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일러스트로 읽는 시리즈
스기마타 미호코 지음, 강신이 옮김 / 어젠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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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으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미국에서 사귄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친구가 카트리나(Katrina) 대 재앙 때 자기 엄마가 전화를 걸어서 "카트리나란 여자가 그렇게 못되었냐?"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 에피소드에 웃음을 터뜨리기엔 나 역시 숨기고픈 오십보 백보의 비밀이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르네상스.' 초등학교 때 어디서 '르네상스'란 말을 듣고 한동안 왕국의 이름인줄 알았더랬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르네상스니 르네상스의 예술거장들은 왠지 쉽게 다가가기에는 어렵고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대상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반인들을 위해 기꺼이 펜과 붓을 꺼내든 재치만점의 작가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스기마타 미호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이태리아에서 유학했다.
작가는 16세기의 화가이자 문필가인 조르지오 바사리(Giorgio Vasari)의 <미술가 열전>을 인상깊게 읽었나보다. 르네상스기에 활약한 많은 예술가들의 일화가 떄론 믿기 어려우리만큼 사적이고 재미나게 소개된 이 책을 스기마타 미호코는 일반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바로 그녀의 최대 무기인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서.......<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은 긴 호흡의 문장을 읽지 않고 일러스트레이션만 보아도 르네상스의 거장들에 대해 속속 알게되는 기발하고 대담한 방법을 취했다.
 
<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에는 다음의 화가 11명을 각자의 예술사적 위상과 특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제목과 함께 소개한다.
지오토(Giotto)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연 화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대성당에 전례 없는 대형 쿠폴라를 만든 천재 건축가
 
도나텔로(Donatello)
리얼한 인간상에 근접한 조각의 혁신자

마사치오(Masaccio)
회화의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요절한 천재

파올로 우첼로(Paolo Uccello)
원근법을 유난히도 사랑했던 별난 화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신에게 사랑받은 천사 같은 수도사

필리포 리피(Filippo Lippi)
사랑을 위해서라면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전대미문의 수도사

보티첼리(Botticelli)
피렌체·르네상스의 대명사적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삼라만상을 속속들이 해석하려 한 만능의 천재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
신이 내린 고고한 천재 예술가

라파엘로 산치오(Raaello Sanzio)
신에게 사랑받은 요절한 천재 화가
 
 



 

 

 스기마타 미호코는 먼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연대 그래프와 관계도 및 세부적 시기(프로토 르네상스, 초기 르네상스, 전성기 르네상스)의 특징을 그림으로 소개함으로써 르네상스에 대한 전반적 이해의 초석을 놓아준다. 이어서 개별 예술가를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소개하는데, 어찌나 귀엽고 기발한지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을 정도이다.

*

 

 

*

예를 들어, 세계사니 서양미술사 문외한일지라도 그 이름 정도는 모두 알고 있을 르네상스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소개하면서, '체포된 경험 있음,' '초비밀주의,' '사교에 뛰어남,' '미남, 미성,' '누구에게나 친절함' 등을 그의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과 그 기법, 말이나 새를 너무나 좋아해서 생긴 에피소드, 걸작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양의 내장을 풍선처럼 불어서 친구들을 놀래켰다든지, 프랑스 왕의 환영식에서 가슴부분을 백합으로 채워넣은 사자상을 제작했다든지의 믿기 어려운 일화도 함께.
*
 


 

*

가쉽성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가 특히 열광할 예술가는 다름아닌 '필리포 리피!' 사랑을 위해서라면 신도 두려워하지 않은 수도자이자 화가였단다. 바사리는 필피포가 '여자를 너무 좋아해서 추문이 많았던 르네상스기의 스캔들 메이커'라고 한다. 심지어는 필리포의 최대 후원자였던 메디치 가의 코시모 메디치는 필리포가 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니느라 일을 소홀히하자 작업장에 가두기까지 했다한다. 그럼에도 필리포는 성모상의 모델이었던 수녀와 사랑에 빠져서 사랑의 도피 행각까지 벌이고 심지어는 딸까지 낳았다고 한다. 스미마타 미호코는 감각적인 필리포의 일화를 신문 기사 형식으로 재치있게 독자에게  전한다.



