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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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 새해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샘달 2월이다.
시샘달은 2월의 우리말 표현으로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이란 뜻이라고 한다. 샘터를 매달 만나면서 우리말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럼 지금부터 샘터 2월 호에는 어떤 내용이 인상 깊었는지 살짝 엿보기로 하자.

 

2. 작디작은 종잇조각엔 위대한 사랑이 있다. 학창시절 <십대들의 쪽지>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16절지 반쪽 크기의 16쪽짜리 책자. 내가 읽었던 <십대들의 쪽지> 안에는 귀여운 고민부터 가슴이 탁 막힐 정도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고민까지 십대들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의 나는 '이런 고민은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었구나….'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았고 희망을 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작은 종잇조각이 고민이 많은 십대들에겐 큰 힘이 된다. 이 꼭지에는 정부 후원금이나 광고를 받지 않는 무료 간행물이 30년간 발행할 수 있었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지만 사람의 진심을 담은 <십대들의 쪽지>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본다.

 

3. 정리의 달인. 내가 즐겨 읽는 꼭지다. 이번에는 정리를 잘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인 미루는 습관과 작별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했다. 정리 컨설턴트인 필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큰 목표를 잘게 쪼갠다. 둘째, '5분 실행법'을 실천한다. 셋째, 미뤘을 때 결과를 상상한다. 넷째, 보상 장치를 만든다. 다섯째, 타이머를 활용한다. 이 중 내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방법은 바로 '5분 실행법'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일을 줬을 때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거라면 즉시 처리해서 할 일의 개수를 줄이라는 조언, 알면서도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 2월 한 달, 이 '5분 실행법'을 내 몸에 길들여야겠다.

 

4. 눈의 화기를 다스리는 법. 나는 절대적으로 믿지 않지만, 또 내 관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운세이나 기의 흐름, 길흉화복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얼굴 읽는 남자 꼭지에서 다룬 눈의 화기를 다스리는 법이 눈에 들어왔다. 관상 컨설턴트인 필자는 식구나 친구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웃으라 조언하며 적어도 7시간 이상은 자도록 권하고 있다. 또한, 술은 기운을 위로 올려서 좋지 않으니 눈으로 올라오는 화기를 내리기 위해서는 술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술이야 원래 즐기는 편이 아니라 괜찮은데 남들 앞에서 웃는 것과 7시간 이상 잘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5. 사물의 시간. 나는 건축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알고 지내는 목수들이 많다. 현장에서 그들이 나무를 다루는 모습은 참 경이롭기까지 하다. 조금 뜬금없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유로 샘터 2월 호에 실린 목조각장 김규석 씨의 떡살 이야기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가 목수는 아니지만, 나무를 잘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떡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원형의 떡살 문양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사실, 나는 그 문양에 아무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떡도 어떤 무늬를 찍는가에 따라 제사용 떡이 되기도 하고 신부의 이바지용 떡이 된다는 것을 떡살 명장 김규석 씨의 이야기를 읽고 알게 되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에 등장하는 떡이 바로 절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식에 쓰는 떡은 각각의 용도에 맞게 문양을 찍어야 하는데 가끔 잘못된 문양을 찍은 떡을 보면 안타깝다는 필자의 말에 내 생활에 오래 머문 사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6. 맺음말. 1월 초, 샘터 1월호를 한장 한장 넘기며 올 한해는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했던 다짐을 샘터 2월 호를 읽으며 복기해보았다. 지난 한 달 동안 잘 지켜왔던 것이 있는가 하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한 계획도 있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위해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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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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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그러니까 2014년 마지막 날에 마신 술이 과했는지 지금까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책상에 앉아 멍하니 있는데 책꽂이에 꽂혀있는 샘터 2015년 해오름달호가 눈에 들어와 펼쳐 들었다. 그렇게 샘터 1월호는 2015년 청양의 해의 첫 책이 되었다.

 

2. 만남. 나는 샘터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글인 발행인 글을 좋아한다. 2015년 한해 샘터의 화두는 '만남'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출발은 '만남'에서 시작되고, 이 만남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불치병 그리고 죽음까지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이며 인생의 변화는 결국 '무엇'과의 만남으로부터 비롯된다. 2014년 한해 나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소식과 만났다. 그 만남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인정하지 않았고, 내 운명을 부정했다. 그래서일까? 2014년 한해를 정리할 때까지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다. 그런 내게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순응하는, 벌거벗은 삶을 만나고 싶다는 발행인의 글은 2015년 올 한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침이 되는 것 같다.

 

3. 정리의 달인. 직장인인 내가 작년 한 해를 정리하면서 크게 마음먹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인맥관리와 정리이다. 직장인이 되어 회사생활을 시작하면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업무보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힘들다는 걸 알게 된다. 나 역시 신입 시절엔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고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미움을 받거나 상처받아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후 불필요한 인맥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오래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을 별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2015년 한해는 나만의 인맥을 채우기에 노력할 것이다.

 

4. 나를 바꾼 만남. 올 한해 샘터의 화두인 '만남' 관련 특집이 실려있다. 어린 시절, 선생님이 홀연히 전근을 가신 바람에 몰래 먹은 사과에 대한 사과도 못 하고 소식이 끊기고 말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 먹은 사과 덕분에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었다는 사연,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해 10여 년간 집안 살림만 하다가 우연히 시작한 아르바이트 동료의 한마디에 지금은 취직해 새 삶을 사는 사연 등 여섯 가지 사연이 실려있다. 사연을 하나하나 읽다 보니 인생의 변화는 작은 만남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보였다. 올 한해는 낯설다고 힘들다고 어렵다고 어색하다고 쭈뼛대거나 빼지 않고 당당히 주어진 상황과 만나보려 한다. 내 인생도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니까.

