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사계절 : 여름의 죽음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2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10대의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요즘 성행하고 있는 성범죄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조여온다.

혹시라도 우리애가...

함부로 입에 올리기도 싫고 두렵지만 이젠 그 누구도 예외가 될수없다는 걸 알기에 어미의 입장에서 늘 노심초사를 하고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걱정을 늘어놓지만 아이의 입장에선 부모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다보니 잔소리로 들리나보다.

악순환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입에서 떠나기가 힘들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게 아닌 전세계적인 추세라는게 더욱 걱정되는 바이다.

점점 더 어린아이를 상대로 질나쁜 범행을 저지르는 소아성애자들,변태성욕자들...

그래서일까 가장 현실을 잘 반영하는 추리소설에서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여기에 그런 자식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등장하는 소설도 제법있고...

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소재로 살인을 다루고 있다.

앞에 나온 겨울을 아직 못읽은 상태임에도 여름을 읽는것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몇날며칠 산불이 온통 뒤엎고있는데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하는 스웨덴 남부

이곳에서 마치 뭔가로 닦은듯 하얗게 표백된 소녀가 벌거벗은 상태로 발견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는게 없다.

그리고 그녀를 시작으로 연이어 소녀사체가 발견되고 그녀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사체를 정성껏 닦은 흔적에다 성폭행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성폭행의 과거를 지닌 용의자들에게서는 혐의점을 찾기 힘들면서 점점 사건은 미궁으로 흘러가는듯 한다.

게다가 이 미칠듯한 더위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특이하게도 사건속에서 죽은자의 목소리를 독백처럼 실어놓아서 그녀들도 마치 독자들처럼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게 했다.

전편을 안읽어서 거기에서도 같은 형식을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이책에서 처음 만나는 나에겐 신기하고 흥미로운 접근인것 같다

게다가 주인공인 말린 역시 그녀들과 어딘지 모르게 공감하는듯..마치 그녀들의 목소릴 듣는것처럼 갑작스런 영감을 받을때도 있다.

그렇다고 심령이나 초자연적 현상이 나오는건 아니기에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말리가 점차로 사건의 본질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지는데...독특하면서도 매력이 있다.

이렇듯 주인공 말린은 똑똑하고 영감도 발달하고 체력단련도 꾸준히 하는 완벽한 여형사로서의 커리어우먼이지만 가정생활은 전혀 달라서 혼돈 그자체이다.

십대 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애를 먹고 헤어진지 이미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남편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

그래서 집에만 들어오면 마음과 달리 삐걱거리고 사랑하는 딸과의 소통에 애를 먹는 그녀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보여진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과 같이 반가운건 물론이고...

나 역시 부모이기에 그녀의 입장에 더 공감이 가고 그녀가 십대소녀를 상대로 하는 성범죄자를 상대하면서 느꼇을 공포를 십분 이해하기에 그녀의 강박증과 같은 상태가 이해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그녀의 딸은 마치 자신을 믿지못하는 걸로 비춰져서 갈등의 요소로 작용한다는게 안타깝다.

모든 살인에는 욕망이 있다...

이 말에 모든것이 함축된것 같다.어린 소녀를 향한 욕망,깨끗해지고자 하는 욕망, 되살리고자 하는 욕망...

불행이 불행을 낳고 점차로 악으로 변질되어가는 슬픈 이야기...

읽고나서도 개운하진않다...,입안이 소태처럼 쓴 맛이 남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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