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이너를 사러 올리브0에 갔었다. 제법 작지 않은 매장에 직원 혼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고르던 제품에 대해 질문을 하자 대답하는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마침 그 시간에 손님은 나 하나 뿐이었지만 그녀 혼자서 계산하랴 손님 응대하랴 재고정리하랴 정신이 없어보여 힘들어서 그러겠구나 안쓰러웠다. 계산해야해서 불러야하는데 어쩐지 그거마저 미안해지는 분위기.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재고정리(아마도)하는 그녀를 찾아가 말했다. " 저...계산좀 해주세요." 포인트며 이것저것 묻고 결제해주는 그녀에게 "지금 여기 일을 다 혼자 하시는거예요?"하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동그래진 눈을 마주 쳤을때 나는 일부러 눈웃음을 던져주었다 "네. 직원분이 안나오셔서요."하고 대답한다. '알바생인데 일을 다 떠맡았구나...'생각하니 더 억울할것 같다. 요즘 난 적립이며 뭐며 하지 않는데 조금 전 물어놓고 적립하시면 샘플 챙겨드리니 하실거냐고 재차 묻는데 목소리가 처음보다 친절해졌다. '곧 점심인데 이 사람 밥은 어떻게 해결하지? 화장실은?'  "괜찮아요"하는 내게 이거저거 챙겨주는 그녀의 온건해진 마음이 전해지는건 내 착각일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도 때때로 못된 구석, 못난 구석이 이런저런 상황에 튀어나오는 평범한 중생이다. -곱씹기는 내 전문이다-아마 내 글을 꾸준히 읽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리라 믿는다. (때때로 속좁 미미ㅋ)예전에 나라면 이곳에서 물건을 사지 않고 다른 매장을 찾거나 한 마디 해주었을거다. 아님 "뭐 기분 나쁜 일 있으세요?"하고 묻거나. 그런데 어떤 책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화자의 색다른 대응과 거기에 따른 설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불친절한 사람은 그날 아주 안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걸수 있다고(아주 드물게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럴때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상대를 누그러지게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지하철에서 어떤 두 사람이 시비가 붙었을때 지나가던 행인이 화를 내는 쪽을 끌어 안아주는 모습도 기사로 읽었다. 감정이 격해진 사람을 상대로 이성적 논리를 따져봐야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게 필자의 취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오히려 감정을 다독여줘야한다고. 내 행동이 바뀐건 내가 만일 화가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상황이면 누군가 그런 나를 너그럽게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램때문이기도 하다. 얼마전 영화'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대해 글을 썼는데 거기 써둔 브레들리 쿠퍼의 행동,그 부분과도 들어맞을 듯 싶다. [알라딘서재]우리는 신화이며 미스터리다 (aladin.co.kr)




