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 - 20명의 공무원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공무원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20
김미진 외 지음 / 부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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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행된 서울시 공무원 7·9급 필기시험의 경쟁률이 61.1대1이었다고 한다. 시험일이 다가오면 녹색창 사이트 등 각종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공무원 시험 관련 검색어가 오르내린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지금 공시 열풍이다. 흔히 편한 직업, 안정된 직업,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직업, 철밥통이라 불리며 일반 직업군에게 시샘 받는 공무원. 개인적으로 건축직, 토목직, 사회복지직 등 전문 분야 공무원이 아닌 일반직과 중앙부처 공무원이 하는 일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스무 명의 현직 공무원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공무원이 말하는 공무원>이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새내기 공무원이 일을 시작하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연수원 생활, 용지의 여백과 글자체, 자평, 자간, 들여쓰기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 보고서 작성, 어림없는 칼퇴근 등 갓 공무원이 된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두 편밖에 없는 적은 분량은 조금 아쉬웠다. 두 번째 장부터 네 번째 장까지는 평소 궁금하게 생각하던 일반직과 중앙부처 공무원의 세계뿐만 아니라 전문직 공무원의 생활까지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기자가 바라보는 공무원과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공무원에 대한 답변이 실려 있다.

 

우체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모두 겪은 산증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평소 우편, 택배 그리고 보험 업무만을 하고 있을 거로 생각했던 내게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긴급 상황을 받고 주민을 위해 새벽에 화재 현장에 갔는데 강제 철거를 하려고 고의로 불을 지른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는 이야기엔 필자와 같이 허탈감을 느꼈다. 공무원의 세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했고 하는 일과 받는 대우도 다양했다.

 

책을 읽다 보니 이들 공무원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주어진 일이, 주어진 부서가 힘들고 어렵다 하여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회피한다면 다른 일이 주어져도, 다른 부서에 가도 해내지 못하거나 견뎌 내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한 선배의 충고를 읽다 보니 자기계발서가 아님에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 오르막일 때, 내리막을 준비하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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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숫자 - 국가가 숨기는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동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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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아동가족복지 지출이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나라. 사교육의 나라. 교육 수준은 최고, 행복은 최하위의 나라. 이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수식어이다. 이런 수식어는 너무 당연해서 기본 상식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사건 이후의 대처방안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대한민국에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분명 세계 GDP 순위(2013, 1분기) 15위인 세계 경제규모가 큰 나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너무 짧은 시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루었던 탓인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양극화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서민들의 삶은 한숨으로 짙어갔다. 출생 이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아이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평균 3억 원. 태어나자마자 경쟁 사회에 내몰리고 소위 '인 서울'이라는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낙오자라는 분위기에 억눌려 살아가게 되는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한국사회에 등장한 것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 이는 우리 아이에게 가난과 불평등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닐까.

 

 

 

 

 

 

 

 

