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2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로 처음 알게된 박정호 KDI 전문연구원. 이미 '남다른 시각으로 경제 들여다보기'의 일환으로 냈던 제 1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라 한다. 평소,  “배워서 남 주자!”라는 신조 아래, 강연과 자유기고로 대중에게 경제 지식을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제 2권이, 1권과는 달리 경제원리를 삶의 깊숙한 곳에서 건드리기에 삶과 가깝다고 차별점을 둔다. 그리고 영화, 음식, 인물, 금융.....등, 경제학에 무지무관심한 대중일지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영역에서 경제원리를 탐색하고 보여준다. 3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 두께의 압박이 상당했지만, 쉽고 재미있어서 책장도 술술 넘어간다.
 
 
 
 
 
 
 
추측컨데 한빛비즈 권미경 에디터가 부단히 애쓴 덕분일텐데,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에서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챕터 제목과 소제목뿐 아니라, 본문 내용과 착착 맞아 떨어지는 비주얼자료와 역사적 사료가 거진 매 페이지마다 실려 있다.  경제학 문외한 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흥미는 높여준다. 예를 들어, "사탕수수 노예들은 왜 저항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형 소제목 아래 실린 글에는 실제 1880년 자메이카의 사탕수수 플렌테이션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들의 사진과 플렌테이션용어 풀이를 실어주었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에서는 신문에서나 자주 보았지 일상 용어로는 거리가 있는 경제용어의 뜻풀이도 친절하게 해주다. 경제학 원리가 이렇게 생활과 닿아있구나 하는 아하(A-Ha moment)의 재미도 주고 배울거리도 주는 알찬 교과서의 역할을 톡톡 해내는 책이다.
 
 
 
사적으로 만나본 일은 없지만, 아마 저자 박정호는 요즘 소위 말하는 '융합형 인재'가 아닐까 싶다. 경제학 석사, 경영학 석사 학위 소지자로서 현재는 홍익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는 그는 영화, 문학, 시사 등 다방면에 관심을 넓게 두고 공부하는 이 답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를 읽다보면, <다크 나이트>니 <빌리 엘리어트> <클라우드 아틀라스>등의 영화며, 뭉크의 <절규>니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까지 만나게 된다. 십여년전 극장 상영관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두번이나 찾아 보았던 관람객으로서 주인공 빌리네 아버지가 동료들에게 배신자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탄광으로 가는 장면에서 마가렛 대처 정부 당시 영국의 경제사를 읽어내는 박정호의 시각이 신선했다. 영화를 본 대다수는 남자인 빌리가 가난한 탄광촌 출신의 핸디캡을 벗고 백조로 날아오르는 마지막 장면에 마음을 빼앗겼을 터인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를 읽고나서, 여름 방학 성수기의 극장을 찾았더니, CGV나 메가박스의 팝콘판매대가 다른 눈으로 보인다. 영화관의 가장 큰 수익원이 영화 입장료가 아닌 인공버터냄새 자극적인 팝콘 덕이라나! 역시나 "배워서 남주자"는 박정호 연구원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된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도 꼭 찾아 읽어봐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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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장바구니 - 안전하게 식품을 고르는 노하우
남기선 외 지음 / 미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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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똑똑한 장바구니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 <한니발>의 주인공이자 연쇄살인범 한니발의 대사 중 귀에 울리는 말이 있다. “난 내 배속으로 들어가는 것에는 까다롭습니다.” 건강에 신경을 쓴다는 이들의 대다수가 그러할 것이다. 몸에 나쁜 것 내 뱃 속에 안 넣고, 몸에 좋다는 음식만 먹고 싶다! 그래서 병 없이 건강히 살고 싶다!
! ! !
어렵다!
몸에 안 좋다는 식품 첨가물은 왜 이리 길고도 복잡한 이름들인지! 전문가의 강좌도 듣고, 관련 서적 여러권 읽었어도 식품첨가물의 위해성에 대한 충격파만 남을 뿐, 정작 그 이름들은 지우개로 지운듯 지워지기 일쑤. 이런 이들을 위해 여기 다행히 똑똑한 책이 나왔다. 제목조차 똑 소리나는 <똑똑한 장바구니>.
 