상호대차로 신청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드디어 받았다. 카페에 들러 따뜻한 라떼를 마시며 목차를 살펴보고 '들어가며'까지 읽었다. 지난번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고 신청한 책인데 '들어가며'만 읽어봐도 역시 임지현교수 글을 참 잘 쓴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일단 논리정연해 설득력이 있고 그래서 읽는 맛이 제법난다. 이 분의 다른 책도 다 읽어보고 싶어진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이렇다. 한때 '패전 직후 한반도 북부에서 본국으로 귀환하는 일본인 피난민의 고통을 그린 『요코 이야기』'가 뜨거운 감자가 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한국을 침략했던 일본에 대한 역사인식,맥락 없이 일본인 피난민의 고통을 주로 다룬 내용으로 보여지는데 마침 이 책이 미국 학제 중 6~8학년의 추천도서가 되어 '동아시아 역사에 무지한 미국의 학생들'에게 잘못된 이미지(한국인은 가해자, 일본인은 피해자)를 줄 수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임지현 교수가 거기에 대해 칼럼을 썼다. 『요코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왜곡'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였다. 그러자 많은 항의 메일을 받았고 임지현 교수는 이 일을 계기로 보다 큰 관점에서 민족주의적인 '기억전쟁'을 연구주제로 삼게된다. 단순히 칼럼으로 그친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자료조사를 하고 고민하고 공부해 책으로 엮어낸 점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궁금해서 이분의 강의 영상도 찾아봤는데 그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자세히 읽어보고 싶은 흥미로운 주제임에 틀림이 없다. 책을 마저 읽어봐야겠지만 이런 온건한 보수적 관점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이런 관점이야말로 제대로 된 '이해'가 전재되어야 한다. 왜냐면 피해의식이란 것이 무엇보다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억은 '정확한 역사'이고 요코의 기억은 '역사의 왜곡'이라는 단정은 위험하다.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가해와 희생을 대립시키는 단순 구도 속에서 자신의 생존 경험을 재구성하는 이 책의 서사가 탈역사화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거짓 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지나쳤다. 한국계 미국인의 위치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미국의 서구중심주의 또는 '애국주의적 세계사'교육에 대한 비판이 동반되어야 했다. 홀로코스트 등 나치의 범죄행위나 유럽의 역사는 열심히 배우지만 동아시아 역사에는 무지하고 베트남전쟁의 기억까지 주변화하는 미국의 역사교육이나 기억 문화는 확실히 문제가 많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미국의 논쟁이 태평양을 건너 동아시아의 거억 전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P.9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임지현


역시 논리적이다. 그런데 학식이 많이 딸리는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똑똑한 주장이 감정적 연대의식에 가 닿을 수 있을까? 그리고 임지현 교수의 위치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의 위치는 각각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본다. 

그의 주장이 상당히 타당하지만 그것은 서구중심주의 또는 '애국주의적 세계사'교육주체자들에게 향해야 하지 않을까? 그의 논리정연함을 이해할 수 있는 이들도 그들이고 정작 바뀌어야할 사람들도 그들이지 않을까.




  만추를 조금씩 보고 있다. 탕웨이의 연기는 마치 소설같다. 대사를 치지 않는데, 독백도 안나오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는 연기랄까? 의처증 때문이었던것 같은데 폭력적이었던 남편을 살해해 복역중인 주인공 '애나'는 엄마의 죽음으로 72시간의 외출을 허가받는다. 거리를 걷다가 근사한 옷을 사입고 화려한 귀걸이도 걸어본다. 워낙 오랜만이라 그런지 귀걸이가 잘 들어가지 않아 겨우겨우 뚫어넣는다. 예쁘게 화장도 하고. 꽤나 멋져진 그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쇼핑백과 가방. 손에 쥔 물건들이 가득인데 어디선가 전화기가 울린다. 감옥에서 언제든 울리면 꼭 받아 수인번호와 함께 위치를 보고하라고 준 것. 허둥지둥 이제야 전화기의 존재가 떠오른 그녀는 가방에서 전화기를 다급히 찾아 겨우 받아든다. 감정없고 고압적인 상대의 목소리에 애나는 2537번이라고 수인번호를 보고하고 자신의 위치도 알린다. 인사도 없이 전화가 끊기자. 화려한 옷차림이 자신의 처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근처 화장실에 들어가 새로 산 옷들을 벗어두고 원래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쓸쓸히 걸어나온다. 그녀에게는 온건한 위로가 필요하다. 






 최근에 산 책들 중 몇권만 올려본다. (책산 자랑 자제하는 중: 빨리 다 읽지 못해 부끄러워서)

땡투는 정확히 보내는 편^^*


    



 

    


 

   




선물받은 책은 여러가지 이유로 되도록 공개하지 않는데 프루스트라서 참을 수가..없어서 자랑을..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도 읽고 싶어 사두었는데 신간이 또 나왔다. 고맙습니다♡

 

 