 

5. 최고의 다이어트냐 중노동이냐. 대부분 사람이 올해는 꼭, 반드시, 결단코,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고 다짐했을 것이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며,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등산, 헬스, 조깅 등 다양한 운동을 검색하며 준비했다. 그러다 알게 된 스피닝. 생소한 이름의 다이어트 운동방법. 샘터 1월호에서는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운동이 스피닝이며 건강하게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건강을 해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2015년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을 해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해야겠다.

 

6. 맺음말. 연말의 들뜬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차분한 1월 초, 샘터 1월호를 한장 한장 넘기며 올 한해는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샘터와 함께 2015년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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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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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샘터 맺음달 호. 샘터는 다른 잡지나 책에 비해 얇디얇은 책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로 가득해서 비록 얇지만 따스함이 있는 책이다. 추운 겨울, 샘터를 읽으면 왠지 마음이 포근하다.

 

2. 2014년, 올해의 나이테는 눈물 자국이 굵고 깊게 그려져 있을 것입니다. 샘터 12월 호 침묵(沈默)에 적힌 글이다. 2014년, 한 해는 내게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특히 하반기는 어머니의 암 확진 등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이 글귀가 강렬하게 남았다. 아마 서른여섯이란 내 나이테에도 눈물 자국 깊게 그려지게 될 것 같다.

 

3. 아직도 이렇게 순수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수녀원 개 순이가 시도 때도 없이 짖어서 고민이었던 엘리사벳 수녀는 신부님의 "된장 발라버려요."라는 조언에 진심으로 기뻐했다고 한다. 속으로 왜지? 이게 기뻐할 소리는 아닌데 하며 읽어 나갔더니 엘리사벳 수녀는 순위 코 위에 된장을 듬뿍 발랐다고…. 신부님은 순이가 말을 안 들으면 보신탕을 하라고 농담 삼아 던진 말인데 순수한 엘리사벳 수녀는 곧이곧대로 들었다. 그 외 엉뚱한 엘리사벳 수녀의 일화가 실려 있는데 어쩌면 이런 순수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은 아닐까.

 

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얼마 전 톨스토이의 책을 읽었음에도 나는 주저하지 않고 돈이라고 말한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검색을 해 최저가 물건을 구매하려 노력해야 손해 보지 않는 세상이니까. 돈으로 계급이 정해진 세상이니까. 경비원 전원 해고 사건만 해도 결국 돈이라는 계급이 만든 결과물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세상 사는 게 참으로 삭막하다. 개그맨 김경진 역시 이왕 세상에 태어난 거 화려하게 살고 싶었다고 한다. 늘 돈을 많이 버는 자신을 상상하곤 했다고…. 하지만 그는 방송 스케줄이 별로 없는 날이면 재능 기부로 행사하러 다니며 돈으로 채우지 못한 무언가가 자신을 지탱해준다고 한다. 맞는 것 같다. 사람은 돈만으로 살아가진 않는다. 나도 그의 말대로 그동안 날 지탱해준 것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5. 암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내 인생, 내 가족은 암과 전혀 상관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암이란 녀석이 늘 그러하듯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평화롭던 가정을 흔들기 시작한다. 나는 어머니의 암 판정 소식을 듣고 일주일 만에 암에 대해 전문가가 되었다. 암 환자는 우울증, 불안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날이면 회사에 양해 얻어 항상 같이 다녔다. 12월이면 항암치료가 끝나고 방사선 치료와 표적 주사 치료가 잡혀 있다. 그래 2014년은 내게도, 가족에게도 힘들 한 해였으니 다가올 2015년에는 항상 좋은 소식이 가득하길 마음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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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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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11월 호. 11월을 순수 우리말로 겨울로 치닫는 달이라 하여 미틈달(들겨울달)이라고 한다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 )
주말에 부모님 댁으로 밤을 따러 간 이야기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샘터 11월 호. 나는 군대에서 밤을 처음 따봤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밤송이 가시에 찔리기도 했지만, 점점 요령이 생겼다. 굵직한 밤을 발견하면 아이처럼 좋아하며 후임에게 자랑도 하고, 밤 세 알이 가지런히 들어 있는 것을 보면 횡재했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이 글을 읽으니 그때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온다. 벌써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구나…. 샘터는 잠시 잊고 지냈던 추억을 꺼내볼 수 있게 해주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왔다! 장 보러. 일단 코너 제목을 보고 나도 모르게 큰 웃음이 나왔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센스 있게 패러디한 제목이었기 때문이다. 이 코너는 팔도 장터 관광 열차에 대해 다루었다. 최근 기차여행 상품이 인기인데,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에 공감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나섰고, 코레일과 코레일관광개발이 거들어 '시장 여행 기차'가 생겼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 차가 생긴 이래로 기차를 탄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여행 상품답게 문화관광형시장 70여 곳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추렸고, 최종 방문지인 시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관광지는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고 하니 오랜만에 깊어가는 가을, 서울역에서 오랜만에 기차를 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알맹이로 승부하리라. 꿈이 있기에 행복한 20대의 도전 이야기. 성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 1년 치 공부가 60초도 안 돼 끝이 난다. 그러고 보면 시험이라는 것은 참 가혹하고 잔인한 것 같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열심히 이곳저곳을 두드리고, 스펙이라는 것을 쌓기 위해 딸 수 있는 자격증을 모조리 따러 다녔던 때가 고달팠던 시절이 생각난다. 네 번의 실패 끝에 곧 있을 성우 시험에 도전한다는 그녀를 성우 합격 이야기로 샘터에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랜만에 만난 샘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정겹고 사람냄새 나는 책으로 남아 있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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