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게 뭐야 1 알 게 뭐야 1
김재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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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한창 예민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딸아이를 가진 엄마이기에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많다.

아직 딸아이 스스로  뭘 잘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확실하지 않기에 더욱 이런 고민이 깊은데...가만 보면 요즘 가장 많은 아이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고 꿈꾸는 직업군이 있다면 바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인것 같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춤 혹은 연기를 하고 또 좋아하는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사랑과 돈 까지 받을수 있다니..생각하기에 따라서 이 보다  더 좋은 직업도 없을것이긴 하다.

이 책 `알게 뭐야` 역시 우연히 자신에게 그런 끼가 있는지도 몰랐던 아이 원준이가 스스로 원하는 꿈을 찾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그린 일종의 성장만화라고 할수 있다.

 

공부도 그럭저럭...키도 평균정도인 원준이는 우연한 기회에 모델 오디션을 보게 된다.

그것도 자신의 친구인 정필이를 따라서..

그곳에서 자신또래의 다양한 아이들을 보면서 그 아이들이 자신의 꿈인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게 되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은 아니었기에 오디션을 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전혀 떨림이 없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이렇게 우연히 모델의 길을 가게 된 원준이는 생각보다 이 일이 재미있음을 알게 되지만 자신보다 더 간절히 모델이기를 원했던 정필이 오디션에 낙방한것에 미안함을 느낀다.

우연히 접어든 모델의 길에서 어떻게 원준이가 뮤지션의 길을 가게 되는지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초반에 나온 깡패와의 계약 문제도 전후 사정이 궁금하고...

매일 그저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아무런 꿈이 없엇던 청년 원준이가 뮤지션이자 슈퍼스타로 성장하게 된 이야기를 그려낼 `알게 뭐야`

 

우리가 잘 아는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연예인들의 뒷이야기나 그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땀을 흘리는지에 대해서도 알수 있을것 같다.

우리의 어벙이 원준이를 응원하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여기저기에서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연예인을 꿈꾸기에 한가지 직업군으로 쏠리는 아이들의 꿈쏠림 현상은 솔직히 부모로서 걱정이 된다.

스타가 되기를 모두가 꿈꾸지만 스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1%도 안된다는걸 알기에 나머지 99%의 눈물을 어른인 우리들은 자각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자각조차 없다.

그렇다고 해보려고 하는 아이들의 꿈을 미리 포기시키기도 어른이 할 짓은 아닌것 같고...

한창 예민할 시기에 텔레비젼이나 스크린에서 빛나는 모습만 보고 그 뒷면의 어두운 모습을 외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아마도 앞으로 이 책에서도 그런 모습을 그려나갈거라고 예상하지만 그들이 스스로 빛나기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원준이가 슈퍼스타가 되기 위한 좌충우돌 성장기...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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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간 거리
시미즈 다쓰오 지음, 정태원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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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사이면서 학생과 연애을 함으로써 엄청난 물의를 일으키고 결국 쫏겨나다시피한 하타노 가즈로 

둘 사이의 연애가 진지했으며 그녀가 대학 입학후 합법적으로 결혼을 했지만 고교 재학 시절 사제간의 연애는 다른 사람들이 묵과하기엔 지나치게 비도덕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학원을 하고 있고 그렇게 불타는 연애를 한 그녀와도 결국 헤어지고 만다.

그렇게 도쿄를 등진 그가 12년만에 도쿄로 오게 된다.

아이러니하지만 그것도 결국 여제자의 문제로...

제자는 불우한 환경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그를 많이 의지했기에 그녀와 연락이 안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지못했던것인데...역시 그가 막연하게 느꼈던 불안대로 그녀는 학생신분이 하기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은 행방조차 알수 없는 상태

더 이상한것은 누군가가 그녀의 집을 뒤진듯한 모양새인데다 그를 미행하는 사람까지..

점차 범죄의 냄새를 풍기는 그녀의 실종은 차지하고 모처럼 도쿄로 온 김에 그가 재학하던 시절 유일하게 말이 통했던 동료교사를 찾지만 그는 이미 퇴직을 한 상태이고 현재 학교를 맡고 있는 학장은 그를 반기며 그에게 학교로 돌아올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가 쫏겨날때 가장 강력하게 앞장 섰던 남자가 현재 재단의 이사임을 알게 되고 사라진 제자의 남자 역시 학교와 관계가 있는 사람을 알게되는데...