장바구니에 넣고 쇼핑가도 부담없을 정도로 아담 사이즈의 <똑똑한 장바구니>()풀무원홀딩스 식품연구원의 여익현 원장과 식생활연구실의 남기선, 안윤, 장성희, 이은영 박사가 함께 만들었다. 공저자가 식품영양학 및 식품생물공학 박사들(이은영은 박사수료)인만큼 전문지식을 알차게 전하고 있다. , 이들 모두 가공식품을 판매하는(물론 친환경 'ORGA'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풀무원에 소속된 연구원인만큼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적극 알리고, 첨가물 섭취를 적극 만류한다기 보다는 차갑게 정보를 서술하는 성향이 강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책이 강경한 어조로 식품첨가물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담고 있다면 보다 차분한 교과서같다는 느낌일까? 그래서 일장일단은 있다. <똑똑한 장바구니>는 작은 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메뉴얼처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토마토 케첩'을 처덕처덕 핫도그에 뿌려 말아?하며 망설일 때 '짜잔'하고 페이지 157쪽을 펴서 토마토 케첩에 대해 찾아보는 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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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장바구니>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식품첨가물이나 다양한 인증마크,식품 표시 등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로하스, 로하스, 식품포장지에서 참 많이도 보던 그 단어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줄임말인지도 덕분에 처음 알았다. 식품첨가물의 칵테일 효과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새로 다졌다. 건강식품이라고 많이들 섭취하는 가공훈제오리에서 흔히 보던 첨가물 소르빈사칼륨(방부제)와 아질산나트륨(발색제)가 만난 것에 열을 가하면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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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식품 표시 바로 읽기에서는 제목처럼 가공식품에 표기된 암호같은 식품첨가물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식품영양학 교과서를 일반대중이 소화할 수 있도록 쉽고 깔끔하게 편집한 느낌이랄까? 일본 잡지풍의 편집과 앙증맞은 일러스트레이션 덕분에 한 눈에 정보가 들어온다. 2부는 다시 자연 식품’ ‘상온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으로 항목별 세분화되어 구성된다.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가 아닌, 사전식 정보나열서이므로 <똑똑한 장바구니>를 한번 통독한 후에, 필요한 부분을 그 때 그 때 찾아 읽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짬뽕 라면의 식품 표시가 궁금하면 68쪽을 펴보자.. 변성전분이니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이니 호박산이나트륨 등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단, 정보 전달이 주 목적이므로 저자들은 이 첨가물들이 유해한지에 대한 의견개진으로 나아가진 않는다. 다시 말해, 이 식품을 섭취할지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아는 만큼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당신의 뱃 속에 유해물질을 덜 집어 넣을 수 있다. <똑똑한 장바구니> 덕택에 똑똑한 선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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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즐거움
임희택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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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망각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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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냉장고에 두고 한 나절을 찾았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통화하면서 온 방을 찾아 다녔네.'하며 "저주받을 기억력 감퇴, 건망증"을 한탄하는 이들을 보았다. 자식 SKY로 올려보내고자 기억력 증강법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는 부모도 보았다. 실제로 최근 망각 유전자를 억제하여 기억력을 증강시키는 시도가 행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망각의 즐거움>의 저자 임희택은 말한다. "잊어라. 망각으로 자유의 즐거움을 사라." 그의 통찰을 극단적으로 요약하자면, 망각이야 말로 인류의 오랜 생존기제의 하나이기에 망각을 억제하지 말고 오히려 행복한 생존으로 가는 통로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망각의 즐거움>은 서울 사이버대학교 심리학과에 편입후 망각을 연구해온 저자 임희택의 책장을 엿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은 심리학 용어, 실험 및 이론이 등장한다. 브레이트, 보르헤스, 러셀, 카뮈, 세익스피어 등 임희택의 독서편력을 짐작케 할 문학작품에서의 인용도 눈에 뜨인다. 어떤 의미에서 <망각의 즐거움>은 대중에게 공개하는 저자의 고백서같다. 정작 저자 자신은 이 책의 주관성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학자와 유명 저서의 권위를 빌렸다고는 하지만 말이다임희택은 기억하기에 집착하는 완벽주의 성향으로 고통받았고 벗어나려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육성회비를 내지 못하고 반 아이들 앞에서 면박을 당했던 그는 가난을 증오하고 부끄러워하던 그 기억을 35년이 지나서도 생생히 기억한다.  임희택은, “과거의 나는 무엇을 기억하는 능력에만 매달렸지 무엇을 잊으려고 애쓴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내게 있어 잊어버린다는 것은 능력의 부재와 같은 뜻이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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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기억에 집착했던 그가 이제는 망각의 즐거움, 생존에서의 그 필수불가결성을 이야기한다. 그는 저주받을 기억력을 가진 인물들의 비극적 종말을 독자에게 환기시키며 '기억력과 행복이 비례'한다는 대중적 신화에 일침을 놓는다. 인류 최고의 기억술사로 불리는 솔로몬 셰르셉스키는 말년에 자신이 5분 전에 들은 이야기와 5년 전에 들은 이야기를 구분 못하는 지경의 혼돈에 빠져 결국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보르헤스의 <픽션들>에 등장하는 기억의 천재 푸네스 역시 나의 기억력은 쓰레기 하치장이라며 고통스러워하다가 결국 스물한 살도 채 못되어 생을 마감한다.

