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약 - 프랑수아즈 사강의 환각 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베르나르 뷔페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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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극히 프랑스 소설 스럽다.. 이책..

게다가 그녀의 감성을 따라가기가 쉽지않다.

그녀 프랑수와즈 사강은 혜성같이 등장해서 전세계에 사강 열풍을 불러 일으키지만 그녀의 삶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유롭기에 당시에 늘 그녀의 모든 행동은 스캔들의 대상이었다.

어린 나이에 모두의 주목을 받는 삶은 힘겹고 버거워서인지 그녀는 약물중독에 도박 그리고 남자와의 끊임없는 염문을 일으키게 되고 그것이 악순환이 된것인지 그녀의 처녀작인 `슬픔이여 안녕`을 능가하는 작품이 나오지않았던 이유가 된건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그녀 스스로를 그렇게 괴롭히고 좀먹은 건지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기에 그저 창작의 고통이 큰가보다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 작품은 사강이 1957년에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통증에 시달리게 되고 그때 처방받은 약물에 중독되어 그 중독을 치료받기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써내려간 일기를 엮은 책이다.

모두에게 주목받고 사랑받는 작가지만 그녀의 글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있다.더물어 냉소적인 허무도..

이 책은 그녀를 괴롭히던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들어간 의료시설에서의 나날을 그려냈기에 때로는 맨정신으로 때로는 약물에 취해서 썼다.

그래서 글 자체도 혼돈스럽기 그지없는데 약물에 의존적인 자신이 싫지만 그럼에도 그 약물없이 버티기엔 너무나 큰 고통은 그녀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데... 약을 먹어도 잘수 없는 불면증에 대한 글에서도 그 혼란스러움은 잘 나타나있다

잠들수 없는 밤과 잠들수 없는 고통이 글 중간중간에 그려져있는걸 보면 그녀가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루고 지냈는지 알수있다

글 곳곳에서 친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그려내지만 그들을 보내고 난 후의 그녀의 이야기에는 그녀의 외로움이 묻어있다.

타인과 같이 있어도 어찌할수 없는 절대 고독..늙어감에 대한 두려움..고통에 대한 불안감을 마치 고백하듯이 그려내고 있는데..

일기형식으로 그날그날 치료와 그녀 스스로의 기분을 적어 놓은 짧은 글이기에 그녀의 느낌과 그녀의 감정을 다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글 곳곳에 그려놓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짜증스러움과 혼란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녀가 그토록 두려워하고 피하고자 한것은 무엇이엇을까?

마치 독약처럼 서서히 스며들어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 고독과 불안에 대한 자아성찰과도 같은 독백

자신 스스로에게 쓴 일기형식이기에 완전하게 날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서 더 흥미롭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공감하기엔 그녀와의 문화적인 괴리가 큰것 같다.

글 중간중간에 그려진 삽화가 굉장히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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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2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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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익숙하지않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

읽다보면 오래전에 본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난다.

일반적인 자폐증이라는것과 달리 아스퍼거 증후군은 언어 장애가 있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말이 많은 편인데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않는 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얼핏 한가지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다는 점에서 서번트 증후군과 비교가 되기도 하는데 전문적인 분야라서 더 이상은 잘 모르겠다.

이 작가 이정명의 책은 읽어본적이 없는데 그가 쓴 소설을 드라마화한것은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천재화가 신윤복이 여성일지도 모른 다는 가정으로 출발한 `바람의 화원`이 그랬고 집현전의 연쇄살인과 한글창제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뿌리 깊은 나무`가 그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다 작가적 상상력을 기발하게 엮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끌고가는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은 확실히 탁월한것 같아서 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았는데...천재이면서 바보의 틀에 갖힌 한 소년의 인생행로가 흥미로웠다.

미국 뉴욕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피살자의 곁에서 피범벅이 된 용의자를 검거한다.

