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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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살이라고 믿었던 죽음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한 살인이고 범인은 우리중에 있다는 설정은 새롭진않지만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과연 그 날밤의 진실은 뭔지 우리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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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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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자로 단순히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혹은 실패자로만 보였던 바텐더 시마무라는

폭발 현장에 자신이 마시다 남긴 술병때문에 신분이 탄로난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그는 경찰에 지명수배된 전력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미 이전에 한차례 폭발 사고를 일으켜 한 사람을 죽인 경력이 있는...이른바 운동권 학생이었다.

문제는 그때 그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다른 두 사람이 그날 같은 시간 그 자리에 있었고

이번 폭탄테러에 희생된 사람들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었다.



20여년이 지난 후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서로를 모른 채 한 자리에 모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시마무라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 이상한 우연을 눈여겨 보지않을까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세사람을 노린걸까?

분명 누군가가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건 분명한데 어느것 하나 드러나는 게 없다.

서로 다른 환경의 사람들...오랫동안 연락조차 해본적 없는 사람들...그리고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

그 들 사이에 공통점은 뭘까?

종잡을 수도 짐작할 수도 없어 헷갈리는 가운데 엄청난 흡인력을 보여주는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과연 동시에 유명한 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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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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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휴일 낮

사람들이 연인끼리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공원에서 폭탄이 터진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이자 구석지고 허름한 바의 바텐더인 주인공 역시 그 자리에 있었고...

폭탄이 터진 후 그가 보인 행동은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짐작게 해준다.




테러리스트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일본에서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내걸고 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라니...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최초로 에도가와 란포상과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대단한 전력을 가진 이 작품은

알고 보니 이미 출간된 전력이 있고 이번에 새롭게 복간되어 나온 책이었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는 걸로 봐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있고 나오키상을 수상한 걸로 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야말로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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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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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문체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주로 그린 와타야 리사가 퀴어 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히트 후 퀴어 소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줄었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요 근래 조금씩

퀴어 소설이 나오고 있는데 다양성 추구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는 다소 금기시된 장르이기도 해서 선뜻 먼저 손이 안 가는 것도 사실인데 막상 읽어보면 여느 남녀 로맨스와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당황과 고민 그리고 여느 청춘들과 다를 바 없이 이 사람이 떠나면 어떻게 할까 혹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위축되고 소심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는데 대상이 이성이 아니라는 걸 빼면 사랑에 빠진 순간의 모습은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서 느끼는 혼돈과 불안은 여느 이성애자의 사랑보다 그 고민이 더 깊다.

고교 때부터 동경하던 선배와 우연히 동창회에서 만난 후로 연인 사이가 된 아이는 그와 휴가차 간 여행지에서 선배의 친구 커플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한눈에 띌 정도의 미모의 소유자인 그녀 사이카는 어찌 된 건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이에게 쏘는 듯한 시선을 보일 뿐 아니라 대화조차 제대로 하려 하지 않아 껄끄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어색한 관계가 변한 건 번개가 치는 날 두 사람만이 있게 되면서다.

번개를 두려워하며 떠는 사이카를 따뜻하게 안아 준 이후 사이카와 급속도로 친해진 아이는 돌아와서도 종종 연락하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친한 친구가 새로 생겼다는 마음에 즐겁기만 했다.

어릴 적부터 아이를 세 명 정도 낳아서 전업주부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던 아이가 소우와의 결혼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사실을 사이카가 알게 되면서 둘 사이의 우정은 깨진다.

처음부터 사이카에게 아이는 친구가 아닌 연인이었으며 그녀를 본 순간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두근거림을 느꼈다는 열렬한 고백에 한 번도 사이카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아이는 당황하고 급기야 그녀와의 관계를 거부하고 만다.

사이카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뿐 아니라 이제까지 숨겨왔던 자신의 심정을 열렬히 내보이며 적극적으로 부딪쳐오고 그런 모습에 조금씩 아이도 그녀를 받아들이면서 변화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내내 이 부분에서 납득되지 않았다.

한 번도 동성에게 끌려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이성과의 관계도 자연스러웠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성적 취향이 바뀔 수도 있을까?