댓글(32) 먼댓글(0) 좋아요(6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10-27 16: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저도 도서관에 찾아보니 집 근처 도서관에는 없지만 다른 쪽은 있어서 상호대차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미님은 받으셨군요~ㅎㅎ 읽을게 밀려서 계속 뒤로 밀리지만ㅎㅎ
선물받으신 책은 미미님께 딱맞춤이라 기분 더 좋으실 것 같아요. 책 읽기 속도가 중요한가요. 그저 자기 속도대로 나아가면 된다는 생각해봅니다.
표지의 선명함 때문인지 <칼같은 글쓰기> 띠용합니다!ㅎㅎㅎ

피에쓰) 저도 올영데이라 가야하는데~ 마땅히 살게 없어서. 그래도 기초제품은 열심히 쓰는데 색조는 영 안 쓰게 되네요. 게다가 아이라이너는 평생 사본적이 없어요ㅋㅋㅋ
만약 미미님 같은 상황이었으면 마스크에 가려서 그렇지 제 표정이 바로 일그러졌을 것 같아요.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편인데다가 대인배가 못되놔서~ㅎㅎㅎ

미미 2022-10-27 16:43   좋아요 4 | URL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들어가기‘ 읽고 사야되나 참아야되나 너무 잘 쓴 글이라 고민이됩니다.ㅎㅎ
저도 집에서 좀 먼 곳에서 상호대차를 받았어요. 두께의 압박이 좀 있지만 완독하고 싶은 그런 글이예요.
프루스트 책도 예쁘게 나오고 신형철님 글은 어렵긴한데 머리를 강렬하게 치는 지점들이 좋더라구요.
그쵸? 자기 속도가 맞는 속도겠죠?(>.<)ㅎㅎ<칼 같은 글쓰기>스콧님 추천으로 샀어요.

저도요! 기초외에 화장품 갈수록 안쓰게 되더라구요. 아이라이너 사두었던거 오래되어 안나오더군요ㅜ.ㅜ
갈수록 눈이 쾡해서 눈꼬리만 힘주려고 맘먹고 사왔어요(기분전환용?ㅎㅎㅎ)
저도 표정관리 안되는 사람🖐 다 티나요.ㅎㅎ 책에도 실제 경험이었는데 직원분이 울먹이면서 속상한일을 좀
털어놓으셨더라구요.아 읽으면서 눈물날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모나리자 2022-10-27 16: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은 마음껏 자랑하셔도 돼요~미미님~ㅎ
사 둔 책에서 골라 읽는 거라고 하잖아요.^^

미미 2022-10-27 16:45   좋아요 4 | URL
그렇죠? 저 그럼 모나리자님 말씀 믿고 앞으로도 자랑을 하겠습니다.ㅎㅎㅎ
확실히 책은 사 두어야 읽게되고 도서관에서 빌린책이랑 산 책이랑도 다른것 같아요.
빌린책은 더 빨리 머리에서 휘발되는 느낌적 느낌?ㅎㅎ *^^*

바람돌이 2022-10-27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주제는 언제나 저의 최대 관심사라 책은 나오자마자 사두었는데 요새 공부라구는 하기가 싫어 쌓아두기만 했네요. 이분 책 중에 우리 안의 파시즘도 좋아요.

미미 2022-10-27 16:48   좋아요 4 | URL
그 책도 읽어보고 싶었어요! 바람돌이님 책 구입하셨군요!! 저도 갖고 싶네요 이 책ㅋㅋㅋㅋ
좋은 책이 많아 요즘 행복한 고민 중인데 느린 속도가 늘 한입니다.
속독이 되면 또 기억력이 나쁜게 한스러울 것같고ㅋㅋㅋ 재독도 해야하고 참 책욕심도 끝이없네요^^*

stella.K 2022-10-27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엇, 올리브 영이 샘플도 주나요? 잘 이용 안해서 모르지만
안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는군요. 다음에 이용하면 꼭 챙겨야겠어요.ㅋ
옛날에 동네 화장품 가게 시절이 그리워요. ㅠ

<칼 같은 글쓰기> 얼마 전만해도 품절이었는데 역시
노벨상이 무섭긴하군요. 니미럴~
<만추>는 그림이죠.ㅋㅋ

미미 2022-10-27 17:50   좋아요 4 | URL
그니깐요. 잘 안주거든요. 그런데 제가 산 제품 관련 이벤트인지 해서
적립을하면 준다고 했는데 제가 적립을 안하걸랑요. 그래서 괜찮다고 했는데
알바생이 챙겨준것 같아요.