그리고 범죄현장에 그려진 수수께기 같은 숫자와 `나는 거짓말쟁이다`라는 문구는 수사당국을 당혹케하지만 같이 발견된 용의자인 청년은 어떤 형식의 조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런 청년에게 친절한 간호사인 안젤라는 그가 피살자의 주변에 남겨둔 숫자의 수수께기를 풀어 호감을 사게 되고 드디어 그의 입을 열게 하는데 성공한다.

그의 이름은 안길모이자 장가계,필립 한,마츠모트 요지등 9개가 넘고 인터폴에 수배가 내려진 범죄용의자

평양에서 태어난 그가 왜 머나먼 나라인 미국 뉴욕에까지 오게 되었는지..왜 각 나라에서 무시무시한 범죄용의자로 쫒기는 신세가 되었는지..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지만 수를 사랑하고 수에 대해 천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단지 그 아이가 태어난곳이 불행히도 모든 자유가 억압되어 있는 북한 이라는 설정은 그래서 오히려 이 아이의 수에 대한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는 설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별한 욕심도 갖고 싶은것도 없는 소년 길모가 남들이 일생을 통해 한번 겪어보기도 힘든 그 역경을 견뎌낼수 있었던 이유는 강씨 아저씨와 한 약속때문이다.그와 한 약속은 그에게 사명이었고 인생의 이정표와도 같았기에 그 약속의 주인공인 영애를 찾아 지구의 반을 도는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런 한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것 역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특성이라고 한다.

바보라고 비웃는 그에게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것이었고 그래서 주변에서 그를 바보라고 비웃어도 꿋꿋함을 보여주는데 요즘같이 약속을 가벼이 여기고 헌신짝 취급을 하는 세상에서 그의 이런 꿋꿋함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이렇게 순수한 그와 대비되는 인물로 날치와 영애를 이야기할수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동경과 열망은 그들을 움직이게 하지만 이빨을 감춘채 그들로 하여금 속절없이 빠져들게 하는 파리지옥과도 같기에 그들 역시 헤어나올수 없어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래서 그녀가 혹은 그가 하는 선택에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렇듯 여기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야기는 탈북자에 대한 처우와 환경이야기이다.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건너왔지만 그들을 기다리는건 배고픔보다 더 무서운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놈이었고 그 누구도 마음놓고 믿을수 없는 현실은 그들로부터 박탈감을 안겨줘 다시 재입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시 목숨을 건 제 3국으로의 탈출을 도모한다는걸 길모의 행적으로 통해 그려내고 있는데 탈북자에 대해 많은 연구와 이해가 없으면 나오기 힘든 내용이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는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하고 싶은 탈북자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뤄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처한 현실을 바로 볼수있도록

들이민다.그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자유라는 놈이 얼마나 무섭고 피도 눈몰도 없이 잔인한 놈인지도 알려주고...

천재이자 바보이고 탈북자이고 결국에는 승리자가 된 소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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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빌 - 오직 싱글만을 위한 마을
최윤교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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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방천지에 노총각 ,노처녀가 너무 흔해졌다.

뭐 그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을 안한거라고들 하지만 어쨋든 결과론적으론 안한거나 못한거나 미혼인 건 마찬가지일뿐..

하지만 따지고 보면 미혼남녀가 결혼하기엔 요즘의 조건이 너무 나빠진것도 사실이다.

치솟기만 하는 집값,불안정한 일자리,여기에 물가마저 비싸서 혼자서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맞벌이를 하자니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기도 힘들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너무나 바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다보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주의를 돌리기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둘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볼 시간조차도 없다는것이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혼을 선택하는 남녀가 많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는데...이 책 `싱글빌`은 그런 남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딱 좋은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빌리지이다.

 

 모집광고를 보고 소리소문없이 몰려든 미혼남녀들은 까다로운 요구사항과 선택조건을 통과하여 이 곳 `싱글빌`에 입주하게 된다.

일단 이곳의 주인인 미인은 재벌의 딸이기에 돈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입주자 조건을 까다롭게 선정했는데 가장 중요한건 반드시 독신이어야한다는 점..그리고 연애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산속의 쾌적한 공기와 환경에 달랑 6채의 집이 있는 상태이기에 왠만한 요구조건에도 경쟁률은 치열하기만 하다.

