990년대부터 생리대 광고에 가장많이 나오는 낱말은 ‘순수‘ ‘깨끗‘ ‘하얀‘ 따위다. 그 생리대를 써야 깨끗해지니 원래 월경은 그렇지 않다는 전제를 깐 셈이다.  - P69

늙어감‘의 체감온도는 계급과 성별에 따라 다르다. 중년 남자 감독과 젊은여성 배우의 연애는 얼마나 흔한가? 반대 조합은 본 적이 없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는 늙어도 ‘노인‘이 아니다. TV만 켜도 성별에 따라 ‘늙어감‘의 속도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조사해보니, 일곱 개 채널 종합뉴스에서 여성 앵커는 열 명 중 여덟 명이 30대 이하, 남성 앵커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40대 이상이었다.
- P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년 남았구나


최근 과학자들은 2030년경 수명, 지능은 물론외모까지 세세하게 편집되어 개조된 어린이들이 태어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이미 영국에서는 2016년 초인간배아에 크리스퍼(CRISPER), 즉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이것은 런던의 프랜시스 크릭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캐시 나이아칸(Kathy Niakan)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허가는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Human Fertilisationand Embryology Authority)에서 받았다. ‘크리스퍼/카스(CRISPR/Cas9)은 수만 개의 유전자 중 원하는 것만선택적으로 잘라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전체 편집 기법이다.
- P65

해러웨이는 "개인에 기초한 유기공학은 20세기 말에는 이미 지배적 형태의 생명과학이 아니다. 생물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유기체는 체육과학, 생명과학, 인문과학의 연결 관계를 급격히 변화시킨 인공두뇌학 체계로 대체되었다는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Haraway, 1991:104)라고 언급한다. 해러웨이는 사회생물학이 커뮤니케이션 과학의 일종으로 자본주의사회에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후 사회생물학은 인공두뇌학과 생물학을 연계로 발전하게 된다. 해러웨이는 인간의 삶에 적용된 사회생물학보다는 사회생물학의 기본 개념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전공학과관련하여 인공두뇌 체계들을 연결한다. 이는 오늘날 연구되는 인공지능의 초기 연구 모델이라 할 수 있다.  - P66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ersona 2022-05-14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섬뜩한데요. 2030.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 같은 내용이 8년 남았다는 구체적인 말과 만나니깐 뭔가 무서워요.

미미 2022-05-14 14:33   좋아요 3 | URL
암도 정복할 날이 곧 올거라고하고 국내에서도 일부 성과가 보도되는걸보니 사이보그 세상을 사는동안 보게될지도 모르겠어요ㅎㅎ 해러웨이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기존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날 기회로요^^*

persona 2022-05-14 14:36   좋아요 2 | URL
아하, 그렇군요. 저는 유전자 편집이 되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라도 더욱 소외받는 건 아닐까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도 모두에게 다 도움이 되면 좋겠긴 해요. 많은 보조기구들이 이미 신체적인 결함을 대체하는 도전을 하고 있어서 이미 사이보그의 세상인 것 같기도 해요. 아 ‘사이보그가 되다’도 어서 읽어야할텐데 올해로 넘어와버린 책중 하나가 되었네요. ㅋㅋ 벌써 여름인데.

미미 2022-05-14 14:50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것들이 걱정되고 두렵기도해서 <특이점이 온다>를 사두었는데 상당한 벽돌이라 받자마자 후회를ㅋㅋㅋㅋ
뭐든 그렇듯이 긍정적인 변화도 부정적인 변화도 다 있을것 같은데
워낙 모르는게 많아서 이런 부류의 책들을 더 읽어봐야 판단이 설것 같아요^^*
밀린책들 보면 저는 소화가 잘 안될지경이예요ㅋㅋㅋ
<사이보그가 되다>저도 읽고싶은 책이예요!!

persona 2022-05-14 15:0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주말에 밀린 거 조금이라도 읽고 털어야겠습니다. ㅎㅎㅎ
잎표지를 사진으로만 봐서 몰랐는데 특이점이 온다가 벽돌책이었군요. 헐! 표지만 볼 땐 얇아보였던 거 같은데 말이죠. ㅋㅋ 역시 책이든 사람이든 얼굴 너무 믿으면 안되나봐요.
한때 수능문제 맨 특이점, 초끈이론 나오던 때가 있었는데 이 책도 나온지 한 15-20년 됐겠어요. 근데 전 살 생각 읽을 생각도 해본적이 없네요. ㅋㅋㅋ 그냥 컴공책에 레이먼드 커즈와일이 저자인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 사람이 그 레이 커즈와일일까 궁금해하기만 했었어요. ㅋㅋㅋ
사이보그가 되다는 2월 김영하 북클럽 도서라 읽으려고 찾아만두고 2월부터 정작 읽어본 적이 없어요. ㅋㅋㅋ 집에 가서 머리맡에 있나 확인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

미미 2022-05-14 15:09   좋아요 3 | URL
저는 지적허영심이 과학에 발을 살짝 걸치고 있어서 초끈이론,특이점 너무 궁금해요! 일단 영상으로는 어느정도 봐뒀는데 책을 읽어야 진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두었죠ㅋㅋㅋㅋ
수능문제에 나왔었군요? 김영하 북클럽도서 저도 몇권 쟁여뒀는데 계속 쟁여두기만. 주말에 페르소나님 따라 몇권 털어야겠어요ㅋㅋㅋ

persona 2022-05-14 15:10   좋아요 2 | URL
넵! 우리 털어요! ㅎㅎㅎ🤓

scott 2022-05-14 17:01   좋아요 2 | URL
<특이점이 온다>
강추!합니돠!ㅎㅎ


미미 2022-05-14 17:16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에게 진정 한계는 없는건가요?!!
저 반드시 읽을께요ㅎㅎ👍