<칼 같은 글쓰기>중고가 더 비싸게 올라와 있더군요.
품절되었을때 가격 올려놓은 분들 아쉬울듯 합니다.ㅎㅎㅎ
스텔라님 <만추> 그림입니다. 아직 다 보지 못했는데 이미 이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다.^^*

서니데이 2022-10-27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읽었더니 올리브영 가고 싶네요. 비싼 것 사지 않아도 작은 샘플 주시더라구요.
화장품보다는 올리브영 안에서 구경하는 것과 올 때 먹을 간식 사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 한참 가보지 못했어요.
온라인으로 사는 것도 좋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가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미미 2022-10-27 17:55   좋아요 3 | URL
올리브 영 간식꺼리도 함께 팔아 좋지요? 저도 가끔 올리브영 가면
구경도 하고 사탕이나 과자 위주로
이것저것 사 먹어봅니다. ㅎㅎ 번화가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요즘 동네 올리브영은 사람이 뜸한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평온하고 즐거운 저녁되세요*^^*

scott 2022-10-27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영 불매 하려다 미미님 따스한 마음에 감동😄
가장 두툼한 책
땡투 예약 🤗
미미님 칼같은 글쓰기 읽으시면 서정시를 쓰다 울지 않기롱 ^^
10월 책만 읽어도 행복 할것 같습니다 😍
라스트 엔딩 요정은 역쉬 프루스트옹 😎

미미 2022-10-27 19: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늘 제게 큰 웃음주시는 스콧님👍
땡투 예약 감사합니다🙏
<칼같은 글쓰기>기대만땅이예요🤭
프루스트옹 덕분에 설레는 10월입니다😍

독서괭 2022-10-27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온건한 마음, 이라니. 너무 좋네요. 미미님 마음이 한뼘더 넓어지고 여유로워지신 것 같습니다. 저도 배우고 싶어요. 그 알바생은 일하는 기계가 된 것 같았을 텐데, 혼자서 이일을 다하냐고 걱정스레 물어준 미미님에게 많이 위로받았을 듯 합니다. 모두들 한뼘씩만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책자랑은 부디 마음껏 해주시죠. 대리만족 하게요 ㅎㅎ

