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일기Z 밀리언셀러 클럽 132
마넬 로우레이로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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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구의 종말을 그린 작품들은 대부분이 핵폭발로 인한 혹은 외계로부터 온 미지의 세력으로부터의 공격에 의한 것이 많았다고 한다면 요즘의 대세는 역시 신종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것으로부터의 공격에 의한 종말을 그린 작품인것 같다

그런 발상이 터무니없다고 느낄수가 없는것이 어느새 지구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알게 모르게 화학전이나 미생물을 이용한 테러가 있다는걸 알게 되면서부터 어쩌면 인류의 종말은 이런 미지의 바이러스나 화학전으로 인한 자멸이 아닐까 생각해본적이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지금도 각국에서 원인모를 질병이 유행하고 요즘엔 살인 진드기라는 듣고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도 유행하는걸 보면 이런 생각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수 있다.

이 책 종말일기Z 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넬 로우레이로의 작품으로 `스페인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게다가 종말일기Z 는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하여 큰 인기를 얻은 3부작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이라고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 많은 좀비물중에서 왜 이 책이 이렇게 인기를 끌었는지 알수 있다.

이 책에선 인류가 파멸해가는 모습 또한 블러그와 일기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것을 통해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어 읽는 동안 더욱 소름이 끼치고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 몸서리가 쳐졌다

가족도 없이 홀로 고양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변호사인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벌어진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만 이상하게 언론에서도 정부에서도 별다른 정보도 없이 그저 러시아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국경을 폐쇄한다는 소식만 들리는것으로 봐서 언론을 극히 통제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그리고 그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각국에서 도움을 주로 간 군대가 얼마 되지않아 속속 철수하면서 점점 이상한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는데..정부에서는 별다른 정보도 없이 그저 밤늦게 다니는 걸 통제하고 이상한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며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경고의 메세지만 들려준다.그리고 사태를 짐작하기도 전에 각국의 정보가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모든 정보가 끊어지고 사람들을 하늘이라고 칭하는 곳으로 집결시키지만 주인공인 나는 오랫동안 자신에게 위안이 되어준 고양이와 떨어질수 없어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자초하고는 마침내 정부와 각국의 정치인들이 그렇게도 밝히기를 꺼리던 그것들의 실체와 마주치게 되는데...

자신이 겪었던 그 생지옥을 처음엔 블로그를 통해서 그리고 모든 전기가 끊어진 이후에는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서 그날 있었던 일이나 느꼈던 감정을 적어나가는...요즘의 젊은 사람이라면 공감가는 방식을 택해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의 좀비나 인류의 멸망을 다루는 작품들이 대부분 종말이나 그 일이 있은 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그려놓았다면..

이책은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을 요즘 흔히 접하는 인터넷이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마치 우리가 직접 보는 것처럼 그려놓았는데..문제는 이런 비상사태가 일어났을시 각국의 정상이나 이른 바 정치인들이 할법한 조치를 그려놓고 그 조치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놓았다는것인데 이로 인해 책을 읽으면서 그가 느꼈을 혼란과 두려움이 훨씬 더 잘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언론을 차단해서 정보를 통제하고 사람들에겐 별 일이 아니라는 식의 오보로 정보를 제한해서 끝내는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할수 없을 때 할수 있는 일이란게 중요한 사람들인 자신들은 위험으로 부터 도피하는 방식을 택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는 커녕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도 채기전에 속절없이 죽어가는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다고 혹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중에 은밀히 무슨 목적을 가진 정보의 조작으로 인한 오류는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두려워졌다.

여기에서 나오는 죽어도 죽지않은 그것들..즉 언데드는 차마 상상도 하기 싫은 모습을 한 우리의 가족 혹은 이웃이라는 것에 더 공포심이 생기게 한다.이미 인간이 아닌 그 무엇임을 알면서 차마 그것들을 제거하지 못하고 가둬두는 것으로 혹은 묶어놓는 것으로 대신한 사람들의 심정이 절실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병원의 모습이 거대 무덤으로 변한 그곳의 처첨한 상황의 묘사는 차마 읽기가 괴로울 지경이기에 왜 그 편을 지옥이라는 소제목을 부쳤는지 알수 있었다.

생생한 묘사와 긴박감있는 스토리..여기에다 천하무적 영웅이 아닌 평범하고 소심한 남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 책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모두가 죽어 페허가 된 세상에서 인간의 형상으로 살아남은 주인공이 느끼는 절망감과 고독 그리고 극심한 공포가 주인공의 일기를 읽다보면 절절히 느껴지는데 별 보잘것 없던 주인공이 점차로 언데드에 맞서서 싸울수 있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가 가진 그것의 정체도 너무나 궁금하고..