 

일본 잡지를 볼 때마다, '어쩌면 작은 지면에 이리 많은 정보를 압축적으로 전달할까?'하며 그 편집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일러스트로 읽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역시 그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작은 핸드백에 쏙 들어갈 수 있는 두께와 판형의 책인데, 왠만큼 두꺼운 미술사서적 못지않은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서양 미술사, 특히 르네상스기의 미술에 대해 짬짬히 배워가고픈 이들이 환영할 책이다.  전공서적처럼 정독하지 않고, 잡지처럼 일러스트레이션 위주의 속독을 하여도 르네상스의 거장 예술가에 대해 많이 알려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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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 2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미정 옮김 / 삼호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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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프리드리히 니체? 생철학과 실존주의? 몇 개의 키워드만 머리속을 스칠뿐 정작 철학자로서의 그나 그의 대표작에 대해 아는 바는 없다. 철학적 언어의 기반이 약한 독자로서 왠지 그는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져서 대표서 읽기에 엄두도 나지 않는다. 여기 나처럼 스스로의 무지를 부끄러워하면서도 니체에 한 발 다가가고 싶은 독자를 위해 고마운 책이 있다. 히라토리 하루히코가 지은 <초역 니체의 말>의 1권은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120만부나 팔리는 밀리언셀러 대열에 올랐다고 한다. 제 2편 역시 1편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니체의 글귀들을 마치 시집인양 아름다운 구성으로 223개 소개하고 있다. 223개의 경구는 연금술사 히라토리 하루히코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8개로 묶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1부 - 세상에 대하여, 2부 - 인간에 대하여, 3부 - 자신에 대하여, 4부 -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5부 - 지성에 대하여, 6부 - 말에 대하여, 7부 - 마음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8부는 - 삶에 대하여.
하루 한장씩 읽어나가는 성경책인양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좋고, 첫장부터 꼼꼼히 흐름을 타며 읽어도 좋은 구성이다. 어느 페이지를 펴도 삶과 인간을 꿰뚫는 니체의 성찰에 마치 멘토를 만난 듯한 든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편역자 시라토리 히루히코에 따르면 타인의 눈에 비친 니체는 온화한 성품에 행동까지 조심스러웠지만, 내면은 대쪽같았다고 평한다. 실로  <초역 니체의 말>을 읽다보면 행간에서 삶에 대한 강인한 애착과 고난극복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중의 무리속에서 자아를 잃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시키려는 생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니체가 철학자라기보다 문필가라는 비아냥을 혹자가 했다던가? 정말이지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 부끄러워질 만큼 니체의 문장은 현학의 거품을 뺀 부드럽고도 유려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철학입문 초보일지라도 충분히 음미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 어쩌면 편역자 시라토리 히루히코의 편역 재능 덕분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초역 니체의 말>는 철학자에 대한 편견을 뒤엎을 만큼 충분히 섬세하고 부드럽게 마음을 파고드는 책이었다.
 

무려 223개의 경구가 실린  <초역 니체의 말>을 니체 초보 독자로서, 그것도 원서직독이 아닌 편역판으로 처음 니체를 만나는 독자로서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무지한 자로서 223개의 경구를 꿰뚫는 니체의 생철학에 대해 주석을 달 수는 없으리. 대신 가장 마음을 울린 경구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뛰어난 글은 작가 개인만의 정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벗의 마음과 영혼, 나아가 무수히 많은 타인의 마음과 영혼을 아우르고 있기 떄문이다. 그것이 바로 통합의 정신이며, 그 안에는 많은 사람이 숨쉬고 있다. (p.35)"
2세기 전의 철학자 니체가 집단지성에 대한 통찰을 이렇게 아름답게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교재를 통해 자신의 순수성을 현저하게 잃어간다.........세상의 파도 소게서 사교적으로 살면서도 표류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언가를 버리를 단호함과 용기, 통찰력이 필요하다. (p. 43)"
아마도 내가 추구하는 삶이기에 가장 마음에 와닿을지도.....결국 <초역 니체의 말>은 삶에 대한 생각과 추구하는 바가 다른 독자마다 새롭게 읽어낼 귀한 재료묶음같다. 어떤 조합으로 어떤 요리가 탄생할지는 해석하는 독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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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 누가 알아줄까 내마음?
김미경 지음 / 우리학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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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
 

 

 
 