미미 2022-10-27 20:45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괭님~^^♡ 알바생인데 알바급여 주면서 정규직의 일을 시키는거죠. 업무량이 늘어난동안 일시적으로 급여를 늘려주어도 괴로움이 상당할꺼라 생각합니다. 저 예전에 알바할때 크리스마스날 종일 일하면서 눈오는데 엉엉 운적 있거든요.
좁은 마음을 살짝살짝 넓히려고 노력중이예요ㅎㅎ(>.<=)
책 자랑! 그럼 앞으로 자제하지 않겠습니다.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7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온건한 마음 갖기!! 이래서 사람은 책을 읽는 것인가 보다!!! 또 감탄했다죠??ㅋㅋㅋ
저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바로 가게를 나와버렸을 것 같아요. 벤댕이 콩알 딱지 책나무!!!ㅋㅋㅋ
하지만 이제 저도 온건하게 상대를 품어봐야겠네요^^
요즘은 20대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또래 알바생들을 보면 다 자식처럼 봐지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즘은 조금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불친절한 알바생들 보면 어이없어 했는데 요즘엔 조금 불쌍해 보인달까요? 쟤들도 집에 들어가면 귀한 자식들일텐데?? 용돈 벌고 있는 것도 참 착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 샘플 하나만 줘도 뭐 아이고 고맙습니다!! 인사 꼬박꼬박 해주게 되더라구요. 공짜 좋아하는 책나무ㅋㅋㅋ
참 예전에 시누 큰 조카에게 그런 말을 들었어요. 조카가 한참 여기저기 알바를 했을 때, 30,40대 아줌마들 중 정말 친절하게, 존칭 써가며 대해줄 때 그 사람을 한 번 더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더군요. 쳐다봤는데 얼굴도 이뻐!!! 그럼 넋이 좀 빠졌다고..ㅋㅋㅋ
조카 말로는 대부분 예쁜 아줌마들이 교양있고 친절했다고 해서 그래???? 하면서 그 후론...뭐~~상상에 맡기겠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책 자랑하기!!! 이건 출판사를 살리는 길이고, 내수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책 산 거 자랑을 해야죠!!!! 요즘 책 값이 올라 조금 눈치 보이는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우린 자랑합시다???!!!!!
대신 책탑이 조금 낮아지겠죠??ㅋㅋ
한 두 권이라도...열심히^^
저도 다음 달부터는 책 권수를 줄여볼 계획이긴한데, 그래도 자랑할거에요^^

미미 2022-10-27 21:06   좋아요 3 | URL
책은 확실히 잘 읽으면 마음이 넓어지는것 같아요. 저 완전 속좁이였는데 많이 좋아진거예요(>.<;;)부자병 책나무, 벤댕이 책나무, 공짜 좋아하는 책나무 모두 애정합니다ㅋㅋㅋ♡
저도 다 그런편이라ㅋㅋㅋㅋ동질감~♡ 저도 나무님! 알바생들에게 늘 존칭쓰고 물건 주고받을때도 두손으로 하곤해요. 말씀하신 이유때문인지는 역시 상상에 맡기렵니다ㅋㅋㅋ
종이값 올라 저도 걱정이예요. 더 고민하고 사고 희망도서 잘 활용하고 대출해서 보려구요. 잘 안되겠지만 지금 서재방이 꽉차서 둘곳도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도 사는건 말씀대로 꼭 저도 자랑할께요ㅋㅋㅋ

새파랑 2022-10-27 2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과연 저 책만 사셨을까요? ^^ 역시 친절한 미미님입니다 ㅋ 프루스트 책이 완전 땡기네요~!!

미미 2022-10-27 22:43   좋아요 4 | URL
그럼요ㅋㅋㅋ더 많이 샀습니다 몇권만 살짝 공개를*^^* 새파랑님은 절 너무 잘 아셔서 속일수가 없습니다ㅋ 프루스트 실물 완죤 예뻐요!!

scott 2022-10-27 23:41   좋아요 3 | URL
굿즈,,,,

먹거리...
간식...
커피...
등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이 시급 합니다



미미님 잠들기전 읽는 책, 곁에 두는 책,
10월의 높은 책 탑!

○⌒゙○
( ・(ェ)・ )
─∪─∪───

마지막 31일 까지
차분히 기다려요

미미 2022-10-28 10:52   좋아요 3 | URL
ෆ⸒⸒⸜( ˶‘ᵕ‘˶)⸝스콧님!!
10월은 스콧님 덕분에
활동하다시피 하네요.
땡투도 젤루 많이 보냈어요
영상도 꼭 클리어해볼께요ㅎㅎ👆

희선 2022-10-28 0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이 가게에서 일하는 분한테 위로가 되는 말을 하셨군요 멋지네요 그런 거 쉽게 못할 텐데... 책을 보시고 그걸 실천하셨네요 다른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만,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면 훨씬 좋겠습니다 상대뿐 아니라 자신도...