이제까지 이런저런 곳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자신의 성적 취향은 자신이 가장 잘 알 뿐 아니라 쉽사리 바뀌는 것도 아니라고 들었는데 왜 아이는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던 이성에게 안녕을 고하고 그녀를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읽는 내내 들었다. 그래서 선배인 소우가 그녀에게 한 충고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쩌면 아이는 소우의 말처럼 사이카의 열렬한 열정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건 아닐까 하는...

작가 역시 단지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방이 이성이 아니라 동성이었을 뿐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글을 쓴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누군가를 첫눈에 사랑하게 되었을 뿐... 그 상대가 이성인지 동성인지는 다음 문제라는...

아이가 덤덤하게 풀어놓은 심경의 글에서도 상대 즉 사이카를 지칭하는 단어가 그녀가 아닌 그인걸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있어 이성인지 동성인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사람이기에 사랑에 빠졌다는 전제가 아닐지...

퀴어 소설이라고 선입견을 갖지 말고 연애소설 혹은 청춘소설이라고 본다면 이런 이야기에 다소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그 거부감이 다소 줄지 않을까 싶다.

사랑에 빠진 청춘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갈등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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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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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비롯해 다소 특이한 설정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피터 스완슨

이번엔 완벽한 살인을 하는 연쇄살인마와 함께 돌아왔다.

게다가 완벽한 살인을 실현한 소설을 포스팅 한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역시 평범하지 않은 설정을 가져왔다.

몇 해전 사랑하는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홀로 살면서 스릴러 소설 전문 서점을 공동 운영하는 남자 맬컴 커쇼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문제가 있어 언제나 혼자다.

그리고 그런 맬컴에게 어느 날 FBI 요원이 찾아와 자신이 오래전 블로그에 포스팅 한 글에 대해 묻는다.

누군가가 그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에 관한 소설을 소개한 글을 따라 모방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

당연하게도 그 역시 용의자 중 한 사람이 분명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살인사건이 마치 사고사처럼 위장되어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묻혀 버릴 수도 있었을 사건이거나 용의자로 의심될 만한 사람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존재하는... 그야말로 완전범죄형 살인사건들이었고 FBI 요원만이 그 살해된 사람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다 우연히 맬컴이 쓴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들을 보게 되었고 실마리를 쫓아 그에게 왔던 것

그리고 그 소설 속 살인의 방법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죽은 피해자 중 한 사람은 맬컴이 운영하는 서점의 오랜 단골이자 진상 고객 중 한 사람임이 밝혀지면서 그 역시 사건들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맬컴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누구나 하게 된다.

친구가 거의 없이 홀로 사는 독신 남자 게다가 별다른 취미 생활도 없이 마치 구도자처럼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그의 아내의 죽음이 사고사라는 것까지... 게다가 그는 뭔가를 숨기는 듯하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범인 상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너무 착착 맞아떨어지는 건 오히려 정답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에게 마치 자신을 찾아보라는 것처럼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걸까?

맬컴 주변 인물을 비롯해 그와 접촉한 사람 모두에게 혐의를 두고 이번엔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관심 있게 보지만 뚜렷하게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고 이야기가 진행될 수도 오히려 맬컴에게 혐의가 짙어져간다.

어쩌면 모든 건 맬컴의 자작극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살인사건을 대하는 태도에도 일반 사람과 달리 전혀 놀라거나 당황함이 없다.

마치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닌 것처럼...

그리고 작가는 독자들의 이런 의심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맬컴이 과거에 저지른 살인사건을 밝힘으로써 모든 걸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버린다.

이제까지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유형은 일반적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살인마거나 악녀 혹은 스토커 등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평범하지 않은 전개를 보였던 작가는 이번에는 전통적인 범죄물에 가까운 소재를 가져왔고 기존의 작품과 달리 차분한 전개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방식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다.

살인사건이 생생하게 묘사되거나 사건 중심이 아니라 스토리 중심으로 풀고 가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이전 작품의 어딘지 다소 들뜬듯한 분위기가 아닌 차분한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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