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손끝으로 정민의 뺨을 때리며 약 올리듯이 지나갔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 P59

윤이는 우리의 삶이 학교라면 한 학년이 15년이라고 말하곤했다. 태어나서 열다섯까지가 1학년, 열여섯부터 서른까지가2학년, 서른부터 마흔다섯까지가 3학년……. 명이 길어 아흔까지 산다면 6학년을 졸업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윤이다운 엉뚱한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정민은 그 이야기를 오래 의식했다.
- P59

너는…….
윤이가 슬픈 표정으로 말한다.
너는 너를 용서해야 돼.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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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5-08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생 시절 16년이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16년을 배우고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는 게 너무 빠른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한 학년은 조금 다른 의미 같지만, 계속 학년이 올라가듯이 다음 단계가 있는 것 같긴 해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미미 2022-05-08 19:26   좋아요 2 | URL
좋은 말씀입니다.^^*
많이들 미숙한 상태로
세상에 던져지는듯하죠.
세상에 나와서도 배워야 할것들은 여전하구요.
서니데이님도 잘 보내고 계신가요~^^♡

2022-05-08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8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8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8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쓰기 놀이의 해방은 더없이 진지한 문제다. 미국 유색인 여성의 시와 이야기들은 글쓰기, 곧의미화의 권력을 쟁취하는 문제와 반복적으로 관련되지만 이때,
의 권력은 남근적이거나 순수해서는 안 된다. 사이보그 글쓰기는 에덴으로부터의 추방, 곧 언어 이전, 글쓰기 이전, (남성)인간의 등장 이전, 옛날 옛적의 총체성을 상상하지 말아야 한다.
사이보그 글쓰기는 본원적 순수함이라는 기반 없이, 그들을 타자로 낙인찍은 세계에 낙인을 찍는 도구를 움켜쥠으로써 획득하는 생존의 힘과 결부된다.
- P72

글쓰기는 무엇보다 사이보그의 기술로, 2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글자판이다. 사이보그 정치는 언어를 향한 투쟁으로, 완벽한 소통에 대항하며, 모든 의미를 완벽하게 번역해내는 하나의 코드, 즉 남근 로고스 중심주의라는 중심 원리에 대항하는투쟁이다. 사이보그 정치학이 소음을 고집하며 오염을 긍정하고 동물과 기계의 불법적 융합을 기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P75

 지배되지 않는 주체he One이며, 타자의 섬김에 의해 그 사실을 아는 것이 자아다.  - P77

리들리 스콧 Ridley Scot 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Blude Runner〉에 나오는,
리플리컨트.replicant 레이철은 사이보그 문화의 공포·사랑·혼란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 P78

페미니즘 SF를 채우는 사이보그들은 남성이나 여성, 인간,
인공물, 인종 구성원, 개체적 실체entity, 몸의 지위를 매우 문제적인 것으로 만든다. 케이티 킹은 이 소설들을 읽을 때 느끼는 쾌감이 정체성과 거의 관련이 없는 까닭을 설명해준다.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나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같은 모더니스트 작가들에 움찔하지 않도록 단련된 학생들이, 조안나 러스를 처음읽을 때면 《알릭스의 모험 Adventures of Alix > 이나 《여성인간 The FemaleMan)과 같은 소설에서 등장인물이 영웅적 탐험이나 넘쳐흐르는에로티시즘, 진지한 정치를 추구하는 데는 만족하면서도 순진무구한 총체성을 찾기를 단호히 거부하는 것에는 당황해한다.
- P80

서구의 상상력에서 괴물들은 늘 공동체의 한계를 정의해왔다. 결혼을 파괴하고 동물성과 여성으로 전사의 경계를 오염시킨 고대 그리스의 켄타우로스와 아마존은, 그리스 시대 남성 인간의 폴리스라는 세계 중심의 한계를 정립했다. 근대 초기의 프랑스에서 혼란스러운 인간 육체였던 샴쌍둥이와 양성 구유자는근대 정체성 정립의 필수 요소였던 자연과 초자연, 의학과 법학, 흉조와 질병에 대한 담론을 정초했다.36 진화론과 행동과학에서는 원숭이와 유인원이 20세기 후반 산업사회 정체성의 다중적 경계를 표시해왔다. 페미니즘 SF에 등장하는 사이보그 괴물들은 남성Man 및 여성Woman이 등장하는 세속적인 소설과는사뭇 다른 정치적 가능성과 한계를 정의한다.
- P83