그리고 드디어 입주한 여섯명의 행운아들...모두가 모여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는 언니 대신에 들어온 현아는 언니인척 위장을 하고 그런 그녀의 수상함을 눈여겨본 누군가는 그녀에게 협박문구가 들어있는 쪽지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2호남인 까질한 글쟁이 윤성은 처움부터 그런 현아에게 신경이 쓰이는데..

 

한창때의 독신남녀들이 외딴곳처럼 떨어진곳에서 모여살기 시작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그리고 그런 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각자가 말못할 사연이 있고...이 책에서의 집은 그들에게 요새같은 역활을 한다.독신남녀를 한곳에 몰아놓고 가둬논 요새

주인이 꿈꿨던 이상과 달리 그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게다가 연애를 강력하게 막는 조건들은 오히려 연애에 대한 관심을 높혀주는 역활을 하게되는건 불을 보듯 자명할 일..원래가 하지말라는 짓을 하는게 제일 재밌지않은가?

금지된 장난처럼 살며시 핑크빚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작가는 여기에 긴장감을 더해주기 위해 장치를 한다.

이 여섯명의 입주자들 사이에 연쇄살인으로 유명한..일명 독사라 불리우던 살인자가 숨어있다는 장치는 자칫 평범하고 단순해질수 있는 로맨스에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위한 장치로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살짝 역부족인듯한 느낌이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부쳐 끝까지 범인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고 그 긴장감을 유지했더라면 좀더 활력이 있지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건 여섯명의 입주자를  남녀 성비를 맞추지않았다는 점이다.

그마저도 3대 3이라는 흔하디 흔한 설정을 했다면 읽기도 전에 김이 빠졌을것같다.

작가는 여기에 사랑의 형태를 미혼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자했던것 같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사랑은 젊은 남녀가 하는것이라고 규정짓고 있는 지도 모르겠는데 작가는 사랑은 꼭 젊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닐뿐만 아니라 남녀간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사랑의 형태는 다양해질수밖에 없고 우리의 인식 역시 좀 더 넓고 관대해질 필요가 있지않을가 생각해본다.

로맨스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처음의 발랄함과 경쾌함이 옅어진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가볍게 읽기엔 괜찮은 책이었다.지나치게 무겁지도 어둡지도 않기에...

읽으면서 가슴 떨리거나 찌르르한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끈적하고 무더운 여름밤에 부담없이 읽기엔 부족함이 없을듯...

드라마로 만들면 오히려 더 재밌을 것 같은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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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깃든집 2 - 오노 후유미의 공포작품집, 완결
오노 후유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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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라는 이름은 시귀라는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본인의 작품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녀의 남편 역시 유명 추리작가라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

어쩌면 부부가 다 이렇게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작품을 써내는지...참으로 대단한 부부임에 틀림없다.

오노 후유미는 십이국기라는 판타지 작품으로도 유명한것 같은데 아쉽게도 절판된 상태라 만나보지못했지만 입소문이 대단한걸 보면 언젠가 복간되지않을까 기대해본다.

어쨋든 어릴적부터 작가자신은 호러물이 좋았고 호러에 끌렸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유난히 호러물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것 같다.

이 작품 역시 깊어지는 여름밤에 홀로 깨어 읽으면 참으로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도리와 레이코 모녀는 그렇게도 원하던 자신들의 집을 드디어 손에 넣게 되지만 너무 좋아하는 엄마 레이코에 비해 미도리는 처음 들어선 집에서 이상하게 마치 텅빈듯하고 아무도 안살고 있는 듯한 느낌에 섬뜩함을 느낀다

삼면이 옆집의 벽과 밀착된 집이라 채광이 나쁜것도 신경쓰이지만 집안 전체에 창문은 단 두곳뿐이고 모든 문과 창문에 거울을 달아놓은것이 신경쓰이는 레이코

게다가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너무 캐묻는듯하고 염치도 없이 남의 집을 염탐하는듯한 태도를 보여 이래저래 신경쓰이지만 무엇보다 걱정인것은 살게 된지 얼마되지않으면서부터 집안에서 이상하고 찜찜한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점차 두 모녀는 노이로제와도 같은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걱정된 그녀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가 살게되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이미 다른 사람이 살던 집을 인수하거나 임대해서 살게 되는데...그 집이 무슨 말못할 사연이나 범죄와 연루된 적이 있는 집이라면 어떻해하나 생각해본적이 잇다.

