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 욕 - K-콘텐츠로 한국 욕 새로 보기
홍수경 지음 / 이응 / 2026년 10월
평점 :
평소에 욕이나 폭력적인 장면에 거부감이 큰 편입니다.
⠀
⠀
⠀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표현이라고 해봐야
"아이 씨", "미쳤다~!", "염병하네" 정도이고,
그마저도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쓰는 '욕 비친화적' 인간이지요. 😂
⠀
⠀
⠀
피가 낭자하거나 구타가 난무하는 액션 영화도 멀리하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욕'에 대한 시각이 꽤나 흥미롭게 확장되었습니다.
⠀
⠀
⠀
⠀
⠀
⠀
〰️〰️〰️〰️〰️〰️〰️
<New 욕>
홍수경 저 / 이응출판사
인문학 / p240
〰️〰️〰️〰️〰️〰️〰️
⠀
⠀
⠀
이 책은
32개의 챕터에 걸쳐 욕의 의미와 변화를 살펴보고,
그 욕이 사용된 영화와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
⠀
⠀
⠀
⠀
⠀
🎬
1994년 한국 영화 대사에 욕설 표현이 자율화되기 시작하면서,
대중문화의 현장감은 폭발적으로 살아났습니다.
⠀
대학 시절 흥행했던 《친구》,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조폭 마누라》 같은
2001년 영화들만 봐도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대사들이 작품의 몰입감을 끌어올렸죠.
⠀
그때의 자유로운 표현과 도전이 있었기에
지금 전 세계가 열광하는 K-콘텐츠의 기틀이 마련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
⠀
⠀
⠀
⠀
⠀
⠀
⠀
⠀
🌿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던진 "X됐다!" 처럼,
손쓸 수 없는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한탄.
⠀
⠀
⠀
🌿 부정적인 단어였던 '지랄'이 SNS 시대에 이르러
유머러스한 해시태그 #돈지랄 로 차원 이동한 모습.
⠀
⠀
⠀
🌿 평소 아무렇지 않게 쓰던 '아줌마' 같은 단어도
상황에 따라 욕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
⠀
⠀
⠀
🌿열정과 노력을 뜻하는 '-친자' 나,
전 세계 밀레니얼을 대동단결시킨 '꼰대' 라는 단어까지.
⠀
⠀
모든 욕이 누군가를 공격하고 상처 주기 위해 존재하진 않더군요.
어떤 욕은 퍽퍽하고 답답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가벼운 감탄사이자 스스로를 다독이는 주문이 되기도 합니다.
⠀
⠀
⠀
⠀
⠀
한때 유행했던 '닥본사'가 OTT 시대를 맞아 사라졌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에도
시대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알려주는데,
읽다 보니 욕 전문가가 될 지경이었답니다. ㅎㅎㅎ
⠀
⠀
⠀
⠀
⠀
⠀
⠀
⠀
⠀
⠀
⠀
저는 욕을 무조건 폭력적인 언어라고 생각했어요.
⠀
그러니 욕은 되도록 쓰지 않아야 하고,
언젠가는 점점 사라져야 하는 말이라고 여겼지요.
⠀
그런데 책을 읽으며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
⠀
⠀
⠀
영화와 드라마는 다양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모든 인물이 언제나 고운 말만 사용한다면
현실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까요?
⠀
때로 욕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혼잣말로 투덜거리거나 난감한 상황을 표현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
물론 욕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순간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모든 욕이 같은 의도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번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됐어요.
⠀
⠀
⠀
⠀
⠀
⠀
⠀
⠀
⠀
⠀
📺⠀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금.
⠀
⠀
욕 역시 한국인의 감정과 현실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하나의 언어이자 콘텐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
욕을 잘하지도, 즐기지도 않는 독자였지만
덕분에 욕을 조금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
⠀
⠀
여러분은 평소 욕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가요?
⠀
아니면 저처럼 할 수 있는 욕이 몇 개 없는 편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