적이 아닌 모습의 사이보그 이미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여러 결과가 생겨난다. 우리의 몸들, 즉 우리 자신인 몸들은 권력과 정체성의 지도다. 사이보그도 예외는 아니다. 사이보그 신체는 순수하지 않다. 에덴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이보그 신체는 통합적 정체성을 추구하지 않기에 종말 없는 (또는 세계가 끝날 때까지) 적대적 이원론들을 발생시키며, 아이러니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나는 너무 적고, 둘은 오직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기계를 다루는 기술에서 느끼는 강한쾌감은 더 이상 죄가 아니고, 체현의 한 양상이 될 뿐이다. 기계는 생명을 불어넣거나 숭배하거나 지배할 대상이 아니다. 기계는 우리이고, 우리의 작동 방식, 체현의 한 양상이다.  - P83

사이보그와 반려종 각각의 형상은 서로정반대라고 할 수 없다. 둘 다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적인 것과기술적인 것, 탄소와 실리콘, 자유와 구조, 역사와 신화, 부자와빈자, 국가와 주체, 다양성과 고갈, 근대와 근대 이후, 자연과 문화를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함께 묶어준다.  - P120

미토콘드리아는 난자, 즉 모계로부터만 물려받는 세포질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부계와는 독립적으로 유전된다. 이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모계의 진화사를 추적할 수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존하는 인류의 여성 조상은 총 7명인 것으로 추정되며이들을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른다. 인류가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생겨났는지에 대해서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인류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생겨나 이후 전 세계 각처로 퍼져나갔다고 본다.
- P121

샌디에이고에서 보조생식기술을, 그 후에는 케냐에서 생태보전학과 정치를 연구했던 캐리스 톰슨 Charis Thompson은 "존재론적 안무 ontological choreography" 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존재의 춤을안무한다는 표현은 은유를 넘어선다.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모든 존재의 몸은 자기 확실성을 만드는 과정에서 분해되었다가다시 조립된다. 또한 인본주의적이거나 유기체주의적인 이념은, 윤리와 정치에는 물론 개인 경험에는 한층 더, 좋은 인도자가 되지 못한다.
- P125

개는 인간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다. 바로 이 점에 개의 매력이 있다. 개들은 투사 대상도,의도를 구현한 물체도, 다른 무언가의 텔로스도 아니다. 개는개다. 즉, 인간과 의무적이고 구성적이며 역사적이고 변화무쌍한 관계를 맺는 종이다.  - P129

"반려종"은 반려동물보다 크고 이질적인 범주다. 인간의 삶을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반대로 인간의 삶을 통해 구성되기도 한, 쌀이나 꿀벌, 튤립 및 장내 세균총 같은 유기체적 존재자들을 다 포함하는 범주가 되어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 P133

동물들과 함께 살고, 그들/우리의 이야기에 거주하면서 관계의 진실을말하려 애쓰는 것, 진행 중인 역사 속에서 공존하는 것. 이게 바로 반려종의 일이며 반려종에게 분석의 최소 단위는 "관계"다.
- P140

수사(그리스어 tropós)는 방향을 틀거나 발을 헛딛는 것을 뜻한다. 모든 언어는 돌아가고 엇나간다 tripping. 직접적인 의미 같은 것은 없다. 수사 없이 소통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독단론자밖에 없다.  - P140

이 선언은 은연중에 개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넘어선 무엇과도 관련된다. 개와 사람은 하나의 우주를 형상화한다. 분명사이보그는 기계적인 것과 유기적인 것이 정보 코드 속에 역사적으로 응결되어 있고 경계는 피부 표면보다 통계학적으로정의된 신호 및 잡음 밀도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반려종이라는 분류군과 잘 맞는다. 이를테면 사이보그는 개들에 필요한역사, 정치, 윤리에 관련된 온갖 질문들을 제기한다. 보살핌, 번영, 힘의 차이, 시간의 척도, 이 모두가 사이보그의 문제다 - P143

나는 종 안팎에서 맺어진 모든 윤리적 관계는 관계ㅡ속의 타자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라는 가늘고 섬세하며 질긴 실로 뜨개질한 편직물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하나가 아니며, 함께 살아감으로써 존재한다 - P178