 

망각은 심리학적으로 건조하게 정의하자면 “연습을 하지 않은 기간에 뒤따라 나타나는 학습된 행동의 퇴화(p.26)”이다. 임희택은 망각을 거부하고 억제하려는 욕망을 소유의식과 집착의 연장으로 본다. 대신 망각의 절대적 순기능을 강조한다. 망각이야말로 인류에게 보호막을 제공하며,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를 선택하면서 진화해온 긍정적 능력이라는 것이다. , 기억이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뇌의 방어기제의 대표적인 씨줄이라면 망각은 정신 보호기능의 날줄이다. 이 씨줄과 날줄을 조율을 잘해야 현대인을 괴롭히는 불면증, 공황장애, 스트레스 등 현대사회의 심리적 고통에서 보다 멀어질 수 있다. 정신건강의 발목을 잡는 기억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 잊으라고? 아니다. <망각의 즐거움>은 망각의 필요성과 원리, 그 실천법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려 애쓴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망각을 원리와 필요성에 대해 인문학, 과학으로 접근함으로써 설득시킨다. 잊어버리는 것이 기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에너지를 현재에 집중시킬 수 있는 망각의 기능을 강조한다. 기억에 대한 집착으로 마음에 담아둘 수록, 쌓아둔 생각들도 부패하며 독소를 만들어 몸과 마음에 병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집착적 기억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저자는 몰입을 답으로 제시한다. 몰입이야말로 망각과 기억 사이의 중용이라며.

 



 

 

저주받을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를 한탄하는 이나, 완벽주의 성향으로 기억 창고를 꽉꽉 채워두려 하는 이들, 그래서 늘 가슴이 뻐직근하게 무겁고 숨쉬기 답답한 이들에게 <망각의 즐거움>을 권한다. 이왕이면 몰입해서 읽어서, ‘망각과 기억 사이의 중용을 경험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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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여성을 말하다
미셸 페로 외 지음, 강금희 옮김 / 이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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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문학,
여성을 말하다 

 

 

 

 

 

 

 

언제부터인가 식을줄 모르고 하나의 문화적 키워드로 잘 팔리는 '인문학’ 열풍 영향인가. 원제 "La Plus Belle Histoire des Femmes (여성의 아름다운 역사)>를 <인문학, 여성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였다. 무려 380여 페이지에 이르는 대담집 형식의 이 학술서의 공저자 4명 엄밀한 의미에서 인문학자로 뭉뚱그려 범주짓기는 어려울 듯 하다. 먼저, 니콜 바사랑은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 프랑수아즈 에리티에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수제자로서 물론 인류학자이다 (통섭의 시대에 이런 구획은 낡아보이겠지만, 굳이 이야기하자면 인류학은 인문학이라기보다 사회과학 분과에 속한다고 본다). 한 때 자크 데리다의 동반자였던 실비안 아가생스키(정작 그녀 자신은 이런 소개를 달가워하지 않을 듯 하지만)는 철학자이자 작가,  미셸 페로는 미셸 푸코와 함께 연구를 했던 역사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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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여성을 말하다>를 독해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서 이 4명의 학자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를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니콜 바사랑,프랑수아즈 에리티에(1933년생),실비안 아가생스키(1945년생),미셸 페로(1928년) 모두 프랑스의 대표적 지식인으로서, 투쟁으로서의 여성의 역사를 일깨우고 또 쓰고자 한다. 정치학, 인류학, 역사학, 등 세부 전공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 모두 철학에 탄탄한 지적 초석을 두고 있다. 게다가 이 4명 모두 여성, 그것도 대중적 시선으로 말하자면 중년 혹은 노년의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분모는 철학에 문외한이고, 더군다나 (억압받고 평가절하되어온) 여성의 역사에 미처 눈 뜨지 못한 독자에게 대단한 도전으로 다가온다.

