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 - 우연히 탄생한 세기의 발명품 50가지 이야기
마리 노엘 샤를 지음, 김성희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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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X선, 페니실린, 전자레인지, 마취제 등 우리가 생활에서 쓰고 있는 많은 물건은 다양한 형태의 과학이 어떻게든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과학적 발견이 사실은 아주 우연하게, 뜻하지 않게 이루어진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자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다. 지식이 얇고 넓다고 해야 할까. 깊이 들어가면 곤란하다 ㅡ_-;; 쿨럭.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혹은 실수, 우연한 관찰을 통해 발견이나 발명을 얻는 것을 이른바 '세렌디피티의 법칙'이라고 하며, 18세기에 어느 영국 작가가 처음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세상을 바꾼 작은 우연들>은 '세렌디피티의 법칙'에 따른 고마운 우연의 도움 받아 탄생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발명품 50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이트로글리세린이 든 플라스크를 바닥에 떨어뜨린 알프레드 노벨은 폭발이 일어나는 줄 알고 눈을 질끔 감았다. 하지만 이 우연한 실수의 도움으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만들 수 있었고,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어들였다. 덕분에 물리, 화학, 의학, 문학, 평화의 다섯 분야에 주어지는 노벨상도 탄생할 수 있었다. 검사에서 제외되어 당연히 휴지통에 버려져야 했을 화합물들이 2년간 무사히 보관되어 있었던 결과는 신경안정제 개발로 이어진다. 콜럼버스는 지구의 원주를 실제보다 25% 정도 작게 줄여놓고, 아시아를 동쪽으로 지나치게 늘어뜨려 유럽과 아주 아깝게 보이게 만들어놓은 지도 덕분에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했다. 참으로 세기의 발견들이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발견 혹은 발명에 관한 50가지 이야기가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읽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테지만 50가지 이야기가 전부 새롭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어린 시절부터 들어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을 테니 말이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고 있던 이야기는 조금 더 상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은 다양한 사진과 함께 쉽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로써 내 얇고 넓은 지식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다. 읽어 보니 이 책은 나와 같은 어른 세대가 읽어도 좋지만, 자녀들에게 선물하고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고 한 루이 파스퇴르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우연한 발견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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