개와 개를 다루는 사람은 훈련의 노동 속에서 함께 행복을 발견한다. 이것은 창발한자연문화의 사례다.
- P180

다른 이와 나누는 애정, 헌신, 솜씨에 대한 열망은 제로섬AN게임이 아니다. 비키 헌이 말한 의미에서의 훈련 같은 애정 행위는, 연쇄를 이루며 창발한 다른 세계들을 배려하는 애정 어린 행위를 낳는다. 이것이 내 반려종 선언의 핵심이다. 나는 어질리티를 그 자체로 특정한 선善이자 더 세속적worldly 일 수 있는 방편의 하나로 경험한다. 즉 좀 더 살만한 세계를 만드는, 모든 규모에 속한 소중한 타자성이 요구하는 바에 더 민감해지는것이다. 늘 그렇듯, 문제는 세부에 있다. 연결 고리도 세부에 있다. 

🐶🐶🐶🐶🐶 - P191

 사랑한다는 것은 세속적으로 되는 것이고 소중한 타자성 및 타자를 의미화하는 것에, 다양한 규모로 지역적인 것과 전 지구적인 것의 층위 속에,
점점 더 뻗어나가는 그물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을 뜻한다. - P215

(사이보그 선언>은 이 세상에 사는 나 자신이 이처럼 크고,
작고 거대한 사안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면서 쓴 글입니다. 바꿔 말해, 나라는 사람은, 2차 대전 이후의 미국 헤게모니와 마찬가지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거대하지만, 그 속에서 구축된 우정·정치 · 연애사처럼 피부에 와닿는 경험으로 실감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 P253

DH : 사람들은 적대와 경쟁 같은 개념을 다른 생명체들에게 너.
무 쉽게 적용하는 데 익숙해져버렸어요. 마치 특별한 인간형태화anthropomorphisms가 아니라 [바로 써도 문제없는] 전문 용어인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욕망이나 노동, 우정의 문제를 다룰때는 몹시 나쁜 결과를 불러오는 단어들이죠. 그 구절은 욕망에대한 것이지, 우리 자신에 대한 게 아닙니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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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5-09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엇 많이읽으셨네요!!!

미미 2022-05-09 11:47   좋아요 0 | URL
거의다 읽었어요^^* 팟케스트도 훌륭하더라구요👍
 

그때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 P31

나는 그 애에게 내가 왜 장만옥을 좋아하는지 흥분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좋아한다기보다는 사랑한다고 해야겠지. 처음그녀를 스크린에서 봤을 때 나는 사랑에 빠졌어. 저음의 목소리 하며 웃을 때 살짝 한쪽으로 올라가는 입꼬리에 아름다운눈썹, 그리고 그 깨끗한 눈을 봐봐. 말을 하지 않고도 백 마디말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해, 장만옥이 사람일까?
- P38

테르미니 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우리가둘 다 영화를 많이 좋아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충동적으로 이탈리아행 비행기표를 끊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나는 그 애로부터 이름이왜 데비인지, 영국 국적으로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에게홍콩과 중국이 어떤 의미인지도 듣게 됐다.
- P39

 6인용 도미토리 방에는 작은 발코니가 밖으로 달려 있었다. 나는 그곳에 서서 맞은편 건물을 바라봤다. 발코니마다.
빨랫줄에 빨래가 주렁주렁 걸려 있었고, 발코니에 기대어 바깥구경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계획대로라면 나는 피렌체의 아르노강이 보이는 숙소에서 이미 자고 있어야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나폴리의 한 발코니에 선 나는 어쩐지 그 순간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 P41

생수를 사는것이 아까워서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는 정도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데비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아기자기한 기념품들과 엽서를 꼬박꼬박 샀고 우표를 사서 도시를 떠날 때마다 홍콩에 편지를 부쳤다.
- P43

너도 자라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니. 그렇게 따로 묻지 않았던 건, 외롭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란꿈처럼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공기나 물처럼 당연히 주어지는것이기 때문이었다.
- P44

