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빌 - 오직 싱글만을 위한 마을
최윤교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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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방천지에 노총각 ,노처녀가 너무 흔해졌다.

뭐 그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을 안한거라고들 하지만 어쨋든 결과론적으론 안한거나 못한거나 미혼인 건 마찬가지일뿐..

하지만 따지고 보면 미혼남녀가 결혼하기엔 요즘의 조건이 너무 나빠진것도 사실이다.

치솟기만 하는 집값,불안정한 일자리,여기에 물가마저 비싸서 혼자서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맞벌이를 하자니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기도 힘들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너무나 바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다보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과 주의를 돌리기엔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둘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볼 시간조차도 없다는것이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혼을 선택하는 남녀가 많다는 뉴스를 본 적도 있는데...이 책 `싱글빌`은 그런 남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딱 좋은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빌리지이다.

 

 모집광고를 보고 소리소문없이 몰려든 미혼남녀들은 까다로운 요구사항과 선택조건을 통과하여 이 곳 `싱글빌`에 입주하게 된다.

일단 이곳의 주인인 미인은 재벌의 딸이기에 돈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입주자 조건을 까다롭게 선정했는데 가장 중요한건 반드시 독신이어야한다는 점..그리고 연애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산속의 쾌적한 공기와 환경에 달랑 6채의 집이 있는 상태이기에 왠만한 요구조건에도 경쟁률은 치열하기만 하다.

그리고 드디어 입주한 여섯명의 행운아들...모두가 모여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아는 언니 대신에 들어온 현아는 언니인척 위장을 하고 그런 그녀의 수상함을 눈여겨본 누군가는 그녀에게 협박문구가 들어있는 쪽지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2호남인 까질한 글쟁이 윤성은 처움부터 그런 현아에게 신경이 쓰이는데..

 

한창때의 독신남녀들이 외딴곳처럼 떨어진곳에서 모여살기 시작한다는 발상이 재미있다.그리고 그런 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각자가 말못할 사연이 있고...이 책에서의 집은 그들에게 요새같은 역활을 한다.독신남녀를 한곳에 몰아놓고 가둬논 요새

주인이 꿈꿨던 이상과 달리 그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게다가 연애를 강력하게 막는 조건들은 오히려 연애에 대한 관심을 높혀주는 역활을 하게되는건 불을 보듯 자명할 일..원래가 하지말라는 짓을 하는게 제일 재밌지않은가?

금지된 장난처럼 살며시 핑크빚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작가는 여기에 긴장감을 더해주기 위해 장치를 한다.

이 여섯명의 입주자들 사이에 연쇄살인으로 유명한..일명 독사라 불리우던 살인자가 숨어있다는 장치는 자칫 평범하고 단순해질수 있는 로맨스에 약간의 긴장감을 주기위한 장치로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살짝 역부족인듯한 느낌이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부쳐 끝까지 범인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하고 그 긴장감을 유지했더라면 좀더 활력이 있지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건 여섯명의 입주자를  남녀 성비를 맞추지않았다는 점이다.

그마저도 3대 3이라는 흔하디 흔한 설정을 했다면 읽기도 전에 김이 빠졌을것같다.

작가는 여기에 사랑의 형태를 미혼남녀간의 사랑만이 아닌 좀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고자했던것 같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사랑은 젊은 남녀가 하는것이라고 규정짓고 있는 지도 모르겠는데 작가는 사랑은 꼭 젊은 사람만의 특권이 아닐뿐만 아니라 남녀간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사랑의 형태는 다양해질수밖에 없고 우리의 인식 역시 좀 더 넓고 관대해질 필요가 있지않을가 생각해본다.

로맨스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처음의 발랄함과 경쾌함이 옅어진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가볍게 읽기엔 괜찮은 책이었다.지나치게 무겁지도 어둡지도 않기에...

읽으면서 가슴 떨리거나 찌르르한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끈적하고 무더운 여름밤에 부담없이 읽기엔 부족함이 없을듯...

드라마로 만들면 오히려 더 재밌을 것 같은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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