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블라인드
라그나르 요나손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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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 속에 펼쳐지는 범죄소설, 스노우 블라인드.2016

 

 

 

아이슬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라그나르 요나손

아이슬란드 베스트셀러 1위

영국, 호주 베스트셀러 1위

영국 TV 드라마 시리즈 제작 확정

인디펜던트지 선정 2015년 최고의 추리소설

2016년 배리상 노미네이트

일단 타이틀이 화려하다.
그뿐만 아니다. 아이슬란드 인구(약 33만 명)의 1/3이 이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국민 소설이 아닌가?
책을 고를 때 타이틀에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엔 조금 신경이 쓰였다.
아무튼, 저자 라그나르 요나손은 17살의 어린 나이부터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14편을 아이슬란드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때부터 번역일을 하며 실력을 쌓아 온 것 같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 'Dark Iceland' 시리즈 중 첫 번째 이야기다.

 

 

 

기존 범죄 소설과는 다른 분위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터스텔라>, <배트맨 비긴즈> 등 수많은 영화 촬영지의 나라, 바로 아이슬란드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 본 아이슬란드는 마치 이 세상이 아닌 듯한 풍경이었다. 특히, 그 오로라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소설 <스노우 블라인드>는 그 아이슬란드의 최북단 피요르드 해안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아이슬란드가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의 정중한 문체 때문인지, 기존의 범죄소설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도로에 묵직하게 뒤덮인 눈은 심지어 사륜구동 경찰차도 감당하기 버거울 지경이었다.
어쩌면 눈 더미가 점점 더 높이 쌓이는 사이 집에 머물면서 누에고치처럼 처박혀 있는 게 분별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쏟아지는 눈 속에서 집들은 다 똑같아 보였다.
북풍과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눈발 속에 어둑어둑 집들이 띄엄띄엄 숨어 있었다.
주차를 하고 나서야 집을 잘못 찾았다는 걸 깨달았다.

폭설로 외부 지역과 단절된 고립 지역이 주는 분위기는 소설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종이를 넘기게 하는 힘이 있었다.

 

 

 

 

l 스노우 블라인드 인물관계도

 

외지인이 마주한 작은 마을의 비밀

주인공 아리 토르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출신의 경찰대생이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아이슬란드 북부 해안가의 작은 어촌 마을인 '시클루 피요두르' 경찰서에 취직하게 된다.
그가 이 작은 마을에 도착한 날, 경찰서장인 토마스는 그에게 이런 말을 한다.​

"문을 잠그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네. 그럴 필요가 없거든. 여기서는 어차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가 보기에도 소수의 지역사회라 그런지 주민들은 서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외지인은 그는 한동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토마스의 말과 달리 평화롭기만 했던 작은 마을에 흉흉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 그의 집을 침입하는 일도 발생한다.
비밀이 없던 작은 마을에 벌어지는 사건들과 죽어 나가는 사람들로 이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고 마는데….

<슬로우 블라인드>는 작은 어촌 마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마을 경찰 아리 토르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외지인인 그가 마을에 적응하면서 마주하는 의심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독특한 것은 사건을 풀어가는 범죄 소설임에도 긴장감 없이 천천히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 건 46개의 짧게 이어지는 챕터와 중간중간 끼어드는 한 여자 때문이다.
다른 소설에 비해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이다.
'Dark Iceland'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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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인자들 - 그들은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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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보다 매혹적인, 조선의 2인자들.2016

 

 

 

지금은 좀 덜한 편인데, 역사와 관련된 책과 드라마, 영화 등에 꽂혔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 방 책장엔 역사 관련 책들이 꽤 있다.
조선 건국의 설계자 <정도전>도 재밌었고,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조선왕조실록>도 괜찮게 읽었다.
그래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조민기 작가의 <조선 임금 잔혹사>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조선 역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은 책이다.
역사책이라 하면 대개 지루하거나 딱딱한 내용이 많은데, 이 책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얼마 전, 그! 조민기 작가의 신간이 출간됐다.
<조선의 2인자들>이란 제목으로, 조선의 2인자들이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를 다룬 책이다.