거기까지 쓰고 나는 생각했다.
데비, 나는 다시 잘못된 기차에 탔어.
- P50

데비는 자기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낙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이 데비와 나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 더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 자기보다 훨씬 더 많이 가진 사람을 질투하지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데비를 질투할 수조차 없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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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간단하면서도본질을 포착하는 설명은, 말로 토머스가 노래한〈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자〉가 아닐까 싶다.
여자아이라면 의사건 변호사건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이건원하는 일은 무엇이건 자유롭게 하라. 남자아이라면,
그리고 그 아이가 가르치고 돌보는 일을 좋아하고 인형을갖고 싶어 한다면 그것 역시 괜찮다. 페미니즘 개념은우리 모두 어떤 재능이 있건 각자의 재능을 자유롭게개발할 수 있어야 하고 인위적인 장애물 단연코하늘이 내린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든 장애물 에가로막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P17

헌법 제정자들은 천부권의 맥락에서 사고했다. 그들이 보기에인권은 주(혹은 국가)보다 앞서는 것이었다. 인권은 더 높은 권위,
곧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이었다. 인권 부여는 정부의 권한이아니었다. 오히려 인권을 짓밟지 않는지 정부를 경계해야 했다.

ㅡ1990년 2월 7일, 아칸소대학교 리틀록캠퍼스 로스쿨 - P20

변호사가 스스로를 하루 일해 일당을 버는 장사꾼이 아닌, 진실한 학문적 직업인으로 생각한다면 타성과 책상에 쌓인 서류 더미, 시간 부족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보답이 참으로 크기 때문이다.

ㅡ2006년 5월 2일, 미국변호사협회 이니셔티브 American Bar Association Inittiative - P31

변호사가 되어 사무실을 개업하고 단지 실력만 좋다면 기술자와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전문직 종사자가 되고 싶다면자신 너머의 일, 지역사회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신보다 불행한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ㅡ 2017년 2월 6일, 스탠퍼드대학교 의미 있는 삶에 대한 래스번 강연 - P31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

ㅡ 1993년 7월, 미 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청문회 - P32

합치된 의견은 지루하기 쉽다.
불합치는 흥미를 끈다. - P43

오코너Sandra Day O‘Connor. 미국 최초의 연방대법원 여성 대법관 대법관과 내가 자랄 때 대부분의 남성 판사와 변호사 들은 프랑스인들이 "이데 픽스idée five"라고 부른 것, 곧 여성과 법학은 어울리지 않는다.
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진실은 아니라는 것은 아주 오래된 글에도 나온다. 그리스신화에서 팔라스 아테나는 이성과정의의 여신으로 추앙받았다. 아가멤논이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면서 시작된 폭력의 고리를 끊으려고 아테나는 오레스테스를 심판하는 법정을 열어 복수 대신 법의 지배를 실현했다.
또한 성경 속 인물 드보라를 생각해보라. 그녀는 예언자인 동시에 심판관이고 군 지휘자였다. 이렇게 3개의 영역에서 권한을 가진 자는 다른 두 명의 이스라엘 남자, 모세와 사무엘뿐이었다.


ㅡ 2003년 10월 23일, 필라델피아 변호사협회 분기 총회 - P47

교재로 널리 사용된 1968년판 재산법 판례집에는 다음과 같은희극적인 문장이 실려 있었다. "땅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소유의대상이다." 지금은 아득한 시절이 된 그때로부터 우리는 먼 길을왔다.
2002년, 예일대학교 법과 페미니즘 저널 서문 - P48

어머니가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딸아이가 이따금 받는 모양이다. 그러면 딸아이는 내가 하듯 이렇게 대답한다. "좋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법원 곳곳에 여성 법관이 더 많이 생겨서 숫자를 세지 않게 된다면더 좋을 것 같아요."


ㅡ 1994년 5월 24일, 여성변호사협회 컬럼비아 특별구 지구 - P54

때로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자, 이제 여성 대법관이 세 명입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에 여성 대법관이 몇 명 있어야 충분하다고보십니까?" 그러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아홉 명이 될 때라고이발언 뒤에 긴즈버그는 "이렇게 대답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하지만, 대법원이 대법관 9인체제가 된 이후로 오랫동안 대법관 아홉 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대법관이 아홉 명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라고 덧붙인다.


