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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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스릴러 소설, 너를 놓아줄게.2016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
젖은 브레이크가 끼익 소리를 내자
다섯 살배기 소년이 쿵 하고 차창에 부딪혀 빙그르르 돌더니 땅에 내동댕이쳐진다.
엄마는 아들을 쫓아 아직 멈춰 서지 않은 자동차 앞으로 달려간다.
그러다 미끄러져 손바닥을 펼친 채 넘어진다.
그 충격으로 숨이 막힌다. (p.10)

소설의 첫 장면에서,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엄마와 아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나고, 아이는 차에 치인다.
죽어가는 아이, 절규하는 엄마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리게 흘러갔다.
정말 충격적인 도입부다.

 

 

 

어떻게 되었을까?
다섯 살배기 아이를 뺑소니치고 도망간 놈이 누군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글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어나갔다.
그리고서 1부가 끝날 때쯤 깨달았다.
내가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쉬지 않고 읽고 있다는 걸.
그리고 작가에게 제대로 당했다는 걸.​
이제야 왜 이 책을 절대 밤에 읽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1부는 뺑소니 사고 후 아이 엄마와 범죄 수사대 이야기로 대부분 채우고 있다.
이렇다 할 반전이나 사건 없이 무난하게 범인이 체포되는 듯 1부가 끝났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책의 앞부분을 다시 펼쳐 확인해야 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지금까지 다양한 스릴러 소설을 읽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이게 뭐지? 방심하지 않았는데 제대로 당했다.
책을 다시 잡고 집중해서 읽어야 했다.

영국 범죄수사과 형사와 공공질서를 담당하는 총경을 지낸 작가라서일까?
작품 내 형사들의 감정선이 잘 살아있고, 그들의 걱정과 고민 그리고 일상이 실감 나게 담겨있었다.
특히, 일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레이의 모습을 보고,
균형 있는 삶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 평소 스타일이라면 간략하게 줄거리를 적었을 텐데,
이번엔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인물 관계도도 최대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작성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나처럼 1부 마지막에 앞부분을 다시 뒤적이지 않을까….
반전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만족할만한 독서가 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혼란스러웠던 그 순간이 잊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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