 

 

 

사실, 책을 받아들었을 때 조금 놀랐다.
조선의 왕과 왕비를 다룬 책은 숱하게 많이 읽었지만, 2인자들만 모아놓은 책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하륜, 수양대군, 한명회, 임사홍, 김안로, 이준경, 송익필까지, 전혀 생각지 못한 라인업이랄까?
조선 전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니…,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은 건국, 창업, 욕망, 권력, 당쟁 이렇게 다섯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에 맞는 10명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조선의 왕인, 이성계와 이방원, 그리고 수양대군은 당연하게 1인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 2인자였다가 무력을 통해 1인자가 되었단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다.
썩을 대로 썩은 고려를 끝내고, 새로운 왕조를 만든다는 이야기로 참 재밌게 보고 있다.
이 책에 실린 2인자들 중 무려 4명이 이 드라마에 나온다.
그래서 책 본문에 실린 <이성계 가계도>에 <육룡이 나르샤 인물 관계도>를 한 번 추가해봤다.

드라마를 보다 보니, 정도전이야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그렇다 쳐도,
이인임의 조카사위로만 알고 있던, 이방원을 왕으로 만든 책사, 하륜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읽어본 것이 하륜 편이다.
정몽주를 존경하던 그가, 왜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과 손을 잡았는지,
이방원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어떻게 보좌했는지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하륜을 묶어서 읽으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흥미롭다.​

하륜은 이방원에게서 자신과 같은 목표를 읽었다.
이방원을 찾아간 하륜은 그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고, 두 사람은 '정도전 제거'에 동의했다.
1398년(태조 7년) 8월 26일, 이방원은 정도전을 제거하고 궁궐을 장악했다.
신덕왕후 강씨의 두 아들 무안대군 이방번과 세자 이방석은 목숨을 잃었고 그녀의 사위 이제 역시 이방원의 손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
이를 제1차 왕자의 난이라고 한다.
제1차 왕자의 난은 분명 이방원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방원의 마음을 헤아리고 기회를 살펴 반격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하륜이었다.
그 후 하륜은 이방원을 군주로 섬기며 진정한 '충신'으로 화려한 2인자의 삶을 시작한다. (p.116)

책은 단순히 2인자들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계도는 물론, 중간중간 성리학, 과거 시험, 사화 등의 토막상식과 별책이 있어 역사 상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조선 역사 공부를 재밌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선 임금 잔혹사>와 <조선의 2인자들>은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이이첨, 김자점, 송시열, 홍국영, 김조순, 이하응, 민자영, 김홍집으로 이어지는 2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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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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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스릴러 소설, 너를 놓아줄게.2016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
젖은 브레이크가 끼익 소리를 내자
다섯 살배기 소년이 쿵 하고 차창에 부딪혀 빙그르르 돌더니 땅에 내동댕이쳐진다.
엄마는 아들을 쫓아 아직 멈춰 서지 않은 자동차 앞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미끄러져 손바닥을 펼친 채 넘어진다.
그 충격으로 숨이 막힌다. (p.10)

소설의 첫 장면에서,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엄마와 아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나고, 아이는 차에 치인다.
죽어가는 아이, 절규하는 엄마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리게 흘러갔다.
정말 충격적인 도입부다.

 

 

 

어떻게 되었을까?
다섯 살배기 아이를 뺑소니치고 도망간 놈이 누군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어나갔다.
그리고서 1부가 끝날 때쯤 깨달았다.
내가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쉬지 않고 읽고 있다는 걸.
그리고 작가에게 제대로 당했다는 걸.​
이제야 왜 이 책을 절대 밤에 읽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1부는 뺑소니 사고 후 아이 엄마와 범죄 수사대 이야기로 대부분 채우고 있다.
이렇다 할 반전이나 사건 없이 무난하게 범인이 체포되는 듯 1부가 끝났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책의 앞부분을 다시 펼쳐 확인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다양한 스릴러 소설을 읽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이게 뭐지? 방심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당했다.
책을 다시 잡고 집중해서 읽어야 했다.

영국 범죄수사과 형사와 공공질서를 담당하는 총경을 지낸 작가라서일까?
작품 내 형사들의 감정선이 잘 살아있고, 그들의 걱정과 고민 그리고 일상이 실감 나게 담겨있었다.
특히, 일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레이의 모습을 보고,
균형 있는 삶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 평소 스타일이라면 간략하게 줄거리를 적었을 텐데,
이번엔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인물 관계도도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작성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나처럼 1부 마지막에 앞부분을 다시 뒤적이지 않을까….
반전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만족할만한 독서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혼란스러웠던 그 순간이 잊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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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타운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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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 추천, 라스트타운.2016
 

 

 

드디어!
웨이워드 파인즈 3부작의 최종편이 출간되었다.
많이 기다렸기에 책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 버렸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놓을 수가 없었다.