ㅡ2016년 9월 7일, 조지타운대학교 법률센터 - P58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국무 장관에게 다음처럼 말한 날로부터 우리는 먼 길을 왔다. "여성을 공직에 기용하는 것은 국민이 아직 받아들일 수 없는 혁신입니다."
제퍼슨은 덧붙였다. "받아들일 수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ㅡ1994년 5월 24일, 여성변호사협회 컬럼비아 특별구 지구 - P59

물론 안보는 중요한 것이지만 개인의 권리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맞서 싸우는 힘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P64

미국의 진정한 상징은 흰머리 독수리가 아니라 진자라고 어느 위인이 말했다. 진자가 한 방향으로 너무 멀리 움직이면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지금 미국에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P66

거짓과 싸우는 길은 진실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어느 위대한 법률가가 말했다. 그래서 누군가 거짓을 말할 때 관심을 기울이는사람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바로 이렇습니다"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까닭에 최선의 견제는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에 맞서고 그들을비난하는 것이다.


- 2017년 2월 16일, 하와이대학교 마노아캠퍼스 - P67

정부를 견제하는 파수꾼으로서 언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언론은 정부가 선을 넘지 않도록 해준다. 선을 넘으면 세간의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사실 언론이 도를 지나칠 때도 있다.
는 건 맞는 말이지만,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을 용인하는편이 낫겠다.

- 2014년 4월 17일, <캘브리포트> - P67

차별을 겪어본 사람은 타인이 겪는 차별에 공감하기 쉽다. 개인적 능력이나 사회에 대한 기여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 P72

특정 집단의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법이라면 의심을 가지고지켜봐야 한다. 그 사람들이 입법이나 행정 결정 과정에서 비례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 P73

1837년에 유명한 노예 폐지론자이자 성평등주의자인 세라 그림케 Sarah Grimke 는 ..... 우아한 목소리가 아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호의를 베풀어달라는 것이아니다. 다만 내가 형제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우리 목을 밟고 있는 그 발을 치우라는 것이다."
- P82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른 중요한 일이 많다.
여자들은 기다려야 한다. 인종차별이 근절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세계 평화를 이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자들은 늘 기다리라는 것이다.


ㅡ 2000년 11월 15일, 뉴욕변호사협회

🌸🌸🌸🌸🌸

- P85

여성 차별은 일상적인 일이라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은 1962년과 63년 여름에 스웨덴에 있으면서였다.
생각이 바뀌는 데에는 스톡홀름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는 에바모베리 Eva Moberg라는 여성이 큰 몫을 했다. 칼럼의 요지는 이러했다. 왜 여자들은 두 가지 직업을 갖는데 남자들은 한 가지 직업만 갖는가? 당시 스웨덴은 미국보다 선진국이었고 맞벌이의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치과에 데리고 가정기검진을 받게 하고, 새 신발을 사서 신기고, 7시에 저녁상을차리는 것은 여자들 몫이었다. 여자들은 그런 현실에 대해 활발히 토론했다. 남자들이 쓰레기를 내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않았다.


ㅡ2005년 1월 31일, 듀크대학교 로스쿨
🌸🌸🌸🌸🌸 - P86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그들은 법과 여성에 대한 강좌를 원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나는 도서관으로 갔다. 한 달에 걸쳐 젠더와 관련된 연방법원의 모든 판결문과 모든 법률 잡지 기사를 찾아 읽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 2005년 1월 31일, 듀크대학교 로스쿨
🌸🌸🌸🌸 - P87

1972년 초에 ACLU의 여성 인권 사업을 착수하는 데 힘을 보태고, (뉴저지주립대학교인) 럿거스에 이어 (뉴욕의)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세미나를 운영하면서 내가 지향한 바는 크게 세 가지였다. 즉, 대중의 이해를 증진함과 동시에 입법 변화를 도모하고법리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었다.

🌸🌸🌸🌸🌸🌸🌸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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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읽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러니는 변증법을 통하더라도 더 큰 전체로통합할 수 없는 모순에 관한 것이며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모두 필연적이고 참되기 때문에 그대로 감당할 때 발생하는 긴장과 관계가 깊다. 아이러니는 유머이며 진지한 놀이다. 일종의수사학적 전략이자 정치의 방편인 아이러니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에서 더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나의 아이러니한 믿음, 신성모독의 한복판에 사이보그의 이미지가 있다. - P17

사이보그는 인공두뇌 유기체 cybernetic organism로, 기계와 유기체의 잡종이며, 허구fiction의 피조물이자 사회 현실 social reality의피조물이다. 사회 현실은 삶에서 겪는 사회관계이자 가장 중요한 정치적 구성물이고 세상을 바꾸는 허구다. 