 
2013년 한 작은 모임에서 '비폭력 대화'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들었다.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비폭력 대화법 전도사로 전향한 강사는 온화한 얼굴빛을 닮아 말도 조곤조곤, 상대와 공감하는 눈빛도 따뜻했다. 폭력적 대화의 파괴성을 느끼게 해준 퍼포먼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참가자들이 빙 둘러 서서 학창시절 '오재미'라고 불렀던 '헝겊 주머니 공'를 서로 던지는 퍼포먼스. 한 번은 서로의 이름을 미리 불러 신호를 준 후에 던졌고, 또 한 번은 내키는대로 무방비 상태의 상대에게 주머니공을 던졌다. 눈치 챘는가? 상대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일방적으로 던지는 공은 일상에서의 일방적 언어폭력과 닮아 있음을. 그 모임에서 꽤 많이 깨달았고, 이후 자연스레 '비폭력 대화'에 관심이 생겼다.
*
그다지 청소년과 마주할 기회가 없음에도,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를 탐독한 이유는 첫째, '비폭력 대화'의 구체적 스킬과 그 적용 사례를 알고 싶어서였다. 둘째 이유는 보다 개인적이다. 바로 저자의 이름이 친근했기 때문.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국어 선생님 존함이 김미경. 남자 중고등학교에서만 주로 근무해오셨기에 꽤나 말투도 걸걸하고 카리스마 넘치셨다. 이 책의 저자 김미경 교사 역시 거진 30년을 국어교사로서 헌신해왔고, 비폭력 대화 지도자 과정을 마쳤다고 한다. 책 읽는 내내 마치 학창시절의 은사님께 직접 비폭력 대화 강의를 육성으로 듣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설사 동명 이인일지라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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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는 김미경 교사가 비폭력 대화, 감정 치유, 갈등 중재 교사로서 만난 청소년들의 사례 뿐 아니라 작가 스스로의 진솔한 내면을 담고 있어서 더 쉽게 다가온다. 각 챕터 역시 통상의 형식에 따르지 않고, "내 마음을 내가 봅니다," "내 마음을 알아줍니다," "느낌을 말합니다"등의 제목으로 구성하였다.
*
 
 
제 아무리 비폭력 대화가 유용하고 유익해도 현실과 괴리된 처방이라면 독자가 외면할 터.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대화>는 공감가는 실사례가 많이 실려 있다. 그 중에서도 15세 소녀가 '당연시하는 마음'에서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느꼈는지의 고백과 마트에서 자신의 분노를 엉뚱하게 판매원에게 돌리는 아주머니를 보고 '오래 묵은 화를 쏟아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 17세 여학생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무형의 언어폭력이건 물리적 폭력이건 퍼붓는 이들이 따끔하게 충고 삼아야 할 에피소드일 것이다.
*

 
 
 
 
청소년들에게 가장 밀접한 관계인 부모, 형제, 친구, 교사와의 관계에서 실제 적용해볼 수 있는 비폭력 대화법 예시문도 함께 실려 있다.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 생각하고 적어보며 성찰해보는 페이지를 할애했다.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활용하기에 유용할 듯 하다.
* 


 그렇다면 비폭력 대화로 말하기, 상대 마음을 두드리는 말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나 전달법'을 제안하며, 그대로  공감하며 들어주기를 제안합니다.  타인에게 공감하고 타인과 부드럽게 소통하려면 먼저 내 자신부터 살피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고 들은 대로 말해보고, 내 호흡을 들여다보며 내 마음의 결을 가다듬어 본다. 스스로를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성찰한 후에야 진정한 공감과 소통이 가능하다. 실천이 어려워서 그렇지, 누구라도 일상의 폭력적인 대화에 신물이 날 때 한두번은 생각해보는 탈출구일 것이다.


 
 


저자는 유난히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기를 강조한다. 요즘 청소년들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저돌미로 묘사되곤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가보다. 벙어리 냉가슴처럼 끙끙 앓거나, 스스로의 감정에 무디어서 스스로 성찰하고 표현하는 훈련이 안 된 친구들이 많기에 저자가 이런 충고를 하는 것이 아닐까? 참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라는 것을 인용한 시 가 보여준다. 훗날 기회가 생긴다면 저자의 강연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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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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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 겨울-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이 출간되어 드디어 시리즈가 완간되었습니다. 실제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닮은 삶을 사는 오진희 작가가 글을 쓰고 강화도 태생의 백명식 그림작가가 일러스트레이션을 더한 이 시리즈는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우리 땅 우리 먹거리 그리고 건강을 지키려는 부모라면 스스로와 자녀들에게 꼭 읽어줄 '몸살림 필독서'이지요. 강화도에서 오진희 작가는 독자에게 말합니다. "자연을 잠깐의 체험 학습과 짧은 여행으로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 자연의 선물을 한 움큼 입에 넣어 주고 싶다"고.... 저자는 똘똘하고도 귀여운 보람, 보슬 남매의 가족을 통해 겨울의 맛과 향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답니다. 그것도 넉넉하게 한움큼씩 집어서.....
 