 

자신을 좋아하고 의지했던 제자의 실종으로 마침내 알게되는 자신과 학교를 둘러싼 모종의 음모

결국 자신 역시 학교를 집어 삼킬려는 무리의 귀찮은 졸과 같은 신세였음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있다.

처음에도 제자와의 사랑이 물의를 일으켜 결국 자신의 운명도 바뀌어 버린 하타노는 이번에도 역시 제자의 문제로 목숨까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는 동물인것 같다.

특히 제자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알기에 이번에 그가 나서게 된 계기는 죄책감이었고 그래서 더 필사적이었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의 마음이 귀찮았기에 그녀가 도쿄로 가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걸 짐작했음에도 귀찮은 혹을 떼어내듯 외면햇던 자신의 속마음이 부끄러워서..

더군다나 처음부터 그를 싫어하고 적의를 보이던 그 남자 이케베와 닿아있는 사건의 진상은 접근하면 할수록 그에게도 위협이 되지만 그렇기에 도저히 물러설 수 없지않았을까?

이케베란 인물 역시 흥미롭다.

잔인하고 권력에 대한 욕구도 강하지만 그럼에도 살생을 싫어하고 나비를 채집하여 흠하나 없이 보존할 정도로 섬세하며 오로지 아내만을 사랑하여 죽은 아내를 위해 매일 독경을 외우는 남자...학교의 이사로서의 그와 개인의 그는 이렇게 큰 차이가 있어 두 사람이 같은 사람이란 게 믿기지않는다.다분히 이중적일 뿐 만 아니라 복잡한 남자

사람을 해하고 다치게 하고 목숨마저 예사로 빼앗는 그는..그렇게 피를 묻히고 살인하는 행위를 직접 하지않았다는 점...오로지 다른 이에게 명령을 내리기만 했기에 얼마든지 잔인해질수 있지않았나 싶다.그런점에서 보면 이케베는 재단의 다른 인물들과 비슷하다.

손에 피를 직접 묻히지않으려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모습과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깡패와도 같았던 이케베 일당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악행을 모른 척 외면해서 결국에는 그들에게 자신의 목줄까지도 손에 쥐어 주게 된 학교의 이사들은 이케베를 경멸하고 피함으로 써 자신들의 도덕성을 증명하려고 한다.

과연 누가 더 나쁜가?

학교 재단을 둘러싼 추악한 진실찾기 게임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모습이기에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더 것 같다.

과연 그는 이 아비규환과도 같은 곳에서 제자를 무사히 데려갈수 있을까?

 

출간 한지 좀 오래된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흥미있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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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4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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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몰랐는데 미드로 유명한 캐릭터란다 

덱스터...

특이하게도 경찰의 관계자이면서도 킬러본능을 가지고 있는 사내

만월..즉 보름달이 뜨면 자기안에서 끊임없이 지켜보며 속삭이고 충동질하는 또 다른 나를 가진 다중인격을 가진 남자.

다른 사람을 모방하면서 주변사람의 눈을 속이고 자기의 유일한 가족인 여동생을 속이면서도 죄책감은 커녕 살인을 하면서 오히려 만족감을 느끼는 킬러

그가 바로 덱스터이다

 

그렇게 끊임없는 살인의 충동을 용케도 숨겨올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어린시절부터 그의 이런 점을 눈여겨 봐온 양아버지이자 경찰관이었던 해리의 영향

그런 덱스터에게 킬러로서의 본능을 일깨워준것 역시 해리라는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가 한 말..

`세상엔 죽어 마땅한 사람이 많단다,덱스`

이 말은 그에게 면죄부를 줬고 그 덕분에 세상에 죽어 마땅한 악인들만 찾아서 죽이는 걸로 자신안에서 용솟음치는 살인의 충동을 조절하게 된다.당연히 증거물 하나 남기지않고 완벽하게..

그런 그와 대조적으로 여동생 데보라는 경찰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는데 만만치가 않아 고생중이기에 덱스터의 능력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런 그들에게 사체를 토막해서 버린 사건이 발생하는데 특이하게도 그 사체엔 한점의 혈액도 남아있지 않기에 혈액 분석가인 덱스터가 끼어들 여지가 없지만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이 사건은 이상하게도 덱스터의 관심을 끌게 되고 덱스터 역시 마치 예지몽을 꾸듯이 살인의 현장이 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혼란을 느끼께 된다.자신이 하지않았다면 모를 일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그를 혼돈에 빠뜨리는데...

 

이 시리즈가 인기라는 말을 듣고 기대를 많이 했었나보다.