 

 

 

비밀수사국 요원 에단 버크는 실종된 전 파트너 케이트를 찾기 위해,
웨이워드 파인즈라는 작은 마을을 방문한다.
하지만 일이 이상하게 꼬여 케이트를 찾기는커녕 꼼짝없이 마을에 붙들리고 만다.
겉으로는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마을이지만,
마을 전체가 전기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등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에단은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출구를 찾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러다 마을 밖에 어떤 존재가 있고,
필처 박사와 그 일당이 마을 사람을 감시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아보시겠어요?" 테드가 물었다.
"마이크로칩이군요."
"우린 현재 460개의 신호를 잡고 있습니다. 하나가 모자라는군요."
"내가 여기 앉아 있기 때문인가요?"
"맞습니다." (2권 p.140)


에단은 모든 사실을 마을 사람에게 밝히고 필처 박사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이에 필처 박사의 가혹한 신 놀음이 시작되는데….

여기까지가 첫 번째 책 <파인즈>와 두 번째 책 <웨이워드>의 대략적인 이야기다.

 

 

 

 

필처 박사는 마치 심시티 게임을 하듯 담장의 전기를 끊고 문을 열었다.
마을 사람을 보호하고 있던 보호막을 해제한 것이다.
그의 행동은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 오만했다.
마을 밖 존재, 애비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희생자는 수백에 달했다.
완벽하게 보이던 마을이 한 사람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졌다.
사람들은 나약했다. 그들은 자유를 찾아준 에단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평화롭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긴장감이 팽팽해지면서 소설의 주제가 드러난다.


에단은 자신을 지켜보는 눈에서 분노와 비난을 감지했다.
그 가운데 진실로 그를 향한 분노와 비난은 얼마나 되고, 그가 상상한 부분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p.144)​


사람들과 에단의 갈등이 대립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의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파인즈 시리즈는 작은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자칫 늘어질 수도 있는데, 간간이 등장하는 회상 장면과 마을 사람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풍부하고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추격전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 없었다.


<파인즈>와 <웨이워드>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어떤 결말이 될까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마주한 결말은 충격적인 반전까지는 아니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이렇게도 끝낼 수 있구나… 놀라웠다.
그리고 이보다 더 나은 결말은 없어 보여 만족스러웠다.
SF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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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들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
M. J. 알리지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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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 소설, 위선자들.2015

 

 

 

매춘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폐가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심장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능숙하지 않지만, 나름 괜찮은 솜씨로 심장을 꺼내 갔다.
몇 시간 후, 사라진 심장은 유가족에게 배달된다.​​​​​​​​​​​​​​​​​​​​​​​​
​​​​​​​​​​

 

 

 

여형사 헬렌 그레이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이니미니>를 인상 깊게 읽은 터라,
후속작 <위선자들>를 읽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책 때문에 퇴근 시간을 기다리다니, 이런 기분 참 오랜만이다.
하루 100페이지씩 미드를 보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었지만, 나름 아껴가며 읽었다.
하루빨리 세 번째, 네 번째 책이 출간되면 좋겠다.

 

 

 

 

전편의 사건을 털고 일어선 여형사 헬렌.
현장에서 시체를 확인한 그녀는 이것이 끝이 아니란 걸 직감한다.
그리고 그 직감은 현실이 된다.
심장이 없어진 시체가 연이어 발견된 것이다.
그렇다. 연쇄 살인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위선자들'로 가득 차 있다.
신앙심 깊은 교회 집사,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전쟁 영웅인 피해자들은,
겉으로는 정의롭고 한없이 온화했지만,
실제로는 매춘과 변태적 행위 등 추악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당신은 위선자가 아닌가? 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몹시 궁금하게 만들었다.


시리즈기 때문에 전편과 전개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범인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살인을 저질렀다.
챕터마다 호흡이 짧고, 장면전환이 빨라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몰입도도 여전했다.
반면에 범죄는 더 흉포화되고 지능화 되었다.
전편에서 범인이 선택한 살해방법이 수동적이었다면 이번엔 아니다.
능동적이고 더 대담해졌다.
범인이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광기 어린 살인을 하는지,
헬렌과 함께 범인을 쫓다 보면 숨이 가빴다.​​


전편과는 전혀 다른 내용과 사건이지만, 전편에 등장한 인물이 다수 나오기 때문에,
전편인 <이니미니>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책을 읽고 나니, 이제 주인공들에게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헬렌과 수사팀의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진다.
이들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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