국제 여성 운동은
"여성의 경험"이라는 꼭 필요한 공동의 대상을 발견하고 드러내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자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경험은가장 중요한 정치적 허구이자 사실이다. 

해방은 억압 및 억압의가능성에 대한 의식, 즉 상상적 이해의 구축에 달려 있다

🌸🌸🌸 - P18

 "서구"의 학문과 정치의 전통ㅡ인종주의적이고 남성 지배적인 자본주의의 전통, 진보의 전통, 자연을 문화 생산의 원재료로 전_appropriation 하는 전통, 타자를 거울삼아 자아를 재생산하는 전통ㅡ속에서 유기체와 기계는 줄곧 경계 전쟁을 벌였다. 

- P19

사이보그의 현신 incarnation 은 구원의 역사와 무관하다. 

- P20

사이보그는 포스트젠더postgender 세계의 피조물이다 - P20

젠더.인종.계급 의식은 가부장제 식민주의·자본주의라는 모순적인 사회 현실을 경험해온 우리의 비참한 역사가 강제로 떠안겨준 성과다. - P31

오늘날에는 각 사람의 페미니즘을 한 개의 수식어를 붙여 명명하기 힘들다. 심지어 페미니즘이라는 명사를 어떤 상황과 무관하게 주장하기도 어렵다. 명명이 배제를 낳는다는 의식이 첨예하다. 정체성은 모순적이고 부분적이며 전략적인 것처럼 보인다.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자신들이 사회적·역사적 구성물이라는 인식을 쟁취한 젠더·인종 계급의 개념은 "본질적" 통일성essential unity 을 믿게 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여성 female"됨에는여성을 자연스레 묶는 것이 없다. 심지어 여성"됨 being"과 같은상태가 없으며, 그 자체가 성과 관련된 과학 담론 및 사회적 관습을 통해 구성된 매우 복합적인 범주다.  - P30

"여성"이라는 범주는 모든 비백인 여성을 부정했다. "흑인"이라는 범주는 흑인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비-흑인을 부정했다.
하지만 미국 유색인 여성이라는 역사적 정체성을 긍정했던 미국 여성 집단에는 "그녀"도, 단독성 singularity도 없는 차이의 바다만 있었다. 이 정체성은 자연스러운 동일시에 입각한 행위 능력을 긍정할 수 없는 대신, 의식적인 연대나 결연, 정치적 친족관계만을 행위 능력의 근거로 긍정할 수 있는 의식적으로 구축된 공간을 그려낸다

🌸🌸 - P31

노동은 인간을 생산하는 인간화의 활동이다. 노동은 주체가 지식을 형성하면서 자신의 예속과 소외를 깨닫게 해주는 존재론적 범주이다. - P37

성/젠더구조의 결과물은 소외가 아닌 성적 대상화다

🌸🌸🌸 - P39

우리 시대에 여성 woman 이 여성들women 로 해체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 P42

유기체적이고 산업화된 사회로부터 다형적인 정보 체제로 이행하는 흐름 속에서 살고 있다. 

전면적인 노동에서 전면적인 놀이로 진행되는 이 변화는 치명적인 게임이다. - P44

이제 이념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신"만 죽은 것이 아니다. "여신" 또한 죽었다.  - P46

하이테크가 촉발한 사회관계에 뿌리내린 인종·성·계급의 재배치는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효과적인진보 정치에 더 적절하게 만들 수 있다. - P53

노동은 남성이 하든 여성이 하든, 말 그대로 여성적이며 여성화된 것으로 다시 정의되고 있다. 여성화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취약해진다는 것을 뜻한다.

🌸🌸🌸 - P54

여성이일상을 지탱하는 역할을 으레 맡게 되는 현상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본주의적이며 갈수록 전쟁 의존적인 경제와 통합되는 현상 자체는 새롭다.  - P56

시장: 

신기술로 제작된 신상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새로 마케팅 대상이 된 여성들의 지속적 소비 노동(특히, 산업화된국가들과 산업화 중인 국가들이 대량 실업의 위험을 모면하려 경쟁하게 되면서, 딱히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할 시장을 넓히려 애를 쓸 수밖에 없다), 기존의 대중 시장을 무시한 채 부유층을 노린 광고 전략과 짝을 이루는, 양극화된 구매력; 부유층 하이테크 시장 구조에 대응하는 비공식 노동 및 상품 시장의 중요성 확대, 전자 금융을통한 감시체제; 경험의 시장적 추상화(상품화)의 강화, 그로부터 등장한 실효성 없는 유토피아적 공동체 이론이나그에 준하는 냉소적 이론들, 시장/금융 체계의 극단적인 유동성(추상화); 성적 시장과 노동 시장의 상호 침투; 추상화되고 소외된 소비가 섹슈얼리티와 한층 더 결부되는 현상.
- P64