 
 
늘 그렇듯 보람이네 가족은 '함께'의 정신을 매일 실천합니다. 음식 준비도 '함께,' 먹는 즐거움도 '함께,'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나눕니다. 요즘 그림책에서는 주로 엄마는 세련된 현대식 주방에 따로, 가족들은 거실에 위치시킨 가정 풍경을 묘사하지만 <자연을 먹어요>의 백명식 그림작가는 다릅니다. 겨울철 보양식 두부를 만드시는 할머니 옆에서 보람 남매는 함꼐 가마솥을 지킵니다. 온 가족이 뜨거운 두부를 후루룩거리며 나누어 먹지요. 메주 만들기도 함께 하지요. 아빠가 발로 콩을 찧으시면 할머니와 엄마가 메주를 만드시고, 보람이와 보슬이, 그리고 보람이네 강아지는 이 정겨운 풍경을 함께 구경하지요.

 
 

 
정월 대보름날 커다란 상을 펴놓고 함꼐 나물 오곡밥쌈을 싸먹는 보람이네 가족. 하하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 저 밥상에 끼여서 한끼 먹고 나면 일년은 배부를 듯 합니다.

 
 
 
온라인 쇼핑 클릭 몇 번이면 총알 배송으로 먹거리가 식탁으로 뚝딱 떨어지는 줄 알고 사는 요즘 꼬마들, 겨울철 제철 음식은 뭔지 생각해보았을까요? 설마 오이나 호박이 제철 건강음식이라고 하지는 않겠지요? <숨쉬는 양념 밥상>의 저자 장영란이 겨울철 손님이 사들고 온 오이를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토끼에게 주었더니 토끼역시 무청은 먹을지언정 오이는 손도 안대러라며 제철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지요. 오진희 작가는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에서 "겨울 콩"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콩 콩 콩
겨울에는 콩을 먹자
 
콩 콩 콩
콩 한 알에는 우주가
숨어 있다네"
라는 앙증맞은 시와 함꼐.
 
콩나물, 청국장, 두부, 메주, 된장과 간장, 고추장 모두 콩에서 나오지 않았겠어요? 2013년 국산 콩자급률이 10%에도 못이르고 온통 GMO수입 콩들이 먹거리로 둔갑하여 판을 치는 세상, 우리 콩의 소중함, 특히 겨울철 보양곡식 콩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어지네요.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에는 봄부터 부지런히 말려놓은 묵나물들로 비타민을 취했고, 호박죽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별미를 챙겼지요. 바다 냄새가 배여 있는 겨울풀 메생이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했고요.
 
 
현명한 우리 조상들의 겨울 밥상에서는 콜라나 사이다니 슈퍼에서 파는 과즙음료가 필요하지 않았답니다. 밥알 동동 띄운 식혜에 곶감 퐁당 수정과가 있었으니까요. 방금 팔팔 끓인 뜨거운 식혜를 맛보면 감기 따윈 문 밖에서도 얼씬거리지 않는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뜨거운 식혜가 못견디게 그리워지네요.
부지런하고 도전의식 있는 독자라면 집에서 수정과 만들기에 도전해보세요. 오진희 작가가 수정과 만드는 방법을 간단 명료하게 소개해주었으니까요. 설 명절에 잘 어울리는 수정과, 저 역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셨답니다.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을 읽은지 얼마 안되서 양재 AT 센터를 지나다가 "우리 농어촌 농식품 사진"을 보았네요. 아이들은 두부 만드는 사진, 무를 수확해놓은 사진을 보더니 책에서 봤다고 아는 체를 합니다.  사진이나 책, 혹은 체험학습이나 일일 여행의 형식을 빌어 자연의 맛과 향을 잠시 맛볼 수 밖에 없는 현실.....농촌에서 농사짓고 살지 않는 이상, 그 맛과 향을 오롯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와 출판사가 있으니 한 뼘 더 겨울의 맛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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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생강이 전부다 - 고민하지 말고 고생하지 말고 다이어트, 동안 피부, 건강을 모두 선물하는
이시하라 유미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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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생강이 전부다
 
 
 
의외로 주변에 소위 "몸이 차서" 고민인 분들이 많습니다. "몸이 차니 혈액 순환도 안되고, 자궁도 차서 임신이 안되고...."등등 도대체 몸이 차다는 개념이 무엇일까? 체온이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향상되고 건강해진다는 게 사실일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특히나 일본인 의사들이 펴낸 건강서에 체온을 올리는 비법이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여자는 생강이 전부다> 역시 일본인 의학박사이며 냉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자연 약재로 생강을 꼽고 있습니다.이 책은 생강의 효능과 음용법을 건강이론과 함께 펴낸 유익한 실용서입니다.
 
