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이기는 영단어 - 영화 미드 소설 독해와 번역 영작의 기본을 잡아주는
한일 지음 / 로그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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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출판계에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다. 바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번역 논쟁.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 책은 기존 이방인의 번역을 오류투성이라 주장했다. 이미 인기 있는 고전은 많은 출판사에서 각기 다른 작가를 통해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번역한 작가의 역량에 따라 작게는 읽을 때 부드럽지 못할 것이고 크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번역된 책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가끔 이왕이면 원서를 읽어볼까? 하는 충동이 들 때가 있어서 <원서 이기는 영단어>라는 책을 처음 봤을 때 꽤 흥미로웠다.

 

 

 

 

나는 중 · 고등학교 시절에는 우선순위로 영어단어를 달달 외워왔고, 성인이 되어 각종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분절과 조합, 접두어, 어근, 접미어를 확인하며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어휘 공부를 해왔다. 이 방법으로 공부하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대략 뜻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시험에서 꽤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학습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방법도 언어의 기본이 되는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속뜻의 뉘앙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 쓰이는 비슷한 단어를 3~5개씩 묶어서 그 뉘앙스와 쓰임새의 차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책에 나오는 한 꼭지를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위험' 이라고 쓰는 단어도 그 위험의 정도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다치거나 손해를 입을 확률과 아무 일 없이 넘어갈 확률이 반반인 경우에는 dangerous를, 다치거나 손해 볼 확률이 70~80% 정도로 높을 경우 risky를, 어딘가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는 hazardous를 쓴다고 한다. 일반적인 영어 학습법에 길든 나에게 뉘앙스 영엉단어 학습법을 다룬 <원서 이기는 영단어>는 매우 신선했다. 게다가 일러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예문과 해설 때문인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단어의 세기(?)를 비교하고 있어서 원서를 읽을 때 말하고자 하는 속뜻을 정확히 집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을 일주일 정도 정독 하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단어가 등장할 때가 종종 있다. 아니 내 경우에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단어였다. 하지만 단순하게 뜻만 암기하고 있던 영어단어의 정확한 쓰임새와 차이를 확실하게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미 알고 있던 단어를 업그레이드했다는 느낌?! 오 이 책 정말 괜찮은데? 소리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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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 우리말 자음과 모음으로 쉽게 읽는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17
정선영 지음 / 길벗이지톡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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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독학으로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60~70%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무래도 공시를 준비할 때 꾸준히 한자를 공부했던 경험이 있기에 조금 수월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자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우리가 쓰는 한자와 일본어 한자는 차이가 있어서 어느 수준에 이르러서는 슬럼프에 빠졌다. 주변에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일본어였다면…. 강제로 배운 독일어는 평생 써먹을 일이 없을 것 같다. ㅠ

 

 

 

 

 

<일본어 한자 무작정 따라하기>는 일본어 한자 읽기의 법칙을 우리말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표지 안쪽으로 일본어 능력 시험 N3 수준이 된다는 글귀를 볼 수 있다. 꽤 기분을 좋게 해주는 글귀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을 완독하면 N3 수준까지 올라간다니…. 6주면 한 달하고 조금이니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으로 일본어 한자를 정복할 수 있다니 꽤 매력적이지 않은가? 책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CD도 동봉되어 있다.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가기 전, 일본어 한자의 유래와 특징 그리고 일본 한자와 한국 한자의 차이점 등을 만화 형식과 도표를 포함해서 설명하고 있다. 공부 좀 하겠다고 책을 펼쳤는데 딱딱한 이론이 텍스트로 가득 차 있다면, 시작하기도 전에 책을 덮어버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작부터 포기하는 사람을 방지하기 위해 재미있는 구성으로 편집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확실히 눈에 잘 들어오고 책은 술술 넘어간다.

 

 

 

 

 

 

책의 본문은 총 70개의 한자어의 음과 훈을 따로 표기해두고 한자어가 단어의 앞에 올 때와 단어의 뒤에 올 때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식화된 단어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해당 한자어가 들어가는 단어를 많이 알려주고 있어서, 단어를 암기할 때도 도움이 되었다. 한자가 포함된 단어를 외우기는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운 단어도 관계지어 묶어서 공부한다면 금방 외워진다. 왼쪽 하단은 관련 단어가 나열되어 있고, 오른쪽 하단은 한자가 포함된 짧은 문장으로 편집되어 있다. 한 글자씩 소리를 내 읽으며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데 꽤 효과적으로 잘 외워진다.

 

 

 

 

 

앞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상기시키는 확인문제도 있다. 그리고 기본과 예외 법칙 한자 1,314개가 별책으로 들어있다. 얇은 책이라 휴대하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할 때 틈틈이 보기에 좋다. 나는 이 책을 받고 책에서 제공하는 6주간 학습계획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 오늘로 1주차가 끝났고 이제 5주가 남았다. 처음보다 일본 한자에 대한 개념이 잡혔고, 한자를 조금 알고 있어서 그런지 지금은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해졌다. 남은 5주 동안 열심히 또 달려봐야겠다. 책 제목처럼 무작정 따라 하니까 되긴 되는구나. 일본 한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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