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2 - 이기원 장편소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이란 참으로 질기고도 묘한 것이다. 때로 인연이란 사람과 동물과의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사람과 책이라는 생명과 무생물간에도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제중원'은 내게 특별한 인연으로 기억될 책이다. (...) 여기까지 쓰고는 한참을 망설였다. 왠지 제일 마지막에 써야 할 문장을 앞에서 써먹어 버린 기분이랄까. ^^;; 아, 답답하다. 뭔가 그럴듯한 찬사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그냥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와우~ 딱 내 스타일이야! 정말 재미있어!!!!" 이제 좀 속이 시원하네~  
 

 때는 고종 21 한일 강제 병합 직전이다. 한양은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여러 세력들로 어수선했고, 백성들은 개화의 물결에 혼란스러워하던 시기였다. 주인공 소근개는 아버지 마당개와 함께 백정일 하던 인물이다. 그는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위 위해 나라법으로 금지된 밀도살(당시 소는 농사를 짓느데 중요한 가축이었기 때문에 도둑질한 소를 불법으로 도살하는 행위는 중죄에 해당되었다고 한다.) 시도하다가 쫓기는 몸이 된다포교가 총에 맞아 죽게된 소근개는 석란 아씨의 도움으로 선교사이자 의사인 알렌의 치료를 받고 살아나는데 신분을 숨긴 자신을 '황정'이라 소개한다. 이를 계기로 알렌의 조수를 자청하여 서양 의술을 익히게 것이다.  

 
 팩션 참 좋아한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실존인물과 가공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조합은 시간여행 같다고나 할까 판타지 처럼 느껴진다. 팩션을 읽을 때 가장 흥분되는 것이 바로 '모티브'의 발견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건져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과정이 기가 막히다. '제중원'도 예외는 아니다. 책의 저자는 드라마 '하얀 거탑'을 각색한 드라마 작가인데 일본 원작을 우리 실정에 맞게 작업하는 과정에서 우리 나라에 처음 서양의학이 들어오던 시대를 배경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중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우리 나라 최초의 의사 면허를 받은 일곱 명 중 하나가 백정의 아들" 이라는 사실은 작가에게 '유레카'와 같은 대발견이었고 이리하야 한 편의 역사소설이 완성되기에 이른다. 소설이고 뭐고 다 덮어두고 그냥 짐작만 해보자. 구한말, 아무리 서양의 문물이 파도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시기라고는 해도 조선왕조 500년간 유지되어오던 '반상의 법도'가 하루 아침에 사람들의 의식속에서 사라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 속 주인공의 모델인 박서양 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힘든 여정을 거쳤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인물 중심의 전개에서 빠질 수 없는 구도가 있다면 라이벌과 러브 라인이 아닐까 싶다. '제중원'에서는 황정과 석란 아씨가 애틋한 감정을 키워가는 한편, 연적이자 라이벌인 도양이 있어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다. 황정은 외과적 시술에 있어서 타고난 의사였고 도양은 노력파이면서도 기회주의자이다. 황정은 사람의 목숨에는 귀천이 없다고 믿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겼지만, 도양은 살릴 수 있는 사람만 선별해야 하고 때론 선별과정에서 환자의 배경이나 신분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의사가 되기위해 양반의 신분까지 버렸다고 하지만 의사가 된다는 것은 그에게 신분상승을 위한 또다른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팩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령 외과 시술을 받고 살아난 여염집 규수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한다는 설정은 그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인 것이다. 또한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구한말에서 강제 병합 직후까지 이어지는데 갑신정변, 임오군란, 아관파천, 명성황후 시해사건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대부분 스토리화 되었다. 혼란의 시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다툼에 씁쓸해 하면서도 제중원을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과 사랑, 우정 그리고 휴머니즘에 감동했던 시간이었다. 

 
 덧붙임 -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이 '귀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회적으로 신분의 (?) 느낀다고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황정은 일종의 대리만족,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대한 울분을 해소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신기하게도 서구 열강들이 문호를 개방하라며 압박하던 시대적인 사황도 그때와 너무 비슷하다무서울 정도로... --;; 따라서 우리 사회가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소설 속 황정(실제 모델인 박서양)과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중원 1 - 이기원 장편소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이란 참으로 질기고도 묘한 것이다. 때로 인연이란 사람과 동물과의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사람과 책이라는 생명과 무생물간에도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제중원'은 내게 특별한 인연으로 기억될 책이다. (...) 여기까지 쓰고는 한참을 망설였다. 왠지 제일 마지막에 써야 할 문장을 앞에서 써먹어 버린 기분이랄까. ^^;; 아, 답답하다. 뭔가 그럴듯한 찬사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그냥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와우~ 딱 내 스타일이야! 정말 재미있어!!!!" 이제 좀 속이 시원하네~  
 

 때는 고종 21 한일 강제 병합 직전이다. 한양은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여러 세력들로 어수선했고, 백성들은 개화의 물결에 혼란스러워하던 시기였다. 주인공 소근개는 아버지 마당개와 함께 백정일 하던 인물이다. 그는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위 위해 나라법으로 금지된 밀도살(당시 소는 농사를 짓느데 중요한 가축이었기 때문에 도둑질한 소를 불법으로 도살하는 행위는 중죄에 해당되었다고 한다.) 시도하다가 쫓기는 몸이 된다포교가 총에 맞아 죽게된 소근개는 석란 아씨의 도움으로 선교사이자 의사인 알렌의 치료를 받고 살아나는데 신분을 숨긴 자신을 '황정'이라 소개한다. 이를 계기로 알렌의 조수를 자청하여 서양 의술을 익히게 것이다.  
 