직장: 

성과 인종에 따른 노동 분업의 지속적 강화, 다만 특권적 직업군에 소속된 백인 여성과 유색인 수의 상당한 증가, 사무직 · 서비스직 · 생산직(특히 섬유)·농업·전자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신기술이 미치는 영향, 노동 계급의국제적인 재구조화 가사 경제를 촉진하는 새로운 시간 배치의 발달(가변 노동시간, 파트타임, 초과 근무, 수시 근무no time); 가사 노동과 가정 외부에서의 노동, 양극화된 임금구조를 강화하는 압력, 현금이 필요한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안정적인 고용을 경험한 바 없거나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 노동 대부분이 "주변적" 이거나 "여성화 되는 현상.
- P64

국가: 

복지국가의 지속적 붕괴; 감시 및 통제의 강화와 더불어 진행되는 탈중심화, 컴퓨터 통신을 매개로 한 시민권정보 부유층과 빈곤층의 분화 형태로 행사되는 제국주의와정치권력; 하이테크 군사화의 강화와 다양한 사회 집단의저항 증가, 직업의 이동성이 유색인 여성에게 미친 영향과함께 사무직의 자본 집약적 성격 강화로 인한 행정직 감소물질적 이념적 삶과 문화가 점점 더 사유화되는 현상, 사유화와 군사화의 긴밀한 통합, 부르주아 자본주의적인 개인의 삶과 공적 삶의 하이테크 형식, 추상적인 적을 믿는 심리 메커니즘과 관련해 상이한 사회 집단들이 서로를 인식할 수 없는 현상.
- P65

학교: 

인종 계급 젠더에 따라 분화된 공교육의 매 단계가.
하이테크 자본의 요구와 점점 더 강하게 맞물리는 현상 학생과 교사를 위한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구조를 희생시키는 교육 개혁 및 정부 지원에 관여하는 관리 계급, 기술 관료적이고 군사화된 문화 속에서 대중의 무지와 억압을 낳는 교육, 의견을 달리하는 급진주의 정치 운동 속에서증가하는 반과학적 신비주의와 그 추종, 백인 여성 및 유색인 집단에서 상대적인 과학 문맹의 지속, 과학 기반의 다국적 기업(특히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에 의존하는 회사들)이산업화된 교육(특히 고등교육)을 강화하는 경향, 점차로양극화되는 사회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수많은 엘리트,
- P65

병원: 

강화된 기계-신체 관계, 생식과 면역 체계의 기능 및
"스트레스" 현상과 특히 관계 깊은 개인의 신체적 경험들을 소통하는 공적 은유에 대한 재협상, 여성의 재생산 통제력이 실현되지 않고 잠재된 상황이 세계사적으로 갖는 의미에 대한 반응으로 재생산 정치가 강화되는 현상, 역사적으로 특수한 새로운 질병의 출현 하이테크 상품과 처리 절차가 침투한 환경 속에서 건강이 갖는 의미와 건강을 성취할 수단들을 둘러싼 투쟁, 건강에 대한 국가 책임을 둘러싼투쟁의 강화, 미국 정치의 주요 형식으로서 대중 보건 운동이 차지하는 이념적 역할
- P66

교회: 

전자화된 자본과 자동화된 물신의 결합을 경배하는전자공학적 근본주의자 "초구세주 superㅡsaver" 전도사들, 군사화된 국가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의강화, 여성이 종교에서 갖는 의미와 권위에 대한 주요 투쟁들, 성 및 건강과 결합된 영성이 정치 투쟁에서 계속 발휘하는 중요성.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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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0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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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4 15: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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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5-04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존경 놓고가요. 이거 잘 틔워서 사랑으로 안아주세요 😭

미미 2022-05-04 12:05   좋아요 1 | URL
제가 존경하는 쟝쟝님의 존경이라니요!! 사랑담아 정성껏 키워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