도대체 이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그리고 그 언데드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 저주받을 전염병의 시작과 원인은 무엇인지 궁금한게 너무나 많다.아마도 앞으로의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실리지 않을까 예상하면서 얼른 뒷이야기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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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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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는 가까운 거리에 비해 우리와는 이상하게 대조되는 게 많다 

예를 들자면 우리에겐 흉조인 까마귀가 일본에는 길조로 여겨지고 잔에 술이 남았을때 첨잔은 하지않는 우리에 비해 그들은 완전하게 비우도록 남겨두질않는다.여기에다 우리는 애완동물이라고 하면 대체로 애견을 생각하는데 반해 일본은 정반대인 애묘,즉 고양이를 최고의 애완동물로 치는 경향이 있다.이런걸로 봐서도 비록 거리는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얼마나 거리가 있는 사이인지 알수 있는데...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특이할 정도로 애착이 강한것 같다.

뭐..각자의 취향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민족은 그다지 흔치않은것 같은데 그들의 고양이 사랑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들이 많은 것만 봐도 짐작할수 잇다.

이 책` 고양이 변호사`역시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인기를 끌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시리즈가 다 인기라고 한다.

게다가 고양이 변호사라는 소재 역시 너무나 독특하지만 오히려 일본이기에 이런 변호사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모모세는 동경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한 인재임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양이 전문 변호사가 되어 별볼일 없는 수임료를 받고 경제난에 허덕이는 노총각 변호사이다.

초고의 로펌에서 인정받던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은 사건..즉 고양이 사건을 해결하고 난뒤인데 그 이후 유명세를 탄 그에게 그런 애완동물 사건들만 수임이 들어와 결국 쫒겨나다시피 독립한 상태

게다가 계속 그에겐 그런 사건만이 들어와서 결국 고양이 변호사로 불리게 된것인데 그에게 사라진 시체를 찾아달라는 사건 수임이 들어왔다.

장례를 마치고 묘지롤 향할 예정인 관이 사라진것인데 그 사건을 부탁하는 상주의 태도가 묘하다.

맡는 사건마다 의뢰인과 상대방 모두에게 편안한 결과를 유추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우리의 모모세 변호사...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리적인사고를 가진 천재형 변호사 모모세가 인간사에는 오히려 어리숙하고 촌스러우며 미숙한 모습을 보여줘 오히려 인각적인 며모를 보여주는 고양이 변호사는 소재의 독창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모세라는 캐릭터의 인기가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인것 같다.

이렇듯 엄청난 학벌에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그가 사무실운영이나 경제적인 실리를 찾는것에는 어리숙하여 마치 기인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그가 자신의 고양이를 가지게 될때까지는 그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못한다.

그저 똑똑하지만 세상일엔 어두운 그러면서도 감정은 가지지않아 마치 로봇같이 느껴지던 그였기에 그렇게 의뢰인들의 애묘와 관련된 민원은 해결하면서도 세상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그 자신은 고양이에게 별다른 감정을 가지지않았던것 같다.

그저 평화롭게 해결하는 재주만 있을뿐이던 그에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알게 된 건 버려진 작은 고양이를 직접 키우면서인데 잡종 새끼 고양이는 그에게도 생명을 보살피고 키우면서 자신도 모르게 힐링을 해주는 존재가 되어 그로하여금 진정한 고양이 변호사로 거듭나게 해주는 존재가 된다.

이 책에선 일견 지루해 보일수 있는 모모세를 지키는 평범하지 않은 사무실사람들과 그런 그를 결혼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결혼 정보회사의 아코등...주변 사람들의 평범하지않은 캐릭터가 어울러져 작품이 늘어지지않는 역활을 한다.

그리고 사건들마다 고양이를 매개로 하지만 그 속에는 고양이만이 아닌 외로움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등 상처받고 외로워 하는 사람들의 속사정들이 담겨있다.그리고 우리의 모모세는 그런 그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사람인거고..

내용을 봐도 이 작품은 역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기 적당한 작품임을 알수 있듯이 일견 코믹해보일수도 있는 모모세와 다소 독특한 주변사람들을 얼마나 맛깔나게 표현했을지 드라마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엉뚱하지만 순하고 촌스런..그래서 다소 밋밋한 모모세지만...

다른 작품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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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사계절 : 여름의 죽음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2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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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요즘 성행하고 있는 성범죄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조여온다.

혹시라도 우리애가...

함부로 입에 올리기도 싫고 두렵지만 이젠 그 누구도 예외가 될수없다는 걸 알기에 어미의 입장에서 늘 노심초사를 하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걱정을 늘어놓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부모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다보니 잔소리로 들리나보다.

악순환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입에서 떠나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게 아닌 전세계적인 추세라는게 더욱 걱정되는 바이다.

점점 더 어린아이를 상대로 질나쁜 범행을 저지르는 소아성애자들,변태성욕자들...