공적 영역(public sphere) VS 사적 영역(domestic sphere), 여성의 재생산력( reproduction)과 자연에 묶인 여성의 종속적 지위의 보편성, 여성의 가사노동에 얽힌 논쟁 등은 이들이 1920~40년생이라는 사실도 다시금 환기시켜준다. <인문학, 여성을 말하다>에서는 "여성이 정말 제 2의 성으로 역사 속에서 주변화되어 왔는가?"란 질문의 예스, 노(yes/no)를 구하지 않는다. 여성의 종속적 지위는 보편적인 사실로 전제하고 있기에....이들의 관심은 그 종속적 지위가 어떤 문화적 기제로 생산, 강화, 그리고 당연시 유포되어 왔는가, 나아가 어떻게 여성의 지위를 복원하여 '혼성' 사회를 이룩할지에 있다.

이들의 주장은 '프랑스식 추상적 보편주의 환상(p111)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그들은 잘라 말한다. 남성 중심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양성의 중요성을 거부하고 남성의 문화적 우위성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추상적 보편주의를 파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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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학자들은 성불평들의 기원을 원시사회에서부터 더듬어보기도 하고(레비 스트로스의 수제자 답게, 프랑스와즈 에리티에는 신화에서 답을 찾아보려한다), 서양 고대철학 전통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유교 문화권에서의 남존여비 사상에 더 친숙한 한국 독자들에게는 익숙치않은  틀이기는 하지만, 새로쓰는 여성 역사라는 보편적 과제에 대해 사명감은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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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 삶에서 매일 매순간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
디팩 초프라 지음, 도솔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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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라는대로
이루어지다 
 
 
 
 
“Together we can help create a peaceful, just, sustainable and healthy world.”
<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의 저자 디팩 초프리(Deepak Chopra)의 홈페이지 ( https://www.deepakchopra.com/ )
를 찾았더니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우주 만물의 연결성, 동시성을 강조하는 영성철학자 답게, ‘함께’ ‘평화로운 세계를 창조하자고 촉구한다.
솔직히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 로 처음 알게 된 디팩 초프리가, 이토록 영향력 있는 인물인 줄 몰랐다. 인도 태생으로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과 유럽에 심신의학(mind-body medicine)’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초프라 행복 센터(Chopra Center for Well-Being)’를 운영하고 마음 수련법을 전파하는 강연을 전세계를 돌며 하는 와중에도 무려 60여권의 책을 써냈다니 놀랍기만 하다.
디팩 초프리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를 이제까지의 자신의 저서들과 차별적 목표아래 집필했다고 한다. 예전에 쓴 책들이 결과에 초첨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동시성 운명의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나아가 일상 속에서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기 위해 집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백하건데, 초프리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는 커피 한잔과 느긋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만만한 명상서나 신비주의 철학서가 아니었다.  존재의 세가지 차원을 설명하기 위해, 양자계나 파동성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창조성의 근원으로서 양자도약(Quantum Jump)과 불확실성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게다가 국소적인 마음(ego, 개인의 마음)과 비국소적 마음(영혼, 보편적이고 동시적인 순수한 의식)의 공조라는 생소한 설명의 틀로 우리마음의 작용에 접근한다. 책읽는 내내 국소적 VS 비국소적의 두 번역어 때문에 독해의 상상력에 발목 잡히는 답답함을 경험했다. 하지만, ‘nonlocal’이라는 원어를 비국소적인의 번역어외 달리 치환할 우리말도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물질이나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 말그대로 nonlocal한 거대한 에너지 스프로 이해하고 책을 읽었다

 

 
디팩 초프라는 날마다 삶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동시성 운명의 원칙을 다음의 일곱가지로 제시한다.
1. 근원적 지성을 자각하라. 2. 인간관계의 비밀을 파악하라. 3. 마음이 실재를 창조한다. 4. 의도를 명확히 하라. 5. 감정적인 혼란을 억제하라. 6. 우주의 춤을 즐겨라. 7. 우연의 은밀한 계획을 파악하라.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들리지만,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를 관통하는 동시성 우연의 기적을 일으켜줄 원칙들이다.  심신이원론을 부정하는 디팩 초프리는 반복된 의도가 결국 물질적 실재로 나타난다(p.87)고 본다. , 의도가 반복되면 비국소적 마음의 패턴이 의도의 방향으로 붕괴되어 물질적 실재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의도야 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특히나 준비된 이들에게 가져다 준다고 한다. 그 누구가 무한의 가능성과 날마다 삶에서 일어날 동시성 운명의 기적을 거부하겠는가. 모든 사물의 상호연관성을 완전히 자각한 상태로 살아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다행히 디팩 초프리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다>의 후반부에 동시성 운명의 기적을 일으키는 구체적 훈련법도 제시하고 있으니, 기적을 희구하는 이라면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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