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사진, 아닙니다. 고물가 시대, 김밥 한 줄이 6,7000원씩 하는 마당인데 단돈 7000원짜리 구내식당 점심밥 사진입니다. 평소 지나다니며 몇 번 보았던 구내식당에서 처음으로 식사해보았습니다. 늘 궁금했어요. 구내식당에서 주로 어떤 분들이 식사 하실까? 오늘 점심 시간에 둘러보니 80% 이상이 할머니, 할아버지이십니다. 비오는 날 따뜻한 식사 한끼가 주는 활기가 넓은 구내 식당에 넘쳤고 적어도 식사하실 때만큼은 어르신들의 활기에도 싱싱한 젊음이 배어 있습니다. 저는 그 식당 한 구석에서 2인용 탁자를 조용히 차지하고 앉아 식사하며 그제서야 생각해봅니다.

아! 어르신들, 은퇴하시고 사회적 연망 적어지고 외로우실 때 이렇게 구내식당 나오셔서 한끼 저렴하게 해결하시면서 친구 사귀시는 구나. 이 식당의 밥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구나!


평소 도서관 구내 식당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학생들이 주 이용객일 거라는 추정과는 달리 젊은 엄마와 그 자녀들이 이용하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호기심이 많은 탓에 그 광경을 보면 제 상상력이 발동하지요. 요즘엔 (적어도 제가 사는 지역에선 학생들 용돈이 직장인 평균 용돈보다 많은지)학생들이 구내식당 같은데서 먹는 모습을 많이 못봅니다. 엄카 들고 좋은 식당을 삼삼오오 찾아가지요. 도리어,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이 취약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밥 할 여유와 체력은 안되는데 가급적 집밥 스타일로 먹이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도서관구내식당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맛있게 구내 식당 이용하시는 분들께 제 분별없는 상상력이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구내 식당 이용자 분포와 패턴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누가 관심을 많이 받아야할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밥 한 그릇 사진을 놓고 별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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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7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7 0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3-11-16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도서관 구내식당은
훨씬 더 후지... 아 요즘에는 이런
표현 쓰면 안되나 봅니다.

암튼 그러하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요즘에는
무료배식하고 그러는 곳도 많
이 줄었다고 합니다.

참 고물가로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도 무료급식소
를 찾는다는 기사를 봤습니
다. 고저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이 되었습니다.

얄라알라 2023-11-17 00:50   좋아요 1 | URL
그러지 않아도 오늘, 아니 16일,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요즘 문닫은 급식소 많다는 이야기 사람들과 나무며 안타까워했어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우선순위는 인간의 먹을 권리를 권리로 인정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후지다^^ ㅋㅋㅋ 저는 매냐님께서 뭐라 하셔도 다 재미있습니다. ㅎ항상 감사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11-16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천 원에 저렇게 6가지 반찬을 해서 먹기 힘든데 말입니다. 저도 가서 먹고 싶군요.^^
친정 아버지도 코로나 전까지 복지관에 가셔서 수업을 몇 개 들으시고 구내 식당에 들러 2천 원을 내시고 꼭 식사를 하고 오시더군요. 2천원 식사 얘기를 듣고 제 귀를 의심했었어요.
지금은 식사는 안나온다고 하신 것 같던데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근데 김밥이 벌써 6~7천 원이나 되었나요?
깜놀입니다.
저도 김밥이 넘 비싼 것 같아 그냥 대충 집에서 말아 먹곤 해서 요즘 김밥이 그렇게나 값이 비싸졌는지 몰랐네요.
요즘은 정말 식사 한 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요. 지인들과도 밥 한 끼 하자! 라는 말이 서로 쉽게 안 나오구요. 밥은 각자 먹고 만나자!로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어요.ㅋㅋ
그리고 언젠가 절약하자는 분위기의 유튜브를 봤는데요. 거기 유튜버들 몇명도 직장 상사가 밥을 한 끼 샀으면 후배도 얻어 먹지만 말고 한 끼 정도는 밥을 사는 게 예의라는 분위기의 말을 하던데 듣고서 정말 문화가 많이 바뀌어가는 걸 느낍니다.
학생들은 더치페이가 완전히 익숙한 문화인 것 같구요. 듣고 있음 너무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더군요.
고물가 시대라 밥 먹는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3-11-17 00:53   좋아요 1 | URL
김밥˝이나˝ 먹자 하다가, 정말 6, 7000원씩 하는 걸 보고 안 먹은 적이 잇어요. 책읽는 나무님^^;;;

그런데 당근도 2개 포장해놓고 5000원 받는 걸 보면 김밥 가격도 이해는 됩니다.

저는 한번은 동네 쭈꾸미 전문점에서 점심 시간에 고등학생 여러명을 보았는데
학생들이 공짜 학교 밥을 놔두고 조퇴를 해서 굳이 비싼 쭈꾸미 정식을 먹더라고요^^;;;;
정작 저 학생들에게 ˝엄(마)카(드)˝를 제공한 엄마들은 외식비 팍팍 쓰지 못하실지도 모르는데

저 분위기는 뭔가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책읽는나무님 말씀처럼 ˝고물가 시대 밥 먹는 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어갑니다.

yamoo 2023-11-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구내식당은 4500원인데....솔직히 저거보단 잘 나오는 듯합니다. 항상 맛 없다고 불평했는데...ㅎㅎ 반찬은 국 포함6-7가지 정도 됩나다. 고기나 생선류가 항상 나오는데..저기는 닭튀김인가? 저거 하나네요...전체적인 비주얼이 회사 구내식당과 비교해 저렴해 보입니다. 위 사진을 보니...우리 식당은 아주 저렴하게 잘 나오는 것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고 영양사님에게 투덜거린 걸 반성하게 되네요..^^;;

얄라알라 2023-11-17 00:56   좋아요 0 | URL
우유 900ml가 4500원쯤 하지 않나요?
와 5000원 밑으로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저 곳은 체육 시설 있는 곳인데, ‘체육‘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정말 8~90% 노인분들께서 식사하셔서 놀랐어요. 저는 저 곳의 밥이 너무나 싸서 놀랐는데 4500원에 육류단백질까지 충당 가능한 구내식당을 아시는 yamoo님 보시기에는 ㅎ

반찬이 6-7가지라니 너무나 놀랍습니다!

hnine 2023-11-16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볼드체로 쓰신 부분, 공감이요.

얄라알라 2023-11-17 00:57   좋아요 0 | URL
네, hnine님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령화 쓰나미의 여파에 준비를 미리 해야할 텐데, 한국도 국가 차원에서 각성중이지만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상상하면 불안해집니다.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페크pek0501 2023-11-16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의 글, 좋은 자세입니다.^^

얄라알라 2023-11-17 00:58   좋아요 0 | URL
발레를 사랑하시는 페크님께서 칭찬해주시니 으쓱^^ 감사드립니다

2023-11-20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9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