그래서일까 가장 현실을 잘 반영하는 추리소설에서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여기에 그런 자식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등장하는 소설도 제법있고...

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소재로 살인을 다루고 있다.

앞에 나온 겨울을 아직 못읽은 상태임에도 여름을 읽는것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몇날며칠 산불이 온통 뒤엎고있는데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는 스웨덴 남부

이곳에서 마치 뭔가로 닦은듯 하얗게 표백된 소녀가 벌거벗은 상태로 발견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는게 없다.

그리고 그녀를 시작으로 연이어 소녀사체가 발견되고 그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사체를 정성껏 닦은 흔적에다 성폭행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성폭행의 과거를 지닌 용의자들에게서는 혐의점을 찾기 힘들면서 점점 사건은 미궁으로 흘러가는듯 한다.

게다가 이 미칠듯한 더위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특이하게도 사건속에서 죽은자의 목소리를 독백처럼 실어놓아서 그녀들도 마치 독자들처럼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게 했다.

전편을 안읽어서 거기에서도 같은 형식을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이책에서 처음 만나는 나에겐 신기하고 흥미로운 접근인것 같다

게다가 주인공인 말린 역시 그녀들과 어딘지 모르게 공감하는듯..마치 그녀들의 목소릴 듣는것처럼 갑작스런 영감을 받을때도 있다.

그렇다고 심령이나 초자연적 현상이 나오는건 아니기에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말리가 점차로 사건의 본질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는데...독특하면서도 매력이 있다.

이렇듯 주인공 말린은 똑똑하고 영감도 발달하고 체력단련도 꾸준히 하는 완벽한 여형사로서의 커리어우먼이지만 가정생활은 전혀 달라서 혼돈 그자체이다.

십대 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애를 먹고 헤어진지 이미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남편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

그래서 집에만 들어오면 마음과 달리 삐걱거리고 사랑하는 딸과의 소통에 애를 먹는 그녀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보여진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과 같이 반가운건 물론이고...

나 역시 부모이기에 그녀의 입장에 더 공감이 가고 그녀가 십대소녀를 상대로 하는 성범죄자를 상대하면서 느꼇을 공포를 십분 이해하기에 그녀의 강박증과 같은 상태가 이해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그녀의 딸은 마치 자신을 믿지못하는 걸로 비춰져서 갈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게 안타깝다.

모든 살인에는 욕망이 있다...

이 말에 모든것이 함축된것 같다.어린 소녀를 향한 욕망,깨끗해지고자 하는 욕망, 되살리고자 하는 욕망...

불행이 불행을 낳고 점차로 악으로 변질되어가는 슬픈 이야기...

읽고나서도 개운하진않다...,입안이 소태처럼 쓴 맛이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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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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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받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드보일드하고 드라이한 필체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닌 기리노 나쓰오

그녀의 작품은 늘 강한 인상을 남긴다.

대부분이 여성 피의자이고 그녀들의 잔혹한 사건 현장을 보여주지만 그녀가 그리는 책속의 주인공이자 피의자들은 이상하게 안쓰럽고

외로움이 느껴진다. 마치 그녀들의 피해자인듯..

그녀들 대부분이 궁지에 몰린 한마리의 연약한 짐승과도 같아서 인지...아니면 인간세계에서 남자들보다 늘 약자일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핸디캡을 가진 여자이자 그런 여자들중에서도 더욱 밑바닥인생을 살아가는 여자들이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그녀의 작품속 여자에게서는 벼랑끝에 몰린 짐승과도 같은 비장함이 감돈다.

그리고 그런 주인공들을 보면서 공감도 하게 되고 그녀들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하며 그들의 뒤를 쫒는 손길로부터 무사하게 탈출하기를 바라게 된다.

`아웃`과 `부드러운 볼``잔혹기`와 같이 하드보일드 하고 어두운 일면을 그린 작품이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는데..이 작품 `아임 소리 마마`역시 같은 부류에 속하는 작품인것 같다.

남편과의 20주년 결혼기념일날 찾은 불고기집에서 우연히 예전에 자신이 있던 보육원출신의 아이를 만나게 되고 재회의 기쁨도 잠시 느닷없는 화재로 불타죽게 되는 사건을 필두로 가는곳마다 자신의 앞을 막거나 귀찮은 일이 생기면 별거리낌없이 그들을 없애버리고 불을 지르는 아이코...그녀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채 창녀들이 사는곳에서 자라났지만 못생긴 외모에 어딘지 어두운 듯한 인상은 그녀에게 더 큰 핸디캡이 되어 사는것이 고달프다.