얼마 전 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세모녀의 자살 소식. 아버지는 방광암으로 돌아가시고, 두 딸은 당뇨와 고혈압을 겪고 있었으며 어머니는 일하던 식당에서 넘어져 일을 못 하게 되면서 생계를 이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연. 결국, 세모녀는 마지막 월세 70만 원을 옆에 두고 세상과 이별했다. 소식을 들은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저소득층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와 국민이 몰라서 못 찾아 먹는다는 정부의 응대 방식에 다시 한 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른이 넘고 결혼할 나이가 되니 소득 증가율의 2.5배가 되는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부담된다. 물려받을 재산이 없다면, 저축만으로 집을 사려면 평균 27년이 걸린다고 한다. 여성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여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41.3% 당연히 OECD 국가 중 1위다.
이렇게 한국 사회에서 만연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불평등을 <분노의 숫자>는 구체적인 수치나 인포그래픽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평소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던 내게, 한국 사회 불평등을 인식하고 관심을 두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책이다. 희망이 없다면 이 책은 존재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분노의 숫자'가 '절망의 숫자'로 되기 전, 지금의 한국 사회 불평등을 직시하고 미래를 위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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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계획의 힘 -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 ‘계획의 힘’을 키워라!
고봉익 외 지음 / TMDbooks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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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평생 공부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네 삶이다. 대학만 졸업하면 모든 게 끝일 거라 생각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큰 오산이다. 앞으로도 승진 시험, 취업을 위한 각종 자격증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공부는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봉익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의 성적을 올려준 사나이'라는 별칭을 가진 학습코칭학과 교수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공부 계획은 우리가 방학 때마다 동그란 큰 원에 의미 없이 나열하며 작성하는 '일일 생활 계획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 계획의 핵심은 형식적인 시간 배분보다는 체계적인 시간 관리와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있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나열하고 실천했는지 점검하는 스케줄링과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이 책은 파트 1부터 파트 6까지 총 여섯 파트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파트 2에서는 전략적인 공부 계획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나의 학력, 나의 평소 공부 유형, 나의 공부 습관, 나의 공부 환경 등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나 자신을 알게 되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도 함께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크게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던 책상과 의자의 높이도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파트 4에서는 공부 계획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 배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시간 활용 방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중 자투리 시간 활용방법이 당장에라도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라 기억에 남았다.
책의 구성은 내용 대부분에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와 도표를 포함하고 있다.
마지막 책 장을 덮으면서 이렇게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실패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어린 시절엔 왜 이런 방법을 몰랐을까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어릴 시절 평범한 가정보다 조금 부족하게 자란 나는 과외나 좋은 학원에 다닐 형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집 안의 첫째로 자라 효과적으로 공부 방법을 내게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인터넷이라도 있었다면 내게 맞는 공부 방법을 수집하고 배워왔을 텐데 그 시절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내가 생각해도 참 비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효과적인지 궁금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 역시 똑같은 길을 걸었으니….
저자는 OECD 국가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계획 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유일하게 가르쳐주지 않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니 놀랍고도 속상한 이야기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학습 계획 세우는 방법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생이나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 계획을 세워 전략적으로 공부를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모든 일의 가장 처음은 늘 계획과 목표의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공부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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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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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은 노란 책의 표지와 제목부터가 인상적이며 재미가 있다. 손으로 레터링을 직접 한 느낌이 반갑니다. 그나저나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라니…. 입에 착착 감기기는 한데 처음에는 확실한 의미를 몰랐다. 긍정적인 의미의 '혁명'이라는 단어와 부정적인 '작당'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제인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라는 글귀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구나 하고 말이다.

 

 

 

 

 

저자는 행복을 부르는 4대 요소를 관계, 소명, 유희, 통제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이 4가지 요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자면, 행복이란 타인과 민주적인 사회적 유대 관계를 하면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의미와 목적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민주적인 사회적 유대를 두고 공동체를 뜻하리라. 우리는 사람이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학창시절부터 배워왔다. 사람을 나타내는 人(인)을 보자. 획은 2번이고, 두 개의 선이 맞닿아 있는 형태이다. 누구나 한번 보면 쉽게 잊지 않을 정도로 쉬운 글자이다. 이 두 개의 선은 2명의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사람이 길을 가다 돌에 걸려 쓰러지려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사람이 넘어지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거나 기대고 있는 형상. 옛사람들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것처럼 사람은 본능에 따라 사회적 유대를 가지며 대화와 소통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전반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한 대화이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으로부터 기쁨이 온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최근 작은 모임과 같은 공동체 활동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나 역시 위, 아래, 옆집에 누가 사는지 확실하게 모를뿐더러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레 대화도 해본 적이 없고 스스로 행복하고 외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었다. 예전 아파트 주민끼리 같이 모여 웃고 떠들고 즐기던 때가 훨씬 행복했다고…. 책에서는 사회적 유대가 줄어든 결과,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행복을 위함이 아닌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소통이라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대화 중심의 작은 모임을 결성하고 협력하면 그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유쾌한 혁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작은 모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인상적인 표지로 처음 만난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은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던 책이었다.

 

 

 

 

유쾌한 혁명 강령

 

하나, 타인의 고통에 눈감은 채 행복을 논하지 말 것!
둘, 이기는 대화가 아니라 '타인을 만나는' 대화를 할 것!
셋,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일단 모여서 웃고 떠들고 마시며 잡담할 것!
넷, 무미건조한 삶과 작별하고, 공동체 축제에 참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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