희선

미미 2022-10-28 10:58   좋아요 3 | URL
나쁘게 받아들이면 양쪽다 나쁜 기운이 남는것 같더라구요. 책 제목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 가르침은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달리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응하니 제 마음도 좋아서 나누고 싶었어요. 매순간 잘하지는 못하지만 이런게 독서의 강점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희선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10-28 0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저도 사람 대하는 태도가 많이 온건해졌어요. 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생각해보니 책이 결정적으로 저를 변화시켜 주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또 신선한 날카로움이 무뎌지는 느낌도 받아요.
요코 이야기에 대한 임지현교수의 책은 읽어봐야 그 맥락을 알것 같아 판단을 유보해야하는데 이 문제는 우리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을듯요.
영롱한 책탑, 언제나 좋아요.
선물받으신 책은 더 영롱하게 빛납니다^^

미미 2022-10-28 11:20   좋아요 4 | URL
저도 사람을 대하는 건 전보다는 둥글둥글해진것 같아요. (아직 안그런 면도 있지만^^:)
사회문제에는 더 민감해지는것 같고. 읽고 있는 책들이 저를 어떤 형태로 만들어가는 느낌?
그래서 20대가 아닌데도 책 읽기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계속 성장하는 기분도 들고요. 그 기분이
좋아서 계속 여기서 이야기나누고 읽어나간다고 생각해요. 좋은 이웃들도 잔뜩 만나고요ㅎㅎ
임지현 교수 글 넘 잘써요. 아무래도 다음달에 책을 사야겠습니다. 요코 이야기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곱고 영롱하지요?*^^*

단발머리 2022-10-28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리브영이 많이 바쁘죠 ㅠㅠㅠ 미미님 따뜻한 마음이 저 있는 곳까지 그대로 전해져 따뜻합니다.
저도 이 책 400쪽 남았는데 책이 없어서요. 여러 가지 생각이 막 떠오르는데 잘 정리가 되지 않더라구요.
미미님 글에서 저자에게 의문을 제기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 잠깐 했거든요. 마저 읽고 다시 정리해봐야겠어요.
책자랑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많이많이 하세요^^

미미 2022-10-28 11:34   좋아요 3 | URL
아무래도 직원분이 무단결근을 한건지..알바생이 다 떠맡고 있는데 지쳐보였어요.
초입만 읽었지만 정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책이라고 느껴져요. 존재조차 몰랐던
책인데 덕분에 신선한 연구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급해 너튜브에서 이 분
강의를 찾아 들었었는데요. 저자가 의외의 부분에서 웃으셔서 책을 읽으며 그 웃음의 의미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설득력은 상당한데 질문이 많이 나오는 책입니다.
단발머리님의 정리 벌써 읽어보고 싶은걸요?ㅎㅎ

알겠습니다. ㅎㅎ 책자랑은 이제 못끊겠네요*^^*

프레이야 2022-10-29 0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저 표지 속 그림을 어제 가본 사진전에서도 만났지요. 반갑더라구요 괜히. ㅎㅎ
따뜻한 미미 님. ^^
여긴 책자랑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죠!

미미 2022-10-29 10:25   좋아요 2 | URL
사진전 즐거우셨겠어요~^^♡ 프레이야님도 사진전 하실만큼 느낌있는 사진을 찍으시잖아요.
네! 책 자랑이 부러움을 일으키는 유일한 곳이 이곳인것 같아요.ㅎㅎ

mini74 2022-10-30 1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말씀이 위로가 됐을거 같아요. 불쾌한 감정에 공감해주기는 어려운 일인데 미미님 👍

미미 2022-10-30 11:33   좋아요 2 | URL
요즘 이런 부분에 관심갖던 중이라 다행히 잘 대처한것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미니님~♡

alummii 2022-10-31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영에서 미미님의 근본적인 인간애가 느껴집니다 ^^ 아마 알바생도 미미님의 눈웃음 한번에 큰 힘을 받으신걸꺼에요 😀

미미 2022-10-31 11:28   좋아요 2 | URL
알럼미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상황일수록 이해와 배려가 필요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