그저 배운대로 필요하면 성을 팔고 닥치는 대로 돈을 훔치고 자신의 앞길을 막는것은 거칠것 없이 치워버리는 아이코

그리고 그런 그녀를 누군가가 뒷조사를 해가며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아이코를 보면서 요즘의 젊은 사람과 어딘지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귀찮거나 골치아픈일은 잊어버리고 그저 즐기며 그때그때 형편에 맞는 선택을 하고 책임지는 일은 하기싫어하는..어딘지 어린애를 닮아있는듯한 유아성향의 아이코는 자기앞을 막아서는 것에는 분노를 느끼며 제거해버린다.

부지런한 부모덕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며 부족하지않은 용돈을 받고 원하는 대로 하고싶은대로 거칠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요즘 세대들에겐 늘 인내심이 부족하고 그때그때의 기분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다 조금의 장애물에도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 늘 덜 자란 아이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아이코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생각인 걸까?

그렇게 모든일에 충동적인 아이코에게도 `마마`라는 존재는 평생 가져보지못했기에 늘 동경의 대상이고 그리움의 대상일수밖에 없었던것 같다.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도 일말의 가책이나 두려움따윈 없던 그녀가 마지막에 흘린 눈물은 그래서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그녀도 사랑받고 싶은 아이였을뿐...

사람을 죽이는 과정을 너무나 덤덤하게 일상에서 늘상 있는것처럼 그려놓아서 오히려 더 섬뜩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마치 `아웃`에서 그녀들의 작업하는 과정처럼...

잔혹하지만 매력적이고 강렬하지만 어딘지 쓸쓸하고 외로운...이 모든것이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속의 주인공들에게 늘 매혹당하는 이유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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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코스투라 1 - 그림자 여인 시라 샘터 외국소설선 9
마리아 두에냐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샘터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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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는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고 마침내는 홀로 우뚝 서는 여자들을 그린 이야기를 좋아하는것 같다..내가...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시라라는 여성 캐릭터 역시 처음의 어리석고 순진했던 모습에서 점차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두곽을 나타내다 드디어 정치적인 세계에 들어서서 마침내 스파이로서의 역활마저도 하게 되는..

여자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낄만한 캐릭터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멋진 매력으로 주변을 사로잡고 원하는 것을 얻는...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자 스파이라면 갖춰야할 필수 항목에 어느 정도 근접하고 있는 시라....물론 1권에서는 시라의 그런 매력이 십분 발휘되지는 않지만 그런 길을 가게 될 계기가 되는 사건을 접하게 된다.

제목에서 말하는  `라 코스투라` 바느질,재단을 뜻하는 스페인말이란다.여기에서의 그 의미는 옷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시라를 뜻하는 말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를 교묘하게 연결하고 마치 실로 맺어지는 운명을 뜻하는 것 같다

 

재단사의 딸로 태어나 가난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시라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그런 시라에게 연속적으로 운명을 가르는 사건이 일어나는데..하나는 약혼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마치 운명같은 사랑을 만났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있는지도 몰랐던 아버지..것도 엄청 부유한 아버지를 만나 그에게서 유산을 얻게 된것

친절하고 성실했던 약혼자를 버리고 새롭게 만난 연인 라미로와의 달콤한 꿈을 꾸고 그의 권유대로 스페인을 떠나 아프리카로 가게 된 시라는 당연한 수순처럼 남자에게 버림받고 그녀의 재산마저 몽땅 그가 가져가 버리는 불운을 겪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이 온것은 우연히도 다시 잡은 바느질...

이제 그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데...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 스페인내전이 발발하고 히틀러가 점차 그의 세력을 키워가던 무렵이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스페인과 독일과의 관계..그리고 그중에서도 프랑코가 이끄는 반란군과 독일 그리고 영국과의 치열한 삼자 관계도 흥미롭고 시라가 아프리카로 가서 밑바닥과 같은 재단사에서 샬롱을 소유한 디자이너로 변모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죽을것 만큼 힘든 과정을 거치는 시라의 이야기도 늘어지지않고 너무 신파로 흐르지 않아 담백해서 좋았다.

밑바닥인생인 시라의 변모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뤄지거나 개연성없는 이야기로 흐름을 끊지않은 점도 마음에 들지만 전운이 감도는 스페인과 그런 스페인 내전에 돈이 없어 어쩔수 없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무어인 그리고 그런 무어인들과는 반대로 자신의 조국을 등지고 재산을 싸들고 아프리카로 도망와서 전쟁의 불안을 흥청망청하는 소비로 달래는 스페인의 상류층 인사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비교가 된다.우리가 잘 몰랏던 유럽의 당시의 나라간 미묘한 힘의 균형이나 스페인 내전을 대하는 각 나라의 이해손실을 따지는 부분도 흥미로운데 무엇보다도 이러한 내용을 지루한 설명이나 해설이 아닌 시라가 그곳에서 만나 속을 터놓게 된 로잘린다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다.

앞으로 시라가 가게 될 길이 고난의 길임에 틀림없을듯 하지만 그럼에도 스파이로서의 그녀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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