뭐..시리즈의 특성상 1편에선 대체로 캐릭터의 면면과 그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위주로 하다보니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기보다는 살짝 미흡한 자기소개정도인것이 대부분이란 걸 감안은 해야할듯

그러고보면 이 덱스터란 남자는 상당히 흥미롭기는 하다.

그의 살인 충동은 끊임없이 자기속의 덱스터란 사람과 마치 대화하듯이 물어보기도 하면서 이뤄지지만 그럼에도 그의 살인은 어린시절 그에게 살인의 충동을 다른 대안을 열어주면서 또다른 길로 인도 한 해리의 영향으로 세상에 없어져 마땅할 사람들을 찾아 그의 죄를 조사하고 완벽한 주비끝에 아무도 모르게 쓱싹 해치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처형처럼..응징자와도 같이...

그래서 그의 살인은 왠지 유쾌한것 같다.

다른 사람과 교감할 능력이 없고 완벽한 사회 부정응자이면서도 자신의 그런 면을 철저히 숨기는 덱스터...

웃기는 건 이런 덱스터가 은근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

역시 살인자이면서도 나쁜 놈만 죽인다는 점에다 일단은 잘 생긴 외모에 시시껄렁한 농담을 해대는 점..그리고 옷을 유난히 잘 입는다는 설정은 이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는 점이 아닐까?

 그는 왠지 배트맨을 연상케하기도 한다.뭐..그 사람보다는 좀 더 가볍기는 하지만..

일단 그에 대한 평가는 다음 책을 읽어보고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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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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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내 마음에 드는 일본 추리소설을 읽었다.

소녀에게는 어울리지않는 직업이 과연 뭘까?

하는 의문이 책을 읽기전에 살짝 들었는데..역시 살인은 소녀완 어울리지않는 단어이긴하다

작가의 이름이 생소한듯하여 찾아보니..의외로 그녀의 책을 몇권 읽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어 나로 하여금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내 남자`와 `토막 난 시체의 밤`

그리고 책 제목은 익히 들었지만 읽지는 않았던 `사탕과자 탄환은 뚫을수 없어`이외에도 추리소설에 국한되지않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쓰는 작가였다.

이 책의 시작은 열세살의 소녀가 살인을 고백하는걸로 시작하는데 얼핏 오츠이치의 데뷔작인`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오치이치의 시점은 살인자의 시점이 아닌 시체가 된 아이들의 시점으로 그려진 것에 반해 이 책은 정말로 오롯이 소녀가 사람을 살해하게 된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중2 이자 열세살의 오니시 아오이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활발한 소녀지만 사실 그녀의 가정은 암울하기 그지없고 그런 그녀의 속깊은 사정을 아는건 게임친구이자 이성친구인 다나타 소타뿐

아무도 아오이가 어떤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3년전 새로 맞은 새아버지는 처음의 자상했던 모습은 사고로 일을 못하게 되면서 늘 술을 입에 달고 사는 알콜중독자의 모습이자 절망 그 자체로 변했고 이젠 아오이 모녀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뿐 아니라 손찌검에 아오이의 돈에 손을 대는 짓까지 해서 어린 아오이로 하여금 죽었으면 좋겠다는 분노를 품게 한다.

 그런 그녀의 속깊은 곳에 숨겨진 분노를 학교에서 있는듯 만듯한 존재감 제로인 소녀 미야노시타 시즈카가 알게 되면서 여름방학을 맞아 둘이는 가까워지고 마침내 일어나선 안될 사건이 발생하는데...

 

우리에게도 어디로 튈지 모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 대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 중2의 소녀가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밖으로 분출하지 못한채 속으로만 화를 삭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오이의 분노가 느닷없이 표출되어 말 못하는 염소에게 발길질을 화고 화풀이를 하는 장면은 잔인하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잔인하고 가차가 없다.

