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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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 겨울-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이 출간되어 드디어 시리즈가 완간되었습니다. 실제 강화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연을 닮은 삶을 사는 오진희 작가가 글을 쓰고 강화도 태생의 백명식 그림작가가 일러스트레이션을 더한 이 시리즈는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우리 땅 우리 먹거리 그리고 건강을 지키려는 부모라면 스스로와 자녀들에게 꼭 읽어줄 '몸살림 필독서'이지요. 강화도에서 오진희 작가는 독자에게 말합니다. "자연을 잠깐의 체험 학습과 짧은 여행으로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우리 어린이 친구들에게 자연의 선물을 한 움큼 입에 넣어 주고 싶다"고.... 저자는 똘똘하고도 귀여운 보람, 보슬 남매의 가족을 통해 겨울의 맛과 향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답니다. 그것도 넉넉하게 한움큼씩 집어서.....
 
 
 
늘 그렇듯 보람이네 가족은 '함께'의 정신을 매일 실천합니다. 음식 준비도 '함께,' 먹는 즐거움도 '함께,' 먹거리에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나눕니다. 요즘 그림책에서는 주로 엄마는 세련된 현대식 주방에 따로, 가족들은 거실에 위치시킨 가정 풍경을 묘사하지만 <자연을 먹어요>의 백명식 그림작가는 다릅니다. 겨울철 보양식 두부를 만드시는 할머니 옆에서 보람 남매는 함꼐 가마솥을 지킵니다. 온 가족이 뜨거운 두부를 후루룩거리며 나누어 먹지요. 메주 만들기도 함께 하지요. 아빠가 발로 콩을 찧으시면 할머니와 엄마가 메주를 만드시고, 보람이와 보슬이, 그리고 보람이네 강아지는 이 정겨운 풍경을 함께 구경하지요.

 
 

 
정월 대보름날 커다란 상을 펴놓고 함꼐 나물 오곡밥쌈을 싸먹는 보람이네 가족. 하하호호 웃으며 함께 먹는 저 밥상에 끼여서 한끼 먹고 나면 일년은 배부를 듯 합니다.

 
 
 
온라인 쇼핑 클릭 몇 번이면 총알 배송으로 먹거리가 식탁으로 뚝딱 떨어지는 줄 알고 사는 요즘 꼬마들, 겨울철 제철 음식은 뭔지 생각해보았을까요? 설마 오이나 호박이 제철 건강음식이라고 하지는 않겠지요? <숨쉬는 양념 밥상>의 저자 장영란이 겨울철 손님이 사들고 온 오이를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토끼에게 주었더니 토끼역시 무청은 먹을지언정 오이는 손도 안대러라며 제철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지요. 오진희 작가는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에서 "겨울 콩"의 중요성을 부각시킵니다.
"콩 콩 콩
겨울에는 콩을 먹자
 
콩 콩 콩
콩 한 알에는 우주가
숨어 있다네"
라는 앙증맞은 시와 함꼐.
 
콩나물, 청국장, 두부, 메주, 된장과 간장, 고추장 모두 콩에서 나오지 않았겠어요? 2013년 국산 콩자급률이 10%에도 못이르고 온통 GMO수입 콩들이 먹거리로 둔갑하여 판을 치는 세상, 우리 콩의 소중함, 특히 겨울철 보양곡식 콩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어지네요.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에는 봄부터 부지런히 말려놓은 묵나물들로 비타민을 취했고, 호박죽 팥죽을 나누어 먹으며 별미를 챙겼지요. 바다 냄새가 배여 있는 겨울풀 메생이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했고요.
 
 
현명한 우리 조상들의 겨울 밥상에서는 콜라나 사이다니 슈퍼에서 파는 과즙음료가 필요하지 않았답니다. 밥알 동동 띄운 식혜에 곶감 퐁당 수정과가 있었으니까요. 방금 팔팔 끓인 뜨거운 식혜를 맛보면 감기 따윈 문 밖에서도 얼씬거리지 않는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해주셨던 뜨거운 식혜가 못견디게 그리워지네요.
부지런하고 도전의식 있는 독자라면 집에서 수정과 만들기에 도전해보세요. 오진희 작가가 수정과 만드는 방법을 간단 명료하게 소개해주었으니까요. 설 명절에 잘 어울리는 수정과, 저 역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셨답니다.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을 읽은지 얼마 안되서 양재 AT 센터를 지나다가 "우리 농어촌 농식품 사진"을 보았네요. 아이들은 두부 만드는 사진, 무를 수확해놓은 사진을 보더니 책에서 봤다고 아는 체를 합니다.  사진이나 책, 혹은 체험학습이나 일일 여행의 형식을 빌어 자연의 맛과 향을 잠시 맛볼 수 밖에 없는 현실.....농촌에서 농사짓고 살지 않는 이상, 그 맛과 향을 오롯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연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작가와 출판사가 있으니 한 뼘 더 겨울의 맛에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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