 팩션 참 좋아한다.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실존인물과 가공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조합은 시간여행 같다고나 할까 판타지 처럼 느껴진다. 팩션을 읽을 때 가장 흥분되는 것이 바로 '모티브'의 발견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건져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과정이 기가 막히다. '제중원'도 예외는 아니다. 책의 저자는 드라마 '하얀 거탑'을 각색한 드라마 작가인데 일본 원작을 우리 실정에 맞게 작업하는 과정에서 우리 나라에 처음 서양의학이 들어오던 시대를 배경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중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우리 나라 최초의 의사 면허를 받은 일곱 명 중 하나가 백정의 아들" 이라는 사실은 작가에게 '유레카'와 같은 대발견이었고 이리하야 한 편의 역사소설이 완성되기에 이른다. 소설이고 뭐고 다 덮어두고 그냥 짐작만 해보자. 구한말, 아무리 서양의 문물이 파도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시기라고는 해도 조선왕조 500년간 유지되어오던 '반상의 법도'가 하루 아침에 사람들의 의식속에서 사라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 속 주인공의 모델인 박서양 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힘든 여정을 거쳤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인물 중심의 전개에서 빠질 수 없는 구도가 있다면 라이벌과 러브 라인이 아닐까 싶다. '제중원'에서는 황정과 석란 아씨가 애틋한 감정을 키워가는 한편, 연적이자 라이벌인 도양이 있어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다. 황정은 외과적 시술에 있어서 타고난 의사였고 도양은 노력파이면서도 기회주의자이다. 황정은 사람의 목숨에는 귀천이 없다고 믿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겼지만, 도양은 살릴 수 있는 사람만 선별해야 하고 때론 선별과정에서 환자의 배경이나 신분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의사가 되기위해 양반의 신분까지 버렸다고 하지만 의사가 된다는 것은 그에게 신분상승을 위한 또다른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팩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령 외과 시술을 받고 살아난 여염집 규수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한다는 설정은 그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인 것이다. 또한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구한말에서 강제 병합 직후까지 이어지는데 갑신정변, 임오군란, 아관파천, 명성황후 시해사건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대부분 스토리화 되었다. 혼란의 시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 제중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열강들의 다툼에 씁쓸해 하면서도 제중원을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과 사랑, 우정 그리고 휴머니즘에 감동했던 시간이었다. 

 
 덧붙임 -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이 '귀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회적으로 신분의 (?) 느낀다고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황정은 일종의 대리만족,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대한 울분을 해소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신기하게도 서구 열강들이 문호를 개방하라며 압박하던 시대적인 사황도 그때와 너무 비슷하다무서울 정도로... --;; 따라서 우리 사회가 지금의 모습에서 벗어나 단계 성숙하기 위해서는 소설 속 황정(실제 모델인 박서양)과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을 리뷰해주세요.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라우마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말하며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을 뜻한다.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 심각성을 깨달았던 때가 바로 IMF 직전이었다.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폭팔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었다. 당시 참사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물론이고 유족들과 생존자들의 가족들을 비롯해서 전 국민이 함께 슬퍼하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수년이 흐른 뒤 생존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있었는데 눈만 감으면 그 때의 상황이 떠올라 패닉 상태에 빠지곤 한다는 것이었다.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 무기력해지고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끔찍한 상황을 겪어야만 했는가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주변 사람들, 애먼 사람들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반응은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모습이다. 
 

 만약 주위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처음에는 그들의 상처에 안타까워하고 함께 슬퍼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제 그만 잊어라, 무기력한 생활을 벗어나라,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노력하라"는 식으로 압박아닌 압박을 하게된다. 그때 일을 되뇌이고 자꾸 떠올릴수록 결국 당사자만 괴로워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이같은 행동이야말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에게 2차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그곳을 빠져나가는 최선의 방법은 그곳을 거쳐 가는 것이다. - 로버트 프로스트 (p.178)"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라는 말, 솔직히 많이 들어봤다. 자기계발서에서도, 성장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다. 이럴땐 장르는 다르지만 결국 길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심리적 충격을 받은 직후 공황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상처를 덮어두면 덮어둘수록 왜곡되어 받아들여진 내용이 심리적 상태를 지배하게 되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당장은 자신이 없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 트라우마나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정신병원에서 상담받는다고 하면 다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동심리치료사' 라는 직업은 그나마 들어보기라도 한 것 같은데, 어른의 경우 트라우마를 상담받거나 구체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 처럼 트라우마 라는 것은 언론에 보도될 만큼 큰 사건, 사고를 통해서만 겪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어린시절 사소한 상처가 트라우마로 자리잡았다가 어른이 되어서 일깨워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 - 카를 바르트 (p.11)"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이 책은 24편의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원인, 유형, 치료까지 설명하고 있다. 처음엔 직접 본 영화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히는 정도라서 당황하기도 했는데, 각 파트마다 1편 이상은 아는 영화가 나오고 영화마다 내용이 소개되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산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는 결국 가족과의 관계, 친구,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힘을 얻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읽어주는 바둑이 책귀신 3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수는 책 읽는 것을 싫어하고 컴퓨터 게임과 잠자는 것만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그날도 아침부터 일어나 식사도 하지 않고 게임만 하다가 엄마한테 혼나서 마당으로 나오게 되었지요. 그 순간 말썽쟁이 아이들을 노리던 망태귀신 한테 그만 잡혀가고 말았어요. 망태귀신이 철수를 데리고 간 곳은 책으로 만들어진 책집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철수와 같이 망태귀신에게 잡혀온 친구들이 많았고 철수네 집에 살던 바둑이도 따라왔어요. 바둑이는 망태귀신에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해요. 철수를 위해서 책을 읽어주기 위해서지요. 바둑이, 참 기특하지요. ^^   
 