자신과 조금 다르거나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여지없이 파고들어 찌르기도 하고 상처를 주는것이 가능한 세계가 아이들의 세계이기에 아오이가 자신이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아닌 평소 있는지도 모르고 이야기도 제대로 해본적없는 시즈카에게 단짝에게도 말 못했던 자신의 비밀과 고민을 얘기하는 부분은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의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게 창피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 불행이 내 탓이 아닌것을 알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자신들과 다른 존재로 인식할까 하는 두려움이었고 그래서 학기중엔 모른척 외면했던 시즈카지만 여름방학엔 아오이와 시즈카가 서로의 마음을 열어보일수 있었던 것이리라.그녀 시즈카에게만은 자신의 모습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아오이를 편하게 한것은 물론이고...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의 중학교 소녀들의 불안한 심리와 그 또래가 갖는 특성인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않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고집과 비밀스런 태도를 참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두 소녀에게 어른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사납고 거친 곰과 같고 그런 곰을 피하기 위해서 동술속에 숨어 위험이 지나가길 기다려야한다는 시지카의 원시인 이야기는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시즈카와 아오이는 왜 원시인상태가 되고자했을까?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줘야할 엄마로 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는걸 두려워하던 아오이가 친구를 지키기위해 용감한 게임속 캐릭터처럼 변하는 모습은 그래서 왠지 안쓰럽게 느껴졌다.그 아이들이 그런 선택을 할 동안 아이들을 도울 어른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도 하고...

작가의 작품인 `내 남자`도 논란이 많은 작품임에 틀림없고 분명 엄청 싫어할 사람들도 많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인상적이었고 이 작품 역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오히려 작가의 최근작에 가까운 `토막난 시체의 밤`은 그녀 작품이라고 생각할수 없을 정도로 좀 평범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기에 그녀의 초기작들을 찾아볼까 한다.

다른 작품`사탕과자 탄환은 뚫을 수 없어`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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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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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친숙하지않은 작가 파비오 볼로

이탈리아에선 그의 다재 다능함이 빛을 발하고 여러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이자 작가이며 텔레비젼 라디오 진행자이자 성우이기도 하단다.

늘 생각하지만 한 사람에게 이렇게나 많은 재능을 준 건 너무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지..

시나리오 작가이자 방송을 많이 하고 잘 아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소설은 마치 텔레비젼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쪽 저쪽 시점의 변화를 주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건 장점이지만 그렇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끊겨 몰입도가 좀 방해되는 듯한  단점도 있다. 

결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뒤늦게 후회하고 땅을 치는 남자의 뒤늦은 사랑찾기

 

어릴적부터 너무 가난해서 늘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던 로렌초

남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하시지만 늘 빚에 허덕여 남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는 부모가 싫지만 자신 역시 그 길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두 사람이 그의 운명을 바꾼다.

첫번째가 그의 옆집으로 이사 왔던 로베르토

그는 로렌초에게 참으로 다양한 책과 음악을 소개해서 스스로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지식에의 욕구를 심어줬고 또 다른 남자 엔리코는 로렌초의 빛나는 재능을 알아봐 주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로 전환되지만 안그래도 아버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로레초에겐 아버지와 등을 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그가 너무나 사랑하지만 결국 그를 떠나는 여인 페데리카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은 로렌초에게 아버지의 암일지도 모르는 병환소식보다 더 충격으로 다가 오는데...

 

덤덤하게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어릴적부터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이야기하고 또한 그녀가 떠나기전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그녀의 냄새 그녀의 숨결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

그녀가 왜 그의 곁을 떠나게 됐는지..

그녀가 떠난 이유를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모르는 로렌초는 스스로를 애정표현이라곤 받아보질못해서 사랑을 할수없었다는 말로 변명을 하고 있다.

또한 너무나 고지식하게 일을 하고 자식과 제대로 된 대화도 안하던 아빠를 부정하고 외면하지만 자신 역시 그 아빠와 같이 주변에 벽을 쌓고 다른 사람을 들이지않았다는 걸 아빠가 죽을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서야 알게 되는 걸 보면 참으로 아니러니함을 느낀다.

그렇게도 어색하고 서로 말이 없던 부자 사이가 조금씩 변화되는 걸 보면서 작은 감동을 받는다.

특히 말주변이 없고 애정 표현을 못했던 아빠가 자신의 애정을 자신이 잘 하는 화초가꾸기로 표현하는 장면이 특히 맘에 든다.

덩치크고 나이 든 남자가 작은 화초를 살리면서 마치 자신과 아들과의 관계 회복을 바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아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힘들게 배운 문자 몇마디로 표현하는 모습은 우리의 아버지랑 닮아있어 더욱 친근감이 든다.

사랑을 할 줄도 표현할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는것에도 어색한 로렌초가 운명의 여인인 페데리카의 결혼소식에 겉잡을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의 사랑을 다시 찾을수 있을까 궁금했다.

어느 순간 내게로 와서 머뭇거리며 방황하는 사이 닫혀버린 문

과연 로렌초의 그녀는 그의 노력에 손을 들어줄까?

끝까지 그 궁금함을 가지게 한 책이었고 평범하지않은 결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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