기억의집 2022-05-14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크리스퍼 연구한 제니퍼 다우드나 책 읽으면 저럴까봐 단체를 만들어요. 비윤리적이라고… 한 중국인이 다우드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를 찾아와 맞춤 아이를 원한다고 원하는 돈 다 주겠다고 했는데 그 동료가 가절하고 다우드나에게 와 저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우드나가 절대 크리스퍼와 같은 아이가 태어나면 안 된다는 결정을 하고 국제적 단체를 만들었어요. 중국에서 크리스퍼 아이를 시도했는데 실패 했다고 하더라구요. 국제 단체를 만들었다고 해도 저런 시도가 아예 없을 것 같지는 않지만 비윤리적인 시도라고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우드나의 책 읽고 나서 유전자편집 두부 다 먹어요. 굉장히 설득력 있는 연구자 겸 작가 같아요!!

미미 2022-05-14 21:25   좋아요 2 | URL
댓글 올려주신거 보고 바로 다우드나 찾아보니 얼굴이 눈에 익어요.
유전자가위에 관해서 윤리적문제가 공론화 되어야하는데 난해한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접근자체도 쉽지 않은듯해요.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기억의집 2022-05-14 21:46   좋아요 2 | URL
다우드나가 글을 잘 써서 그런지 책 재밌어요 원래는 유전자 불치병때문에 크리스퍼 편집 기술을 연구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유전병 예를 많이 설명해서 재밌게 읽었어요. 우리 나라 서울대 박사도 잠깐 엄급 됩니다.

mini74 2022-05-16 18: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 비만도 지능 건강까지 이제 부애 의해 좌지우지되는건가요 ㅠㅠㅠ 가타카생각나네요.

미미 2022-05-16 18:47   좋아요 2 | URL
저도 아직까진 두려움이 더 큰데ㅠㅠ 해러웨이는 사이보그로 기존의 이분법이 해체될것으로 예상하더라구요. 미니님도 가타카 보셨군요?! 유전자 편집은 항상 가타카 생각나요!^^* 이미 식품에는 많이 활용되고 있나봐요. 많은 정보 따라가렴 더많이 읽어야겠어요!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뿌리가 자라는 시기라고 생각해, 어떤 땅에서 자라났는지, 그때의 기후가 어떠했는지에 따라서 뿌리의 생장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씨앗으로서는 아무리 자기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토양이 척박해서 양분이 부족하면 그 뿌리가 어떻게 굵고 단단하게 땅 아래로 뻗어나갈 수 있겠어. 뿌리가 작고 연하고 약하면 그에 맞게 줄기도 작고 연해질 수밖에 없겠지. 그게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일 테니까. 아무리 애를써도 이미 그 시기가 지나면 뿌리는 더 자라지 않는 것 같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어려워. 늘 뿌리 뽑혀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P75

솔직함도 마음이 강한 사람이 지닐 수 있는 태도인 것 같아. 내가 강한 사람이었다면 너의 눈을 보고 말했을 거야. 지호야, 너는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한 친구야. 너는 나를 판단하지 않았어. 너와 함께 있으면 온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 P82

큰 선택을 해야 할 때마다 덜 상처받고, 덜위험한 길만을 골라서 갔지. 그리고 그건 언제나 내 마음속 욕구와는 다른 길이었던 것 같아. 계속 그런 식으로만 살다 보니나중에는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되더라.
- P83

자기 마음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채로 살아간다.
- P95

그해 봄여름, 유진은 자주 걸었다.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하루에 여섯 시간, 일곱 시간을 걷기도 했다. 대학 입학 선물로받은 르까프 운동화를 신고 야구 모자를 쓰고 이리저리로 걸어 다녔다. 술에 취하면 술을 깬다는 이유로, 밥을 먹으면 먹은걸 소화시킨다는 이유로, 피곤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유진은걷기 시작했다.
- P97

 마음이란 건 하도 걸어 물집투성이가 된 발바닥 같았다. 예쁜 눈물이 흘러내리는 얼굴이 아니라.
- P104

자신의 채반 같은마음을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를 인정하게 된 것도, 아무리 바가지로 물을 떠서 담으려고 해도 채반 같은 마음에는 조금의 물도 머무를 수 없었다. 신을 받아들였다는 건…. 무려 신의 사랑을 체험했다는건 채반에 더는 물을 붓지 않고 깊은 물속에 채반을 던지는 일 같았다. - P108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걸까.
- P109

최근에만 2천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생매장되었다는뉴스를 들으면서 그녀는 천만 마리가 넘어가는 닭의 무리를상상하려 시도했지만 상상할 수 없었다. 말의 목을 껴안고 용서를 빌었던 니체와 대규모로 동물을 사육하고 살처분하는 인간들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데카르트의자녀들일까.
- P189

미리는 현주를 만나고 나서야 사랑은 엄연히 드러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심연 깊은 곳으로 내려가네발로 기면서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는 일도, 자신의 가치를증명해야만 어렵게 받을 수 있는 보상도 아니었다. 사랑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것이었다.  - P22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5-11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11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