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은 성 규범에 제약을 받는다. 무성애자는 더 심해서 때로 배제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덕분에 무성애자에게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외부인의 통찰로 사회의 규칙을 관찰할 힘이 생긴다. 무성애자는 대체로 감춰진 (정의와 감정, 행동을 둘러싼) 성적 가정과 각본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런 규범이 우리 삶을 어떻게 축소하는지 따져 묻는다.-에이스.앤절라 첸
아웃사이더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행운이다. 물론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저마다 그 정도가 다르고 고통도 제각각이다. 내가 24시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만 가지고 살아가지도 않으니 일관적이지도 않다. 나는 장애인의 삶을 알 수 없고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오늘 스마트 폰 북플앱에 오류가 계속 뜨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며칠째 임파선염으로 열이나고 컨디션이 저조해 댓글만 몇 차례 남기고 활동을 못했다. 국밥 생각이 간절해서 몸보신 할겸 설렁탕을 사먹었는데 설렁탕은 물론이고 겉절이까지 눈물겹게 맛있었다. 여기에 소주를 곁들였다면 일품이었겠지만 약을 먹어야 하므로 참았다. 대신 깔끔하게 다 비웠다. 기운 없을 때, 몸살 날 때 , 해장이 필요할 때, 마음이 허 할 때, 소주 마실 때도 국밥은 역시 진리다. 어떤 음식들은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아프기 전 스터디 카페에 갔던 사진. 미리 편의점에 들러 신문 한 부와 물 한통을 구입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신문을 펼치자 이렇게 등장한 주디스 버틀러! 반가워서 찍어두었다. 이날 따라 워낙 카페가 조용해서 신문 넘기는 소리가 좀 큰거 아닌가 싶었는데 가까이 앉은 어떤 분이 몇 번 한숨을 쉬어 신문은 다시 가방에 넣어두었다. 요즘 포털 뉴스는 읽을 만한 게 거의 없다. 신문을 사서 읽을 때야 비로소 '아 내가 뉴스 기사를 읽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진접에 이사간 친구에게도 갔다왔었는데 집 앞에 큼지막한 도서관이 있어 부러웠다. 우리동네 도서관 두 배는 넘을 듯한 규모였다. 그곳에 4호선이 개통되어 우리 집에서 가까워졌는데 집까지 몇 정거장 더 타야하는 버스는 자주 오지 않아 조금 기다려야했다.
내가 가는 스터디카페에는 독서대도 사이즈별로 있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방석과 담요, 커피와 각종 차도 기본으로 제공되니 가성비가 좋다. 두 시간 책 읽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기운이 없어 요기까지만... 여러분 주말에도 건강 잘들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