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여자끼리
청예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여자는 나쁘다.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
⠀
⠀
🏢
까다로운 주거 조건으로
안전을 보장받는 공간, '은청지구'.

어느 날 발생한 오물 투척 사건과
외부의 거센 비난 속에서,

입주민 대표 '나희'는
자신이 속한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
⠀
⠀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꿈꾸는 마음은 같을지라도,

삶의 조건과 가치관은
결코 같을 수 없었습니다.
⠀
⠀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하고,
저마다의 사정이 부딪히면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
⠀
⠀
⠀
〰️〰️〰️〰️〰️〰️〰️
<같은 여자끼리>
청예 저 / 밀리의서재
소설 / p256
〰️〰️〰️〰️〰️〰️〰️
⠀
⠀
⠀
⠀
청예 작가님의 책은
<오렌지와 빵칼>, <일억번째 여름>에 이어
세 번째로 읽게 되었는데요.
⠀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가독성이 좋았답니다
⠀
다만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파악하는 데 조금 애를 먹기도 했어요.
⠀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며
앞장을 뒤적거렸죠 😂
⠀
⠀
⠀
⠀
⠀

⠀
⠀
⠀
⠀
처음에는 같은 여자들끼리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예상했어요.
⠀
그런데
제가 이상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더라고요.
⠀
⠀
여성들끼리 오랫동안 한마음으로 지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
배려심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 각자의 사정과 이익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니까요.
⠀
⠀
⠀
⠀
⠀
⠀
그래서 '나희'와 '희라'라는 인물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
나희는 입주민 대표로서
은청지구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
개인적인 이득은 조금 뒤로 미루면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지요.
⠀
알고 보니 나희는 장녀이기도 하더라고요.
⠀
저 역시 장녀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양보하는 일이 익숙해졌는데,
나희를 보며 비슷한 마음을 느꼈어요.
⠀
⠀
⠀
⠀
⠀
⠀
⠀
⠀
희라는 또 다른 의미로 반가운 인물이었어요.
⠀
30대 독신 여성으로 디저트 칼럼니스트 일을 하며
열심히 벌고 아껴서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인데요.
⠀
10대와 20대 초반의 제가 독신주의자였고
희라 같은 삶을 꿈꿨던 터라,
'나도 저렇게 살았겠네~' 싶었어요.
⠀
가율과 마복을 대하는 희라의 경계심에서도
저와 비슷한 면을 발견했고요.
⠀
⠀
⠀
⠀
⠀
⠀
⠀
반면 가율과 마복은
선뜻 공감하기 어려운 인물들이었어요.
⠀
그렇다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틀렸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나에게도 어쩌면
가율이나 마복과 닮은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
⠀
⠀
⠀
⠀
📖
"여성은 뭔데요?"
"사회적, 정신적,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사람이요."
"조건이 세 개나 돼요?"
"셋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여성이지 않을까요?"
_ 본문중⠀
⠀
⠀
⠀
⠀
만약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정신적 여성을 고르고 싶어요.
⠀
나머지 두 가지가 외부에서 보여지는 조건이라면
정신적 여성은 스스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니까요.
⠀
저는 그 마음의 힘이 크다고 생각해요
⠀
⠀
⠀
⠀
⠀
⠀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
꼭 여자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해야 할까?
⠀
저는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뭉쳐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결국 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요?
⠀
연대는 분명 소중한 일이지만,
내 편은 옳고 상대편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면
서로를 이해할 기회마저 놓치게 되니까요.
⠀
⠀
⠀
⠀
⠀
⠀
우리 사회에 갈등이 참 많잖아요.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 반대편에 세우기보다,
그 사람에게도 나름의 사정과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
⠀
⠀
⠀
⠀
⠀
은청지구에 사는 고양이들의 시선으로
사건을 다시 바라보는 장면도 새로운 시선이라
흥미로웠어요
⠀
⠀
⠀
⠀
⠀
⠀
⠀
⠀
📖⠀
"분류할수록 경계를 뚫고 새로운 여자가 탄생한다.
수십 개의 이름으로 납작하게 눌러도 끝이 없다."
⠀
⠀
⠀
사람을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누고
정의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
같은 여자끼리도 다르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도 다르니까요.
⠀
⠀
⠀
⠀
⠀
⠀
⠀
⠀
'여성이니까 무조건 연대해야 한다'는
낭만적인 틀을 과감히 깨부순 청예 작가님






🌿
여성이라는 정체성이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분들,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어렵다고 느꼈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