 
 
 
저자 이시하라 유우미에 따르면 생강은 여성의 냉증 뿐 아니라 만병의 근원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합니다. 생강을 꾸준히 장복한다면, 날씬해지고 건강해지고 동안 피부까지 덤으로 얻는답니다. 거의 '돈 적게 드는' 만병 통치약 수준인데 어찌 솔깃해지지 않을까요? 제목부터 생강에 대한 확신이 가득한 <여자는 생강이 전부다>를 탐독합니다.
 
먼저 본격 책읽기에 앞서 자가 진단은 필수! '냉증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해봅니다. 체온이 36.5일 때가 우리 몸이 가장 건강한 상태이며, 36도로 0.5도만 내려가도 배설 기능이 저하되며 35면 이미 저체온증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요새는 정확히 36.5도를 유지하는 사람은 드물고 체온이 높다해봐야 36.2~36.3도이랍니다. 대게는 35도 범위라니 엄밀히 말하자면 많은 이들이 저체온증에 해당합니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상의 습관도 교정해야 할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먹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치즈, 적포도주, 당근 등 붉거나 주황색을 띠는 음식도 몸을 데워주고 추운지역에서 잘 자라는 과일도 냉증에 좋답니다. 물론 생강이 그 중 으뜸임은 두말할 나위 없지요.
 
 
육류 잡내 잡는 용도 정도로만 생각했던 생강은 놀랍게도 150여종 의료용 한방약의 약 70%이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5000년의 치료사'라 합니다. 또한 생강을 무척 '동양적 향신채'라 생각해왔는데, 의외로 생강은 기원전2세기에 이미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전해져서 오랫동안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서양인 역시 페스트균을 이기는 생강의 효능을 알고는 생강 과자나 생강 맥주 등으로 다양히 활용해 왔다네요.
 
 
 
 
생강의 장복했을 때의 신체 변화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 체온이 올라가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부를 깨끗하게 만든다.
*  영양 흡수와 산소 공급을 돕기 때문에 피부가 탱탱해진다.
* 지방이나 당분을 활발하게 연소시켜 몸무게가 줄어든다.
* 대소변의 배설이 좋아져 신진대사와 체질이 개선된다.
* 몸 안에 남아 있는 수독을 풀어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생강을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저자는 무려 두 챕터를 할애하여 다양한 생강 활용법의 구체적 팁을 제시합니다. 먼저 3장에서는 '생강홍차 / 대추생강차 / 생강탕 / 매실장아찌간장엽차 / 차조기잎생강탕Ⅰ / 차조기잎생강탕Ⅱ / 진피생강탕 / 파생강탕 / 연근생강탕 / 생강초꿀음료 / 생강생즙 / 생강구이 / 생강주 / 생강파청주 / 생강청주 / 청주생강탕' 만드는 법과 각각의 효능을 설명합니다.
제 4장 생강 활용법 베스트 9에서는 '생강 생즙습포 / 파 생강습포 / 감자 생강습포 / 고추 생강습포 / 생강 반신욕 / 생강탕 족탕 /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복식 호흡법 /  생강 쾌적 수면법 / 냉증을 치료하는 하체 단련법'등을 고루 사진이나 그림과 함께 소개해주어 독자가 쉽게 생강건강법에 입문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의학박사로서의 저자 이시하라 유우미의 건강관을 집약해 보여주는 챕터는 "병은  오염된 혈액을 치료하는 과정이다"입니다. 저자는 "발열과 식욕부진이야말로 세계의 명의"라는 독일의 이세루스 의학박사의 명언을 빌어 소식과 절식의 생활화 주장합니다. 물론 절식 중에도 생강홍차만큼은 매일 마시고요.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믿는 이 생강건강법에 왠지 신뢰가 갑니다. 당장 생강차를 잔뜩 끓여놓았습니다.
 
 

 
 
체온 건강법에 관심을 두신 분께 <아이 체온의 비밀>과 <알고 보면 무서운 질병 냉증 탈출 65>을 함께 권합니다. <여자는 생강이 전부다>와 마찬가지로 일본인 저자가 쓴 건강실용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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