뭐 사람 사는곳에서 길흉은 있기 마련이고 그 가족에게 나쁜일이 있었던거지 집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나같으면 모르면 몰라도 알고서는 신경쓰이고 찜찜한 마음이 들것 같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지않을까 싶은데..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묘하고 교묘하게 파고들어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

새로 이사해간 집의 전주인들에게 무서운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입주했다면..

게다가 그 집을 임대한게 아닌 구매한것이라면 마음대로 팔 수도 없고 그냥 살기에는 꺼림찍한 현상이 날이면 날마다 일어난다면 그 집은 이미 안식처가 아닌 악몽..것도 끔직하게 무섭고 두려운 악몽이 될것이다.

이런 공포스러운 요소에다 어딘지 수상하고 꺼림찍한 이웃들마저 매일 염탐을 하는 집은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작가인 오노 후유미는 여기에다 추가로 `들여다보는 자`라는 공포스러운 요소를 덧붙여놓았다.

채광이 나쁜집이라 늘 어두컴컴하고 온 사방이 거울로 가득한데다 마치 누군가가 들여다보는듯한 느낌을 계속 받는 집..

어딘지 스멀스멀 공포스럽고 이 요소만으로도 영화로 만들면 너무 무섭고 으스스한 영화가 되지않을까?

왠지 화면으로 그린다면 더 무섭고 끔찍한 공포로 다가올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내용이었다.

역시 요즘 같이 열대야로 잠못이루는 밤에 읽기엔 딱 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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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 라임 향기 도서관 7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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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땐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요즘 아이들에겐 예사로운 일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 딸아이를 키우면서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는데 특히 이성문제에 있어서는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좋으면 좋다고 고백도 서로 하고 쪼그만 것들이 벌써 맘에 드는 상대에게 문구점에서 파는 반지같은걸 나눠끼질않나

친구와 서로 연애상담도 하는걸 보면 좀 웃기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가 그렇게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 책 시리즈는 사춘기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기에 늘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는 시리즈중 하나이다.

우리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를 조금 들여다볼수도 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고도 되기에 아이뿐 만 아니라 나역시 즐겨보게 된다

나리는 밝고 씩씩한 성격의 초등 5학년이다.

엄마랑 언니랑 같이 살지만 늘 이쁜 언니가 부럽고 언니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사춘기소녀인데 그런 나리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생각도 못했던 영규라는 아이로부터 고백을 받게된것인데 나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친구는 반 여자모두의..아니 어쩌면 같은 학년 여자들 상당수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는 한새라는 남학생..

게다가 그 한새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해오면서 여학생들로부터 질투와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나리는 고민이 깊어가는데..

한창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들이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이야기이기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그 내용이

요즘 아이들에게 흔히 볼수있는 이야기이기에 무척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단짝친구이면서 왜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는지..그리고 모두에게 인기있는 남학생인 한새가 자신과만 친구사이가 되길 원하는지 모두 친하게 지내면 왜 안되는지 고민하는 나리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 책에선 꼭 이성문제만 다루고 있는것이 아니라 친구들간에 생길수 있는 오해나 질투로 인한 갈등상황 그리고 한창 외모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도 싣고 있어 좀 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다.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열두살 아이들도 그 나름의 고민과 고충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게 느겨지기도 한다.

각자 나이에 맞는 고민이 다 있다는걸 늘 까먹고 사는데..아이들도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는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정말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사춘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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