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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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람들이 시마무라를 찾아 오기 시작했다.

같이 학생운동을 했고 몇 달간이지만 같이 산 적이 있었던 여자의 딸이 찾아오고...

생각지도 못했던 이상한 전력의 야쿠자도 찾아와 그에게 경고를 한다.

그리고 그를 쫓아오는 사람들... 경찰들... 야쿠자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

평온했던 일상이 깨지고 자신의 뒤를 쫓는 사람들로부터 숨어 다니면서도 자신과 상관이 있었던 두 사람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시마무라

하지만 좀처럼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다.

뭘 노린 테러였을까?



사건을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시마무라의 무모함은

누군가의 지적처럼 세상을 살아가기 쉽지 않은 성격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그가 알코올에 의지하게 된 것 역시 그의 이런 성격의 영향이 아닐까?

자신이 믿는 걸 향해 맹목적으로 나아가고 원하는 게 있으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융통성 없는 그의 우직함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기엔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지 못해 도태하면서도 그걸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시선은 날카롭고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는 모습에선 지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그의 이런 묘한 밸런스가 독자를 비롯해 그의 주변 인물들이 그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마침내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것에서 서로의 끈이 닿아있음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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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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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살이라고 믿었던 죽음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한 살인이고 범인은 우리중에 있다는 설정은 새롭진않지만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과연 그 날밤의 진실은 뭔지 우리 중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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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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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자로 단순히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혹은 실패자로만 보였던 바텐더 시마무라는

폭발 현장에 자신이 마시다 남긴 술병때문에 신분이 탄로난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그는 경찰에 지명수배된 전력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미 이전에 한차례 폭발 사고를 일으켜 한 사람을 죽인 경력이 있는...이른바 운동권 학생이었다.

문제는 그때 그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다른 두 사람이 그날 같은 시간 그 자리에 있었고

이번 폭탄테러에 희생된 사람들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었다.



20여년이 지난 후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서로를 모른 채 한 자리에 모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시마무라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이 이상한 우연을 눈여겨 보지않을까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세사람을 노린걸까?

분명 누군가가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건 분명한데 어느것 하나 드러나는 게 없다.

서로 다른 환경의 사람들...오랫동안 연락조차 해본적 없는 사람들...그리고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

그 들 사이에 공통점은 뭘까?

종잡을 수도 짐작할 수도 없어 헷갈리는 가운데 엄청난 흡인력을 보여주는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과연 동시에 유명한 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한시도 눈을 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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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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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휴일 낮

사람들이 연인끼리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공원에서 폭탄이 터진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이자 구석지고 허름한 바의 바텐더인 주인공 역시 그 자리에 있었고...

폭탄이 터진 후 그가 보인 행동은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짐작게 해준다.




테러리스트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일본에서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내걸고 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라니...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최초로 에도가와 란포상과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대단한 전력을 가진 이 작품은

알고 보니 이미 출간된 전력이 있고 이번에 새롭게 복간되어 나온 책이었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다는 걸로 봐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있고 나오키상을 수상한 걸로 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야말로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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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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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문체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주로 그린 와타야 리사가 퀴어 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히트 후 퀴어 소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줄었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요 근래 조금씩

퀴어 소설이 나오고 있는데 다양성 추구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는 다소 금기시된 장르이기도 해서 선뜻 먼저 손이 안 가는 것도 사실인데 막상 읽어보면 여느 남녀 로맨스와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당황과 고민 그리고 여느 청춘들과 다를 바 없이 이 사람이 떠나면 어떻게 할까 혹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한없이 위축되고 소심해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는데 대상이 이성이 아니라는 걸 빼면 사랑에 빠진 순간의 모습은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게 될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서 느끼는 혼돈과 불안은 여느 이성애자의 사랑보다 그 고민이 더 깊다.

고교 때부터 동경하던 선배와 우연히 동창회에서 만난 후로 연인 사이가 된 아이는 그와 휴가차 간 여행지에서 선배의 친구 커플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한눈에 띌 정도의 미모의 소유자인 그녀 사이카는 어찌 된 건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이에게 쏘는 듯한 시선을 보일 뿐 아니라 대화조차 제대로 하려 하지 않아 껄끄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어색한 관계가 변한 건 번개가 치는 날 두 사람만이 있게 되면서다.

번개를 두려워하며 떠는 사이카를 따뜻하게 안아 준 이후 사이카와 급속도로 친해진 아이는 돌아와서도 종종 연락하게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친한 친구가 새로 생겼다는 마음에 즐겁기만 했다.

어릴 적부터 아이를 세 명 정도 낳아서 전업주부로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던 아이가 소우와의 결혼 이야기가 진행되고 그 사실을 사이카가 알게 되면서 둘 사이의 우정은 깨진다.

처음부터 사이카에게 아이는 친구가 아닌 연인이었으며 그녀를 본 순간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두근거림을 느꼈다는 열렬한 고백에 한 번도 사이카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었던 아이는 당황하고 급기야 그녀와의 관계를 거부하고 만다.

사이카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뿐 아니라 이제까지 숨겨왔던 자신의 심정을 열렬히 내보이며 적극적으로 부딪쳐오고 그런 모습에 조금씩 아이도 그녀를 받아들이면서 변화되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내내 이 부분에서 납득되지 않았다.

한 번도 동성에게 끌려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이성과의 관계도 자연스러웠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성적 취향이 바뀔 수도 있을까?

이제까지 이런저런 곳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자신의 성적 취향은 자신이 가장 잘 알 뿐 아니라 쉽사리 바뀌는 것도 아니라고 들었는데 왜 아이는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던 이성에게 안녕을 고하고 그녀를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읽는 내내 들었다. 그래서 선배인 소우가 그녀에게 한 충고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어쩌면 아이는 소우의 말처럼 사이카의 열렬한 열정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건 아닐까 하는...

작가 역시 단지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방이 이성이 아니라 동성이었을 뿐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글을 쓴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

누군가를 첫눈에 사랑하게 되었을 뿐... 그 상대가 이성인지 동성인지는 다음 문제라는...

아이가 덤덤하게 풀어놓은 심경의 글에서도 상대 즉 사이카를 지칭하는 단어가 그녀가 아닌 그인걸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있어 이성인지 동성인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사람이기에 사랑에 빠졌다는 전제가 아닐지...

퀴어 소설이라고 선입견을 갖지 말고 연애소설 혹은 청춘소설이라고 본다면 이런 이야기에 다소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그 거부감이 다소 줄지 않을까 싶다.

사랑에 빠진 청춘의 고민과 방황 그리고 갈등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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