 예전에 어른들은 망태할아버지가 어린이들을 잡아간다고 하면서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을 겁주곤 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망태귀신도 예전에 망태할아버지를 연상시킵니다. 처음 철수가 잡혀갈때만 해도 어떻게 될지 몰라 많이 놀랐는데 망태귀신이 인자하고 친절한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안심을 했어요. 망태귀신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도 좋다고 말했고 맛있는 음식도 챙겨주었어요. 아이들은 장난치고 소리지르며 지칠때까지 놀고는 서서히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요. 철수도 책 읽어주는 바둑이 덕분에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제 책벌레인 친구 만복이를 만나도 의기소침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님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사실은 저도 예전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직장생활을 막 시작했을 무렵부터 결혼하고 엄마가 될때까지 책을 거의 읽지 못했어요. 환경이 갑자기 변하다보니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탓이겠지요. 그러다가 아이의 책을 골라주면서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한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요즘은 제 스스로가 책을 다시 좋아하게 되었고 즐거운 독서를 한답니다. 
 

<책 읽어주는 바둑이>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책읽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동화로 이야기해 줍니다.
아이가 공부 잘 하기를 바라기 전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말이 있지요. 같은 의미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책 읽을 수 잇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책 읽는 습관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 읽어 주는 바둑이 저희집에도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네요. 참, 철수와 바둑이 그리고 책집에 있던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을까요?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당연필 2009-08-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 푸른바다님의 서평은......바로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
 
임금님과 아홉 형제 - 중국 옛이야기, 개정판
아카바 수에키치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이야기는 옛날 중국의 '이'족 마을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 신기한 재주를 타고난 아홉 형제의 이야기 입니다. 자식이 없던 노부부는 백발 노인이 준 알약을 먹고 아홉 명의 자식을 낳습니다. 아이들은 각각 힘센돌이, 먹보, 배불뚝이, 차돌이, 꺽다리, 어름동자, 불개, 무쇠돌이, 물찬돌이 라는 이름을 가지고 씩씩하게 자라납니다. 아홉명의 아이들은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닮아있었지만 저마다 이름에 어울리는 재주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임금님이 사시는 성에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을 떠받치던 가장 중요한 기둥이 쓰러져 버린 것이지요. 임금님은 기둥을 바로 세우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했고, 소문을 들은 아홉 형제중 힘센돌이가 그 일을 해냅니다. 하지만 임금님은 약속을 저버리고 자꾸만 다른 시험을 합니다. 형제들은 차례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여 시험을 통과하였을 뿐 아니라 마침내 왕을 물리쳐 이족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외동인 울 아들은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제가 아홉이라는 말에 솔깃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쌍동이만 해도 신기할텐데 아홉 형제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설정이 너무나 재미있네요. 임금님은 자기가 급할 때는 도움을 청해놓고 막상 일이 해결되고 나니 처음에는 힘센돌이의 재주를 의심하다가 몇차례의 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자신의 왕권이 빼앗길까봐 두려워하며 형제들을 죽이려고 까지 합니다. 참 어이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 책이 중국의 '이'족 마을에서 구전되어 전해 내려 온 이야기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은 여러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소수 민족들의 경우 부당한 대우를 감수하면서 살아야만 했답니다. 그들은 '이'족의 경우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있는데 자신들이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것과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힘을 합쳐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 등을 암시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어쩜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자체만으로 속이 시원하기도 했겠지요. ㅎㅎ

 
그러고보니 우리 나라에도 '재주꾼 오형제'와 같은 옛이야기가 있네요. 재주꾼 오형제는 의형제를 맺은 사이지만 중국의 아홉 형제 못지않는 활약을 펼친답니다. 이렇듯 옛이야기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들과의 우애를 강조하는 한편 '권선징악' 이라는 교훈을 가르치고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지요. 착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힘이 부여되고, 나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게 되어있다는 사실~ 우리 아이들한테 꼭~!! 그런 나라를 만들어서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